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395화 (395/486)

〈 395화 〉 강한 남자 한민국

* * *

“……으, 읏응.”

민국의 자지에 뺨을 부대끼면서 메를린의 본인의 처지를 떠올렸다.

눈앞의 수컷은 노골적으로 자신의 몸을 원하고 있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그는 당장 자신을 죽일 생각은 없어 보였다. 오히려 영웅들의 검을 막아서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잘하면 살아남을 수도 있겠어.’

전투가 계속되면서 자신의 능력은 인간의 영웅들에게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다.

그 때문에 메를린은 자신의 목숨을 반쯤 포기하다시피하고 있었다. 실제로 지금 당장 인간 영웅이 공격해 온다 해도 그것을 막아설 힘조차 없었다.

아무튼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면서 공허의 벽으로 끌려가는 것에 대해 초연해지기는 했다만, 살 수 있다면 살고 싶은 것이 생명체가 가지는 본능.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있었지? 절대로 미노스와 같은 꼴은 될 수 없어.’

공허의 벽은 영혼마저도 빠져 나올 수 없는 지옥 그 자체인 장소.

아무리 메를린이라 해도 공허의 벽에 끌려가는 것은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공허의 벽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십이 재앙이었기에 그곳에 끌려가는 것이 더더욱 무서울 뿐이었다.

메를린의 시선이 민국에게 향했다. 그것을 피하려면 눈앞의 수컷에게 잘 보여야만 했다. 생존을 위해 수컷에게 아양을 떨고, 그를 받아들이며, 그만의 암컷이 되어야 했다.

“……하아.”

아무튼 당장은 죽지 않을 거라는 생각과 함께 긴장이 살짝 풀리자 메를린도 조금씩 성욕이 끓어올랐다.

자신의 육체를 탐하는 수컷의 눈빛에 본능적으로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메를린은 현재 번식기에 들어가 있었다.

물론, 무플런을 이끄는 군주이자 강력한 공허의 악마 중 하나인 메를린을 건드릴 만한 수컷은 무플런 세력 중에서는 없었다. 메를린 역시 수컷을 받아들인 경험이 없었다. 본인보다 강력한 힘을 지닌 수컷을 만난 적이 없던 까닭이었다.

‘육체적인 힘은 나보다 강한 녀석들도 있겠지만….’

메를린의 능력은 상대의 정신을 지배, 변화시키는 것에 특화되어 있었고 무플런의 괴물 중에서는 그녀의 힘에서 벗어날 수 있던 괴물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눈앞의 수컷은 공허의 유일한 대적자인 카오스의 축복을 받아서일까? 자신의 힘이 거의 먹히지 않았다. 실제로 그가 이끄는 인간 영웅의 공격대에게 지금처럼 무릎을 꿇기도 했다.

“어…….”

코끝에서 아까보다도 진한 체취가 느껴졌다.

어느새 모습을 드러낸 늠름한 물건에 메를린의 입에서 감탄이 흘러 나왔다. 압도적인 수컷의 물건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강렬한 생명력이 담겨 있었다.

메를린의 시선이 자신의 뿔을 잡고 있는 수컷에게 향했다.

수컷이 고개를 끄덕이자 메를린은 복종의 의미로 그의 물건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자신에게 본인의 중요한 부분을 맡겨도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동이었다.

“으흡, 읍…. 읏! 으응!”

그리고는 봉사를 시작했다.

“벌써 맛탱이가 가버렸네. 아니, 그 십이 재앙이면 어둠 괴물이라는 피라미드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녀석들 아니야?”

“…그렇죠?”

“그런데 왜 지휘관이라는 자존심은 전부 가져다 팔아먹은 것처럼 보이지? 자지만 보면 환장하는 워킹 걸도 아니고. 다들 저렇게 쉬운 녀석들이었어?”

“…상대가 공대장님이잖아요.”

“쳇.”

일리가 있는 유나의 말에 현아는 쯧 혀를 찼다.

가루다에 이어서 메를린까지. 그 뿐인가? 찬드라니암인가 뭔가 하는 년도 있었다. 이제는 인간 여성이 아니라 어둠 괴물들과도 경쟁을 해야 할 판이었다. 이러다가 어둠 괴물에게 민국을 빼앗길 판이었다.

‘양보지가 그렇게나 좋다던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양이 아니라 염소였지만.

그래서 목동으로 일하던 남성이 인간 여성 대신 염소랑 섹스를 하다가 뉴스에 나오지도 않았던가?

아무튼 메를린은 머리에 염소 뿔을 단 년이었다. 때문에 현아는 괜히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민국이 저 년의 보지를 맛보고는 헤어 나오지 못할까봐. 그래서 자신들을 찾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었다.

‘나도 조임을 위해서 운동이라도 시작해야 되려나….’

만능의 힘이라 할 수 있는 마력이 자신의 신체를 아름답게 유지시켜주고 있었지만, 성기의 조임을 강하게 만들어준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다.

“최유나, 우리 운동 같이 할래?”

“운동이요? 갑자기?”

