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 - 10화 - X됐다!
“좆됐다!”
망했다. 아주 제대로 망해버렸다. 이세계에선 지구에서의 모든걸 잊고 새 출발을 해서, 남자들에겐 믿을수 있는 멋진 친구, 여자들에겐 사귀고 싶은 멋진 남자가 되고 싶었는데 넘어온지 2달만에 제대로 망해버렸다.
“좆됐다고!!”
눈앞에서 내가 싼 정액에 뒤덮여 쓰러져있는 리즈벳을 보여 외쳤다. 어쩌다 이렇게 된거지?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화내고 대딸까지 시킬만한 일이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조금 골탕먹은 것일 뿐인데, 골탕먹이려 그랬다는 말을 듣자마자 몸의 열기가 확 머리 끝까지 폭발하는 듯 하더니, 입에서는 욕과 명령조의 말이, 마음속에선 잊으려던 변질된 여성관이 깨어나버렸다.
2달간 배출하지 못했던 정액이 터진 직후, 머리가 조금 식어서 눈앞에 정액이 뒤덮인 리즈벳을 보게되니 내가 그려오던 이세계 생활이 와장창 깨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 시발...... 진짜 어쩌지...”
어쩐지 이후의 일이 상상된다. 자신의 여자가 이 꼴이 된 것을 알게되면 알스는 젖먹던 힘까지 써서 용사의 모든 힘을 끌어내 날 죽이려들겠지. 설령 본인이 못 죽이더라도 높으신 분들의 인맥이 있는 것 같은 용사이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날 죽이려 들 것이다. 도망치더라도 수배령 같은게 내려지지 않을까?
“......”
기절해서 쓰러져 있는 리즈벳을 바라봤다. 이게 내가 싼 거라고? 싶을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정액에 뒤덮여있는데, 그 와중에도 블라우스 사이로 보이는 가슴과 포동포동한 허벅지, 그리고 힐끗 보이는 정액이 뒤덮인 팬티로 시선이 가버린다. 이만한 사정을 하고도 들어가지 않고 불끈거리고 있던 말자지가 한번 더! 한번 더! 를 외치며 꿈틀댔다. 닥치고 들어가 이새끼야.
그래도 한번 사정하고 나니 어떻게든 제어가 되어서 집어 넣을 수 있었다.
“이 시이발...”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이세계에 온 뒤로 가장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으나,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리즈벳이 기절했으니 혹시 기억상실 같은걸로 잊지 않을까? 하는 희망회로만 돌아갔다. 그게 되겠냐.
“......”
일단 리즈벳을 씻기자. 어쩔 수 없다. 순간적으로 죽이고 나서 증거은폐 라는 방법이 머리를 스쳤으나, 난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멀쩡하게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뻔뻔하진 않다. 만약 그랬다간 이후는 어찌됐든 내 기억 한구석에 평생 동안 후회와 죄책감이 남을 것이다.
일단은 씻기고 리즈벳을 데리고 돌아가자, 퀘스트는 끝내둔 상태고 그리핀과 멧돼지의 해체와 수거도 끝난 상태다. 씻기고 난 후, 리즈벳이 깨어났을 때 정말로 기억상실이라면 베스트, 도시에 도착하기 전에 깨어난다면 어떻게든 대가리 박고 사과하고, 도시에 도착할때까지 안깨어나면 길드관리소에 맡긴 후, 도망갈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상황을 살피자. 그렇게 결정한 후 리즈벳의 망토를 물고 바로 옆 샘에 리즈벳의 몸을 조심조심 담갔다.
“......응...”
물에 들어가니 순간 리즈벳이 움찔 하는 듯 보였으나, 정신을 차리진 못했다. 리즈벳의 상태를 확인한 후, 리즈벳이 쓰던 수건을 물고와 얼굴과 머리, 몸에 들러붙은 정액을 수건을 써서 떼어내듯 조심스레 닦기 시작했다.
“아 시이바 이 저주받은 말 몸뚱아리...!”
입을 사용하든, 발을 써서 조심스레 닦든, 어느 신체부위를 쓰든 간에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처음부터 원래 몸이었던 것 처럼 움직였고, 2달간 더더욱 익숙해진 말의 몸이었으나, 손이라는 축복받은 신체가 없으니 뭘 어떻게 하든 불편했다.
“시, 시발... 존나 빨고싶네 진짜...”
간신히 머리카락과 얼굴을 닦아준 후, 샘에 반쯤 담긴 커다란 가슴을 닦으려 하자 풍만한 그 가슴에 또다시 달아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탱탱한 가슴의 감촉이 느껴질 때마다, 어느새 다시 튀어나온 말자지가 우효옷~! 을 외치는 듯 했다.
