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415화 (415/486)

〈 415화 〉 그 남자의 정력

* * *

민국의 집.

정확히 설명하자면 강채영이 구입했고, 김태연이 모든 혼수를 새롭게 해 온 다시 말해 민국은 몸만 들어간 그런 보금자리였다. 그리고 새롭게 같은 동 4층 아래에 오현정이 새롭게 입주를 했다.

아무튼 결혼식이 끝난 이후, 채영의 집은 짐승의 우리가 따로 없었다.

“무, 무슨…, 남자가…?! 으그그극?!”

지치지도 않은 지 계속해서 허리를 흔들어 대는 짐승의 구애에 현정이 질린 표정을 하다가 결국 혀를 빼 물었다. 넘쳐나는 성욕도 적당이어야지. 아니, 여자가 없는 것도 아닌데 민국의 자지는 죽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자, 잠깐…! 여보! 나 거기가 쓸려서 살짝 아픈데…! 흐읏!”

“아윽! 앗! 앗! 아, 안에 안 들어가! 이, 이제 그만 싸라고…앗!”

“그만은 무슨! 당신 둘째가지고 싶다면서…!”

“그래도 아, 안 들어간…다고오옷!!!”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허리를 흔들어대는 남편의 성욕에 현아를 포함한 네 명의 부인들은 결국 민국의 정력을 버티지 못하고 항복을 외쳐야 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아…….”

계속해서 몸을 섞다보면 거기가 쓸리거나 아파야 정상이건만 민국은 마력을 사용해 자신의 성기를 보호하면서 네 명의 미녀들을 탐닉했다. 다들 본인 취향의 여성들인데다가 싫다고 하면서도 못 이긴 듯 안겨오는 모습이 퍽 귀여운 까닭에 계속 섹스를 해도 조금도 질리지가 않았다.

태연은 조금 무리지만, 마력을 각성한 영웅인 세 명의 여성들은 조금 거칠게 다뤄도 제법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임신은 조절해야지.’

강채영, 김태연, 오현정은 자신의 정력을 드러낼 겸 임신을 시킬 생각이었다.

아니, 지금이면 임신이 확정이 되지 않았을까? 다들 가임기인 기간인데다가 자궁에 정액이 가득 찰 정도로 싸댔으니 오히려 임신을 안하면 그게 이상할 일이었다.

그러나 공격대의 메인 탱커로 활약하는 현아와 섹스를 할 때면 꼭 잊지 않고 피임 모드를 켰다.

‘현아는 아쉬워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녀를 대체할 수 있는 영웅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아쉽게도 민국 주위에는 현아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영웅이 한 명도 없었다.

그나마 R’s 1군의 허유림이 후보군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 뿐이었다.

허유림을 포함시켰을 경우 【S】 난이도의 하위 던전 정도는 어떻게든 클리어 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무리였다. 그렇다고 다른 공격대의 도움을 빌릴 수도 없었다. GGW 공격대를 제외한 대한민국 영웅 대부분은 8성 이하의 수준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소영이는 잘 지내고 있대?”

“할머니랑 신나게 노는 모양이에요. 어머니도 소영이가 보고 싶으셨으니…. 시간이 조손지간에 좋은 시간 보내도록 하죠, 뭐.”

“잘됐네.”

참고로 소영이는 태연이의 친정 그러니까 라온 그룹의 회장댁으로 보냈다.

차마 지금과 같은 꼴을 보여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매일 재울 수도 없으니 말이다. 다행히 라온 그룹의 회장이 소영이를 제법 아끼는데다가 동생인 지호도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그러면 다시 한 번 힘 좀 써볼까?”

“내가 보기에 당신은 더 이상 힘을 쓰지 않아도 충분할 거 같은데….”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런데…. 다른 부인을 들일 생각은 없어요? 도저히 못 버틸 것 같은데…….”

그렇게 민국이 최선을 다해서 남편 역할을 하던 도중이었다. 갑자기 클랜에서 연락이 왔다.

