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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소녀 전쟁-411화 (411/486)

〈 411화 〉 그 남자의 정력

* * *

서해 원정을 통해서 민국은 찬드라니암과 메를린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 경영 시뮬레이션을 하듯 그녀들의 둥지라 할 수 있는 던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민국에게 제법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아쉽게도 둥지를 성장시키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말이다.

찬드라니암보다 늦게 공허와의 연결을 끊게 된 메를린은 과거 십이 재앙이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정도로 허약한 모습이었다. 기껏해야 6등급 괴물 수준만의 힘을 회복한 상황. 본신의 힘을 되찾으려면 적어도 수 년 이상은 요양을 해야 한다고 했다.

“오오오옥!”

“흐읍…! 으으응! 흣! 읏! 앗!”

“주, 주인님의 뜨거운 정액…! 제 안에 가득! 가득 채워주세요!”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박아줬다.

꽉꽉 조이는 질 좋은 명기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머리의 뿔을 손잡이 잡아 입에 자지를 쑤셔 박다 보면 저도 행동이 거칠어지곤 했다.

“아, 아아아…!”

그리고 메를린은 그러한 행동이 좋은 모양인지 본인의 몸에 손자국이 하나, 둘씩 생겨날 때 마다 희열감에 몸을 떨었다.

찬드라니암도 그랬지만 이 년들은 S 성향이 제법 강했다. 강하게 괴롭힐 때 더욱 절정을 느낀다고 해야 하나?

[가루다 : 주인님! 이번 달 골드급 마력의 결정을 보내야 하는데…. 어디로 보내면 될까요?]

아무튼 한창 메를린을 따먹는 도중에 날아온 가루다의 메시지에 잠깐 기분이 요상해지기는 했지만. 아무튼 두 어둠 괴물의 힘도 회복시켜주고 충성심도 관리할 겸 열심히 두 괴물의 안에 정액을 싸줬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수준으로 올라설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딱히 급할 건 없었다.

‘당장 마력의 결정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메를린과 찬드라니암의 세력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민국의 입장에서는 어둠 괴물들을 막아낼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하나 생기는 셈이었다.

《미래를 위한 투자로군요?》

“그렇지. 관리만 잘하면 엄청나게 도움이 될 안전 자산이지.”

《게다가 민국님의 마력으로 유지되는 녀석들이니 배신은 꿈도 꿀 수 없겠지요.》

“그러게. 나도 몰랐던 능력이 나에게 있을 줄이야…. 잘 사용하면 어둠 괴물들의 세력을 깎아내는데 큰 도움이 되겠어.”

비록 여성체에게만 통하는 능력이겠지만 말이다. 남성체는 죽어도 사절이었다.

아무튼 이번 기회를 통해 그녀들의 안에 진득한 것을 잔뜩 싸줬으니 대충 반년에 한 번씩 방문해서 생명의 기운을 채워주면 될 것 같았다.

“하윽! 앗! 악! 오, 오빠…! 앗!”

더불어 R’s 클랜의 1군들과도 잔뜩 뜨거운 시간을 보내며 친목을 다졌다.

“아!! 이 자지! 이 자지가 너무나도 그리웠어! 저 죽어도 좋으니가 그냥 막 박아주세요! 아아아악! 앗! 앗!”

특히 1군의 메인 탱커인 허유림이 가장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는데, 그녀는 민국을 알게 되면서 밤이 너무 힘들어졌다며 하소연도 했다.

도저히 그 어떤 물건으로도 만족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아무튼 전라도까지 내려간 김에 광주에 들려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던전 한 개를 하나 더 무너뜨린 민국은 이십여 일가량의 원정을 마치고 서울로 귀환을 시작했다.

인도의 통령이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 자리에는 민국과 정부 관계자 뿐 아니라 라온 그룹의 회장이라 할 수 있는 김태연도 초청을 받았는데, 보아하니 인도의 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논할 생각인 모양이었다. 그 때문인지 중국과 일본의 기업 관계자들도 국내에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았다.

‘귀찮기는 하지만….’

둘째 부인인 김태연이 함께하니 안 갈 수도 없었다. 와이프가 사업을 하겠다는데 남편 된 입장에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GGW 공격대가 서울로 귀환하던 시각.

인도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본국으로 귀환했던 화이트 하우스는 그녀들이 관리하던 시카고의 【S】 난이도 던전의 타이머를 초기화 시킨 뒤, 던전 공략의 성공을 자축하고 있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휘이이익! 다들 수고했어!”

“아, 오늘 같은 날 끝내주는 남자 한 명 붙잡고 뜨거운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말이야. 어디 그런 남자 없나?”

다이너마이트 몸매로 널리 알려진 영웅 한 명이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출렁이다가 쫑긋 솟아오른 유두를 세차게 잡아당기며 말했다.

