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8화 〉 자유의 나라, 아메리카
* * *
‘…뭐지?’
도브 캐머런을 꼬신 다음에 어떻게 한 번 건드려보려고 했던 민국의 입장에서는 황당함의 연속인 시간이었다.
여자가 엉덩이 라인을 한 번 잡아당겼다고 바로 주먹을 휘두른다? 물론, 예전의 세계에서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 세계는 남녀역전의 세계. 그것도 남자의 자지에 미친 여성들이 디폴트인 세계가 아니던가?
게다가 상대는 흑인 킬러, 골덴 이글의 창녀 등 낯 뜨거운 별명을 여럿 가지고 있는 영웅이었다. 덕분에 도브 캐머런을 따먹는 것은 일도 아닐 줄 알았는데….
“이, 이거…. 서, 성희롱……!”
엉덩이를 강하게 잡아당긴 것에 대한 반응이 마치 이 세계의 남자를 보는 것만 같았다.
‘얘가 진짜로 라비아 맥퀸의 여자를 건드린 년이 맞기는 한 걸까? 남자 킬러?’
화이트 하우스 영웅들의 태도를 보아하면 헤픈 여자가 맞기는 한 것 같은데…. 영 잘못된 소문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니면 지금까지 소심한 남성들만 만났다던가.
아무튼 도브 캐머런의 주먹을 막아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공대원의 공격 스타일과 특징을 파악하는 건 공대장이 갖춰야 할 기본 덕목.’
민국은 레이드를 하면서 별의별 다양한 상황을 겪어본 베테랑 공대장이었다.
때문에 이번 공략에 함께하는 팀원들의 특징과 습관 역시 전부 체크해두고 있었다. 당연히 도브 캐머런의 공격이 어떤 패턴으로 이어지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주먹을 휘두르는 경로가 눈에 훤히 보이니 그것을 막아내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제법….’
그래도 8성급 딜러라 그런지 주먹에 실린 위력은 상당했다.
하지만 민국이 막지 못할 수준은 아니었다. 일반적인 힐러였다면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민국은 여러 레이드를 진행하면서 지력과 정신의 결정을 제외한 남는 다른 마력의 결정들도 전부 흡수를 하곤 했다.
괜히 단검 한 자루로 최상위 어둠의 괴물과 맞상대를 하는 게 아니었다. 전부 본인의 능력을 믿기 때문에 나오는 행동이었다.
아무튼 상대도 아예 생각이 없는 건 아닌지 주먹에 마력을 실거나 하는 정신 나간 짓은 하지 않았다. 만약 그랬더라면…. 이 주위는 완전히 난장판이 되었을 게 분명했다.
퍼억! 퍽!
또한 지금처럼 여유롭게 그녀의 공격을 받아내지도 못했을 터였다.
‘잠깐, 이건 조금 아픈데?’
그래도 딜러 특유의 자존심 때문인지 간혹 공격에 마력을 살짝 섞는 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못 막을 정도는 아니었으니 아직까지는 충분히 애교로 봐줄만 했다. 그렇게 도브 캐머런의 주먹질을 열댓 번 정도 막아냈을까?
“아, 아아….”
점점 그녀의 주먹에 실린 힘이 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동시에 진한 현타라도 온 듯 도브 캐머런의 얼굴이 허탈하게 변하는 것이 느껴졌다. 나름대로 진심으로 주먹을 휘둘렀는데 자신에게 막혔다는 게 충격으로 다가온 모양이었다.
‘그게 뭐라고. 쉴더급 영웅이 생각보다 멘탈이 약하네. …아닌가?’
지금과 반대의 상황을 가정해보니 갑자기 그녀의 심정이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마력만 사용하지 않았을 뿐 자신의 테크닉을 동원해서 주먹을 휘둘렀는데, 연약할 거라 생각했던 남자가 손쉽게 막아낸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지 않으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일이었다. 아무튼 비 맞은 고양이처럼 처량하게 변한 그녀의 모습이 안쓰럽다고 생각했을 때였다.
투웅!
다시 한 번 휘둘러지는 그녀의 주먹.
민국은 도브 캐머런의 주먹을 막아내지 않고, 그대로 몸으로 받아냈다. 한 번이라도 본인의 공격이 통하는 것을 보여줘야 그녀의 심정이 조금 가라앉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녀의 주먹이 근육으로 다져진 자신의 가슴을 툭 건드렸다. 마력이 깃든 주먹이 아니었기에 그다지 아프지도 않았다. 네임드 몬스터의 공격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었다.
“하, 하하…….”
상대에게 한 방 먹이는 데 성공한 도브 캐머런이 자신의 주먹과 민국의 가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늘어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내 주먹이 통하지 않는 남자가 있을 줄이야….”
제대로 좌절감을 느낀 듯 털썩 무릎을 꿇는 도브 캐머런. 하지만 그녀의 말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일반 남자들이 여성 영웅을 우러러보듯, 여성 영웅들은 당신을 우러러보는 거겠죠?”
도브 캐머런이 고개를 들어 민국을 바라본다.
