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22화 (23/749)

Chapter 22 - 21화 - 일주일!

던전 밖으로 나가자, 걱정되는 얼굴로 우릴 기다리고 있던 모험가들이 밝은 표정으로 바뀌면서 우리를 맞이해준다. 차원문에 보이는 흐릿한 바깥 풍경을 보고 예상했지만, 에레보스는 다른 곳으로 빠져나간 것 같다. 모험가들은 3일을 꽉 채우고 4일째 아침에서야 나온 우리를 꽤나 걱정했는지, 아주 반가워하며 환영해 주었다.

우리가 나오고 잠시 지나가 던전 입구가 스르륵 무너져 내리며 사라졌다. 던전 안에서 만난 에레보스를 설명하기 난감한 상태창의 에레보스란 이름이 아니라 히어로 이터 라는 이름으로 알려준 후, 녀석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공유하며 라디아로 복귀했다.

복귀하는 동안, 알스는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모험가들 중 리더처럼 보이는 사람과 뭐라 얘기를 나눴는데, 딱히 관심이 가진 않았다. 그보단, 내 허리에서 느껴지는 리즈벳의 포동포동한 엉덩이의 감촉을 즐겼다. 언젠가 이 엉덩이를 움켜쥘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렇게 도시로 한참을 걸어 가는 도중 문득, 앞에서 걸어가는 모험가들의 엇비슷한 키가 눈에 띈다. 단순히 고만고만 한 게 아니라 제각각 키 차이가 있는데, 문제는 남자와 여자간의 차이가 눈에 띄질 않는다. 도시에서 일반인들도 그랬지만, 모험가들 또한 마찬가지로 남녀 모두 150~170 초반 정도의 신장을 가지고 있고, 키의 분포 역시 비슷했다.

그 뿐만 아니라, 어째 모험가들 인데도 남자들의 신체가 다 밋밋하게 보인다. 마법사나 후방 지원직 같은 거라면 이해가 되겠지만, 검이나 창 같은 근접무기를 든 전사들 조차 그냥 밋밋한 신체다. 너무 마르거나 뚱뚱한 사람은 일반인 중에도 없긴 했는데, 모험한다는 녀석들이 지구에서 헬스장 좀 다녔다 하는 수준의 일반인 정도도 안돼 보이는 건 좀 이상하게 느껴진다.

여자들은 하나같이 몸매가 지구에 있을 때보다 월등한데 왜 남자들은 이러나 하다 그냥 신경 끄기로 했다. 지구 인간이랑은 종이 다른가 보지 뭐.

라디아에 도착한 후엔, 길드관리소에 가서 리즈벳이 제법 많은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보고서를 확인한 관리소 직원이, 이 내용대로라면 보고되는 대로 히어로 이터의 추적 및 토벌 퀘스트가 발행될 것 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보고서를 제출하긴 했지만, 알스가 완전히 회복되면 한 번 영주성에 들려 얼굴을 보이는 게 좋겠다는 의견까지 전달받은 후, 우리는 길드관리소를 빠져 나왔다.

그리고 이후, 길드관리소 근처의 진료소에 가서, 알스의 상태를 확인했다. 리즈벳과 알스만 들어갔다 나왔는데, 알스는 팔에 붕대를 동여매고 나왔다. 진료 내용을 대강 들어보니 다행히 크게 다친 건 아니라고 한다. 대충 다리는 근육을 좀 혹사시킨 수준이라 약 먹으며 쉬면 되고, 팔은 용사의 회복력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일주일 정도는 붕대를 감고 최대한 움직이지 말라고 진단받았다고 한다.

“그럼 최소 일주일은 휴식이네? 그 동안 뭐하지?” “그게... 실은 오면서 생각해 둔 게 있어.”

숙소거리 아래쪽에 야외 테이블이 있는 카페같은 찻집에서 이 후 뭘 해야할지 얘기를 꺼내자, 알스가 진지한 표정으로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

“난... 회복하는 동안 모험가 양성소의 훈련장을 찾아가 투기를 단련할 생각이야.” “엉? 일주일인데? 그냥 쉬는 게 낫지 않나?” “그래, 알스. 너무 무리하면...”

안정을 취해야 하는 기간, 그것도 일주일 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인데 그 동안 단련을 하겠다니. 나을 상처도 덧날 거라고 덧붙이니 알스가 고개를 젓는다.

“투기 단련의 기본은 명상... 몸을 움직일 일은 없어. 이렇게 된 김에 회복되는 일주일 동안, 양성소에 머물면서 밥먹고 자는 시간 외엔 투기를 단련할 생각이야.”

아무래도 오면서 리더같던 모험가와 양성소 어쩌고 하며 얘기하던 게 이 내용 이였나 보다.