눈이 살짝 돌아간 것이 눈앞에 남자가 있으면 바로 덮칠 기세였다. 이어서 어디서 들고 왔는지 손에 맥주를 든 금발 여성이 말했다.

“왜? 끝내주는 남자가 생기면 그 남자에게 정착하게?”

“정착? 그것도 나쁘지 않지. 다만, 침대에서 나를 죽여줄 수 있는 남자여야 되겠지?”

“응? 뭐야? 세상에 그런 남자가 어디에 있어?”

그렇게 흥이 오른 듯 신나게 음담패설을 떠들어대는 팀원들의 모습에 라비아 맥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자신의 품을 확인했다. 휴대폰이 쉴 새 없이 진동하고 있었다.

“여보세요?”

[하이, 라비아! 나야…!]

뚝!

전화를 연결하자마자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라비아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는 조금 전 전화가 걸려왔던 번호를 차단하며 얼굴을 구겼다.

“귀찮게 정말….”

목소리의 주인공은 그녀의 예전 남자 친구였던 마이클이었다.

또한 라비아가 인도에서 어둠 괴물을 상대하는 동안 본토에서 쉴더급 영웅인 도브 캐머런과 붙어먹었다는 사실이 기사로 나오면서 관계를 끊었던 과거의 인연이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 원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화이트 하우스의 주가는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그리고 그 반대급부로 본토에서 시간만 보내고 있었던 도브 캐머런의 골덴 이글은 명성이 추락했다.

그래도 쉴더급 영웅이었으니 그 중요성이 어디가지는 않겠지만 마이클 입장에서는 도브 캐머런에게 붙어있기만 했어도 본인의 허영심은 충분히 챙길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도브 캐머런은 이 남자 저 남자를 만나고 다니는 바람둥이에 가까운 영웅이었다. 잠깐 마이클과 그렇고 그런 관계였다지만 마이클의 매력은 쉴더급 영웅인 도브 캐머런을 붙잡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결국 도브 캐머런에게 버림받고 끈이 떨어진 마이클이 라비아를 찾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헤어지기는 했지만, 그 둘은 제법 오랜 기간 동안 알고 지내왔던 연인이었으니까 말이다.

문제는 라비아 맥퀸이 인도 원정 도중 마이클 따위는 비교도 되지 않는 진정한 남자를 만났다는 점이었다.

‘흐으….’

GGW 공격대의 한민국.

그 어떤 남자도 비교할 수 없는 잘생긴 외모와 함께 끔찍했던 마하 강 전투에서 활약하던 그의 모습은 아직도 그녀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게다가 침대 위에서도 거칠게 자신을 휘어잡던 그의 물건이 떠오르자 라비아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어대었다.

자신이 한 남자에게 몸을 내주며 복종했다는 사실을 야한 이야기를 열심히 떠들어 대고 있는 멤버들이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그만큼 인도에서 만났던 민국은 그녀가 만났던 남자 중 가장 뛰어난 사내였다.

아무튼 그런 남자를 알게 됐으니 마이클과 같은 허름하고 잡스러운 남자가 눈에 들어올 리 없었다. 조금 큰 자지?

‘한민국과 비교하면 애새끼에 불과한 수준이지.’

강직도와 정력은 더더욱 비교가 되지 않았다.

민국은 자신을 포함해 미리암과 카밀라 벨이라는 세 여성 영웅을 상대로 조금의 물러섬도 없이 허리를 놀렸으며 세 여자의 배가 불러올 정도로 잔뜩 정액을 넣어주기도 했다.

인도에서 그 남자와 뜨거운 섹스를 하면서 마셨던 정액이 못해도 리터 단위는 되지 않았을까?

‘민국에서 함께 활동했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자신의 희망에 불과한 일이었다. 그렇게 라비아가 인도에서 만났던 인연인 민국과의 뜨거운 시간을 그리워할 때였다.

“아웃­인! 햄버거 나왔습니다!!!”

던전 공략이 끝나자마자 연기처럼 사라졌던 미리암이 햄버거를 잔뜩 들고 나타났다.

던전을 공략하면서 고생했던 이들을 위한 만찬이었다. 라비아 역시 미리암이 던져주는 더블더블을 받고는 포장을 뜯었다. 그리고는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어…….”

평소에도 즐겨먹던 햄버거였다.

하지만 마이클 때문에 기분이 잡친 까닭일까? 이상하게도 햄버거 패티의 육향이 오늘따라 역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허기가 졌던 터라 왠지 모를 답답함을 꾹 참고 햄버거를 한 입 베어 물려고 할 때였다.

“우우웁…!”

