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426화 (426/486)

〈 426화 〉 자유의 나라, 아메리카

* * *

전장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는 조금 전까지 말라니코라는 상위 어둠의 괴물을 상대로 생사를 건 치열한 전투를 펼쳤기 때문이리라. 실제로 열 명의 영웅 중 전투가 끝날 때까지 살아 있는 인원은 여섯 명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민국이 미리암에게 다가가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여성 영웅은 아무도 없었다.

‘쓸 데 없이 떠다니는 건 없고….’

민국의 눈이 하늘로 향했다.

던전 공략 초기만 하더라도 자신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던 드론 카메라는 현재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이는 전부 민국의 빡센 공략 일정 때문이었다. 민국은 화이트 하우스를 포함한 쉴더급 영웅들조차도 일정을 따라오는 것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하드코어하게 던전 공략을 진행했다.

때문에 던전의 공략이 진행될수록 영웅들이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일도 빠르게 사라졌다.

당연하지만 민국은 그 점을 노리고 공략 속도를 대폭 높였다. 그래야만 던전 내에서의 일을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아무리 내가 여자를 좋아한다고 해도….’

이 세계의 배경이 남녀역전의 세계라 하더라도 드론 카메라가 떠다니는 상황에서 여성 영웅의 몸을 만지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하물며 최소 몇 만 아니 몇 십만의 사람들이 보는 방송이 아니던가? 덕분에 일주일 가까이 던전의 공략을 진행하면서 본의 아니게 금욕을 하게 된 민국이었다.

그렇다고 외부에서 카르텔 멤버들과 몸을 섞을 수도 없었다. 이번 던전 공략에 집중된 눈동자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인도에서처럼 대놓고 공격대 영웅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던전은 다르지.’

드론 카메라 그것도 상위 마력의 결정이 포함된 드론 카메라가 아니라면 던전 내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외부의 사람들이 알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었다.

다시 말해 민국이 여성들을 건드린다면 그 장소는 던전의 내부가 되는 건 아주 당연했다. 더군다나 지금은 이탈한 공대원을 기다리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넘쳐나는 상황이었다.

“미리암.”

“…예?”

힘들었던 전투를 끝내고 쉬고 있던 미리암은 자신을 부르는 민국을 보며 본능적으로 침을 삼켰다.

세계에서 가장 잘생긴 남성이라는 평가를 받는 그는 단순히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만으로도 가슴을 떨게 만들 정도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다음 네임드 공략과 관련해서 할 이야기가 있는데….”

그리고 인도에서부터 민국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미리암 루스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민국을 보며 하나의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 이 남자가 지금 자신을 원하는구나라고.

듣는 순간 딱 알 것 같다는 말이 이러할까?

미리암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어떤 대답을 내려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 오랜만에 맛 볼 수 있는 민국의 물건을 상상하니 절로 몸이 떨려왔다.

“잠시 시간 좀 낼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그렇게 이어지는 민국의 제안에 미리암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땅바닥에 대자로 뻗어있는 도브 캐머런을 바라봤다.

그녀는 자신들의 대화에 전혀 관심이 없는 모습이었다.

시선을 돌린 미리암은 레이드와 관련된 화제를 꺼내며 민국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던전의 울창한 숲이 점점 둘의 모습을 가리기 시작했다.

“흐읏…! 읍! 우웁…!”

예정되었던 일처럼 어느 정도 본진에서 떨어졌다 싶었을 때, 민국이 미리암을 향해 달려들었다.

발정난 짐승처럼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민국의 행위에 미리암도 그의 허리를 감싸며 천천히 민국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의 입술을 맛보다가 목덜미를 살짝 물었다.

“하아…….”

며칠 전에 이어서 민국이 미국에 방문한 이후 두 번째로 맛보는 그의 육체였다.

‘역시 달라.’

미리암은 손가락으로 탄탄한 민국의 신체를 쓸어내리며 그를 바라봤다.

인도 원정 이후, 민국의 몸을 잊지 못했던 그녀는 공격대 동료를 통해 괜찮은 남자를 소개 받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소개를 받았던 남자는 조금도 그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잠자리까지는 가지도 않았다. 미리암이 그에게서 조금의 매력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최근 잘 나가는 남자들은 자신이 대단한 존재라도 되는 것 마냥 여유를 부리며 여자를 리드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그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쉴더급 영웅이라는 이름 값에 짓눌렸는지 대화와 몸짓 하나하나에서 긴장했던 티가 잔뜩 났고 네임드를 상대하면서 눈썰미 만큼은 날카로운 미리암이 그 모습을 알아차리지 못할 리 없었다.

아무튼 그저 그랬던 다른 남자와 민국은 달랐다.

자신의 갑옷을 벗기고 외투를 벗기고. 딱 달라붙은 티까지 거침없이 벗겨낸 민국은 거칠에 자신의 가슴을 만져대다가 게걸스럽게 가슴을 빨아대기고 있었다.

