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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소녀 전쟁-457화 (457/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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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폭풍

민국은 품으로 파고드는 샤오란의 유두를 손가락으로 매만졌다.

아직도 딱딱한 것이 열락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반응이 터져 나왔다.

"하읏…!"

손끝에 살짝 힘을 줄 때 마다 샤오란이 몸을 떨며 신음을 뱉어낸다.

달뜬 샤오란의 숨소리에 민국은 자지가 다시 꿈틀거리는 게 느껴졌다. 저 조그마한 여체를 한 번 더 무참하게 짓밟고 싶다는 욕망이 피어 올랐다. 그러나 그녀의 몸을 즐길 시간이 없었다.

예정된 샤오란과의 미팅 타임은 세 시간.

그리고 지금은 40분가량만이 남아 있었다. 두 시간이 넘도록 서로의 성기를 비벼댄 결과였다. 움직일 생각이 없는 샤오란은 계속해서 지금의 후희를 즐기고 싶은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GGW와 PLA라는 쉴더급 공격대의 공대장들 끼리 만났으니 다른 이들에게 보여줄 어떤 결과를 내놓긴 해야 할 터였다. 더욱이 미팅의 목적도 확실하게 외부에 알려진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PLA 1군에게 쩔을 해달라는 말인가요?"

"아…."

몽롱하게 풀려있던 샤오란의 눈에 빛이 돌아왔다.

쾌락의 시간은 끝이 났다. 이제는 꿈에서 현실로 돌아올 시간이었다.

자신의 주인이었던 남자는 다시 지구를 지키는 구세주로 돌아갔다. 그렇다면 침대 위에서 그의 암캐이자 노예를 자처했던 그녀 또한 PLA의 수장과 상하이의 지배자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그래도 느껴지는 아쉬움에 샤오란은 민국의 젖꼭지를 살짝 핥고 깨물어서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다행이도 자상한 주인은 암캐의 욕심을 거부하지 않았다.

샤오란이 몸을 일으켰다.

"맞아. 정확히 말하면 【S - 6】이상의 던전 쩔이 필요해. 그 이유는…."

"장비 아이템 때문이겠죠. 못해도 스코어가 1600인 장비들이 필요할 테니까요."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는 민국의 모습에 샤오란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 쪽으로 완전히 생각이 없던 것은 아니었나 보네. 그래도 어느 정도 견제는 할 줄 알았는데 말이야."

"힘의 논리라는 건가요? 그런건 저보다는 정치인들이 생각할 일 아닐까요? 오히려 어둠 괴물들을 상대하는 영웅들 기준으로는 실력이 뛰어난 아군은 많아도 많아도 부족한 게 현실이죠."

"확실히…. GGW 공격대에 가해지는 부담이 많기는 하지."

샤오란이 민국의 말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재앙들의 위협은 전 세계를 아우르고 있었다. 하지만 재앙들을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공격대는 GGW 뿐. 상황이 계속 이렇게 흘러간다면 재앙들이 모두 쓰러뜨리기 전에 민국이나 GGW 공격대가 먼저 탈진할 게 분명했다.

'아니면 GGW 공격대의 활동 범위가 좁아지거나.'

그렇게 되면 인류 입장에서는 엄청난 타격이 될 터였다.

재앙이나 최상위 어둠 괴물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사라지니 GGW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다른 지역은 아프리카처럼 재앙들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컸다.

게다가 이번처럼 두 개체 이상의 재앙들이 손을 잡고 덤벼들어도 곤란했다.

GGW가 아무리 날고 긴다 하더라도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결국 GGW 만큼은 아니더라도 재앙이나 심복급 어둠 괴물의 발을 묶어들 공격대가 필요한 게 현실이었다.

문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었다.

GGW 공격대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한민국이라는 천재 영웅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지 협회 시스템의 체계적인 관리 하에서 태어난 공격대가 아니었다.

결국 지금 이상으로 공격대가 성장하려면 시스템이 아닌 천재의 도움이 필요했다.

"우리 PLA는 이번 전쟁을 통해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생각이다. 현재는 【S - 8】난이도 던전을 공략하는 게 한계지만, 조금 더 좋은 장비가 갖춰진다면 【S - 6】 이나 【S - 7】 단계도 도전할 계획이지."

샤오란의 체구는 조그맸다. 하지만 그 안에는 굉장히 큰 야망이 담겨 있었다.

"쉽지 않을 텐데요?"

"트라이로 구르는 것은 자신 있어. 물론, 정형화된 전술을 배울 수 있다면 조금 더 빠르게 녀석들을 공략할 수 있겠지?"

