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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 밤의 톱스타-15화 (15/374)

〈 15화 〉 15­ 캠핑카 속 하룻밤(1)

* * *

우우우우웅!

엑셀을 최대로 밟아 달려든 좀비들을 들이 받아버린 김준.

콰득! 콰지직!

앞에 달아놓은 철제 범퍼가 덜렁거릴 정도로 강한 충돌이었다.

뛰는 좀비들은 범퍼에 몸뚱이가 박살 나고, 차바퀴에 갈려 나가면서 땅바닥을 피로 물들였다.

이대로 좌회전을 해서 집까지 가는 건 도저히 무리, 할 수 없이 우회전으로 해서 이곳의 좀비 떼들부터 피해야 했다.

김준이 계속 밟을 때, 남은 좀비들은 맹렬히 따라왔지만, 차를 따라잡을 순 없었다.

에밀리는 뒤를 보다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야! 그 말이 지금 나올 때냐?”

“이게 아닌가, 그럼 다른 이야기 할까? 일의 스케일이 커지려면 초반부터 약간의 성공으로….”

“너, 지금부터 닥쳐!”

김준은 옆에서 쫑알대는 에밀리의 입을 막은 다음 어두워진 길에서 일단 피할 곳을 찾았다.

이미 국도를 탔기 때문에 돌아가려면 샛길을 이용해야 했는데, 그러려면 4­5배는 더 걸리는 시간이다.

평소라면 1시간이면 갈 길인데, 곳곳에 있는 좀비를 상대하면서 일일이 땅을 짚고 가는데, 새벽이 넘을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차를 잠시 멈춘 김준은 이 자리에서 생각해야 했다.

이대로 쭉 가면 동탄이 나올테고, 더 올라가면 안양에서 서울까지인데, 그 위로 올라갔다면 더 많은 좀비를 볼 수 있을거다.

에밀리 역시도 국도 표지판으로 서울 86km에 수원 34km라는 간판을 보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김준은 그 상황에서 맹렬히 뒤쫓아오는 뛰는 좀비들을 보고 다시 한번 기어를 변경했다.

“거기면… 분명히!”

부우우웅!

“!?”

갑자기 액셀을 확 밟는 김준과 안전 벨트 안 차서 순간 몸이 덜컹거리는 에밀리다.

“어디로 가려고?”

“쉿!”

김준은 거칠게 운전하며 앞에서 튀어나오는 좀비들을 그대로 들이받으면서 돌진했다.

폭주기관차처럼 날뛰고 있는 차량에 에밀리는 혀를 차면서 백미러 너머를 바라봤다.

다시 뛰어오던 좀비들을 빽점으로 만든 김준.

그 상황에서 캠핑카는 별안간 드리프트를 해서 철로가 있는 고가 밑으로 달렸다.

그 안을 빠져나가자 가로등 하나 없어서 주변이 완전 암흑인 땅이 드러났다.

정말이지 수 km 밖에 불빛 하나 보이지 않자 자신이 살던 세상이 맞는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간간이 귀뚜라미 소리와 풀결이 흔들리는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안 들리는 곳에서 빛은 오로지 김준의 캠핑카 라이트가 전부였다.

“….”

김준은 그 자리에서 내비게이션 없이 자신의 직감으로 오래전 들렀던 길을 기억했다.

“철도 고가 밑을 지나가서… 골목 두 블록… 그러면 농수로가 나오고 거기서 우회전을 하면 야산 하나 보이는데 그 옆으로 밀링 선반 공장이 있을 거고… 오케이!”

김준은 그 기억을 되살려서 다시 출발했다.

에밀리는 조용히 조수석 위의 손잡이를 잡으면서 기다렸다.

그때 김준이 목적지로 향하는 순간 헤드라이트 너머로 좀비들이 보였다.

[우워어어어어!]

“흐갸앗?!”

에밀리의 비명과 함께 어둠 속에서 라이트에 딱 비친 좀비를 보고 김준은 그대로 액셀을 밟아 깔아뭉개버렸다.

이제부터 좀비는 그 크기에 상관없이 무조건 고라니나 너구리라 생각하고 로드킬로 간다.

콰앙!

덜커덩­ 덜컹! 쿠웅!

뭘 치고 가든 일정하게 차 유리창에 얼룩은 쫙 튀었고, 그렇게 탱크처럼 좀비들을 쓸어간 김준의 차는 범퍼부터 말끔한 흰색의 도장이 시뻘겋게 물들었다.

그렇게 앞에 보이는 대로 들이받으며 헤드라이트 하나의 빛에 의존하고, 김준의 기억 하나로 돌진한 곳.