오현정 대신 클랜장 대리를 맡고 있는 비서에게서 온 연락이었는데, 민국의 토크쇼 섭외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원래라면 거절을 했어야 정상인데…. 토크쇼의 진행자 중 한 명이 네이처의 김아랑인터라 혹시나 해서 연락을 한 모양이었다.

“섭외된 프로그램이 어디인데?”

“골드 피싱.”

“아…!”

현정이 아는 척 탄성을 터뜨렸다.

게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터라 출연한 게스트의 이름값에 따라 시청률이 널뛰기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래도 제법 오래된 장수 프로그램이라 고정 팬들이 굉장히 많은 프로이기도 했다.

“주제가 뭔데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자 영웅들? 이런 내용이라고 하던데? 남자 영웅 서넛 불러놓고 썰을 풀거나 대화를 나누려는 모양이야.”

현정의 비서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민국이 말했다. 이어서 태연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거 되게 진부하네요. 몇 번이나 다룬 적 있는 주제잖아요?”

“나야 모르지.”

“시청자들은 새롭지 않을까요, 언니? 대한민국 대표하는 남자 영웅이라고 해봤자 민국이 출연한 적은 없으니까요. 아무튼 함께 출현하는 애들이….”

“김석일, 유승철, 최일현?”

다들 이름은 처음 들었지만, 소속 클랜의 이름은 익숙했다.

메모리아, 르네상스, 이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대 클랜에 속하는 이들이었다. 그리고 강채영이 아는 척 말했다.

“김석일? 걔 메모리아에서 얼굴마담으로 사용하는 친구 아니야?”

“네. 저도 이름은 들은 적이 있어요.”

이어서 태연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게 전부였다. 라온 그룹의 회장이나 한국의 레전드 히어로의 뇌리에 인상 깊게 남을 정도라면 한민국 수준은 아니더라도 못해도 【A】 난이도 던전 공략 정도는 참여 했어야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민국을 제외하면 던전 공략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남자 영웅은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음…….”

아무튼 둘의 이야기를 들으며 민국은 귀찮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솔직히 말해 굳이 나갈 필요가 있을까 싶은 마음이었다. 자신이 저런 애들과 엮일 급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남자 영웅과 친분을 맺을 생각 또한 조금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토크쇼에 나가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도 잘 모르겠고. 뭐, 아무 말이나 해도 좋아할 것은 같다만….’

하지만 진행자 중 한 명이 김아랑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안 나가기에도 조금 그랬다. 모르는 여자도 아니고, 카르텔의 여성이 아닌가?

그렇게 민국이 고민을 할 때였다.

“나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굳이 이미지를 관리할 필요는 없지만…. 대중들의 궁금증을 생각하면 저도 방송 출연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나도 찬성.”

의외로 김태연이 긍정적인 뜻을 피력했고, 강채영에 이어 오현정까지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민국은 머리를 긁적이다가 결국 방송에 나가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방송 출연을 결정하는 민국을 보며 여성들은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민국과의 잠자리가 좋고 아이도 갖고 싶다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정말 죽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정말 휴식이 간절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하나의 익명 글이 등장해서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익명5163 : 한민국, 김아랑이 출연하는 토크쇼에 나오려나 봄. KB에서 김아랑 이름 팔아서 섭외했는데, 긍정적인 대답을 받았다고 함. 주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남자 영웅들? 김석일, 유승철, 최일현도 함께 나온다고 함.]

다른 영웅도 아닌 한민국이 토크쇼에 나온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당연히 글의 내용을 비웃는 댓글들이 잔뜩 달리기 시작했다.

●개소리도 정도껏. 한민국이 뭐가 아쉽다고 토크쇼에 나옴?

○김아랑이 진행하는 토크쇼가 어디임?

○골드 피싱

○2222 김아랑이 와이프도 아니고, 카르텔 내에서도 쩌리 아님? 우리가 국민 아이돌, 국민 아이돌 그런다고 진짜로 한민국과 비교할 짬이 되나?

