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2 - 30화 - 짐승의 교미! (2)
“아~ 오늘도 지친다...”
일을 끝마치고 집에 들어오는 이 순간엔 늘 피곤함이 날 짓누른다. 하지만 오늘따라 그 무게가 조금 가볍다는 느낌이다. 그렇게나 구하려 애쓰던 책을, 퇴근길에 들린 서점에서 방금 막 들어온 따끈따끈한 신간으로 구했기 때문이다.
“...크흐흐. 이거 구하느라 얼마나 찾아 다녔는지...”
모험가 생활을 하겠다며 라디아에 온지 3년, 적당한 중소 길드에 들어가 자신의 꿈을 펼치겠다며 소리치던 내가, 길드 퇴사만을 생각하게 되는 데엔 1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숙소거리에 있는 값에 비해 괜찮은 8층 건물. 그 건물의 3층의 방 한 칸짜리 구석방에 묵으면서, 하루하루 마지못해 출근하는 나날 중에 그나마 유일하게 날 위로해주는 취미가 바로 이 책. 어른의 삽화와 글이 적힌 관능소설 이였다.
숨겨진 매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이 책은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하는 책이지만, 설마 그런 작은 서점에서 발견하게 될 줄이야... 흥분된 손으로 책을 계산하고, 비가 제법 내렸기에 절대 젖게 만들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가방에 있던 천을 몇 겹으로 감싸 가방에 넣은 후 고이 모셔왔다.
이 책을 맞이하려면 뽀송뽀송한 기분으로 맞이해야 하는 법. 빠르게 씻은 후 옷을 갈아입고 팬티만 입은 채 벽에 기대며 책을 들었다.
끼익, 끼익, 끼익, 끼익...
“흐흐흐 아 오늘 밤 잠 다 잤다 시이불...”
끼익, 끼익, ...앗, 끼익, ...앙, 끼익, ...흐앙...
“아 내일 그냥 몸 아프다 하고 출근하지 말까... 응?”
앗..., 앙..., 아앙..., 흐으읏..., 아앙... 끼익, 끼익, 끼익, 끼익, 끼익...
“......? 뭔 소리야 이거? 혹시...”
손에 들었던 책을 옆에 두고 벽에 귀를 가져다 대었다. 어쩐지 정체를 알 것 같은 이 묘한 소음. 그 소음의 정체를 파악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충동이 든다.
읏... 아... 앙... 좋아... 읏... 끼익, 끼익, 끼익, 끼익...
“이거 설마...”
아니, 이건 틀림없이 그거다. 남녀간의 사랑을 나누는 소리. 소음의 정체를 알게 되자 책에 집중되어 있던 내 관심이 모조리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된다.
옆 방에 사는 사람이라면... 분명 모험가가 된 지 얼마 안된듯한, 핑크빛의 머리카락을 가진 마법사 여자아이. 가끔 스쳐 지나가며 보던 그 여자아이의 얼굴과 몸매에 몇 번인가 시선을 빼앗겼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예쁘장하던 여자 마법사의 상대라면...”
1층 라운지에서 옆 방의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아직 어려보이던 남자가 떠오른다. 손등에 같은 문장이 있었고, 2층에 올라가는걸 몇 번 봤었으니 아마 2층에 사는 같은 길드원 이겠지? 두 사람의 사이는 외부인인 내가 보기에도 젊은 커플같은 분위기를 풍겼었는데, 아무래도 오늘이 거사를 치르는 날인 모양이다.
“와... 근데 좀 쩌네 이 꼬맹이...”
어째 들려오는 신음소리와 삐꺽이는 침대 소리가 심상치 않다. 이 건물은 제법 방음도 잘 되는 편인데도, 삐꺽이는 소리가 울리고 여자의 짐승 같은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새삼스래 유약해 보이던 그 어린 남자에 대한 감탄이 올라온다. 도대체 어찌 하면 이런 소리가 들려올 정도가 되는 거지? 체격은 평범해 보였는데 아랫도리가 그리 대단한 것일까?
“......꿀꺽”
분명 오늘 기대하던 책으로 간만에 불타는 밤을 보내려 했건만, 옆 방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책에 눈길이 가지 않는다. 아무래도 어렵게 구한 이 책을 보게 되는 건 미뤄야 할 것 같다. 나도 모르게 팬티를 내리고 소리에 집중하며, 솟아오른 자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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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흉악한 말자지가 자신을 꿰뚫는 날카로운 감각에, 리즈벳은 소리 없는 비명을 내질렀다. 수컷을 받아들일 준비가 철저하게 되어있던 리즈벳의 보지였으나, 흉악한 말자지가 처녀를 꿰뚫는 감각은 리즈벳의 상상을 뛰어넘는 아픔이었다.
여자로서 일생에 한번만 겪을 수 있는 그 고통을 느끼게 되자, 마음 속에서 무엇인가 깨져버린 듯한 감각이 리즈벳을 덮쳤다. 깨져버린 그 무언가는, 앞으로 절대 붙일 수 없을 거란 확신을 주는 것 같아서, 리즈벳에게 무엇인가 잘못되었단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그런 리즈벳의 초점이 흐린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다. 그 눈물이 처녀를 꿰뚫린 고통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을 답답하게 만드는 알 수 없는 느낌 때문인지, 혹은 자신도 모르게 암컷의 본능이 느끼고 있는 기쁨 때문인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리즈벳은 몽롱한 머리로 생각한다.