갑자기 밀려오는 참을 수 없는 메스꺼움. 결국 속이 미식거리는 것을 참지 못한 라비아가 입에 문 햄버거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라비아?!”

“공대장님!”

라비아의 이상 행동에 그녀의 주위에 있던 화이트 하우스의 멤버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힐러!!!”

“능력 사용하고 있어!”

곧바로 힐러들이 회복 능력을 사용했지만 라비아의 헛구역질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호출된 군의관이 라비아의 그런 모습을 보다가 몇 번이나 고개를 갸웃하더니 조심스레 물었다.

“고, 공대장님. 실례되는 질문이겠지만 혹시, 혹시…. 최근에 남성과 관계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어…….”

군의관의 뜬금없는 질문에 주위에 있던 영웅들이 인상을 버럭 썼다.

라비아가 남자 친구였던 마이클과 헤어졌다는 것은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멤버들도 있었으니 그녀와 함께 인도에서 질펀한 시간을 보냈던 미리암과 카밀라 벨이었다.

“아, 아아…”

라비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본능적으로 그녀의 손이 자신의 배로 향했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라비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군의관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정황상 고, 공대장님께서 임신을 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난리가 났다.

* * *

민국은 정신이 없던 파티장을 빠져나왔다.

예의 상 두 시간은 머물렀으니 간다고 해도 정부 관계자들도 크게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 그런 민국의 옆으로 태연이 따라붙었다.

“자기는 더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괜찮아요. 게다가 저 자리에서 얻을 건 다 얻었으니까요. 어차피 뉴델리 사업은 우리 라온과 계약을 끝냈기도 했고요. 여기까지 온 중국과 일본 애들도 어느 정도 먹을 건 챙겨야죠.”

인도라는 거대한 땅덩이를 아우르는 대공사였다.

라온 그룹의 역량만으로는 도저히 소화할 수 없는 만찬. 그렇다면 맛있는 부분만 챙기면서 다른 그룹을 챙겨주는 척 자리를 피해주는 것이 나중의 일에 더욱 큰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태연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민국의 팔을 살살 긁었다.

최근 한민국은 강채영과 아주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오랜만에 집을 방문했다가 온 몸이 민국의 정액으로 범벅이 된 채영의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그것도 몇 번이나 말이다. 보아하니 둘째를 가지려는 것이 틀림없었다.

‘쉽지 않을 텐데.’

아이 한 명으로도 국가에서 지원금이 나올 정도로 임신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상대가 영웅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하지만 남편이 한민국이었으니 강채영도 어느 정도 욕심이 생기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 욕심은 김태연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호처럼 귀여운 아들 하나만 더 있어도….’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집안에서는 그룹을 이을 수 있는 딸을 원하는 분위기였다.

아이 둘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다들 잘 알고 있었지만, 남자가 한민국 영웅이라는 점 그리고 이미 성공적으로 지호를 가졌다는 점에서 그녀의 집안에서도 둘째에 대한 기대를 보이고 있었다.

더욱이 민국은 다른 남성들과는 달리 여자와의 육체적인 관계 또한 굉장히 좋아하지 않던가?

“당신도 지호 동생이 필요한가봐?”

“…아이는 많이 가질수록 좋죠.”

민국의 말에 태연은 묘한 기대감을 담아 중얼거리듯 말했다. 이어서 민국의 손이 자연스레 자신의 허리를 감는 것이 느껴졌다.

‘정말 이 남자는….’

여성도 아니면서 자연스레 이성을 휘감을 줄 알았다. 민국의 손이 부드럽게 배 부분을 자극하자 태연의 얼굴이 절로 붉어졌다. 자신의 몸을 더듬는 그의 손가락 때문이었다.

“아이를 가지게 되면 그룹을 운영하는데 힘들지 않을까?”

“그건 제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요. 저 혼자 거대한 라온 그룹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요.”

발갛게 변한 얼굴로 목소리를 내는 둘째 와이프를 보며 민국은 피식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아이를 갖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가 오늘따라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래, 이 정도로 원하면 잔뜩 안아줘야지.

그런 생각과 함께 자지를 세우고 집으로 가려고 할 때였다. 주머니에 있던 폰이 세차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걸려온 전화였는데 모르는 번호는 아니었다. 인도에서 함께 작전을 수행했던 화이트 하우스 소속 영웅의 전화 번호였다.

풍만한 가슴이 매력적이었던 서양 미녀, 라비아 맥퀸의 이름이 액정에 떠 있었다.

“여보세요, 라비아?”

“저, 저 반드시 낳을게요! 꼭 좋은 엄마가 되겠어요!”

“…네?”

그렇게 전화를 받자마자 들려온 라비아의 다급한 목소리는 아침 드라마 저리가라 할 정도로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아무래도 조만간 미국을 한 번 방문해야 할 것 같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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