“이번에 히어로 이터와 싸우면서 느꼈어. 내 힘은 용사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너무 약하다고. 용사 투기를 끌어내 싸웠는데도 밀렸었지. 이래선 안돼.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강해지고 싶어.”

그렇게 말하는 알스의 얼굴에선 초조함이 엿보인다. 그래도 50레벨이 넘는 용사를 죽인 녀석인데 고작 20레벨 정도인 알스가 그 정도 했다면 괜찮은 수준, 아니 그 이상이 아닌가? 그리고 단련한다 해도 고작 일주일 만에 그렇게 강해질 것 같진 않은데... 초조함을 느끼는 이유라도 있는 건가?

“리즈. 너는 내가 없는 동안, 마력을 단련하거나 세마와 같이 레벨업을 해줘. 세마는 리즈가 레벨업을 할 때, 같이 퀘스트를 받아 움직여 줬으면 해. 일이 있거나 하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일주일간 할 수 있는 건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얘기를 들은 리즈벳이, 걱정하는 말들을 꺼냈으나 알스의 결심은 확고한 것 같다. 그래도 위험한 일은 아니다 보니 리즈벳은 떨떠름한 표정을 짓긴 했지만 결국엔 납득하였다.

이 후 리즈벳과 내일부터 함께 아침에 만나 퀘스트를 진행하자고 약속을 잡은 후, 두 사람이 숙소로 들어가는 것을 배웅했다.

“......푸핫”

두 사람이 들어간 숙소의 입구가 닫히자, 나는 실소가 터져 나왔다.

“알스... 날 제대로 도와주는구나 그냥.”

일주일간 투기 단련을 위해 폐관수련을 하러 가시겠다? 이거 리즈벳을 노리고 있던 나에겐 더없이 반가운 얘기다. 리즈벳을 내 암컷으로 만들기 위한 밑밥을 깔아두는 일은, 이런저런 일을 하다보면 제법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주일간이나 알스가 없다면 얘기는 다르다. 그것도 단 둘이서 레벨업을 위한 퀘스트를 하고 다닐 예정이라니. 알스의 둔감함에 내 마음 속에선, 리즈벳을 공략하기 위해 머리 굴리던 또다른 내가 박수를 치는 느낌이다.

거기다, 투기 단련이 명상이란 것을 알게 되니, 이거 이세계에서 모험가를 하는 남자들의 체격과 용사라던 알스의 어정쩡한 스텟이 납득이 갔다. 간단히 말해서 이세계인들은 결국, 한방의 뽕 맛에 빠진 머저리 들이다.

관리소가 나눠준 정보에 따르면, 레벨업이 스텟 상승의 주요 방법이지만, 육체 단련으로도 레벨업과 별개로 스텟을 늘릴 수 있다고 적혀있었다. 단, 단련하면 할수록 늘어나는 스텟 효율이 줄어든다고 적혀있었다. 아마 투기를 익힌 전사쪽은 적당히 처음에만 신체를 좀 단련하다 효율이 떨어지는 것 같으면 바로 투기만 단련하는 게 아닐까?

확실히 알스가 보여준 용사 투기란 것은 대단하긴 했다. 속도나 힘이 확연하게 상승해서 완전히 딴사람처럼 보일 정도였으니까. 아마, 용사가 아닌 자들이 쓰는 투기도 용사 투기 정도는 아니여도 상당한 버프를 얻게 되겠지. 내 추측이긴 하지만, 투기를 사용하는 이세계인들은 그 어마어마한 능력 상승 뽕 맛에 빠져 투기 단련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다.

근데, 지속시간이 그래서야, 어디까지나 비장의 한방이나 숨겨진 한 수 정도의 필살기 같은 개념으로 쓰여질 수 밖에 없다. 기본 스텟이 허접한데 필살기 뽕 맛에 빠져 필살기만 수련하다니?

지금 알스와 투기 사용자 들에게 필요한 것은 버프 효율의 상승이 아니라 짧은 지속시간을 늘리는 것. 그것을 위해선 레벨업과 육체단련을 해야 할텐데, 한방 뽕 맛에 빠진 이들은 투기 단련이 최고인 줄 알고 육체적으로 힘든 육체단련을 넘기고 있는 것이다. 명상이라는 몸이 덜 힘든 방법으로 일단은 강해질 수 있으니, 당장 필요한 걸 하지 않고 거기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 그것이 지금까지 느끼던 이세계인들의 위화감의 정체라고 내 머리가 답을 내렸다.

“쯔쯔쯧... 투기란 스킬이 결국 사람들을 망쳐놨구만.”

뭐, 나야 고마울 다름이다. 덕분에 알스가 일주일씩이나 리즈벳 에게서 눈을 떼게 되었으니까.

“그럼 보자, 난 오늘은... 아!”