샤오란이 웃으며 말했다.

GGW 공격대는 전 세계에서 최상위 어둠 괴물을 가장 많이 상대한 이들. 그들의 노하우를 조금만 배울 수 있어도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도움을 받지 못해도 큰 상관은 없어.'

꿩 대신 닭이라고 돈만 지불하면 영웅 패드에 업로드 된 GGW의 전술을 접할 수 있었다.

문제는 상위 단계의 레이드에 도전할 수 있는 최소 조건인 장비의 보유 여부였다. 그리고 PLA가 장비를 갖추려면 GGW의 도움이 필요했다.

"GGW 공격대가 제안을 받아들이면 대가는 원하는 만큼 지불할 생각이다. 물론,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겠지."

"흐음…."

나쁜 제안은 아니었다.

샤오란의 말이 아니더라도 민국 또한 GGW를 대신할 공격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PLA일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메모리아나 R's 클랜의 1군이 민국에게는 좀 더 친숙하고 편했다.

'아, 그건 안 되겠네.'

민국이 속으로 쩝 입맛을 다셨다.

1600 이상의 기어 스코어 장비를 사용하기 위한 최소 조건은 10등급 영웅.

골드급 마력의 결정을 흡수한 이들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문제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영웅이라 하더라도 8등급이 고작이라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건 다른 쉴더급 공격대도 마찬가지….

"…어?"

생각을 끊은 민국이 떨떠름한 얼굴로 샤오란을 쳐다보았다.

PLA의 수장인 그녀조차도 9등급 영웅에 불과했다. 그리고 민국의 시선을 받은 샤오란이 자신의 아랫입술을 핥더니 멋적은 얼굴로 말했다.

"골드급 마력의 결정 역시 구매할 생각이다. 최고의 가격을 지불하도록 하지."

그러면 그렇지.

식사를 차려달라는 것도 모자라 숟가락으로 입까지 떠먹여 달라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샤오란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었다.

"어쩔 수 없지 않나? 골드급 마력의 결정은 천만금으로도 구할 수 없는 귀물이야. 시간이 무한정 있다면 불가능하지는 않겠다만…."

운이 따르지 않으면 백 년이 지나도 얻을 수 없었다.

얼굴에 감정이 고스란하게 드러나는 민국을 향해 샤오란이 변명하듯 말했다.

난징 던전에서 얻을 수 있는 마력의 결정은 실버급이 최대였다. 게다가 그것도 운이 아주 좋아야만 획득할 수 있었다.

"으음…."

샤오란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PLA가 본인들만의 힘으로 골드급 마력의 결정을 손에 넣는 것보다는 인류가 어둠 괴물의 손에 멸망하는 게 더욱 빠르리라.

뭔가 찝찝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무리 쉴더급이라 하더라도 이세계 영웅들의 수준으로는 골드급 마력의 결정을 주는 어둠 괴물을 공략할 수 없었다. 재앙 혹은 그와 비슷한 마력을 지닌 최상위 어둠 괴물에게서나 얻을 수 있는 것이 골드급 마력의 결정이었다.

오로지 GGW 공격대만이 골드급 마력의 결정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재앙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대 전쟁이 발발할 때뿐이라는 게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정보였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지.'

틀린 정보는 아니었다.

그러나 민국은 매 달 가루다에게 상납을 받는 골드급 마력의 결정이 존재했다.

뿐만 아니라 민국은 메를린, 버니에게서도 골드급 마력의 결정을 뜯어낼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일명 마력 공장장.

이이제이라는 한자성어처럼 어둠 괴물의 힘으로 어둠 괴물을 상대할 계획이었다.

'어차피 우리를 대체할 공격대를 키울 생각이었으니까 굳이 비싼 척을 할 필요는 없겠지.'

민국은 잠깐 고민을 하는 척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공짜로 넘겨줄 생각은 아니지만 그대로 적당한 수준의 대가는 받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도 있었다.

"이 제안 말인데요. 중국 정부나 영웅 협회와 관계가 있나요?"

민국이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기껏 GGW의 일을 대체할 공격대로 성장시켜 놨는데 공격대의 전력을 자국의 이익이나 외교에 써먹는 일이 생기면 아주 곤란했다.

'그래도 이 세계의 중국 정부는 착한 중국인 같았는데….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가야 하니까.'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샤오란의 입에서 낮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녀가 얼굴을 찌푸리는 게 민국의 눈에 들어왔다.

"관계가 있어야 하나?"

"…네?"

뭔가 의견 충돌이 있었던 걸까? 민국이 고개를 갸웃했다.