●한국을 대표하는 남자 영웅? 저기서 누가 한국을 대표함? 김, 유, 최 전부 얼굴마담 쩌리들 아님? 솔까 쟤네들 【B】 등급 던전도 뭔지 모를 거 같은데?

●김석일 무시하지마자 【B ­ 6】 난이도 공략 경험 있다.

○어휴, 한민국은 십이 재앙 때려잡은 경력 있다 등신 년아.

○ㅋㅋㅋㅋ 이런 하급 어그로에 반응해주지 마셈. 그래도 진짜 나오면 좋겠다.

○나오면 좋지. 그런데 한민국 오씨 자매랑 결혼해서 한참 좋은 시간 보내고 있을 텐데 방송에 나오겠냐고?

○밤이 힘들어서 나오는 거 아님?

○어, 그거 킹능성 있다. 영웅 둘이 밤마다 달라붙으면 아무리 한민국이라도 쉽지 않지.

댓글들의 분위기는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그도 그럴게 한민국 수준의 영웅이 방송이 나올 이유가 굳이 없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세기의 주목을 받은 결혼식이 끝난 지 닷새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나 R’s 클랜의 공식 홈페이지에 민국이 토크쇼에 나간다는 내용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진짜로 <토크쇼 ­="" 골드="" 피싱="">에서 제작한 예고 영상이 떴다.

Q : 갑작스러운 섭외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방송 출연에 응해주셨는데…. 그 이유가 있으셨나요?

민국 : 일단 프로그램 진행자가 아랑이라서? 그리고 와이프들이 자꾸 밖에 나갔다 오라고 성화를 부려서요.

Q : …네? (어리둥절 이모티콘)

민국 : 조금 민망한 이야기인데…. 제가 낮밤을 가리지 않고 짐승처럼 달려들었더니 다들 너무 힘에 부쳐 하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쫓겨났어요.

Q : ……네? 네? 예?(혼란스러운 이모티콘)

그와 함께 모자이크 처리된 여성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하지만 누가 봐도 그녀들의 정체가 강채영, 오현아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수준의 모자이크였다.

Q : 그…. 한민국 영웅께서 방송에 나오게 된 이유가…….

A : 저희가 나가라고 했어요. 좀 쉬고 싶어서요…. 얼마나 붙어서 떨어지지 않던지….

B : 아, 아아…. 후우……. 조금 자도 될까요? 결혼식 끝나고 지금까지 거의 쉬지 않고 함께 있었던 터라……. 엄청 피곤하네요. 인도에서 삐­­를 잡았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리고 예고 영상을 본 사람들은 다들 머리 위로 물음표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으음…….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게 맞나?

○한민국 와이프가 강채영, 김태연, 오현아, 오현정인데…. 이 넷이 낮밤을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한민국 영웅 때문에 힘들어서 방송을 내보냈다는 거지?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그 반대가 아니라?

○그러니까 남자 한 명이 여자 네 명을 상대했다고? 그것도 영웅 셋이 포함이 된? 아니, 대체 얼마나 정력적이라는 거야?

●팩트 체크)최유나의 말에 의하면 한민국은 여성 영웅 다섯 이상의 무리도 거뜬하게 감당해 낼 수 있다고 했다.

○아, 씨발…. 나도 남자랑 섹스하면서 기절해보고 싶다. 진짜 내가 힘들어서 싫다고 외쳐도 계속 박아줄 남자 없나?

○나 젖었는데 정상이지?

○근데 골드 피싱 17세 아니었어?

○17세 같은 19금 프로그램. 토크 수위 장난 아님. 그래서 김아랑 맨날 얼굴 붉히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를 듯?

이유야 어쨌든 민국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다들 프로그램에 대해 엄청난 기대를 가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민국의 제대로 된 방송 촬영은 과거 ‘금쪽같은 내 영웅’이후 첫 방송이었다. 미노스와 메를린을 쓰러뜨리며 전 세계적인 영웅으로 떠오른 현재는 첫 촬영이기도 했다.