아직 해가 지지 않은 오후인데 뭘 할까 하다가... 이전에 리즈벳의 옷을 맞춘 고급 가게에서 내 맞춤옷을 공짜로 해 주겠다고 했던 게 기억이 났다. 다음날 이후로 오라 했던가. 던전에 가있느라 잊고 있었는데 마침 잘됐네. 오늘은 옷이나 맞추는 게 나을 것 같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 리즈벳한테 한번 빼달라고 하는 걸 깜빡 했네.”

아이고. 일주일 여유가 생겼다고 좋아하다 정작 중요한 성욕처리 받는 약속을 잊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시간 같은 것 도 따로 정해두지 않아서 따로 부르지 않는 이상 처리 받을 방법이 없다. 숙소에 들어가서 누구라도 붙잡고 불러달라 해야하나?

“에이... 아쉽지만 오늘은 그냥 넘어가지 뭐.”

알스의 부재로 일주일이나 여유가 생겼으니까. 만약 그게 아니었다면 눈치 보느라 중간중간 몇 일씩은 빠졌을 텐데 아쉽지만 오늘은 그냥 넘겨야겠다.

“옷이나 맞추러 가야지... 내일 만나면 앞으로 도시 안에 있을 땐 시간대를 정해서 찾아오게 해야겠어.”

그리 생각하며, 리즈벳을 따라 걸었던 기억을 더듬어 귀족거리 아래에 있던 옷가게를 향했다.

***********************************************************************************************************

“어머나, 어서오세요 신수님.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가게에 들어가자, 여점주에게 걸쳐진 옷이 저번과는 달랐다. 하지만 노출이 제법 있는 드레스형태의 화려한 옷이란 점은 비슷한 걸 보니, 역시 직접 디자인에 재단까지 하는 옷가게 주인 이란 생각이 든다.

“어... 점주씨.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리안나랍니다. 그렇게 불러 주시면 돼요.” “아하. 알겠습니다 리안나씨.”

색기 넘치는 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그녀를 보니 어째 가슴이 조금 싱숭생숭 하다. 리즈벳만 노리기로 했으면서 리안나의 미모에 끌리다니.

근데 그렇게 넘어 가기엔 리안나의 외모도 이세계인 톱클래스다. 약간은 날카로운 듯 하면서 성인 여성의 완숙함이 보이는 얼굴은, 진한 화장과 미소가 더해져 색기가 흘러 넘친다. 리즈벳 만큼은 아니지만 이세계인 중에선 제법 큰 편인 가슴은, 지구였다면 남자들이 감탄하며 돌아볼만한 사이즈. 그런 가슴을 노출이 꽤 있는 드레스가 탐스럽게 모아주면서 윗 언덕을 드러내고 있다. 거기에 옆이 트인 드레스덕에 보이는 허벅지까지 오는 갈색 스타킹과 하이힐까지.

거기다 결혼까지 했다는 점이 내 욕망이 우효옷 하며 날뛰게 만든다. 어째 내 욕망을 절제하겠단 결심과 다르게, 욕망 뿐만 아니라 하반신에 붙어있는 프렌드도 기뻐하는 것 같다. 가게 문 앞에서 물었을 땐 얌전히 있겠다더니 이 짜식아.

“그럼 안쪽으로 오시겠어요? 이쪽은 좁으니 저 의자 뒤편으로...”

가게가 넓긴 하지만 상당한 거구인 내 몸이 지나갈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진 않다. 적당히 넓은 쪽으로 돌아서 안쪽으로 들어가니, 리안나가 줄자와 둘둘 말린 천 같은 것을 가지고 나왔다.

“그럼 바로 몸을 측정하도록 할께요.” “저... 괜찮으시겠습니까? 리안나씨 같은 아름다운 여성한테 이런 몸을 보여 드리는 게 역시 좀... 이렇게 찾아오긴 했지만 오면서도 고민하다가 온 거라...”

공짜라는 말에 오긴 했지만, 그래도 이런 흉악한 놈을 그냥 드러내다니 조금 찝찝하긴 하다. 리즈벳이야 내 암컷이 될 여자라지만 다른 여자들은 건들지도 않을 생각인데...

“후후 아름답다니요. 이런 아줌마를 놀리시다니. 신수님 보기보다 짓궂으신 면이 있으시네요”

아니 그건 진심인데.

“그래도 괜찮답니다. 신수님 덕분에 꽤 비싼 옷을 팔기도 했고, 무엇보다 신수님처럼 유명한 손님은 맞이하기 어려운 법이거든요. 나중에 저희 가게를 주변에 조금 알려주시는 것 만으로도 남는 장사랍니다.”

호오우. 아무리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말 옷이라지만, 설마 홍보를 노리고 있었을 줄이야. 이거 역시 장사꾼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다.

“그럼, 먼저 두르신 천을 걷을게요?”