그 앞은 철조망으로 막혀있었다.

“….”

“막혔네… 가 아니라, 저거 자물쇠가 열려있잖아?”

“너, 분명히 말한다. 내가 들어올때까지 손끝하나 움직이지 마.”

김준은 에밀리에게 단단히 일러두고는 HD손전등과 권총을 꺼낸 채 곧바로 차에서 나와 철창문으로 다가갔다.

여기저기 눌어붙은 피가 붙어있는 곳에서 쇠사슬이 풀린 것을 발견한 김준은 눈 딱 감고 문을 열었다.

끼이이이익­

그리고는 곧바로 달려와 다시 차를 운전했다.

그 순간 뒤에서 수많은 좀비떼들이 달려왔다.

김준은 빠르게 안으로 들어왔고, 바로 내려서 HD등을 비췄다.

크아아아아아!!!

달빛과 HD등이 전부인 빛 너머로 달려드는 좀비들.

그리 그대로 철문을 세차게 밀어 막아낸 다음, 황급히 쇠사슬로 칭칭 감아 묶어내 철문을 닫는 데까지 걸린 시간 단 10초.

그리고 김준이 뒤로 물러났을 때, 뛰는 좀비 둘이 달려와 철망을 잡았다.

챙­챙­챙­

쿠와아아아아악!

탕! 탕!

김준은 기계 같은 반응으로 권총으로 두 좀비를 쓰러트렸고, 이후 HD등을 통해 보이는 수많은 좀비를 볼 수 있었다.

으어어어­

으어­ 으어어­

딱 봐도 수가 수십 마리는 돼 보이는 상황.

김준은 더 이상 빠져나갈 자리가 없는 곳에서 걷는 좀비를 향해 침착하게 아까 묶던 쇠사슬을 한번 더 꼬았다.

앞주머니에서 케이블타이를 꺼내 문을 묶었고, 주변을 보며 빠르게 철장마다 타이로 단단히 고정시켰다.

“후우­”

뛰는 좀비가 둘 밖에 없었다는게 정말 다행이었다.

바로 차로 달려가 문을 열었고, 안에서 기름이 든 화염병을 라이터로 불붙여 달려드는 수십의 좀비를 향해 던졌다.

쨍강­

화르르르르륵­

거대한 철망 펜스를 넘어가 떨어진 화염병이 터지면서 주변에서 이곳으로 넘어오는 좀비들의 몸이 타들어갔다.

그렇게 1차 침공을 막아내고 철문으로 바리케이트를 친 상황에서 에밀리는 조용히 대쉬보드를 열고는 물건을 챙겨 슬며시 문을 열었다.

“야, 너 왜 나와?”

“혼자서 HD등 그렇게 하면 뭐 보여? 게다가….”

이곳까지 온 이상 돌아가는 것은 몇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니 차라리 파밍을 돕겠다고 나선 것이었다.

하지만 죽어라고 말을 안 듣는 에밀리가 좋게 보일 리가 없었다.

“진짜 말 오질라게 안 듣네. 누가 너더러 그런 거 하라고 했냐?”

“….”

“다시 들어가. 그리고 나오랄 때까지 가만히 있어!”

김준의 충고에 에밀리는 고래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얌전히 들어갔다.

철창 바깥쪽에서 화염병이 터져 붙은 불 덕분인지 어느 정도 시야가 트였지만, 아직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김준이 온 이곳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아닌 공장 옆의 외진 총포상이었다.

이미 상가에서 나올 때 돌아가는 길이 막힌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도망치다가 이곳을 떠올렸다.

원래도 경계가 삼엄한 곳이었으나, 이렇게 철장으로 쳐진 곳이니 일단 내부의 총포상부터 조용히 문을 열어봤다.

끼이이익­

전기는 예전에 끊겼었고, 안에 화약 냄새가 가득한 내부가 드러났다.

“후우.”

여기도 좀비 습격 이후 난장판이 된 상태였다.

김준은 안을 샅샅이 뒤져서 일단 루팅으로 챙길 총알하고, 총기류를 눈으로 찍어둔 다음 밖으로 나섰다.

총포상 바로 옆이 창고인데, 아무래도 그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김준은 창문 쪽으로 조용히 HD등을 비췄다.

“사장님?”

그 순간 침묵 속에서 조용해진 창고 안이었다.

김준은 문으로 들어가 볼까 하다가 다시 한번 안을 꼼꼼히 살폈다.

그 순간 눈앞에서 갑자기 피로 물든 얼굴이 드러났다.

크워어어어!

