〈 387화 〉 강한 남자 한민국
* * *
[한민국 : 좋아, 이제 너는 메를린의 제안을 받아들여.]
[가루다 : 네? 네, 알겠어요. 그리고 나서 어떻게 할까요, 민국님?]
[한민국 : 딱히 특별히 네가 할 것은 없어. 아, 메를린의 병력 상황에 대해 한 번 알아봐. 휘하에 괴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지휘관 급 개체는 몇 놈이나 되는 지 말이야.]
만약 무플런 세력이 보유하고 있는 어둠 괴물의 숫자가 생각 이상으로 많다면 깔끔하게 공략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복귀할 생각이었다. 그와 함께 한 가지 더 확인할 것이 있었다.
[한민국 : 그리고 네가 메를린의 던전에 들어가게 되면 아마도 던전의 수문장 정도가 되겠지?]
메를린이 마지막 네임드라 치면, 가루다는 바로 그 전 단계에서 영웅들을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가루다의 답장은 바로 오지 않았다. 무언가를 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메를린과 연락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가루다의 답장을 기다리면서 큐우♡의 몸을 만지작거리던 민국은 젖어버린 그녀의 보지로 잔뜩 흥분한 자신의 물건을 찔러 넣었다.
“하읏! 읏! 허억!”
“후우. 조금 더 조일 수 있지?”
“네, 네으…! 읏! 너, 너무 굵어…! 아아아앙!”
Sex 코인을 소모에 현실로 불러내기는 했지만, 큐우♡는 평생 자신의 곁에 있는 게 아니었다.
카오스의 관리자인 그녀는 조만간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 했다. 때문에 민국은 큐우♡가 돌아가기 전까지 열심히 자신의 좆 맛을 보여줄 생각이었다.
섹스를 통해서 큐우♡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호감을 품는다면?
‘퀘스트를 주더라도 조금 더 좋은 보상을 주지 않겠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게 뒤치기로 열심히 큐우♡의 보지를 즐기고 있을 때였다. 침대 한 쪽에 던져놓은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크으읏!”
“하으으윽!”
그리고 큐우♡의 보지 안에 진한 정액을 먹여준 민국은 자지를 빼지 않은 채로 핸드폰의 액정을 확인했다.
[가루다 : 지금 알아봤는데 무플런 세력이 보유한 병력은 10만이 조금 넘는 수준인 것 같아요. 지휘관 급 개체는 셋이 있고요. 그리고 메를린과 손을 잡게 되면 제가 메를린의 바로 전 구역을 맡게 될 것 같아요.]
“10만? 너무 적은 것 아니야? 함정인가?”
“흐그그긋?!”
민국이 사정을 하고나서도 죽지 않은 자지를 천천히 돌리면서 큐우♡에게 물었다. 숨을 헐떡이던 큐우♡가 물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흐읏! 메를린의 세력은 십이 재앙 중에서도 그리 큰 편이 아니었는데, 카우킹 세력과도 계속해서 충돌했잖아요?”
“맞네.”
“게다가 민국님에게 찬드라니암과 훔바바가 당했고요. 지휘관 급 개체가 없었으니 뉴델리 전선에서도 피해가 어느 정도 있었을 흑! …거예요.”
“흐음.”
그렇다면 인도군과 미군의 도움을 받아 무플런을 공략하는 일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거기까지 생각을 정리한 민국은 가루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각이 나왔으면 일단 박고 보는 것이 남자였다.
[한민국 : 좋아, 이제부터 너는 메를린과 손을 잡도록 해. 그리고 우리가 메를린의 던전 공략을 시작하게 되면 나중에 슬쩍 자리를 비켜주면 될 거야.]
[가루다 : 지상전은요?]
[한민국 : 병력 있어? 괜히 공허 마력 날리고 싶지 않으면 그냥 던전에나 있어.]
[가루다 : 넵, 충성충성.]
그렇게 메시지를 주고받다 보니 갑자기 한 가지의 생각이 떠올랐다.
[한민국 : 아, 이왕이면 너도 같이 메를린을 잡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어때?]
본래의 힘은 낼 수 없다지만 영웅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함을 지닌 녀석. 탱킹이나 딜링에 도움만 줘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가루다 : ㅎㅈㄷㄴㅇ?]
[가루다 : 아, 오타. 잘못 눌렀어요.]
[가루다 : 그런데 제가 슬쩍 자리를 비켜주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같이 싸우는 것은 히, 힘들 것 같은데요?]
아니나 다를까 메시지에서 크게 당황했다는 감정이 느껴졌다.
