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455화 (455/486)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사막의 폭풍

[속보] GGW 공격대, 이탈리아의 【S - 8】 난이도의 나폴리 교회 던전 공략 과정에서 레전드리 클래스 스톤 획득!

민국은 이탈리아의 【S】 난이도 던전을 공략하면서 뿌우의 퀘스트 보상을 얻을 수 있었다.

이탈리아의 【S】 난이도 던전을 선택한 이유는 딱히 없었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영국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S】 난이도 던전이기 때문이리라.

"저, 정말입니까?!"

【S】 난이도 던전을 공략하겠다는 민국의 제안이 이탈리아의 관계는 뛸 듯이 기뻐했다.

그도 그럴게 【S】 난이도 던전은 쉴더급 공격대밖에 공략이 불가능했다. 거기에 공략이 완벽하게 성공하는 경우도 많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소모될 시간과 재화는 상상도 못할 수준이었다.

더욱이 이탈리아는 영국, 독일과 달리 쉴더급 수준의 공격대를 보유하고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GGW 공격대가 그것도 별다른 대가조차도 받지 않고 자신들을 골치 아프게 만들었던 【S】 난이도 던전을 공략해 준 것이다.

그 과정에서 탐이 날 보상들이 튀어나왔지만, 이탈리아는 당연하게 그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았다. 아니, 주장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

○진짜 잘 됐다. 이러면 오현아도 레전드리 클래스 영웅이 되는 건가?

○오현아는 원래 레전드리 영웅이었어. 피닉스 나이트인가? 암튼 그런 클래스잖아.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하나 보다.

○축하 드려요! GGW!

GGW 공격대가 클래스 스톤을 획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의 수많은 팬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미노스와 메를린을 포함해 버니까지.

인간 중에서는 유일하게 십이 재앙을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공격대의 전력이 높아졌다는 것에 대해 기뻐하는 모습들이었다.

'물론, 난 이걸 쓸 생각이 없지만 말이야.'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

민국이 팔을 뒤로 하며 특등석 좌석에 몸을 기댔다. 이탈리아가 직접 지원해준 최고급 비행기였다.

신의 방패가 레전드리 클래스이긴 하지만 이미 팀의 메인 탱커인 오현아 역시 동급의 클래스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에 반해 부 탱커 타냐 루스는 레전드리 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인 유니크 클래스.

'하지만 타냐 루스가 신의 방패를 사용하게 되면 타냐만이 지닌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잃게 돼.'

그렇다고 신의 방패가 타냐 루스의 개성을 포기할 정도로 매력적인 클래스인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타냐가 클래스의 전투 방식에 적응하지 못해 팀의 안정성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더욱 높았다.

"……."

푸른색 제복을 입은 스튜어디스가 민국과 눈이 마주치더니 얼굴을 붉히며 민국의 곁을 지나갔다.

그러면서도 힐끔 눈을 돌리는 모습. 뭐, 쉽사리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겠지.

츄릅, 츕.

민국이 허리를 살짝 틀었다가 눈에 보이는 붉은색 머리를 꾸욱 손으로 눌렀다. 누군가가 내는 숨이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자지에 강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쿠웁…! 쿨럭!"

잠시 후, 김소정이 고개를 뒤로 빼며 짧게 기침을 터뜨렸다. 하지만 바로 자지를 입에 무는 그녀였다.

"으음……."

정성 가득한 혀 놀림에 기분 좋은 신음이 입에서 흘러나온다.

그런 민국의 반응에 소정이 눈웃음을 쳤다. 민국을 바라보는 눈동자에 그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 있는 모습이었다. 민국의 물건을 감싼 혀가 좀 더 적극적으로 그리고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김소정에게 자신의 자지를 내준 민국은 앞으로의 일을 떠올렸다.

'바로 중국 전선으로 이동해야겠지?'

현재 중국 전선은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뭔가 계기가 탁 터지는 순간 대 전쟁으로 이어지기 직전인 것이다.

'바이콘이 쉽사리 움직여 주지 않아서 다행이기는 한데…. 조금 이상하기도 하단 말이지.'

첩보에 의하면 버니보다는 바이콘이 먼저 일을 터뜨려야 했다.

그렇지만 GGW가 영국 전선에 참전하고, 버니를 쓰러뜨릴 때까지 고비 사막의 던전은 터지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바이콘 녀석은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다.

'대체 무슨 꿍꿍이지.'

인류의 전력을 분산시킬 목적이라면 놈은 레포리데의 공세가 한창일 때 던전 브레이크를 일으켰어야 했다.

그것이 영웅 전력이 부족한 인류의 가장 큰 약점이었으니까.

하지만 녀석은 레포리데가 무너지고 인간 전력이 고비 사막에 계속해서 집중되는 상황에서도 브레이크를 일으키지 않았다.

분명 무슨 타이밍을 노리는 것 같은데….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민국에게는 녀석들의 안에 심어놓은 스파이가 있었다.

'가루다 녀석에게 물어봐야겠네.'