“당신이 GGW와 화이트 하우스 영웅들과 심상치 않은 관계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실은 단순히 영웅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본인의 영웅 인맥을 관리하는 건 줄 알았는데…….”
어느새 야릇한 분위기를 풍기기 시작하는 그녀의 얼굴.
동시에 눈동자에 담긴 뜨거운 열기에 민국은 자연스레 자신의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귀엽네.’
그러자 도브 캐머런이 애완동물이라도 된 것 마냥 자신의 손가락을 붙잡고 애완동물처럼 할짝거리기 시작했다.
“아, 아아….”
그 모습을 바라보는 민국의 시선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도브는 자신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것만 같았다.
남자라는 존재가 이렇게 커보였던 적이 있었던가? 게다가 그 남자에게 아양을 떠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니 신기하게도 더할 나위 없는 행복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나보다 강한 존재.
나보다 앞서서 어둠의 괴물을 처리해 줄 영웅.
나의 히어로.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던 수많은 압박감과 부담감조차 눈앞의 남자가 대신 감당해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니, 실제로도 그랬다. 골덴 이글이라는 쉴더급 공격대에서 몇 년 넘게 활동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골덴 이글 소속으로 단 한 개체의 십이 재앙이나 심복급 괴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본 적이 없었다.
【S】 난이도의 던전도 또한 현재 관리하고 있는 던전을 제외하면 공략에 성공한 다른 던전도 없는 반쪽 짜리 쉴더급 공격대였다.
하지만 눈앞의 남자는 달랐다.
그는 카우킹, 메를린. 그 무시무시한 십이 재앙 중 둘을 쓰러뜨리는데 성공했을 뿐더러 그 휘하의 심복급 개체들 또한 다수를 공허로 되돌려 보낸 영웅이었다. 자신과는 다른 진짜 인류를 구원해줄 수 있는 영웅인 것이다.
“언제까지 손가락만 빨 거지?”
“아, 아웃!”
그런 영웅의 목소리가 귓가에 닿자 도브는 저도 모르게 물에서 나온 생선처럼 몸을 퍼덕였다. 목소리만으로도 남자의 거대한 물건에 몸이 꿰뚫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때문일까?
“아, 아아….”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손가락이 절로 아래로 향하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그곳을 만져야만 몸이 진정이 될 것 같았다.
어느새 민국의 눈동자가 자신을 내려 보고 있었다.
“죄, 죄송…….”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브는 손끝의 움직임을 멈출 수가 없었다.
눈앞의 상대에게 아양을 떨듯 허리를 흔들어대는 것을 그만둘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민국이 자신의 물건을 꺼내는 순간 도브는 자신의 미래를 예감할 수 있었다.
‘이제 다른 남자는 만나지도 못하겠네.’
지금까지 봤던 물건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자지.
지금의 내 모습을 거울로 볼 수 있다면? 눈앞의 자지를 보고 녹아버린 비참한 암컷의 표정을 짓고 있을게 틀림없었다.
그렇게 민국이 과시하듯 본인의 자지를 내밀자 도브 캐머런은 입을 벌려 그것을 정성스럽게 받아들였다. 다른 남자를 상대로는 오로지 본인의 쾌감을 위에 입을 벌렸다면 지금은 달랐다. 남자에게 봉사하기 위해서. 또한 그를 기쁘게 하기 위해 입을 벌린 것이다.
“응, 읏! 웁! 우웃…!”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단단함.
도브는 자신의 이빨이 스쳤는데도 불구하고 멀쩡한 남자의 성기의 모습에 깜짝 놀라면서도 보물이라도 되는 것 마냥 정성껏 그것을 애무했다.
“웁…읏…! 쿠루루룹!”
그리고 점점 도브의 입 안을 점령하기 시작한 남자의 물건이 조금씩 그녀를 한계까지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쿠루룩! 쿠룹!”
목구멍을 범하듯 남자의 물건이 깊숙하게 들어왔다가 빠져 나가자 도브의 입에서 거품 낀 침이 흘러 넘쳤다. 덩달아 그녀의 손과 발이 경련하듯 떨어대었다.
도브는 한민국이라는 남자의 강함에 이어 그가 가지고 있는 단단한 자지에도 굴복하는 자신의 모습의 떠올렸다.
‘꼴 사납네.’
오히려 수많은 남자를 정복하고 그들을 침대 밑으로 깔아뭉갰던 자신이었는데….
그녀의 시선이 민국의 물건에게 향했다. 조금 전까지 자신의 입을 범했던 그 물건은 도브 캐머런이라는 여자의 모든 것을 차지하려는 여전히 뜨겁고 단단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읏…, 응.”
민국의 물건이 그녀의 코를 살짝 건드리자 도브의 입에서 뜨거운 신음이 흘러 나왔다. 여자의 몸이 남자의 사랑을 받기 위해 반응하고 있었다. 이어서 민국이 말했다.
“다리 벌리고 누워.”
“아…!”
민국의 말에 도브는 자신의 정신이 하얗게 녹아내리는 느낌을 받았다.
어느새 몸은 자연스레 민국의 말대로 바닥에 누워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 그의 눈길이 살짝 닿는 것만으로도 저릴 것 같은 쾌감이 넘쳐흐르는 느낌이었다.
