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화 〉 22 아니, 캠핑카는 모텔이 아니야!(1)
* * *
김준은 자신을 기다리는 에밀리를 보고 얼굴을 찡그렸다.
“아, 그러니까… 이 상황에 왜 또 네가?”
“어머! 한번 했으니 끝이야? 나 먹버였어? 흑흑”
“그런 말 하는 게 아니잖아!”
우는 시늉을 하면서 어디서 구했는지 옅은 화장을 한 에밀리는 그때의 모습보다도 더욱 매혹적이었다.
지난날 편의점 파밍때 챙긴 화장품과, 방향제를 여기저기 뿌리고, 캠핑카 조명 아래 양초까지 피워 은은한 분위기를 만들어낸 에밀리였다.
그리고 샤워가 끝나면서 촉촉하게 젖은 몸으로 나오는 여성은 나니카였다.
“오~ 주인공 등장~”
“아앗!?”
에밀리의 말에 김준을 보고서 황급히 수건으로 몸을 가렸지만, 그걸로 전부 덮어질 리가 없었다.
그녀는 후다닥 샤워실로 들어가 밖에 있던 새 속옷하고, 에밀 리가 비치한 돌핀팬츠와 티셔츠를 입고 조심스럽게 나왔다.
“후우”
김준은 그 상황에서 어이가 없다는 듯이 자리에 앉았다.
뭔가 위로해 주려고 저번처럼 팩 소주에 안주를 가져왔는데, 이것들이 여기서 서프라이즈 쇼를 준비하고 있었다.
김준은 캠핑카 내에 식탁을 펼치고, 데운 만두와 소주를 올려놨다.
그리고 담배를 꺼내고 자리에 앉았다.
“뭔 짓거리로 부른지는 모르지만, 일단 난 상담이라 생각하고 왔다.”
“어, 그게 그….”
우물쭈물하는 나니카 옆에서 에밀 리가 말했다.
“준 오빠, 얘 오빠랑 하고싶대.”
“푸웃!”
팩 소주 까고 한 모금 마시다가 뿜어버린 김준.
얼굴이 빨개진 나니카가 아무말 못하고, 김준은 에밀리는 한 방 쥐어박을까 고민했다.
“엄~청 의지한다고 하더라. 어떻게 이곳에서 계속 지내면서 오빠의 마음을 얻고 싶다고. 몸로비로.”
“그게… 무슨 상관이냐? 너 그거 성희롱이야.”
“뭐라 해보라지. 그걸 뭐라고 할 트위터는 있나?”
에밀리는 쿨하게 말하면서 김준이 가져온 소주를 한 모금 마시고, 교자만두를 한입 물고서 우물거렸다.
그리고는 어색해하는 김준과 나니카 사이에서 말했다.
“막말로, 20대 젊은 남녀가 다 있고, 그러다가 눈 맞고 사랑에 빠지면 그냥 하는거지. 뭘~ 그렇게 눈치를 보고 신경을 쓰고 그런대?”
“그래서 니가 이런 상황 만든거냐?”
“아까 내가 계속 달래줬잖아? 얘가 계속 두렵고, 불안한데 안정감을 찾고 싶다고. 그래서 말했어. 오빠에게 안기라고.”
“아, 안긴다는게 그 뜻이… 아니, 아니에요!”
이렇게 말하니 그림이 그려졌다.
아까 좀비 보다가 주저앉고 오줌을 지릴 정도로 아포칼립스에서 공포에 질려있는 나니카.
그 상황에서 위로해준다는 에밀리는 차라리 몸이라도 편해지라고 말했고, 누구라도 의존해 안기고 싶다(정신적으로)라고 말한걸 아예 섹스의 장소로 안긴다(육체적으로)라고 여기고 판을 깐 거겠지.
그리고 만남의 장소를 이 캠핑카로 잡은 거다.
에밀리 저 망할 지지배가 이 안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순진한 애 꼬드겨서 말이다.
“후우”
“오빠… 미, 아니. 죄송합니다.”
나니카가 이 상황에서 사과하자 김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니가 미안할 게 뭐 있니? 그냥 바람잡이 한 저 지지배가 문제지.”
“그래서 안 할 거야?”
“야, 그런 걸 조장하냐?”
“그렇구나~ 안 한다고는 절대 말 안 하지.”
에밀리의 놀림이었지만, 나니카는 진짜로 김준에게 몸을 바치려 했고, 그래서 분위기가 미묘하게 달아올랐다.
“자~ 그럼 나니카? 우리 한 번 오빠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해 주자.”
“네.”
나니카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캠핑카에 침대에 앉았다.
조신하게 다리를 오므리고,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려서 정자세로 앉은 나니카.
에밀리는 김준의 옆에 슬며시 앉고서 말했다.
“오빠 상담해주겠다고 했지? 그럼 쟤에 대해 하나하나 물어보자.”
