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2화 〉 그 남자의 정력
* * *
“우리 남편은 인도 원정에서 괴물들만 때려잡은 게 아닌 모양이네? 라비아의 거기도 팡팡 때려주셨나?”
언제 소식을 들었던 걸까? 아니, 어떻게?
집에 도착하니 채영이 허리에 손을 얹고는 실눈을 뜬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
살짝 화가 난 것이 딱 봐도 라비아 맥퀸의 소식을 들은 게 분명했다. 흔들리는 눈동자로 그녀를 보고 있던 도중 거실에 있는 대형 티비의 화면으로 속보가 한 줄기 흘러가는 게 보였다.
[속보)미국의 9성급 영웅이자 화이트 하우스의 공대장인 라비아 맥퀸, 여자 아이 임신! 아이의 아버지는 GGW 공격대의 한민국 영웅으로 강력히 추정.]
그것을 보자마자 왠지 모르게 혼란스러운 기분이었다.
아니, 저게 속보로 왜? 여기는 그…. 개인의 자유도 없나?
“아니? 저게 뭐라고 뉴스에까지 나오는 건데?”
“하아, 영웅이 아이를 갖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 더욱이 라비아 맥퀸의 아이잖아? 훗날 저 아이가 마력을 각성하기라도 해 봐.”
“어, 그러니까 어둠 괴물을 잘 때려잡을 공대장이 한 명 더 늘어나게 되는 셈인가?
그게 무슨 문제냐는 듯 고개를 갸웃하는 남편의 모습에 옆에 있던 태연이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어둠 괴물이라는 공통된 적으로 인해 인류가 하나가 되어 전쟁을 치르고 있다지만 인류 전체가 하나의 국가를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시 말해 어느 부분에서는 서로의 이익과 영향력을 위해 경쟁을 벌이거나 다툼을 벌인다는 이야기였다. 특히나 국제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려면 자국에 뛰어난 영웅과 공격대가 있어야 했다.
그래야만 본인들의 안전을 지키면서 다른 나라들에게 영웅의 파견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괜히 각 나라가 수많은 돈을 들여서 영웅들을 영입하고 자국으로 끌어오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GGW 공격대가 등장한 이후 그야말로 역대급 소리가 나올 정도의 찬란한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어둠 괴물을 때려잡는데 모든 신경을 쓰고 있던 한민국 본인은 크게 느끼진 못하는 일이었지만 말이다.
다시 말해 실력이 있는 영웅 한 명 한 명이 귀환 현실.
이런 와중에 세계 최고의 재능을 지녔다는 영웅 둘의 피를 이어받은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었다. 그것도 마력을 각성할 확률이 높은 여자 아이가 말이다.
그런 것들을 감안하면 민국의 국적인 한국과 라비아의 국적인 미국이 눈에 불을 켜고 아이를 원할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저 아이는 미국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
“그래?”
“응, 국제법에 따르면 아이는 여자의 국적을 따르기로 되어 있거든.”
“어…, 뭐라고? 무슨 법?”
첫째 부인인 강채영의 말에 민국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주변에서 뭐라고 떠들던 말든 민국은 라비아 맥퀸의 아이에 대해 양육권을 주장할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현재 티비에서 나오고 있는 뉴스에서는 갑자기 판례까지 들어가면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민국이 보기에는 그냥 헛웃음만 나오는 소리였다.
‘엄마가 알아서 잘 키워주겠다는데 왜?’
뛰어난 영웅이 필요하면 마력을 각성한 아이들을 잘 교육시키면 될 일이었다. 그 중에 진짜 대단한 재능을 지닌 아이가 나올지 어떻게 알겠는가?
그렇게 뉴스를 보면서 민국은 힐끔 강채영과 태연을 바라봤다.
보아하니 강채영이 삐진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라비아 맥퀸의 임신 소식 때문에. 그에 반해 둘째를 가지기 원하는 채영은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아니, 소식이 있어도 없어야 했다.
‘국내에 복귀한 지 아직 한 달도 안 됐는데….’
벌써부터 임신 증상이 나온다? 그건 그것대로 아주 많이 곤란했다. 아무튼 그녀들의 화를 풀어주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진짜 짐승. 그렇게 외국인이 좋더냐? 그 씨앗을 마구 뿌리고 다닐 정도로?”
슬며시 자신의 옆구리를 감싸며 신호를 보내는 민국의 행동에 채영이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민국의 예상대로 그녀는 라비아가 자신보다 먼저 임신했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었다.
“당신만큼 맛있지는 않았어. 그리고 예쁜 여자를 임신시키고 싶은 건 남자의 본능이라고.”
“남자? 당신의 본능이 아니고? 내가 아는 남자들 중에서는 그런 남자가 없는데요?”
“뭐야? 나 말고 아는 남자가 또 있는 거야?”
“…됐고, 나 잠깐 소영이 좀 재우고 올게.”
“엄마? 자요?”