그렇게 말하며 리안나는 내 몸에 덮인 천을 걷고 몸에 메인 가방을 풀어 가게 테이블 위에 두었다. 으음. 단순히 천만 덮고 있었지만 간만에 맨몸이 되니 좀 부끄러운데.

가방을 놔둔 후, 리안나는 줄자를 들고 내 몸을 정면부터 측정하기 시작했는데, 이거 리안나가 숙이며 움직일 때 마다 흔들리는 가슴과 드러나는 다리가 상당히 고혹적이다... 라고 생각하자 마자 어쩐지 얌전하다 싶던 프렌드가 지금이야? 하고 튀어나왔다. 괜찮다 싶어 들어왔더니 이거 완전 제대로 제대로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어느새 내 뒤로 돌아가있는 리안나가 보고 기절하는 게 아닐까 하고 걱정하고 있는데... 한참 동안 조용히 내 등 사이즈를 재던 리안나가 내 옆구리에서 쭈그려 앉더니 조금 흥분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신수님이 가지고 계신 물건은 정말 대단하네요... 이렇게나 크고 남자다운 물건이라니... 하아...”

뭐, 뭐? 리안나 이 여자, 지금 무슨 소릴?

“사이즈는 그렇다 쳐도 이렇게나 흉악하게 생긴 건 그런 가게에서도 본 적이 없는데... 거기다 이런 근사한 핏줄이 맥박치는 게 보일 정도라니... 어쩐지 냄새까지도...” “저... 리안나씨?”

말대가리를 돌려 리안나의 얼굴을 쳐다보니, 어쩐지 잔뜩 상기된 얼굴로 줄자를 쥔 채 내 말자지를 바라보고 있다. 혹시나 하던 이런 상황이라니, 난감한데.

“만약... 이런 물건에... 으응...” “저, 리안나씨!!”

안되겠다. 이거 상태가 영 위험하다. 그렇게 느껴져서 리즈벳을 떠올리며, 정해둔 선을 넘으려는 욕망을 쑤셔 넣고 리안나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핫! 시, 실례했습니다. 신수님.”

리안나는 내 목소릴 듣고 깜짝 놀라며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으음... 이거 설마 이런 흉악한 녀석을 보고 겁먹지도 않고 흥분하는 여자가 있을 줄이야.

“그... 죄, 죄송하네요. 그, 남성분의, 이렇게 훌륭한 것을 보게 된 건 처음이라...” “아,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부끄러운걸 보여드려서 죄송하네요.”

이리저리 횡설수설 하며 사과하는 리안나. 사과는 내가 해야할 것 같은데 말이지... 완숙한 여인의 성욕이란 게 이런걸까?

이리저리 해프닝이 있긴 했지만, 내 몸의 측정을 끝내고 잠시 기다리니 리안나가 천을 재단하여 내 옷을 만들어 주었다. 심플하지만 꽤 멋진 무늬의 자수 같은 게 있는 천을 내 몸에 덮고 거울을 보자, 흉악하게만 느껴지던 말 몸뚱이가 제법 근사하게 보인다. 거기다 몸에 맞게 재단한 천이라 그런지, 천이 덮여진 느낌이 제법 괜찮은 느낌이다.

“역시 고급 의류점 주인이라고 해야 하나... 솜씨가 대단하시네요 리안나씨.” “후후, 이 정도는 간단한 일 인걸요. 그리 칭찬하실 일은 아니랍니다.” “아니 진짜 괜찮은데요? 여성복 전문점만 아니였으면, 제가 인간화 스킬을 익혔을 때 옷을 맡기고 싶을 정도입니다.”

주변의 다양한 디자인의 옷들을 보자면, 리안나의 솜씨는 모르긴 몰라도 상당한 솜씨란 게 느껴진다. 여성복 전문이라고 해도 이 정도면 남자옷도 근사하게 만들겠지.

“......신수님 이시라면 그냥 만들어 드려도 괜찮답니다?” “엥, 정말로요?”

그리 묻자 리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여성복 전문점을 차린 건 제 꿈을 위해서지, 딱히 남자옷 만드는걸 거부하거나 하는 건 아니거든요. 신수님 같은 손님이 계속 찾아와 주신다면 오히려 영광이랍니다..”

이거 좋은데. 마음 편히 찾아갈 수 있는 가게가 있다는 건 고맙지.

이 후 조금 잡담하다 리안나가 다시 가방을 메어준 후, 인간화 스킬을 얻으면 찾아오겠다 말하며 가게를 나왔다.

“그래도 오늘 모습을 보면 하의쪽 맡기긴 좀 힘들 것 같기도...”

내 욕망이 그냥 선 좀 늘리면 안되냐 하고 묻는걸 무시하며, 나는 창고를 향해 걸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