“후우, 뭐하는 짓인… 아, 아니야! 나니카. 너한테 한 말 아니니까 그냥 편하게 얘기해.”
침대에 앉아 조용히 기다리는 나니카를 향해 에밀리의 질문 공세가 시작됐다.
“우리, 아가씨~? 이름이 뭐예요? 풀 네임으로.”
“히라야마(?山) 나츠야(??)….”
한국식으로 읽으면 평산하지… 뭐, 여자아이 이름으로는 어색하지만 보육원에서 자란 그녀의 본명은 그거였다.
“왜 예명이 나니카지?”
“나니카… 오테츠다이 테키르코토 아리마스카?… 이 말 했다가 사장님이 나니카라고 하재요.”
에밀리가 물어보면 넙죽 대답하는 나니카였다.
“우리 아가씨 쓰리 사이즈는 어떻게 돼?”
“916089….”
바스트 힙 이야기를 해도 김준에겐 와닿지가 않는다.
그렇게 세세한 사이즈를 알 정도로 연애 많이 해본것도 아니고, 아까의 회식 소주에 지금도 마시면서 취기가 오른 상태, 지금은 ‘어디까지 나오나 보자.’식의 마인드였다.
“오~ 다이나마이트 바디~ 하지만, 언니보다는 가슴이 살짝 작아요?”
“하, 하하….”
“자, 그럼 물어볼게. 마지막 생리는 언제?”
순간 김준이 뭐라 하려 했지만, 에밀리는 그의 허벅지에 손을 올리고 살살 쓰다듬으며 참으라고 무언의 제스처를 보냈다.
그리고 그 질문을 나니카는 또 대답한다.
“지, 지지난 주 수요일… 다음달부터는 라나가 약준다고, 알아서 맞추라고….”
“와~ 그렇구나? 그럼 그 기간동안 혹시 자위는 했니?”
“그런거… 안해요.”
“옹…. 마지막으로 남자랑 했을 때가 언제야?”
김준은 도저히 못 참고서 손사래를 쳤다.
“됐어! 그만해! 지금 뭐 하자는거냐?”
“응? 남자들은 이런 거 좋아하지 않아? 침대나 소파에 여자 앉혀놓고 질문하면서 여자가 대답 하나하나 하다가 마지막에 팬티 벗기고….”
“시발, 무슨 야동 찍냐?”
김준이 못 버티겠다고 나가려 할때였다.
나니카는 그때 당황해하다가 황급히 자신의 웃옷을 벗었다.
“야, 너 뭐하는….”
“제발… 그냥가지 말아줘요.”
“….”
당장이라도 브라끈이 풀어져 터질 것 같은 가슴을 자랑하는 초 미녀 아이돌이 김준에게 달려와서 애처롭게 매달린다.
그래도 무대 위에서 수십, 수백만의 팬들을 열광시킨 애들이 지금 상황에선 얹혀살면서 집주인에게 매달리다가 몸까지 바치는 소녀가 되었다.
“아니, 이러지 않아도…?!”
김준은 자신에게 안긴 나니카를 달래다가 움찔했다.
쿵쿵쿵쿵 쿵
그녀의 브라끈 뒤의 등에 김준의 손이 닿았을 때 미친 듯이 뛰는 심장 박동이 느껴졌다.
진정하라면서 달래주려 해도 김준의 몸을 붙잡은 채, 만약 여기서 놓치면 패닉 상태로 뭔 일이 나올지 모르겠다.
극도의 불안상태, 그리고 어떻게든 이 셸터에 남아 안기려는 심리.
“아이고, 이 아가씨야….”
“…흐으응.”
콧소리를 내면서도 찰싹 달라붙어서 심장박동을 느끼게 하는 소녀, 김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다가 입을 맞췄다.
그 상황을 몰라 그냥 눈만 감고서 입을 벌린 상태에서 김준의 리드를 따라가는 나니카.
그리고 에밀리가 그 모습을 보다가 막 사랑을 싹틔우려는 끌어안은 남녀에게 개입했다.
“치사해. 나도 있는데!”
“하, 이 썅년 진짜….”
번갈아 가며 평균가슴 35인치의 두 톱 아이돌과 입을 맞췄다.
평생동안 상상도 못할 일이 꿈이 아닌 현실이었고, 김준은 그대로 키스만 10분을 이어갔다.
쪽 쪽 후루룹
“우웃?!”
연신 입술을 부딪히고 키스를 하던 에밀리가 별안간 뺨을 핥아가다가 김준의 귓불을 넘어 귓속으로 혀를 넣었다.
움찔하는 김준을 향해 나니카는 그 입을 막기 위해 입을 맞췄고, 갓 샤워를 해서 바디워시 냄새가 확 풍겼다.