[가루다 : 메를린이 다른 재앙들에게 연락을 하게 되면 바로 제 배신이 들통이 나잖아요?]
음…. 그건 확실히 곤란했다.
크게 쓸모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나름 십이 재앙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움직일 생각인지는 알려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정기적으로 골드급 마력의 결정을 얻을 수 있는 수급처기도 했다.
그리고 가루다의 메시지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가루다 : 한 번에 잡는 거라면 모를까….]
[한민국 : 한 번에? 원 트 클리어?]
[가루다 : 네? 원 트 뭐요?]
[한민국 : 아니다, 됐다. 레이드에 ‘레’짜도 모르는 뉴비가 뭘 알겠어. 아무튼 메를린의 제안 받아들이고 다시 연락해.]
[가루다 : 네? 네. 아무튼 제가 직접 나서려면…. 메를린이 다른 이들에게 연락을 할 수 있는 틈이 나오지 않아야 해요.]
계속해서 자신이 나서게 되면 상황이 곤란해진다는 것을 어필하는 가루다.
“흐음….”
그런 가루다의 메시지를 보면서 민국은 자신의 턱을 쓰다듬었다. 그러다가 짝 큐우♡의 엉덩이를 내리쳤다.
“으그긋!”
숨을 고르도 있던 큐우♡의 보지가 갑작스러운 충격에 의해 본능적으로 꽈악 자지를 조여 대었다. 그 감각을 느끼면서 민국은 천천히 허리를 뺏다가 찔러 넣기는 반복했다. 큐우♡의 숨넘어가는 소리에 다시 자지에 힘이 바짝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무튼 가루다가 하는 말을 정리하면 가루다를 데리고 던전을 공략하는 것도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다른 십이 재앙에게 연락을 할 수 없게만 하면 된다 이거지.’
다시 말해 가루다를 데리고 트라이를 시작했을 경우, 실패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메를린의 패턴을 전부 파악한 다음 잡을 수 있는 각이 나온다 싶을 때 가루다를 투입시키면 될 것 같았다.
만약에 가루다가 전투 중에 배신? 그 때는 부활석 한 번 깨뜨리고 응징을 해주면 될 일이었다.
‘행여나 마력이 타락한 이가 나오더라도….’
자신의 자지로 정화를 하면 그만이었기에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궁금했다. 십이 재앙과 십이 재앙끼리 싸우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말이다.
* * *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어요. 그 미노스를 쓰러뜨리다니….”
“화이트 하우스 분들과 미군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희들은 한 것들이 아무 것도 없는 걸요. 만약 화이트 하우스가 미노스의 결계에 갇혔더라면…. 정말 암담했을 거예요.”
민국의 말에 금발의 미녀가 옅은 붉은색의 입술을 열었다.
저 입 안에 자신의 자지를 몇 번이나 물렸었다니…. 다시 생각하니 자지가 빵빵하게 발기되려는 것 같았다.
‘안 되겠다.’
오늘 밤은 라비아 맥퀸의 가슴과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자야 할 것 같았다. 대물을 좋아하는 그녀의 취향을 생각하면 딱히 밤을 보내자는 말에 거절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
갑자기 뜨거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민국의 모습에 라비아가 잠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호, 혹시 화이트 하우스에게 뭔가 원하시는 게 있으신가요?”
“아…, 네. 도움이 필요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바로 침대로 끌고 가고 싶었지만, 일단 그건 나중의 일이었다. 지금은 확답을 받아내야 하는 것이 있었다. 캘커타 탈환과 관련한 일이었다.
“도움이요?”
예상치 못한 말에 라비아 맥퀸이 고개를 갸웃하다가 자신의 앞에 놓인 잔을 매만졌다.
마음 같아서는 바로 알았다고 대답을 하고 싶었다. 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화이트 하우스는 한민국과 GGW 공격대에게 진 빚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신은 화이트 하우스를 이끄는 공대장.
자신의 말 한마디가 바로 화이트 하우스의 행보로 이어졌다. 신중과 신중을 기해야 했다. 미국 정부도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제가 한민국 영웅님을 도울 일이라니…. 일단은 어떤 일인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캘커타를 탈환할 겁니다.”
“…예?”
“무플런 세력의 보금자리인 캘커타. 캘커타를 탈환하고 메를린까지 끝장을 낼 생각입니다.”
“그, 그게 가능할까요?”