그리고 오랜만에 가루다와 연락망을 연결한 민국은 그녀의 입에서 황당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아, 그거요? 제가 던전 브레이크를 터뜨리지 않고 있어서 그래요. 제가 바이콘 녀석보다 먼저 시선을 끌어주기로 했는데, 계속해서 시간을 끌며 가만히 있었거든요.]

"뭐라고?! 아…!"

가루다의 대답에 깜짝 놀라서 벌떡 몸을 일으킨 순간.

민국의 눈이 아래로 향했다. 이어서 그의 표정이 어정쩡하게 변했다.

천천히 정성스럽게 애무를 하던 소정의 입을 자신의 거근이 작살 마냥 그대로 꿰뚫어 버리고 있었다.

"쿠르르릅!"

갑작스럽게 뿌리 끝까지 자지를 삼켜야 했던 김소정이 엉덩이가 무너진 채 숨을 꺽꺽이고 있었다. 그리고 은근슬쩍 소정의 모습을 보던 이탈리아의 승무원들이 믿기 힘든 얼굴로 침을 꼴깍 삼키는 것 또한 볼 수 있었다.

* * *

히히힝!

쿠웅! 쿵! 쿠쿵!!!

짜증 섞인 발길질에 단단한 지면에 쩍 금이 가기 시작했다. 거친 콧김을 씩씩 내뿜은 바이콘이 화를 내며 외쳤다.

"대체 일을 어떻게 하자는 거야!!!"

진짜 주위에는 자신 빼고 병신들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

함께 연합을 맺었던 버니는 혼자 나대면서 인간들과 싸우더니 뒈졌다.

그리고 새롭게 레포리데의 족장이 된 왕가슴 토끼년은 자신들은 이번 전쟁에서 빠지겠다고 하더니 살아남은 부족을 추스르겠다고 지하로 숨어 들었다.

"그래, 그거는 이해할 수 있지."

버니가 병신같이 뒈진 것은 진짜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새롭게 족장으로 오른 왕가슴 토끼년의 결정으로 레포리데가 전쟁에서 빠진 것은 충분히 용납할 수 있었다. 세력을 이끌던 재앙급 존재가 소멸했으니 그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지.

문제는 파푸니르와 가루다였다.

인간들에게 상당한 적대감을 드러내던 파푸니르 녀석은 막상 전쟁이 시작되자 해저에서 브레이크 몇 번 터뜨리고는 잠수를 타기 시작했다.

당연하지만 그로 인한 인류의 피해는 얼마 되지 않는 수준.

보아하니 태평양의 리바이어선을 의식하는 움직임인 것 같은데…. 진짜 X 같은 녀석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럴 거라면 이번 전쟁에 끼어든다고 하지 말아야지…! 히히힝!"

비열한 놈의 얼굴이 떠오르자 바이콘을 다시 한 번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를 가장 열받게 하는 것은 라오스에 둥지를 틀고 있는 가루다 년이었다.

[아, 미안. 내가 안정기에 들어가서 당장 브레이크를 일으키지는 못할 것 같아. 서너 달 정도 걸릴 것 같은데 괜찮지?]

말과 함께 불러온 배를 보여주는 녀석의 행동에 턱이 빠질 정도로 어이가 없던 바이콘이었다.

녀석을 이번 전쟁에 끌어들이기 위해 자신이 투자한 재화가 얼마인가?

그런데 인간 녀석들과의 전쟁을 코앞에 두고 갑작스럽게 임신? 그것도 재앙급 존재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새의 탑을 찾아가 행패를 부릴 수도 없었다. 인간들이 구축한 방어선 때문이었다.

"히히힝!!!"

빙글빙글 제자리를 돌 던 바이콘이 거칠게 자리에 앉았다.

처음에는 어렵지 않게 이 드넓은 땅을 장악해서 자신만의 제국을 만들 수 있으리라 여겼다. 실제로 인간들의 전력도 별 볼일 없었다.

오히려 같은 목적을 가지고 이 차원으로 넘어온 다른 세력들이 더 신경이 쓰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

일방적이었던 전쟁이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GGW…!"

그리고 바이콘은 그것이 GGW라는 이름의 인간 공격대가 등장하기 시작한 이후라고 확신했다.

실제로 놈들의 활약으로 인해 새의 탑이 엉망이 되었고, 미노스를 포함해 십이 재앙 중 셋이 공허로 되돌아갔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인간들의 영웅 전력은 심복은커녕 최상위 어둠 괴물조차도 쉽사리 상대하지 못할 정도로 허약했다. 오직 유일하게 GGW 만이 재앙급을 상대했고, 쓰러뜨렸다.

아무리 돌연변이라 칭해도 이건 선을 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달리 말하자면 GGW만 쓰러뜨리면 인간들의 전력은 신경 쓸 필요조차 없었다. 바이콘은 쉴더급이라 불리는 인간들의 최정예 전력을 몇 번이나 상대해 본 바 있었다.

"한 주먹 거리도 안 되는 녀석들."