“야잇, 시발!!”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좀비 때문에 뒷걸음질 친 김준은 그대로 권총을 들었다.

창문 너머 손을 뻗으면서 이빨을 들이미는 좀비에게 한방 갈길 시간이었다.

탕­!

권총이 그 좀비를 쓰러트렸고, 축 늘어진 좀비의 시체를 본 순간, 바로 이 총포상 사장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인상이 일그러졌다.

“하, 젠장….”

이미 일은 끝났고, 창고 쪽에서 문을 열고 등에 찬 엽총을 들어 내부를 비춰봤다.

안에는 곰팡이와 각종 썩는 냄새가 가득했고, 쥐와 벌레들이 HD등에 반응해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결국 내부는 꽝이었고, 할 수 없이 다시 문을 닫고 총포상 건물로 향했다.

김준은 그 전에 아직 불타고 있는 철창 밖을 보면서 주변에 보이는 철제 바리케이트를 보고 달려갔다.

일단 이걸로 철창을 넘어오지 않게 단단히 막아놓은 다음, 주변 일대에도 둘러서 좀비가 쉽게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그런 다음 이제야 에밀리를 불러서 나오게 했다.

“이제 나와!”

“와우, 진짜 벙커처럼 됐네?”

“지금부터 딱 내가 시키는 것만 한다. 오케이?”

“오케이!”

“캠핑카 뒷문 열고 내가 들어가서 꺼내오는 것만 챙겨서 안에 담아.”

“예스!”

김준은 내부에서 일단 샷건 탄과 공기총에 쓰일 연지탄을 찾았다.

그러던 중 꽤 괜찮은 공기총을 발견해서 집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사격 종목에 쓰이는 공기권총인데, 연지탄을 여러발 장전할 수 있는 모델, 게다가 보조장비도 있었다.

“오케이. 이거 챙기고.”

그 외에 다른 총기류는 총은 있어도 호환될 탄이 별로 없어 가져봤자 1회용이었다.

“쯧.”

그래도 성과는 좋았다.

오늘은 옷부터 음식, 각종 장비에 총알과 새 무기까지 넉넉히 챙긴 것이었다.

문제는 돌아갈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김준은 총포상 내에서 물건을 찾던 중 적외선 스코프를 발견했다.

“그렇지!”

곧바로 그걸 챙기고 캠핑카 안으로 들어간 김준은 공기총에다가 그것을 조립했다.

“오빠, 우리 집에 갈 수 있어?”

“지금은… 무리야.”

“아, 그러면….”

“오늘은 여기서 묵어야겠네. 너 잘 자리는 따로 깔아라.”

“오빠는?”

“한번 더 돌아봐야지.”

김준은 그렇게 말한 다음 캠핑카 내의 옆 창문을 열고 조용히 겨눴다.

칠흙같이 어두운 밤 속에서 적외선 스코프를 통해 좀비들의 움직임이 보였다.

불길이 줄어들 때 아직 움직이는 반응을 확인한 김준은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띵­

철컥­

띵­

빠른 속도로 공기총을 발사하며, 아직도 남아있는 좀비들을 쓰러트렸다.

그리고는 10분 동안 또 다른 움직임이 있는지 숨죽이며 기다렸고, 다행히 더이상은 추격하는 좀비가 없었다.

“후우우­”

바리케이트는 2중, 3중으로 채워놨고, 내부의 문을 닫은 상태에서 캠핑카 일대에 전부 커튼을 쳤다.

“집에서 애들 많이 기다리겠다.”

“음….”

이런 경우는 김준도 처음이었다.

어떻게 휴대폰도 안되니 방법을 찾을 수 없었는데 에밀리가 품 안을 뒤적거리다가 뭔가를 꺼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무전기. 지난날 라나가 챙겨왔고, 사실상 첫 섹스할 때 문틈으로 연락했던 거였다.

“너, 그거….”

“이거 집까지 연락 돼?”

“줘 봐!”

김준은 곧바로 지난번 라나랑 놀았던 주파수를 맞췄고 천천히 무전기를 가동했다.

“아, 아! 들리나?”

[치지직­ 치직­]

“…거기 무전기? 응답해봐!”

조마조마한 상황에서 반응이 있었다.

[치지직­ 김준 오…빠?]

“와! 된다!”

에밀리가 손뼉을 치자 김준은 안도하면서 말했다.

“후우, 여기는 김준하고 에밀리! 지금 차 안이야. 들려?”

[치직­ 치지직­ 오빠­ 저 가야에요. 어떻게… 치지직­ 되신?]

“미안! 오늘은 하룻밤 잘 수도 있겠어. 최대한 빠른 시간에 갈게!”