오랜만에 어른들이 모여 있어서 잔뜩 신을 내던 소영이 엄마의 말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하지만 슬슬 어두컴컴해지고 있는 밖을 보고는 강채영을 따라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민국은….
‘뿌우, 임신 모드 켜.’
《알겠습니다, 민국님.》
사랑스러운 두 부인들과 숙제 아닌 숙제를 할 생각이었다.
“흐으읏…!”
방문이 닫히자마자 민국은 옆에 있는 태연을 덮치기 시작했다.
살짝 만졌을 뿐인데도 불구하고 저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달큰한 소리에 태연이 깜짝 놀라며 입을 막았다. 집에 둘만 있다면 모를까, 소영이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는 민국의 행위에 결국 그녀는 거친 숨만 내쉬며 자신의 몸을 내주어야만 했다.
“흐읏…! 읏! 아, 아기도 아니고……!”
강하게 자신의 가슴을 빨아대는 민국의 행동에 쉴 새 없이 자극이 몰려오자 태연은 자신의 손가락을 입에 물었다.
온 몸이 저릿저릿한 것이 자극이 너무나도 강했다.
게다가 계산 상 이번 주는 배란일이기도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여자가 그렇듯 임신기 가능한 가임기에는 본능적으로 이성을 찾는 욕구가 크게 중폭 되기 마련이었다. 그만큼 몸이 민감해지는 시기기도 했다.
“하으읏…! 아앙! 앗! 앗!”
결국 민국의 물건이 들어오자 태연은 이리저리 몸을 비틀어대면서 파도처럼 밀려오는 쾌감을 버텨내야 했다.
마음 같아서는 귓동냥으로 들은 이야기처럼 평범하게 남편의 자지를 즐기고 싶은데, 민국의 것은 어째서인지 다른 여자들이 말하는 대로 즐기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가 몇 번 자지를 박아주면 몸이 자연스레 반응하면서 위아래로 물이 줄줄 흘러 나왔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흐극?!”
온 몸을 자극하는 짜릿한 느낌에 태연의 허리가 활처럼 꺾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가쁜 호흡과 함께 거실에 늘어진 태연을 보며 성공적으로 소영이를 재우고 나온 채영이 말했다.
“…제대로 안에 쌌나 보네.”
“태연이도 둘째가져야지.”
“거기에 나도 포함되는 거 알지? 그리고 태연이보다는 내가 먼저야.”
그렇게 말하며 민국의 물건을 입으로 청소해준 강채영은 엉덩이를 뒤로 돌리며 민국의 자지를 뿌리까지 삼키기 시작했다.
“흐으으…. 진짜 몇 번을 먹어보는 거지만 이거 너무 큰 거 같아…….”
“또?”
“너무 뜨겁고 딱딱해.”
남자의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부인의 칭찬에 민국이 자지에 힘을 주고 천천히 허리를 밀어 올리려는 찰나였다.
“잠깐, 처음은 내가 움직일 거야. 당신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얼마 버티지 못하고 가버릴 것 같단 말이야.”
그렇게 말한 채영이 천천히 자신의 허리를 위아래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후우….”
“어때? 내 몸 좋아?”
영웅답게 쫄깃하게 물어오는 그녀의 보지가 주는 느낌에 민국의 입에서도 절로 만족스러운 음성이 흘러 나왔다.
“흐응…! 읏! 아…! 앗! 앗!”
그렇게 채영은 민국에게 달라붙은 채로 연신 허리를 움직이며 보지를 조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혀로 민국의 가슴이나 목덜미를 자극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디서 배웠는지 야릇하면서도 기분이 좋은 테크닉이었다.
“슬슬 갈 것 같은데…?”
“내 안에! 안에 잔뜩 싸 줘!”
순간적으로 강채영의 보지가 강하게 민국의 물건을 압박해왔다.
덕분에 민국은 그녀의 안에 잔뜩 자신의 것을 싸낼 수 있었다. 정액을 받는 와중에도 채영은 계속해서 보지를 조여 왔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정액이 빠져나가거나 임신 확률이 줄어드는 건 아닐 텐데….
이 세계 여성들의 임신과 아이에 대한 욕구는 다시 생각해도 놀랄 정도였다.
그렇게 한참이나 채영의 안에 사정을 한 민국은 이번에는 강채영을 눕히고 그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는 그녀의 다리를 활짝 벌리고 다시 자지를 찔러 넣었다. 밤은 이제 시작이었고, 자신의 성욕 또한 사정 한 번으로는 해소가 되지 않았다.
* * *
“흐으으읏! 읏! 아앗! 앙! 아앙!”
커다란 자지가 들어가면서 그 주위로 애액이 격렬하게 튀었다.
그러면서 허리가 구부러지는 여성, 김태연을 보며 채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자신도 민국에게 박힐 때면 저런 모습을 보였겠다만…. 가끔은 허리에 탈이 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었다.