그렇게 현아가 민국을 유혹하기 위해 유나를 설득할 무렵, 민국은 메를린의 뿔을 잡고 그녀를 뒤에서 내리 누르고 있었다. 커다란 가슴이 땅바닥에 이리저리 짓눌렸지만, 메를린은 자신의 보지에 닿는 수컷의 물건을 느끼고는 살랑살랑 유혹하듯 엉덩이만 흔들 뿐이었다.

“좋아, 아주 마음에 들어.”

행여나 거칠게 반항이라도 했으면, 조금 곤란했을 텐데 이렇게까지 나오면 굳이 메를린을 죽일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았다.

물론, 안전장치는 필요하겠지만 그건 섹스가 끝나고 생각해도 충분했다. 그렇게 민국은 그립감 넘치는 뿔을 강하게 잡아당기면서 그대로 허리를 밀어 넣었다.

“아, 아아…!”

자신의 자지가 메를린의 안을 꿰뚫었고, 곧바로 숨이 넘어가는 소리가 흘러 나왔다. 이어서 자연스레 고개를 젖힌 메를린이 뜨거운 교성을 토해내었다. 인간을 자극하는 묘한 힘이 담긴 목소리였다.

“하아아아앙!”

자신의 안을 세차게 밀고 오는 수컷의 파괴적인 물건.

그것을 온전하게 받아들였다는 사실에 메를린은 저도 모르게 왈칵 애액을 뿜어냈다. 자신보다 강한 존재에게 지배당했다는 감정에 몸이 떨고 있었다.

“크흣…! 제법….”

민국 역시 얼굴을 살짝 찌푸리며 자지에 힘을 강하게 넣었다.

뜨겁게 달아오른 보지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자지를 꽉꽉 조여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강도는 지금까지 민국이 경험했던 다른 여성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어둠 괴물을 따먹는 것이 이번은 처음이 아니었지만, 가루다나 찬드라니암과는 조임 자체가 달랐다.

수컷의 물건을 잡아먹을 것처럼 압박하는 보지.

평범한 수컷이었다면 넣는 것만으로도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지가 죽었을 정도로 엄청난 명기였다. 하지만 민국은 일반적인 남자가 아니었다.

“흐읏?!”

한 번 허리를 돌려서 메를린의 안을 휘저은 민국은 자신의 물건을 귀두의 버섯 부분까지 빼내었다. 그리고는 다시 한 번 물건을 밀어 넣고, 강하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로 쫀득한 보지라면….’

마력을 섞은 공격도 어느 정도 버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마친 민국은 자신의 마력을 움직여서 콘돔처럼 자신의 자지를 둘렀다. 그리고 물건을 깊게 찔러 넣었을 때, 마력을 살짝 방출해서 메를린의 안을 자극시켰다.

“히그그그긋?!”

갑작스러운 쾌감에 정신이 나갈 뻔했던 메를린이 혀를 빼내며 침을 뚝뚝 흘렸다.

인도에 터전을 잡으면서 어둠 괴물들끼리 혹은 괴물과 인간과의 섹스를 본 적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둠 괴물을 감당하지 못하고 인간들이 무너지는 모습은 봤어도, 그 반대의 경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역시 강한 수컷은 달라!’

그렇기에 자신이 이런 꼴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그의 물건을 받아들인 보지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온 몸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수컷의 물건이 콱콱 자신의 안을 때릴 때 마다 육체와 정신이 전부 그에게 귀속이 되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거부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쾌감에 메를린은 계속해서 몸을 떨어대며 입과 몸으로 아양을 떨었다.

“오?”

그리고 민국은 자신의 필살기나 다름없는 마력의 자극을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유지하는 메를린의 모습에 씨익 미소를 짓고 있었다.

가루다도 한 번에 정신이 나가곤 했는데, 메를린은 잠깐 몸이 휘청했을 뿐 다시 자신의 움직임에 호응하듯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되려 자신을 자극하듯 야한 소리를 내면서 말이다.

퍼억! 퍽! 퍽!

민국은 메를린의 뿔을 잡고 계속해서 허리를 쳐올렸다.

“흐그긋! 읏! 읏!”

그럴 때 마다 매끈매끈한 질벽이 민국의 자지를 꽈악 물어대었고, 교태가 섞인 비음이 던전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땀에 젖은 회색의 단발이 격렬한 움직임에 흩날리기를 반복했다.

“일단 한 번 싼다.”

“네, 네! 네! 제 안에 당신의 아기씨를…!”

아까부터 자궁 부위가 쿡쿡 쑤셔오던 메를린이 고개를 돌려 외쳤다.

비록 인간의 씨앗이었지만, 운이 좋다면 그의 아이를 잉태할 수도 있었다. 강한 수컷의 아이. 그런 아이라면 무플런의 뛰어난 전사가 될 게 틀림없었다.

“흐읏! 응! 아! 아앗! 앗! 오, 오고 있어…!”

조금씩 빨라지는 민국의 움직임에 메를린은 허리를 한껏 내린 채 엉덩이를 치켜 올리며 그의 물건을 받아들였다.