[치지직­ 네? 그럼 오늘… 치지직…]

“문단속 잘해! 그리고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

김준이 말했을 때, 그 뒤로 지지직거리는 소리만 나고 그 이상은 없었다.

“후우­”

“알아들었을 거야.”

“그래도 이걸 써먹긴 했네.”

김준은 무전기를 캠핑카 내의 배터리로 충전시키고, 차 안의 조명을 최소한으로 켜서 냉장고를 열었다.

“자, 일단 여기서 쉬자.”

“뭐 좀 먹고.”

“…그래.”

생각해보니 오늘 파밍을 하면서 뭘 제대로 먹은 게 최소한의 물과 사탕 정도였다.

김준은 냉장고에서 김치하고, 컵라면을 꺼냈다.

그러자 에밀리는 오늘 파밍한 것들을 냉장고에 차곡차곡 담으면서 소주 두 병을 챙겼다.

“야, 미쳤냐? 술은….”

“없는 상태로 잘 수 있겠어? 뜬 눈으로 샐 거 같은데?”

“….”

“어차피 오늘 못 돌아갈 거. 차라리 한 잔 먹고 푹 쉬자고?”

“맞는 말이긴 했는데, 일단 너만 먹고 있어라. 난 경계 좀 더 서고.”

김준은 컵라면과 포장김치, 그리고 안심따개로 된 고추참치를 열었다.

라면이 익고 있을 때, 에밀리는 종이컵에 소주를 담아 마셨고, 김준은 계속되는 경계 속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새벽까지 되었을 때야 김준은 마지막으로 밖에 나가 바리케이트를 한 번 살펴본 다음 확실하게 인근에 살아있는 좀비가 없다는 걸 보고 들어왔다.

그리고는 혹시 몰라 총에 안전장치를 걸어둔 채로 옆에 놨다.

“한 잔 줘봐.”

“라면 국물 다시 데울까?”

“그래.”

면만 조금 먹고 다 식은 국물에다가 참치캔을 넣고 냄비로 끓이니 캠핑카가 이럴 때는 굉장히 효과적이었다.

그야말로 돌아다니는 원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미 취기가 올라 얼굴이 발그레해진 에밀리는 김준에게 소주를 따라주면서도 냉장고에 있는 반찬들을 꺼내 대접했다.

그녀가 움직이며 냉장고와 테이블을 오갈 때 짝 달라붙는 레깅스에 불륨이 점점 김준의 눈에 들어왔다.

술자리는 계속됐고, 그러면서도 김준은 신경이 쓰이는지 때때로 HD등으로 슬쩍 밖을 비췄다.

“그렇게 신경쓰여?”

“너 같으면, 이 상황에서 긴장을 늦추겠니?”

“흐응~ 이미 상황 다 끝난거 같은데? 저것들 다 죽었잖아.”

에밀리의 말대로 펜스 일대에 달라붙었다가 화염병에 맞아 산채로 불타고, 공기총 연지탄을 연달아 맞아 쓰러진 좀비들은 새카만 숯덩이가 됐다.

하지만 언제 또 놈들이 올지 모르고, 지금은 바리케이드 하나가 생명줄이다.

계속 신경이 쓰였던 김준은 아예 먹은 참치캔과 빈 소주병을 들고서 철망 앞에다가 깨부숴 흩뿌렸다.

“크레모아라도 있었으면 전방으로 다 깔아놓는 건데.”

에밀리는 그런 김준을 보고서 발그레한 얼굴로 물었다.

“가슴이라도 만질래?”

“….”

에밀리는 금발의 옆머리를 뒤로 넘기면서 자기 가슴을 어루만졌다.

사실 몸매로만 치면 8명중 가장 최상급이라고 할 수 있는 소녀.

술이 약간 들어가긴 했는데, 김준은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돌렸다.

“흐응~ 어차피 지금은 우리 둘밖에 없는데?”

“….”

에밀리는 가슴을 주물럭거리다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머리에 묶은 머리끈을 풀고는 조용히 샤워실로 향했다.

“좀만 기다려요, 씻고 올게.”

“야, 물이 얼마나 된다….”

그 순간 에밀리는 진짜로 캠핑카 내에 있는 샤워실로 들어갔다.

오늘 나오기 전에 물을 잔뜩 챙겨놓긴 했지만, 이 상황에서 들어간 금발의 미소녀.

그리고 물이 틀어지는 소리와 함께 실루엣으로 웃옷이 벗는 모습이 나오자 김준은 담배를 꺼내 물었다.

“지랄났네 진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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