에밀리와 나니카가 물고 빨고 하는 상황에서 아랫도리가 불끈거렸고, 김준은 양 팔을 벌려 둘을 끌어안았다.
살결 감촉만 느껴도 꼴릿한 상황에서 그는 식탁을 보고서 웃으며 남은 팩소주를 원샷으로 들이켰다.
콰앙!
그리고는 발로 캠핑카 식탁을 걷어차 올려버렸다.
“니들이 선택한거다.”
“그런 말 안해도 돼. 대주는 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침상으로 가는 길은 캠핑카 조명과 은은한 양초의 불로 밝았다.
김준이 쓰러지듯 캠핑카 침대에 드러누웠을 때, 두 아이돌은 그대로 옷을 벗었다.
그때 에밀리가 나니카에게 살짝 속삭였고, 또 뭔 소리 하냐고 말하려고 하다가 멈췄다.
“웁!?”
“와~ 언제봐도, 빅 사이즈~”
김준의 바지를 내린 에밀리가 그대로 입을 벌려 그 대물을 입안에서 우물거렸다.
나니카는 부끄러워서 부들부들 떨다가 김준의 가슴 위로 올라갔고, 그 자리에서 천천히 팬티를 벗었다.
“!?”
마지막 팬티 한 장으로 실오라기 한 장 없는 나체의 모습을 보인 나니카는 조용히 위로 올라가 둔부를 김준의 얼굴 위에 들이댔다.
그리고는 까슬거리는 털 아래 비부를 안쪽까지 봐달라는 듯이 두 손으로 슬며시 벌렸다.
본인도 이런 자세가 부끄러운지 고개만 휙 돌린 채로 눈을 꼭 감은채로 말이다.
착색없는 원컬러의 핑크빛 음순이 그대로 드러났다.
김준의 얼굴 앞에서 떨리는 손으로 그곳을 벌려 보이는 나니카와, 움찔하는 아랫도리를 입으로 애무하는 에밀리.
“하, 예쁘네?”
“저기 그… 한 번도… 남자랑 안 해봐서….”
“!”
그 말이 남자를 최고로 흥분하게 만든다는 것을 나니카는 자각 못 했나보다.
김준은 두 팔로 엉거주춤하게 앉은 나니카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어루만지면서 입으로 그녀의 클리를 핥았다.
“으읍, 읏?!”
그녀에게는 하나하나가 처음 겪어보는 느낌이었고, 더욱더 오싹! 오싹!한 자극을 겪어보고 싶어 김준의 얼굴에 가까이 붙였다.
허벅지, 엉덩이, 아랫배… 그리고 그곳까지도 손이 닿을 때마다 말랑말랑한 감촉으로 계속 만지고 싶은 그녀의 찰진 몸을 주물러나갔다.
그 느낌이 싫지 않은지 점점 더 달라붙는 나니카와 촉촉이 젖어가는 비부의 애액이 김준의 얼굴에 떨어졌다.
그렇게 남녀간의 애무가 계속되고, 포지션 변경이 되었다.
흥분으로 떨고 있던 나니카가 내려오고, 에밀리가 슬며시 올라와 69자세로 김준의 얼굴에 엉덩이를 밀착했다.
“자~ 이게 자지라는 거에요. 영어로는 Dick이고, 일본어로는… 오칭칭이던가?”
“그, 그런 거 말해도….”
생각 이상으로 큰 사이즈에 작은 손을 펼쳐서 가늠하며 오싹거리는 나니카였다.
그리고 에밀리를 따라 눈을 감은채로 귀두에 입술을 맞췄다.
그 뒤로 이어지는건 69 상태로 올라탄 있는 금색 털의 아이돌과, 아래쪽에서 성인 남자 거 처음보는 아이돌의 더블 펠라였다.
침대 위에서 츄릅 할짝 거리는 소리가 이어지고, 캠핑카는 모텔이 아니라고 외쳤던 게 무색했다.
귀두와 기둥을 두 혀가 연달아 움직이며, 촉촉하게 만들어줬고, 본방에 들어가기 전에 김준의 거대한 대포가 한 발 발사됐다.
뷰르릇 뷰릇
“힉!”
그 앞에서 애무하던 아이돌 둘의 얼굴에 튀었고, 특히 나니카는 얼굴에 직격으로 맞아 미간에서부터 오똑한 코를 타고 입술과 턱까지 찐득한 정액이 흘러내렸다.
“흐으응….”
에밀리는 그 모습에 조용히 나니카의 얼굴을 붙잡고 흐르는 정액을 혀로 핥아줬다.
그 모습이 바로 김준의 위에서 벌어졌고, 그는 에밀리의 엉덩이를 부여잡으며 그 모습을 보다가 그 자리에서 다시 우뚝 섰다.
아마도 오늘의 캠핑카 안은 ‘긴 밤’으로 끊어질 것 같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