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402화 (402/486)

〈 402화 〉 뜨거운 휴식

* * *

“예스! 예스! 예스! 섹스!!!”

미녀라는 말이 절로 나올법한 여성이 잔망스럽기 그지 없는 행동과 함께 비명을 터뜨렸다.

킹핀의 하꼬 아니 소기업 스트리머 김겨울. 그녀는 리그 오브 히어로를 비롯해 잡다한 인디 게임을 즐기는 게임 스트리머로 평균 시청자 1, 2000 수준의 인터넷 방송인이었다.

하꼬 치고는 제법 예쁜 외모와 뛰어난 몸매를 지니고 있기는 했지만, 큰 장점은 아니었다. 마력을 각성한 영웅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 그녀의 앞에 엄청난 호칭이 붙었다 할 수 있으니….

“내가 누구? 바로 한민국의 이상형!!!”

스트리머의 돌발 행동에 채팅창이 북적북적해지기 시작했다.

[아, 이건 인정이지.]

[한민국의 이상형 김겨울? 한민국의 이상형 김겨울? 한민국의 이상형 김겨울? 한민국의 이상형 김겨울?]

[ㄹㅇ 실화냐….]

[사진에 보정이 조금 많이 들어가기는 했는데…. 우리 겨울이가 가슴이 좀 크기는 하지. 그런데 남자들은 큰 가슴 싫어하는 거 아니었음?]

[그래도 빈유파 보다는 거유파가 더 많다고 함.]

[너무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서 별미를 찾는 걸까…?]

[우리 겨울이가 일반인치고는 그래도 예쁜 편이기는 해. 아무튼 나만의 작은 스트리머였던 겨울이가 드디어 날아오르는 구나.]

한민국이 자신을 언급했기 때문일까?

갑작스레 시청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예스! 예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다고 겨울은 이럴 때 분위기를 타 방송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그렇게 겨울은 스트리머답게 어그로를 끌면서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즉에 따놓은 방송 클립은 확실하게 어그로를 끌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아, 김겨울 하겠습니다. 김아랑씨도 내 취향에 딱 들어맞기는 한데…. 뭔가 사진만으로는 색기가 부족해서 탈락.]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별 일 없으면 자주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상형 월드컵 우승 하신 김겨울씨는…. 혹시 괜찮으시면 우리 밥 한 번 먹어요.]

“크…….”

김겨울의 입에서 탄성이 절로 흘러 나왔다.

만화 속에서 등장할 법한 미남이 자신을 유혹하는 모습은 다시 봐도 몸이 떨릴 정도였다. 김겨울의 머릿속으로 한민국과 결혼해서 아들과 딸은 물론이고 손자까지 보는 상상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방장 표정이?]

[아들딸에 손자까지 보는 상상하는 거임. 내가 저런 상상 많이 해 봐서 잘 알지.]

[제발 한민국 영웅이 이 모습 봤으면 좋겠다….]

[우리 모쏠 겨울이 드디어 연애하는 거야?]

[ ㅜㅑ 첫 연애 상대가 한민국?]

[카르텔에만 들어가도 인생 핀 거 아님?]

순식간에 소란스럽게 변하는 채팅창의 분위기. 그리고 한참이나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겨울이 스리슬쩍 시청자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자연스레 어그로를 끄는 질문이었다.

“데이트 의상은 뭐가 좋을까?”

그녀의 말에 채팅창이 ㅋㅋㅋ로 도배가 되었다.

[ㅋㅋㅋ? 농담을 찐으로 받아들이는 스트리머가 있다?]

[…언니가 그래서 모쏠인거임.]

[남자 언어 모름? 남자 언어?]

비록 방송 막바지에 한민국이 밥 한 번 먹자고 한 말이 있었지만, 시청자들은 그것이 남자들이 으레 하는 인사나 다름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막말로 전세계적인 영웅인 민국이 심지어 몇몇 나라에서는 신 취급을 받는 그런 남자가 뭐하러 하꼬 스트리머를 직접 만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모두가 한민국의 멘트가 인사 치레라고 생각했다.

“아니, 내가 누구야? 한민국 영웅님의 이상형! 그…. 국민 아이돌…. 아씁, 이건 선 넘는 건가? 아무튼! 이상형 월드컵 우승자 김겨울이라고?”

심지어 말을 꺼냈던 김겨울조차 한민국과 개인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다만, 이 기회를 이용해서 방송의 규모를 늘릴 생각이었는데….

“아, 안녕하세요?”

“왔어? 갑자기 연락해서 미안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왔네.”

“아니요! 집에서 할 일 없이 시간만 보내던 중이었어요. 부, 불러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하죠.”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고 다급하게 하던 방송을 종료한 후 외출 준비를 하고.

그렇게 라온 호텔에 도착한 겨울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남자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는 표현이 어떤 느낌인지 몸소 확인할 수 있었다.

남자 영웅이 그리고 한민국이 그렇게 잘생겼다고 귀가 따갑게 들었는데….