화이트 하우스나 제국 근위대, 텐센스나 PLA 가 덤빈다 하더라도 놈들은 전혀 두렵지 않았다. 오직 다른 재앙들을 상대했던 GGW 만이 신경 쓰일 뿐.

'내가 직접 나서는 것은 위험해.'

바이콘은 GGW를 직접 상대해 본 적이 없었다.

물론, 녀석들이 두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세 명의 재앙들이 녀석들에게 당했다는 사실은 조심해야겠다. 그러니 최대한 먼저 녀석들의 전력을 파악해서 이번 위기를 넘겨야 했다.

"제기랄."

그 와중에 인간들의 전력도 신경을 써야 했다.

이 근방에 집중된 인간들의 전력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다른 재앙 녀석들을 믿고 던전 브레이크를 터뜨리겠다고 대놓고 움직였던 까닭이었다. 오염된 대지라면 질겁하는 인간 녀석이니 만큼 당연히 가만히 있지 않은 것이다.

'내가 성급했어.'

바이콘이 푸륵 한숨을 내뱉었다.

상황을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한 대가는 나중에 받아내면 된다.

심해에 있는 파푸니르는 리바이어선을 이용해서 견제하면 그만이고 가루다 녀석의 세력을 별 볼일 없었다.

이는 레포리데도 마찬가지.

특히나 녀석들은 무리를 이끌던 재앙급 존재가 소멸되기까지 했으니 놈들의 세력을 흡수하는 일은 어린애 손목을 비트는 것조차도 쉬운 일이었다.

"둘 다 내 씨받이로 만들면 되겠군."

바이콘이 고개를 주억였다.

그 전에 다른 재앙들이 움직이지 않기를 바라야겠지만 지금까지도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플래스트나 쉬다인과 같은 녀석들이 갑작스레 태도를 바꿀 것 같지는 않았다.

* * *

GGW 공격대의 일정은 강행군 그 자체였다.

어쩔 수 없었다. 영웅의 도움을 바라는 이들은 많았지만, 몸은 하나뿐이었으니까.

서울에 도착한 민국과 일행들은 클랜 수뇌부들과 회의를 하면서 세 시간 정도 짧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빠바!!!"

그 와중에 민국은 짧은 시간이지만 부쩍 큰 지호와 소영이도 만날 수 있었다. 채영이 직접 R's 의 클랜 하우스로 둘을 데리고 와줬기 때문이었다.

"애들 많이 컸네."

"빨리 자랄 나이잖아."

"혼자서 애 보느라 고생이 많네."

지호와 소영이를 번쩍 들어 올렸다가 내려진 민국이 미안한 얼굴로 채영을 바라보았다.

원래 아이는 부부가 키운다고 하는데…. 어둠 괴물들을 상대하기 위해 해외로 싸돌아다니느라 육아는커녕 애들 얼굴을 볼 시간도 많지 않았다.

"고생은 무슨. 도우미 아줌마들이 몇 명인데. 그리고 당신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고 있잖아?"

강채영이 웃으며 말했다.

괴물들의 위협으로 인해 언제 목숨을 잃을 지 알 수 없는 세상.

하지만 자신의 남편의 활약으로 인해 인류에게도 안전지대가 생겨나고 있었다.

특히나 한국은 【A】 난이도 상위 이상의 던전이 대부분 소멸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여겨지고 있었다. 한국인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하나의 스펙으로 여겨지고 있는 셈이었다.

"그렇게 생각해주면 고맙고."

대답과 함께 멋쩍게 웃는 남편을 보며 채영이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에 봐도 심장이 쿵 떨릴 정도로 잘생긴 남자였다. 그녀의 시선이 민국의 뒤쪽으로 향했다. 각양각색의 피부를 지니고 있는 미녀들.

민국과 함께하는 GGW 공격대였다.

그 중에는 자신과 동급이라 할 수 있는 민국의 세 번째 부인도 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첫 번째 부인은 자신이었다.

그렇게 민국의 동료들을 바라보던 채영은 보란 듯 민국의 어깨를 툭툭 털어주며 먼지를 떼어내 주었다. 그리고는 아빠에게 달라붙은 두 아이들에게 팔을 내밀었다.

"지호야, 소영아. 아빠에게 인사. 이제 아빠 다시 일하러 가야 한대."

오랜만에 본 아빠에게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버둥거리는 소영이를 안은 채영을 향해 민국은 다시 한 번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혼자 고생시켜서 미안해. 이번 일 끝나고 돌아오면 소원 하나 들어줄게."

"소원? 정말로?"

"응. 원하는 거라도 있어?"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거라면 어떻게든 해주고 싶은 생각이었다.

그런 민국의 반응에 채영이 잠시 고개를 갸웃하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까치발을 들어 민국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이번 일 끝나고 돌아오면 진하게 팡팡하자아."

"아…."

한창 신혼이나 다름없는 시기지만 남편의 직업으로 인해 채영은 본의 아니게 독수공방을 해야 하는 처지였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