여자를 기분좋게 만들어주려는 연기가 아니라 진심이 가득 담긴 행위였다.

“흐읏…!”

오로지 본인의 욕구를 풀 생각으로 젖꼭지를 혀로 굴리며 가슴을 크게 삼켜대는 민국의 행위에 미리암은 부드러운 눈동자로 그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그의 머리를 감싸안았다. 진정으로 자신의 몸을 원하는 그의 모습을 보다보니 여자로서의 강한 행복감까지 느껴졌다.

평생토록 그가 자신을 이렇게 요구했으면 하는 생각.

이래서 여자들이 남자의 카르텔에 들어가는 것을 원하는 모양이었다.

“하아…. 인도 때보다 더욱 적극적인데? 내가 보고 싶었나봐?”

여전히 자신의 가슴을 물고 있는 민국의 머리를 매만지며 미리암이 뜨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크게 대답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냥 ‘그렇다’라며 입 발린 대답이라도 해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 뿐.

그리고 민국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미리암을 정신을 흐물거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당연하지. 널 따먹으려고 미국까지 왔는데.”

“…어? 어?”

“여기에 발딱 자지 선 거 안 보여? 빨리 빨아 봐.”

잘생긴 얼굴에서 나오는 잔뜩 여자를 자극하는 단어들에 미리암은 온 몸이 젖어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자신의 어깨를 꾹꾹 누르는 민국의 행동에 미리암은 못 이긴 척 무릎을 꿇고는 민국의 바지를 내렸다. 이어서 그의 팬티를 내리자 발기된 남자의 물건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꿀꺽.”

힘차게 솟아오른 민국의 자지는 여전히 위압적이었다.

민국은 자신의 것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미리암의 머리카락을 붙잡았다. 그러자 미리암이 입을 쩍 벌리며 자신의 것을 입에 물기 시작했다. 뜨거운 혀가 딱딱해진 자지를 감싸면서 물어오자 민국의 입에서도 절로 신음이 흘러 나왔다.

입을 크게 벌리고 리드미컬하게 고개를 돌리며 눈을 치켜뜨며 자신의 반응을 확인하는 서양 미녀. 그 모습을 보다보니 잔뜩 발기된 자지에 더욱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민국의 물건을 자신의 침으로 적신 미리암은 손을 이용해서 민국의 자지를 격렬하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머리와 혀를 쓰며 입을 움직였다.

“으으음…. 웁…. 읏!”

강하게 자신이 원하는 만큼 빨아대도 계속해서 단단함과 뜨거움을 유지하는 남자의 물건.

이는 그녀가 오래 전에 경험했던 물건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덕분에 미리암은 본인이 원하는 만큼 민국의 것을 물고 빨며 그의 뜨거운 생명까지 삼킬 수 있었다.

“아, 아아….”

그렇게 남자의 물건을 맛본 미리암은 애타는 눈길로 민국을 바라봤다.

그녀의 보지가 지금 당장이라도 남자의 것을 받아들이려는 것 마냥 벌렁이며 움찔거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아…. 하아…….”

남자의 자지를 꽉꽉 물어대고 싶어서 안달이 난 보지.

미리암은 자신의 음부를 손으로 찰싹찰싹 치면서 나무에 손을 대고는 엉덩이를 뒤로 내밀었다. 그러자 그에 화답하듯 민국의 손이 자신의 엉덩이를 잡고 자지를 비벼대는 것이 느껴졌다.

“오, 옷…!”

이어서 자신의 몸을 벌리며 들어오기 시작하는 커다란 남자의 물건.

단숨에 자궁까지 밀고 오는 강렬한 삽입에 미리암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기 시작했다.

“너, 너무…! 커! 흐읏?! 오오옷! 자, 잠깐…! 시작은 천천…! 으긋?!”

이미 며칠 전에 맛을 봤던 물건이지만, 그 때도 그랬듯 이 남자의 물건은 박히는 순간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고 위험했다. 그리고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 * *

“……그냥 이렇게 있어도 되는 건가?”

도브 캐머런은 주위를 둘러 보았다.

레이드가 끝난 지 한 시간이 넘게 흐른 것 같은데, 여전히 공격대는 지금의 자리에서 움직일 기미가 없어 보였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는지 주변을 산책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GGW 의 멤버들은 임시 텐트를 치고 그 안 에서 휴대용 게임기로 게임을 하는 모습이었다.

위험천만한 던전 내였지만 조금도 긴장하지 않는 모습.

그녀들이 던전 공략의 베테랑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저런 여유가 당연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뭔가 위화감이 드는 건 사실이었다.

심지어 공대장과 메인 탱커는 보이지도 않았다.

‘주변을 수색하러 간 건가?’