“으, 으읏…! 아, 아아아!!!”
이어서 남자의 손이 자신의 피부에 닿자 참지 못한 신음들이 쉴 새 없이 흘러 나왔다.
* * *
‘조금은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수많은 남자들 휘어잡았다던 도브 캐머런도 자신의 물건을 보는 순간 여타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무너져 내렸다.
나름 주먹도 휘두르는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더니만 결국 거기까지였다.
아무래도 휘어잡았던 남자들의 레벨이 별로였던 모양이었다. 결국 남자 킬러라 불리던 그녀도 진짜 자지를 맛보는 순간 맛이 가버렸다.
화이트 하우스의 영웅들이 좋아하기에 딥 스롯 몇 번을 해줬더니만 그대로 맛이 가버린 것이다. 역시 대단한 세계였다.
“앗, 아앗…!”
아무튼 도브 캐머런의 안은 영웅답게 꽉꽉 조여 왔다. 나이에 비해 앳된 외모가 쾌락으로 젖어 녹아내리는 모습을 보니 절로 자지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퍼억! 퍽! 퍽!
거칠게 허리를 놀릴 때 마다 쾌락이 섞인 도브 캐머런의 신음이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행위가 시작되고 지금까지 몇 번이나 길게 비명을 내질렀던 그녀는 최소한 세 번 이상은 오르가즘을 경험한 것처럼 보였다.
그녀의 안에 진하게 사정을 할 때 마다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 도브였지만….
‘이것만으로 놀라면 섭섭하지.’
민국은 그녀의 안에 자지를 찔러 넣으면서 자연스레 느낄 수 있었던 도브 캐머런의 반응을 떠올렸다.
이 세계에서 수많은 여성을 정복한 자신으로 경험으로 말미암아 그녀의 약한 부분을 찾아내는 건 손쉬운 일이었다. 이어서 민국이 도브의 허리를 잡고는 자신의 성기를 비틀어 밀어 올렸다.
“흐오오옷!”
각도를 살짝 바꾼 것만으로도 도브 캐머런이 머리카락을 세차게 흔들며 쾌감에 몸부림친다.
“아, 아으, 아앗! 앗! 아아아아아아앗! 조, 좋아! 거기…!”
빠르게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에 도브가 날카로운 비명을 내지르며 몸을 떨어대었다.
그에 맞춰주듯 민국 역시 거칠게 허리를 쳐 박았다. 깊게 허리를 찔러 넣을 때 마다 번개라도 맞은 것 마냥 도브 캐머런의 몸이 경련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눈동자가 빙글 움직이더니 위로 향하기 시작했다.
“아그그긋…. 으긋… 읏…. 앗…. 흐읏….”
너무나도 강렬한 쾌감에 결국 정신 줄을 놓은 것이다.
하지만 민국의 행위는 지금부터가 시작이었다. 심지어 회심의 한 방은 아직 발사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퍼억! 퍼억! 퍽! 퍽!
도브 캐머런의 반응과는 관계없이 거칠게 허리를 쳐올리면서 민국은 조금씩 자신의 자지에 마력을 집중시켰다.
쾌감을 이기지 못하고 기절한 그녀였지만, 여자의 솔직한 몸은 그 본능에 따라 자궁을 쪼옥 벌리며 남자의 정액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 요구에 보답해주는 것이 남자지.”
민국은 천천히 숨을 들이쉬면서 점점 더 세게 허리를 쳐올렸다.
그럴 때 마다 꾸욱꾸욱 물어오는 도브 캐머런의 보지. 그리고 사정의 느낌이 올라왔을 때, 민국은 그녀의 몸을 꿰뚫듯 강하게 허리를 밀어 넣으면서 동시에 자신의 정액에 마력을 섞어서 방출했다.
“으, 읏, 읏읏?!”
자신의 안을 가득 채우는 뜨거운 느낌에 살짝 정신이 들어온 도브 캐머런.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읏!”
그러나 뒤이어 폭발하는 쾌감의 파도에 비명과 함께 미친년처럼 몸을 퍼덕이기 시작했다. 아니, 퍼덕이려고 했을 뿐이었다. 민국의 강인한 육체가 그녀의 몸을 내리 누르고 있던 까닭에 그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몸만 꿈틀거리는 것뿐이었다.
“아, 아아악! 아앗! 앗! 앗! 아아아!!!”
공포심마저 느껴질 정도로 상상을 뛰어넘는 쾌락의 지옥.
마치 전신이 성감대라도 된 것 온 몸을 자극하는 압도적인 쾌감에 도브 캐머런의 눈에 눈물이 줄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어느새 민국에게 꽉 매달린 그녀의 팔과 다리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아, 아아….”
자신이라는 존재 자체가 무너진 것처럼 느껴지는 무시무시한 쾌감.
도브 캐머런은 어째서 라비아 맥퀸이 마이클을 버리고 한민국을 만나는지 이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쾌감을 한 번이라도 알게 된다면? 그 어떤 여자가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근 작업을 시도해보려고 했던 남자는 그 이름조차 생각이 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