“하아, 하아... 이정도면 됐겠지...?”
물 속에 들어가 있는 가슴 아래는, 그나마 그럭저럭 쉽게 닦을 수 있었다. 물 속에서도 들러붙은 정액은 잘 떨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머리카락에 붙은걸 닦아주는 것보단 그럭저럭 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리즈벳을 샘에서 꺼낸 후 잠시 말릴 겸 깨어나길 기다려봤으나, 리즈벳이 깨어나는 기색은 없었다. 살짝 손목에 얼굴을 가져다대니, 차가운 샘에 있었기 때문인지 제법 차가움이 느껴졌다.
“이렇게 말리면 안되겠다. 깨지도 않는 것 같으니 어떻게든 태워서 가야겠네.”
내 체온은 말 몸뚱이 답게 상당이 높은 편이였다. 단순히 금딸로 달아오른걸 제외하더라도 그냥 몸 자체가 뜨겁다고 하는게 맞을 것이다. 그런 나에게 태운다면, 일단 몸이 식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리 생각하고 엎드린 후, 물기만 좀 빠지고 아직 축축한 리즈벳을 물고 내 허리 위에 가로로 엎히듯이 태웠다. 새삼스레 느끼는 거지만, 이 몸은 정말 말인가 싶을정도로 상당이 유연했다. 허리가 접히는 것은 물론이요 목은 전후좌우 상당히 꺾이는게, 사실 말이 아니라 골격 자체가 다른 생물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였다. 덕분에 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해나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읏차, 어디...”
리즈벳이 안정감있게 엎힌걸 확인하고, 일어나서 대강 걸어보았다. 등짝이 넓어서 그런지, 뛰지만 않는다면 제법 안정감 있게 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른쪽 옆구리에 리즈벳의 가슴이 닿아서 부드러움이 느껴지고, 내뱉는 숨이 간지럽긴 했지만 그래도 견딜만 했다.
그 상태로 나는 입에 지팡이가 매달린 가방과 내 다리에 차던 홀스터형 가방, 그리고 채취한 버섯 꾸러미와 내 옷인 천을 동시에 물고 일어나 조심조심 걸어갔다. 이랑 잇몸이 걱정됐지만, 이 말 몸뚱이는 그것도 튼튼한지 큰 문제없이 물고 갈 수 있었다. 침은 좀 흘리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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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문 앞에서 놀란 얼굴로 쳐다보는 경비병에게 대충 업혀있는 리즈벳이 내가 없는동안 그리폰을 만나 쓰러트렸지만, 그리폰의 바람 스킬 때문에 나무에 머리를 부딫쳐 쓰러졌다는 식으로 내 등에 업힌 리즈벳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거짓말을 섞었기에 믿으려나 싶었지만, 어린 마법사 혼자서 그리폰을 잡다니!? 하며 경비병이 놀라곤 리즈벳과 나의 모험자 카드를 확인한 후 끄떡이며 확인을 해 주었다. 표정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통한 모양이다.
바로 들어갈려다 문득, 내 몸을 가리지 않았단게 생각나서 경비병에게 리즈벳을 내리고 내 몸에 천과 가방을 좀 둘러달라고 부탁했다. 흔쾌히 들어준 경비병이 내 몸을 돌면서 천을 둘러주는데, 어째 뒤쪽을 가려준 병사의 표정이 묘했다. 그리고 다시 리즈벳을 올려준 경비병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도시로 들어갔다.
이후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길드관리소로 가니, 내 모습을 본 세라가 놀라서 다가왔다. 일단 리즈벳을 접대실의 소파에 눕힌 후, 세라에게도 과장하며 거짓말을 했다.
리즈벳이 버섯채취를 하고, 나는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어마어마하게 큰 그리폰이 나타나선 리즈벳을 노리더라, 나도 바로 달려갔으나 리즈벳이 놀라운 몸놀림으로 그리폰을 피하더니 불마법을 마구 때려박고 그리폰을 죽이더라, 끝났다 생각했는데 그리폰이 최후의 발악으로 바람 스킬을 날려서 날아간 리즈벳이 나무에 머리를 세게 부딫쳐서 기절했고 그걸 내가 어떻게든 태워서 왔다. 대충 이런식으로 설명을 해줬다.