도브는 아까 전 둘이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분명 다음 네임드 공략과 관련해서 할 말이 있다고 들었는데…. 둘이 자리를 비운지도 벌써 한 시간이 훌쩍 넘었다.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둘을 찾기 위해 팀원들이 움직이고 있어야 정상이었다.

“뭐야? 너 죽었어?”

“아…. 뒤로 공격하려고 들어갔다가 꼬리치기 맞고 뻗었어요. 얘 너무 쎈데요?”

“후방으로 들어가면 안 돼. 무조건 측면이야. 후방은 꼬리를 파괴하고 진입해야 돼. 쓰으읍…. ”

하지만 GGW 멤버들은 휴대용 게임을 하는데 정신이 팔려 있을 뿐이었다. 아니, 위험천만한 던전에 게임기는 어떻게 가지고 온 거람?

“후우…. 나도 모르겠다.”

자신의 상식과는 전혀 다르게 움직이는 팀원들의 모습에 머리를 벅벅 긁은 도브는 자신의 건틀렛을 확인하고는 보상상자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말라니코를 쓰러뜨리고 획득한 보상은 기어 스코어 장비 세 부위와 실버급 마력의 결정, 그리고 그보다 두 단계 이상은 떨어지는 마력의 결정 세 개가 전부였다.

자신을 엄청나게 고생시켰던 놈 치고는 보상은 그저 그랬다.

게다가 이 중 실버급 마력의 결정은 공대장인 한민국에게 소유권이 있었다. 던전을 공략하면서 나온 결정 중 두 개를 그가 소유하기로 계약서가 작성되었던 까닭이었다.

임시로 공격대에 합류한 그녀는 기어 스코어 장비와 아랫 단계의 마력의 결정 혹은 실버급 결정이 세 개 이상 나올 경우 경매를 통해 마력의 결정을 얻을 수 있었다.

【S – 7】 난이도의 던전을 공략하는 쉴더급 영웅의 보상 치고는 딱히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한테 돈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그녀가 사이가 껄끄러운 화이트 하우스 영웅들이 있는 이번 원정에 참여한 것은 어디까지나 코디 그리즐리라는 【S – 7】 난이도와 9성급 괴물의 공략 경험을 쌓기 위해서였다.

재수 좋게 실버급 마력의 결정을 얻으면 더더욱 좋았지만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게 그렇게 쉽게 얻을 수 있는 물건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이번 던전 공략의 주체는 GGW 와 화이트 하우스였다.

아무튼 지금까지의 공략은 제법 만족스러웠다.

공략 일정은 죽을만큼 힘들었지만, 골덴 이글보다 수준이 높은 공격대가 어떤 식으로 던전을 공략해나가는지 그리고 어떻게 네임드를 공략하는지 몸으로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한민국과 미리암 루스는 이야기를 하러 떠난 지 세 시간이 조금 흘러서야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주변 정찰이라도 갔다왔나?’

그리고 도브는 그런 두 남녀의 모습에 별달리 이상함을 느끼지 않았다.

무사히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는 뜻이었으니까. 하지만 던전의 공략이 진행이 될수록 이상하게 민국과 여성 영웅들이 본진을 벗어나는 일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미리암 루스만 그런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어느 때는 GGW 멤버 여럿이 민국과 함께 자리를 벗어났고, 말라니코의 뒤를 이어 여섯 번째 네임드를 쓰러뜨렸을 때는 미리암 루스와 함께 화이트 하우스의 특급 유망주인 카밀라 벨이 반색한 얼굴로 민국을 따라 나섰다.

‘…뭐야? 나 왕따시키는 건가?’

그렇게 민국과 여성 영웅들이 개인 면담을 하듯 자리를 비우는 모습을 볼 때 마다 도브 캐머런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인도 원정을 통해 친분을 맺은 저들과는 달리 자신은 정말 완벽한 이방인이나 다름없었고 실제로 그것을 느끼게 하려는 것처럼 자신만 빼놓고 자기네들끼리 어울리는 모습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

오늘도 마찬가지로 던전을 공략하던 도브 캐머런은 민국과 자리를 비운 벨라 트윈스가 몸을 흐느적거리며 본진으로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미친년인가?’

마치 파티에 온 것 마냥 흐트러진 옷과 상기된 얼굴로 뜨거운 신음을 내뱉는 벨라를 보며 도브는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던전 공략이 수월하게 진행이 되고 있고, 공대장인 민국이 제법 쿨 한 남성이라지만….

현재 벨라의 모습은 스트립바를 찾은 술취한 여성 영웅과 비슷한 모습이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그녀는 몸에서 짙은 육향을 풍겨대고 있기까지 했다. 마치 섹스라도 하고 온 것 마냥….

“????????”

도브 캐머런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벨라는 조금 전까지 한민국과 함께 자리를 비웠던 영웅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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