‘이건 그냥 잘생겼다는 수준으로 표현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잖아?!’

수많은 시청자들의 몸과 마음을 녹아내리게 만들었던 인터넷의 방송 영상은 한민국의 외모를 반도 담아 내지 못했던 게 틀림없었다.

정말 보기만 해도 주눅이 들어버릴 정도의 압도적인 외모였다. 그리고 영웅 특유의 아우라에 겨울은 저도 모르게 무릎을 꿇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기까지 했다.

‘파이팅, 김겨울.’

겨울은 곧 마음을 가다듬고 자기 최면을 걸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으면 진짜 말 한마디 꺼내지 못할 것 같았다.

아무튼 그 한민국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먼저 연락을 한 상황.

‘나는 한민국이 선택한 여자.’

굳이 꿀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아니, 긴장을 해서도 안 됐다. 보통 데이트에 나온 남성들은 여자가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면….

“긴장하지 말고, 일단 앉아.”

“네, 넵!”

저도 모르게 소리를 버럭 지른 겨울은 망했다는 생각과 함께 고개를 푹 숙였다.

둘도 없을 절호의 기회를 이용해 한민국 영웅님과 친분이라도 맺어보려고 했는데…. 벌써부터 물 건너간 느낌이었다.

심지어 약속 장소도 라온 호텔의 식당.

한 끼에 수십만 원이 넘는 고급 식당이었다. 자신과 같은 이들은 특별한 날, 아니 특별한 날에도 갈 수 없는 그런 곳이었다. 하지만 한민국 영웅에게는 가볍게 한 끼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겠지. 심지어 그의 부인이 라온 그룹의 회장이 아니던가?

“원래 부끄러움이 많아? 방송하는 모습은 상여자가 따로 없던데…?”

“어, 어어? 제 방송 보셨어요?”

“이상형 월드컵 끝나고 하이라이트 영상만 잠깐? 주로 리그 오브 히어로 개임 방송하잖아, 맞지?”

하지만 자연스레 대화를 주도하고 이어나가는 민국의 행동에 겨울은 편안하게 분위기에 어울리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가끔 시청자들에게 방송을 하던 것처럼 흥분해서 목소리를 높이거나 팔을 휘두르는 과장된 행동을 하다가 깜짝 놀라며 민국의 눈치를 보기도 했지만, 오히려 눈앞의 영웅은 그러한 모습도 재미있다는 듯 빙긋 웃음만 보일 뿐이었다.

다른 남자였다면 경멸에 가까운 표정을 보였을 텐데 말이다.

‘와, 진짜…….’

그럴 때 마다 민국에 대한 겨울의 호감도는 팍팍 쌓이다 못해 한계치를 뚫고 있었다.

‘세상에 이런 천사와도 같은 남자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진짜 괜히 신 취급을 받는 남자가 아니었다. 아니, 우리들을 위해서 무시무시한 어둠 괴물을 쓰러뜨려주고, 십이 재앙까지 쓰러뜨렸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혹시 하늘에서 내려오셨어요?”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겨울의 질문에 민국이 큭큭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아까부터 뚫어지게 얼굴을 보는 것 같더니만 또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대체 어떤 착각을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뭐, 그 비슷한 곳에서 오기는 했지.”

딱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다른 차원에서 왔으니까.

그렇게 식사를 하고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면서 민국은 겨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상형 월드컵에서 봤던 사진에서처럼 겨울은 연예인을 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예쁘고 몸매도 착했다. 그만큼 자기관리를 열심히 했다는 증거였다. 쇄골의 문신도 색정적이었고.

그리고 자신이 방송에서 했던 말 때문일까? 오늘 약속 장소에 입고 나온 의상도 충분히 자신의 취향에 맞았다.

‘좋아, 오늘 밤은 너로 정했다.’

오랜만의 뉴 페이스. 그리고 겨울이 정도면 자신의 취향에 딱 들어맞는 여자였다.

아무튼 잘생긴 외모 때문인지 그녀와의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녀와 좋아할 만한 주제를 꺼내고 그녀의 말을 들어주면서 호응만 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갔기 때문이었다.

“아, 맞다. 오늘 데이트 혹시 방송에서 이야기해도 돼요?”

“방송 컨텐츠로 써먹으려고?”

“네! 한민국 영웅님과 만나서 식사했다는 썰만 풀어도 조회수 100만은 충분이 넘길 수 있을걸요?”

“내 인기가 그 정도였어?”

“당연하죠! 조만간 민국님과 합방 하고 싶다는 스트리머들의 제안이 엄청나게 쏟아질걸요? 아니지. 우리 영웅님의 존재감 때문에 다들 쉬쉬하려나….”

그렇게 혼자 말을 꺼내고 또 고민을 하는 겨울의 모습에 민국이 킥킥 웃다가 손깍지를 끼고는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런데 언제까지 민국님이라고 부를 거야?”

“…네?”

“뭔가 거리감 느껴지잖아. 우리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는 그런 사이였어? 나이가 스물 하나라고 했지? 오빠라고 불러.”