세라는 리즈벳이 혼자 그리폰을 잡았단 소리에 제법 놀라는 눈치였다. 워낙 빠른 놈이라 공격을 맞추기 어렵고 오히려 빈틈을 노려지기 쉬워서 전위가 방어해주는 동안 후위가 공격해주는 식이 아니라면 잡기 어려운 몬스터라고 했다. 마법까지 쓰는 그리폰을 혼자서 잡는다면 무려 업적으로 길드에서 기록해 줄 정도라고 했다. 미안, 그거 마법도 못쓰는 한살도 안된 새끼래...
이후 세라는 채취해온 버섯의 확인했고, 나는 거기에 리즈벳이 해체한 그리폰의 솜털과 깃털 몇개 등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나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불탄 그리폰 시체에서 가져왔단 식으로 말을 했다. 원래는 부리와 발톱등도 있었으나 크기 때문에 거짓말이 들킬까봐 그냥 빼놓고 온게 다행이었다.
“확실히 그리폰의 솜털과 깃털이네요... 바람에 이런식으로 반응하는건 그리폰의 특성이니까 말이에요. 리즈벳씨가 슬슬 한단계 위로 갈 때가 되지 않았나 하고 있었는데 대단한 일을 했네요!” “아~ 진짜 놀랍더라고! 불이 아주 콰콰쾅 하는게...” “알스씨가 용사 소집으로 불려간다고 들었을 땐, 첫 퀘스트인 세마씨와 괜찮을까 싶었는데 혼자서 그런 활약을 했다니, 이건 당장 기록을 해줘야겠어요!” “암, 꼭 기록해줘야지 이런건!”
의심할 법도 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제법 과장한 내용도 의심없이 믿어주는 듯 했다. 아마 리즈벳이 주목하던 모험가 라는 점과, 신수인 내가 말한 거라서 증거물이 좀 부족하지만 믿어 주는 듯 했다. 이후 세라는 리즈벳의 모험자 카드를 들고가서, 뭔가 기계 같은 마도구를 써서 카드에 뭔가를 입력했다. 이후 들고온 리즈벳의 모험자 카드엔 새로운 항목이 추가되어 있었다.
############################################################ 이름 : 타니아 리즈벳 소속 길드 : 마델의 빛 레벨 : 19 에세르 보유량 : 13420 스테미너 : 116 / 근력 : 21 / 마법력 : 259 / 민첩 : 27 보유 스킬 : [마력전환] [에세르 프로텍트] 보유 마법 : [파이어 샷 Lv.4] [파이어 볼트 Lv2] [파이어 볼 Lv.2] [플레임 샷 Lv2] [플레임 블래스터 Lv.1] 특이사항 및 업적 : - 마법학교 중급반 수석 졸업 - 길드 마델의 빛 부길드장 - 그리폰 솔로 퇴치 ############################################################
그리폰 솔로 퇴치. 제법 간지나는 업적이 아닌가 싶었다. 그 외엔 레벨도 오르고, 뭐랄까 전체적으로 스텟이 상승해 있었다. 1레벨업 만으로 이렇게나 오르다니, 스텟 상승폭이 꽤 되는데? 에세르 보유량도 거의 변하지 않는다더니 2번째 자리 숫자가 달라진게 눈에 띄었다.
리즈벳의 모험자 카드를 확인한 후, 세라에게 저녁에는 알스가 올 테니 그때까지 리즈벳 좀 맡아달라고 부탁하고 빠져나왔다. 리즈벳이 깨어났을 때 곁에 있다가 모험가들이 모여있는 관리소에서 죽여! 같은 일이 벌어지면 어찌될지 두려웠다. 잊어버리거나, 업적과 레벨업을 봐서라도 넘어가주길 기도하며 창고에 돌아온 후, 계속 창 밖을 확인하며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했다.
만약 알스가 칼들고 오는게 보인다면, 잽싸게 튈 생각이다. 이래 봬도 달리는건 자신있는 말이고, 이 라디아는 생각보다 무지 큰 도시. 최대한 몸을 피하다가 해가 떠서 성문이 열리면, 잽싸게 도망치자. 라고 결심하고 계속 창 밖을 확인했다.
“상태창”
창 밖을 힐끔힐끔 계속 쳐다보면서 간만에 내 상태창을 불러보았다. 경험치 공유는 안된다 들었지만, 혹시 그리폰 경험치가 나한테도 들어왔을까 싶어서였다. 그랬더니 거기엔...
================================================== 이름 : 정세마 종족 : 말 레벨 : 12 ( 9260 / 38000 ) 칭호 : 여자를 가지고 노는 말 나이 : 29세 ==================================================
......가지고 논 거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