"중국 정부 역시 쉴더급 공격대의 성장을 바라고 있네. 못해도 GGW의 꽁무늬는 따라가겠다는 계획이지. 하지만 정부는 우리 PLA보다는 텐센스를 밀고 있어. 중국 정부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영웅 협회 또한 마찬가지지."

"텐센스가 PLA보다 랭킹이 조금 더 높기 때문인가요?"

"아니, 그냥 파벌 싸움이야. 베이징에 주둔한 텐센스. 그리고 상하이를 떠나지 않는 우리 PLA. 둘 중 어느 클랜이 정부의 말을 더 잘 듣겠나?"

굳이 듣지 않아도 쉽게 답을 알 수 있는 문제였다.

생각해 보면 난징 문제 때도 중국 정부에서 연락을 해 온 것이 아니라 샤오란 개인이 한국을 방문해서 난징 던전의 처리를 부탁했었다. 같은 쉴더급 공격대인데도 불구하고 그만큼의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야.'

텐센스와는 달리 PLA 공격대는 활동범위가 최대 동남아시아를 벗어나지 않았다.

본거지라 할 수 있는 상하이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중국 정부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PLA의 소극적인 움직임도 이해가 되기는 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중국 정부와 상하이는 다른 나라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도 텐센스와 PLA는 서로 좋은 관계인 줄 알았는데요."

민국은 쯔닝과 샤오란의 관계를 떠올렸다.

거칠게 주고받는 둘의 농담에는 서로에 대한 인정이 담겨 있었다.

"그 친구의 나의 관계는 나쁘지 않아."

다만, 여러 가지 복잡한 이유들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모양이었다.

정리하자면 샤오란의 PLA는 중국 정부의 견제를 받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유는 PLA가 상하이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위치이기 때문.

'딱히 내가 신경 쓸 필요는 없는 것 같네.'

민국은 중국의 내부적인 사정에 굳이 신경을 쏟고 싶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하나였다. GGW를 대신해서 키워낼 공격대가 정부나 영웅 협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오로지 어둠 괴물을 상대하는 것에 모든 전력을 투사할 수 있으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텐센스보다는 PLA 쪽으로 마음이 조금 더 쏠리기는 했다.

"곧 중국 정부에서도 접촉을 해올 거네. 그리고 텐센스를 추천할테지."

정부 쪽에서 그리는 그림도 나쁘지 않았다. 텐센스는 중국 제일의 공격대이니까.

"하지만 텐센스는 중국 정부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공격대야. 텐센스의 최대 주주가 중국 정부니까."

뿐만 아니라 샤오란은 텐센스의 공대장 쯔닝이 정부에서도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음…."

민국은 고개만 끄덕이며 샤오란의 이야기를 들었다.

대형 클랜을 이끌고 있는 수장답게 샤오란은 민국이 염려하고 있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짚었다.

굳이 본인들에 대한 장점을 어필하지는 않았다.

텐센스의 단점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그 반대급부가 PLA 쪽으로 돌아오니 일부러 이야기를 꺼낼 필요도 없었다. 그렇게 대충 샤오란의 이야기가 마무리 될 때 민국이 말했다.

"그러면 내가 원할 때 PLA가 직접 움직일 수 있나요?"

"PLA가? 원할 때? 1군이 나서기를 바라는 건가?"

"네. 샤오란 당신이 직접이요."

민국을 힐끔 바라 본 샤오란이 잠깐 뜸을 들였다.

그의 말 안에 담긴 내용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하던 샤오란의 머릿속으로 전구가 팍 켜졌다.

"상하이가 안전하다는 가정이면 어디든지 갈 수 있지. 저 멀리 브라질이라도 말이야."

"만약에 중국 정부가 자국의 안전을 이유로 들어서 PLA의 출동을 반대하면요?"

"딱히 신경 쓸 필요가 있나? 지금도 서로 신경을 쓰지 않는 판국인데?"

재빨리 대답하는 샤오란을 보며 민국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이어서 샤오란이 농담처럼 말했다.

"그게 아니더라도 자네가 침대로 불러준다면 인도까지는 PLA 애들을 데리고 갔다 올 의향이 있어."

샤오란이 야릇한 비음을 흘리며 말했다.

그녀의 눈에 기대와 욕망의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민국이 입을 열었다.

"그건 마음에 드네."

하대하듯 나오는 반말.

샤오란이 흠칫 놀라며 침을 삼키더니 주인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한다. 민국은 그런 샤오란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상하이를 주름잡는 여제가 침대 위에서는 자신의 노예? 이 정도면 충분히 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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