“흐으으으읏! 아! 여, 여보…! 여보! 여보! 여보! 여보…!”
민국의 허리가 움직일 때 마다 김태연의 입에서 점점 다급함이 섞인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하지만 남편의 움직임에는 언제나처럼 자비가 없었다.
그리고 터지는 짐승과도 같은 절정. 과연 저 쾌락을 누가 버틸 수 있을까?
“…….”
채영은 슬쩍 시간을 확인했다.
민국이 태연의 안에 자지를 박아 넣은 지 기껏해야 2분 정도만이 흘렀을 뿐이었다. 그 짧은 시간에 여자를 저렇게 보내버리다니….
역시 자신의 남편은 침대 위의 패왕이 틀림없었다. 정말 대단한 남자였다.
“으극…?!”
이어서 다시 한 번 태연의 안에 자지를 찔러 넣고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는 민국.
몸을 찌르르 울리는 오르가즘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밀려오는 강렬한 쾌감에 결국 태연의 눈동자가 뒤집어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채영은 침을 꿀꺽 삼켰다.
‘뇌가 하얗게 타들어가는 느낌이겠지.’
그녀 역시 몇 번이나 경험했던 감각이었기에 누구보다도 태연의 모습에 공감하고 있었다. 그리고 저 느낌을 경험하게 되면 며칠은 섹스의 후유증으로 인해 제대로 정신조차 집중하기 힘들었다.
무슨 일을 하던 간에 그 날의 일이 떠올라 몸이 절로 축축하게 젖어오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강채영은 엎드린 김태연의 위에서 열심히 허리를 박고 있는 민국을 피해 조심스레 소영이가 자고 있는 방으로 향했다. 태연이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오늘 자신은 여기서 포기였다.
“빨리 현아가 왔으면 좋겠네.”
자신과 김태연 둘 만으로는 저 들짐승과 같은 남자를 도저히 상대할 수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여성 영웅 한 명의 성욕을 감당하려면 못해도 남자 열 명은 있어야 한다고 하던데…. 여기는 그 반대로 민국의 성욕을 감당하려면 여성 영웅 열 명이 있어야 할 판이었다.
아무튼 그 처리를 영웅도 아닌 일반인인 김태연에게 맡긴다는 것이 조금 미안한 일이기는 했지만 김태연이 일어나기 전까지 채영은 무려 여덟 번이나 민국의 씨앗을 받아들이고 잠시 기절까지 했다가 일어났다.
밤새 계속해서 몸을 섞었다가는 정말로 내일은 끙끙 앓을지도 몰랐다.
“예쁜 내 딸….”
조용히 방에 들어온 채영은 고이 자고 있는 소영이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고 침대로 올라와 슬쩍 핸드폰을 켰다.
습관적으로 메모리아의 멤버들이 포함된 채팅방을 확인하고, 그녀들의 공격대 일정을 체크.
그 다음에는 라온과 로즈 그룹과 관련 기사를 읽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인터넷은 한민국과 라비아 맥퀸에 대한 이야기로 난리도 아니었다.
라비아 맥퀸의 아이를 한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논조의 기사도 있었고, 아직 아이의 아빠가 한민국이라는 것이 증명되지 않았으니 신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건 재미있네.”
채영이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라비아 맥퀸이 직접 민국에게 연락을 한 마당에 그의 아이가 아닐 가능성은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그렇게 인터넷 서핑을 하던 채영은 다음으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킹핀 어플을 켰다. 별다른 인연은 없지만, 킹핀에는 민국이 카르텔로 받아들인 김겨울이라는 BJ가 있었다.
기껏해야 카르텔에 이름을 올린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여성이지만, 일단은 남편의 카르텔.
채영은 자신이 민국의 첫째 부인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정실의 아량으로 카르텔 내 민국의 여자들을 종종 신경써주곤 했다. 그것이 전부 민국의 평판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진짜 내가 이렇게 노력하는 걸 알면….”
그렇게 핸드폰을 보고 있던 채영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만큼 민국 역시 자신에게 아주 잘해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방송 어플에 접속한 채영은 곧바로 김겨울을 찾았다. 놀랍게도 그녀는 시간이 새벽 한 시가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무슨 미션이라도 걸린 건가?’
그런 생각과 함께 채영은 김겨울의 방송에 접속했다.
그녀는 킹핀에서 활동하는 여러 BJ들과 함께 리그 오브 히어로를 즐기고 있었다. 합방이었는데, 현실이 아닌 게임 내에서만 만나는 인터넷 합방이었다.
남자 스트리머 한 명과 여자 스트리머 네 명이 모인 리오히 대전. 그 위로 3승이라는 미션이 적혀 있었다.
“…….”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그녀의 방송을 보고 있던 채영의 얼굴이 조금씩 찌푸려지기 시작했다. 방송 컨텐츠 자체는 문제가 없었는데…. 네 남녀가 겨울을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뭔가 굉장히 거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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