“히끅?!”

딸꾹질과 함께 겨울의 눈동자가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

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었다.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을 응원하는 팬이 사적인 자리에서 그것도 단 둘이 만난 상황. 심지어 그 자리에서 아이돌이 “오빠, 우리 말 놓고 친구해요!”라는 말을 하고 있으니 팬 입장에서는 놀라지 않을 리 없었다.

그리고 한참을 꼬물딱거리던 겨울이 조심스레 민국의 눈치를 보며 입을 열었다.

“그, 그래도 될 까요…, 오빠?”

“응, 겨울아.”

“흐극?!”

민국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 겨울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 떨었다.

‘미, 미친년! 미친년!’

남자의 목소리만 듣고 가볍게 가버린 느낌. 아니, 가버린 게 확실했다.

밑이 살짝 축축해진 것이 확실했다. 말로만 듣던 귀르가즘이 바로 이런 것이었던가? 그렇게 겨울이 본인도 모르게 자신의 허벅지를 비벼댈 때였다. 그녀의 눈에 민국이 시간을 확인하는 모습이 들어왔다.

‘아…, 벌써…….’

오후 여덟시.

이제 헤어질 시간인 모양이었다. 아쉽다는 생각이 겨울의 머리를 가득 채웠다. 하지만 남자 입장에서는 늦은 시간이기는 했다.

하물며 그 상대가 바쁘디 바쁜 한민국이라면. 지금까지 자신에게 시간을 내준 것만 하더라도 감지덕지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시간을 확인한 민국이 겨울을 향해 말했다.

“호텔에 방 잡았는데, 가서 와인 한 잔 할래? 오빠, 동생 된 기념으로 어때?”

“조, 좋아요!”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그리고 거부하고 싶지 않은 유혹에 겨울은 잽싸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그녀가 남자와 손 한 번 잡아본 적 없는 모태 솔로라지만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방으로 이동한 겨울은 민국이 건네주는 와인을 마시며 다시 한 번 서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어느 정도 그렇고 그런 분위기가 돌 때였다.

‘인터넷에서 본 것이 있으니까….’

오늘은 손만 잡아도, 아니 조금 많이 나가서 포옹 정도만 할 수 있어도 만족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스킨십을 시도하려던 겨울은 오히려 민국이 자신의 몸을 번쩍 들어 올리는 것을 보며 머릿속으로 물음표를 띄어야 했다.

“흐읏?!”

침대 위로 번쩍 겨울을 집어 던진 민국은 그 위로 올라타 격렬하게 그녀의 몸을 탐하면서 빠르게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이미 알고 있던 대로 겨울의 보지는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애당초 대화를 나누면서 계속해서 허벅지를 비비고 있었으니, 모를 수가 없었다.

“그러면 잘 먹겠습니다.”

“아, 아, 아앗?!”

그대로 젖은 보지로 자신의 물건을 꾸욱 밀어 넣자, 눈동자에 혼란스러움이 가득 담긴 겨울의 모습이 보였다.

이렇게 갑자기 섹스를 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하기야 여자가 주도하는 것도 아니고, 남자가 덮치는 상황이니 놀랄 만도 했다. 그렇다고 행위를 멈출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아까부터 자신의 자지는 보지를 뚫어야겠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 잠깐…! 흐극?!”

민국은 조금 더 깊숙하게 자지를 밀어 넣고는 파과의 고통으로 몸을 떨고 있는 겨울을 자신의 품에 안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허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뜨거운 신음과 함께 자연스레 겨울의 다리가 벌어지면서 민국의 물건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아, 아아…!”

“이런 거 예상한 거 아니었어?”

“아, 아니, 아니…. 모, 못했는데…. 오, 오빠…!”

“나는 너 따먹으려고 부른 거 맞는데?”

처음 닿는 남자의 손길에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하는 여체.

하지만 겨울은 민국의 품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자지가 자신의 안을 찌를 때 마다 뇌가 표백이 되는 것 마냥 새하얗게 변했기 때문이었다.

‘첫 경험은 많이 아프다고 하던데….’

자신의 안을 꽉 채우다 못해 뚫어버릴 정도의 위용을 지닌 물건이 주는 쾌감 때문인지, 아픔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오히려 쉴 새 없이 몰려오는 찌릿한 느낌에 머리가 멍하고,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그렇게 겨울은 밤새도록 민국의 품에 안겨서 하드코어 한 첫 경험을 보내야 했다.

커다란 민국의 대물은 자비가 없었고, 노련한 인부 마냥 단숨에 그녀의 몸을 개발해나갔다.

“우오오오옷! 오오오옥, 오빠! 오빠! 오빠! 나 이상해! 이상해! 이상해…!!!”

그리고 마지막은 영웅들조차도 버티지 못하는 마력 사정.

그렇게 겨울은 첫 경험에 민국을 알게 되면서 다른 남자 및 그 어떤 딜도로도 전혀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리고야 말았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