이미 자신의 자궁은 수컷의 씨앗을 받아들이기 위해 입을 뻐끔뻐끔 벌린 채 대기하고 있었다. 그렇게 수컷의 정액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푸욱!

“?!#%@#”

아까부터 아슬아슬하게 입구를 자극하던 물건이 자신의 자궁을 그대로 꿰뚫는 순간 메를린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치켜들고는 생선마냥 몸을 퍼덕였다. 자신의 뇌가 치즈처럼 녹아내리는 내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의 몸을 자극하는 쾌감은 이제부터가 시작했다.

“히그그그그그그그긋?! 응아, 아, 아, 아아아앗?!”

뜨거운 정액이 자신의 몸을 채우기 시작하자 메를린은 시원하게 조수를 뿜으며 가버렸다.

수컷의 물건을 받아들이는 것도 좋았지만, 지금의 쾌감에는 도저히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렇게 머릿속에서 쾅쾅 번개가 내리치는 것 같은 쾌감을 이기지 못한 메를린은 그대로 바닥으로 무너져 버렸다. 그런 메를린의 얼굴에는 행복이라는 감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뭐야? 어디를 쉬려고 그래.”

“아, 아아! 머, 멈춰…. 그만…! 앗! 앗!”

하지만 민국은 이대로 끝낼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민국은 메를린의 뿔을 잡고서 자신의 정액으로 부드럽게 코팅이 된 메를린의 보지를 계속해서 자지를 찔러 넣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안에 연속으로 세 번이나 정액을 쏟아내고는 잡았던 뿔을 놓아주었다.

물론, 뿔을 놓아주었다고 행위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첫 섹스인 만큼 자신의 존재를 녀석에게 톡톡하게 알려줘야 했다. 그래야만 상하 관계를 제대로 알려줄 수 있었다.

* * *

“어둠 괴물도 여자는 여자인가 봐요.”

“여자는 무슨…. 그냥 암컷이지.”

정예린의 말에 김소정은 온몸이 땀과 정액으로 범벅이 된 메를린의 가슴을 쥐어짜듯 손으로 잡았다.

그러자 소리 없는 비명과 함께 기절해 있던 메를린이 허리를 들썩이며 경련했다. 정신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열 번? 열한 번? 인류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십이 재앙은 계속되는 쾌감을 이기지 못하고 처참하게 무너졌다.

“…….”

이쯤이면 굳이 영웅들이 필요할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 차라리 공대장님을 여성체 십이 재앙에게 보내면 바로 공략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뭐…. 말도 안 되는…. 아니 가능성이 없지는 않나?”

그 누구였지? 공허의 창녀라 불리는 친구들이 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소정이 쓸 데 없는 생각을 하는 동안 민국은 메를린을 공략하고 얻은 보상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메를린이 자발적으로 바친 것들 중에는 블랙급 마력의 결정과 골드급 마력의 결정 다수 그리고 기어스코어 1600이 넘는 영웅 장비가 여러 개 들어 있었다. 그리고 장비 중에는 아군에게 도움이 되는 특수 효과를 지닌 장비들도 몇 개 포함되어 있었다.

‘역시 십이 재앙을 공략했을 때의 성과가 제일 짭짤하네.’

《정말 대단하십니다, 민국님. 벌써 재앙을 세 마리나 처리하셨어요!》

‘원래 레이드는 시작이 힘들지, 트라이 경험을 계속해서 쌓을 수 있으면 공략은 어렵지 않아.’

《하지만 이 세계의 인간들은 수십 년이 넘도록 그것을 하지 못 했는걸요?》

‘그거야 뭐…. 레이드 실력이 형편없으니까 그렇지.’

큐우♡의 이야기에 민국은 피식 웃으면서 자신이 있던 세계를 떠올렸다.

‘내가 있던 세계의 게임 폐인들이 여기에 있었더라면….’

어둠 괴물들은 진즉에 씨가 말랐을 게 분명했다.

그 뿐인가? 썩은 물의 이상한 창의력을 발휘해서 괴상한 공략을 잔뜩 내놓았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그리고 기절한 메를린을 보고 있던 뿌우가 민국을 향해 들었다.

《아무튼 메를린도 굴복시키셨는데…. 저 년은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신가요? 가루다처럼 그대로 인도에 남겨 둘 생각이신가요?》

“아니.”

어둠 괴물 내에 잠입시킬 첩자는 한 명이면 족했다. 물론, 죽일 생각은 없었다. 단지 공허와의 연결을 끊어버리게 만들 생각이었다. 찬드라니암처럼 말이다.

“나중에 찬드라니암을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 지 궁금해지네.”

찬드라니암이 한국의 한 섬에 본인의 던전을 연지도 반 년 정도가 지난 것 같은데….

지금은 어느 정도가 성장을 했을 지 그것도 기대가 되었다. 아무튼 귀국을 하게 되면 휴식을 취하면서 찬드라니암의 던전도 한 번은 방문을 해봐야 할 것 같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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