눈을 동그랗게 뜨는 라비아 맥퀸의 모습에 민국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가능하다니? 이미 미노스는 그렇게 해서 자신들에게 죽지 않았던가. 게다가 지금은 부활석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라비아의 반응도 어느 정도는 이해는 할 수 있었다. 미노스를 쓰러뜨렸지만 십이 재앙의 이름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이름에 겁을 먹고 물러나는 건 곤란했다.
“가능합니다. 부활석은 충분하고, 저희는 십이 재앙 미노스를 상대해 본 경험도 있으니까요.”
“…아. 그렇겠네요. 그렇다면 저희가 해드려야 할 일은 지상전에서 무플런의 세력을 상대하는 일이겠군요. 더불어서 메를린의 던전을 공략하는 GGW 공격대를 지원하는 역할도 해야 하고요.”
“네.”
민국의 대답에 라비아 맥퀸은 자신의 앞에 놓인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냉수 때문인지 머리가 차가워지는 느낌이었다.
‘메를린을 토벌할 가능성은…. 생각보다 높네.’
냉정한 계산 끝에 나온 결론이었다.
뉴델리 전선에서 무플런의 괴물들은 인간과 카우킹 세력을 상대하면서 여러 모로 피해를 봤다.
그렇다면 괴물들의 숫자도 그리 많지는 않을 터. 문제는 지상전에서 그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을 경우였는데, 네임드들이 만들어내는 던전인데 그런 던전들은 GGW 공격대가 해결할 수 있었다. 나머지 임시 던전들은 인도 영웅들이나 자신들이 처리하면 될 일이고 말이다.
상대가 그 무시무시한 십이 재앙인데도 불구하고 의외로 할 만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렇게 몇 십초 가량이 흐르고 라비아가 다시 컵을 내려놓았다.
“제가 해야 할 일은요?”
“미군의 설득이요.”
“그렇다면 저희 미국이 얻을 수 있는 보상은요?”
십이 재앙은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는 괴물.
마음 같아서는 아무런 보상 없이 민국과 함께 전투에 나서고 싶었다.
하지만 미군 관계자들이 그리고 미국 정부가 과연 그것을 허락할까? 가뜩이나 마하 강 전선에서 많은 피를 흘렸던 미군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캘커타 까지 탈환한다고 하면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전투에서 빠지려고 들 게 분명했다.
“딱히 드릴 건 없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미국이 가지고 있는 것이 훨씬 많으니까요. 하지만….”
민국이 품에서 반지 케이스처럼 보이는 상자를 꺼내자 라비아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설마 이 자리에서 민국이 자신에게 청혼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절로 긴장이 된 것이다.
“이게 뭐죠?”
“한 번 열어보세요.”
라비아는 조심스레 손을 뻗어 케이스를 쥐었다.
반지 케이스보다는 조금 더 큰 상자 그리고 묵직했다.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반지가 들어있었더라면 이보다는 훨씬 가벼웠으리라.
“…?!”
그리고 상자를 연 라비아가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보고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상자 안에서 금빛을 내는 마력의 결정이 들어 있었다. 지금까지 GGW 공격대만이 얻을 수 있다던 골드급 마력이 결정이었다.
그리고 넋이 나간 듯 보이는 라비아를 향해 민국이 말했다.
“거래 가능한 골드급 마력의 결정입니다. 실버급 마력의 결정을 흡수해서 능력의 한계에 도달했을 때, 이 마력의 결정을 흡수하면 10 등급 영웅이 될 수 있죠.”
“…….”
“이거면 어느 정도 대가가 될 수 있을까요?”
대가가 되어야 했다. 이 것 말고는 자신이 내세울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인도 군을 움직이는 어렵지 않지만….’
전쟁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것은 꺼려하는 모습이지만, 막상 캘커타를 탈환하자는 말이 나오면 인도군도 가만히 있지는 못할 터였다.
메를린과 무플런의 세력은 인도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되는 괴물들이었으니까. 그리고 자신들의 도움이 아니라면 절대로 놈들을 몰아낼 수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을 테니까.
적어도 세 개 사단 정도는 움직일 수 있으리라.
하지만 어둠 괴물과의 전투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려면 그리고 메를린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으려면 미군의 도움이 필요했다.
‘마력의 결정이 조금 아깝기는 하지만….’
굳이 골드급 마력의 결정에 목숨을 걸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공격대 멤버는 전부 10 등급으로 승급하는데 성공했다. 미노스를 잡으면서 얻은 골드급 결정만 다섯 개나 됐기 때문이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어차피 가루다가 계속해서 마력의 결정을 가져다주기도 했으니 한 개 정도는 넘겨줘도 충분하리라. 잠시 후, 라비아가 말했다.
“지금 바로 정부와 연락을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