그렇게 많은 여성들이 민국의 촬영 소식을 들으며 설레고 있을 무렵, 집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온 당사자는 촬영장의 대기실에서 며칠 만에 만난 여성과 회포를 풀고 있었다.

“오, 오셨어요?!”

한껏 꾸민 여성이 민국을 향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김아랑이었다.

그녀는 괜히 자신 때문에 민국이 생각에도 없는 방송에 나오게 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장수 프로그램답게 시청률이 점점 하락세를 타고 있던 터라 제작팀의 분위가가 최악을 달리고 있기는 했다만 그렇다고 자신의 이름까지 팔아서 민국을 섭외할거라고는 예상도 못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민국의 기분은 그리 나쁘거나 한 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주변을 계속 두리번거리는 것이 방송국이 조금 신기한 듯 보였다.

“아니, 괜찮아. 그런데 진행자라면서? 방송 준비 안 해도 돼?”

“잠깐 시간이 있어요. 그리고 PD도 여기서 영웅님 챙기라고 했고요.”

워낙 이름이 있다 보니 PD도 눈치를 보는 게 틀림없었다.

‘게다가 내의 이름을 팔기도 했고….’

그것 때문에 지레 찔리는 게 분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대기실에 넣은 거겠지. 만약 민국이 화를 내게 되면 단순히 방송이 망가지고 시청률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었다. 마력을 사용할 수 있는 영웅은 일반인은 감당조차 할 수 없는 힘을 내는 병사들.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진짜로 뚝배기가 깨질 수 있었다.

그런 아랑의 설명에 민국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주억였다. 그리고는 김아랑을 바라봤다.

“…….”

과하게 꾸민 모습은 아니었지만, 연예인은 연예인일까?

평범한 의상에서도 빛이 활짝 나고 있었다. 슬쩍 가까이오라고 손짓을 하자 아랑이 요염하게 머리를 넘기면서 다가왔다. 그리고 민국은 다가온 아랑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꺄앗…!”

놀란 비명과는 달리 자연스레 품에 안기는 모습.

일반적인 남녀와는 반대의 자세였지만, 아랑은 웬만한 여성 영웅보다도 훨씬 거칠고 적극적인 민국의 성격을 잘 알고 또 경험해 본 바 있었다. 게다가 어째서일까? 이런 자세가 왠지 마음 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오늘 예쁘네. 당장 여기서 따먹고 싶을 만큼.”

“…히끅!”

자연스레 가슴을 더듬으며 귓가에 대고 속삭이자 아랑이 깜짝 놀라며 허둥지둥 몸을 꿈틀거렸다. 그러더니 침을 꿀꺽 삼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 지금은 곤란해요. 촬영도 곧 시작할 테고…. 대신에 끝나고…….”

하지만 빠르게 치마를 걷어 올리고 팬티를 내리는 민국의 행동에 아랑은 어쩔 수 없이 손에 벽을 짚어야 했다. 그리고는 못 이긴 척 엉덩이를 내밀어야 했다.

혹시나 대기실로 누가 들어올까 겁이 나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가 왔으면 하는 바람도 들었다.

대기실에서 한민국과 자신이 그렇고 그런 행위를 했다는 소문이 퍼진다면 얼굴을 들지 못 할 정도로 부끄럽기야 하겠다만 그것이 곧 자신이 한민국의 여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고개를 돌린 아랑은 사랑스러운 눈동자로 바지를 내리기 시작하는 민국을 바라봤다.

‘너무 좋아!’

한민국이 그 누구보다도 잘생기고 대단한 영웅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처녀를 줬기 때문일까? 몇 번 보지 못했던 그에게 자신이 이렇게 빠지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흐읏…! 읏! 아……! 오, 오빠!”

이어서 단단한 물건이 그녀의 안을 꿰뚫기 시작하자 아랑은 밀려오는 쾌락에 더 이상의 생각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그렇게 엉덩이를 뒤로 내밀며 아랑은 열심히 민국의 자지를 받아들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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