“......흐읏!?”
하지만 그러한 생각조차 이어지는 감각에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암컷의 처녀를 꿰뚫고 잠시 그 기쁨을 누리던 말자지가, 다시 리즈벳의 안으로 파고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윽고 리즈벳의 자궁 입구에 도달한 말자지는, 나팔같은 귀두로 자궁 입구를 문지르며 그 자궁의 첫 키스를 빼앗았다.
“하아...!”
세마는 그 감촉을 느끼며, 지구를 포함한 자신의 모든 인생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황홀한 감각에 휩싸였다. 트라우마로 인해 남들의 평균보다 늦어진 첫 삽입의 감각.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암컷의 처녀를 정복했다는 정복감. 말자지에서 느껴지는 암컷의 부드럽고 탄력 있는 속살, 마치 19금 만화에서나 볼법한, 흉악한 말자지가 들어가 불룩 튀어나온 리즈벳의 아랫배.
그 모든 것은 세마에게, 마치 마약 같은 쾌감과 황홀감을 선사해 주었다. 그리고 그 쾌감에, 자신의 상식과 동떨어진 모습의 아랫배를 보면서도 그에 대해 생각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하악...! 하악...! 허억...!”
리즈벳은 힘겨운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아프다. 답답하다. 고통스럽다.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묘하게 가슴이 울렁거린다. 이 느낌은, 흉악한 말자지에 처녀를 꿰뚫린 고통 때문만이 아니다.
분명 자신이 늘 상상해오던 ‘누군가’ 와의 첫 경험의 순간인데, 왜 이렇게 답답하지...? 뭐가 다른 거지...? 무엇인가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다른 게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가 없다.
이미 방 안을 가득 채운 짐승과 수컷의 냄새. 그 냄새를 발하며 여자를 미치게 만드는 흉악한 말자지. 그 말자지에 정복되고 지배되어 버린 리즈벳의 암컷 본능은, 그 ‘누군가’ 가 눈 앞의 몬스터와 같은 인물인지 다른 인물인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으흡...응...읏...”
리즈벳의 입술에, 그 ‘누군가’ 로 생각되는 입술이 겹쳐진다. 어쩐지 인간의 입술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입 안으로 들어오는 혀와, 입술이 겹쳐진 감촉에, 리즈벳은 그 ‘누군가’ 를 확인하는걸 멈추고 눈을 감은 채 몸을 맡겼다.
“후아...... 아...”
한참 동안 겹쳐진 입술이 떨어지며, 한 마리의 수컷과 한 사람의 암컷의 침이 섞인 액체가 그 사이에 선을 그리다 끊어진다. 어쩐지 생각과는 다른 것 같지만, ‘이것’ 도 좋다고 생각된다.
이미 리즈벳의 얼굴에선, 고통으로 인한 표정은 사라지고, 점점 암컷의 표정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초점이 맞지 않는 눈빛을 한 채 홍조를 띈 뺨과 새어 나오는 한숨은, 그 표정을 본 수컷이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응흣...! 앗...! 아... 앙...♡”
처녀의 첫 경험답게 고통이 흘러 나오던 목에서, 어쩐지 점점 첫 경험에서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높은 신음소리가 섞이기 시작한다. 천천히 움직이며 암컷의 아랫배의 모양을 바꿔가던 말자지가, 리즈벳의 신음소리를 더욱 요구하며 점점 더 빠르게 암컷의 안을 찌르기 시작했다.
“읏...앙...! 아앙...! 아...♡ 앗...♡”
리즈벳의 신음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암컷의 본능이 눈 앞의 수컷을 기쁘게 하기 위해 리즈벳의 몸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1/4 정도까지만 삽입되던 말자지는, 어느새 절반이 넘는 길이가 리즈벳의 질 안을 휘젓고 있었고, 그 질의 형태에 맞춰 올라간 자궁은 그 입구가 말자지를 받아들이고 싶다는 듯이 뻐끔거리며 말귀두와 키스를 반복하고 있었다.
끼익, 끼익, 끼익, 끼익...!
조금씩 격렬함을 더해가던 한 마리의 수컷과 한 사람의 암컷의 움직임이, 마치 댄스 파트너끼리 호흡을 맞추는 것처럼 합이 맞기 시작했다. 그 움직임이 점점 더 격렬함을 더하며, 수컷이 들어가기엔 작은 침대가 그 움직임에서 나오는 무게를 견디는 소리를 내뱉는다.
끼익, 끼익, 끼익, 끼익...!
“아...! 앙♡ 아아♡ 앗♡”
침대에서 나오는 삐꺽이는 소리가 커 지는 것과 함께, 리즈벳의 목에서 흘러나오는 교성의 간드러짐과 소리의 크기가 늘어난다.
어느새 리즈벳은, 양 팔은 눈 앞의 몬스터의 목을 두르고, 양 다리는 흉악한 말자지를 받아들이기 쉽게 몬스터의 허리를 붙잡고 있었다. 비록 허리를 휘감지는 못했지만, 그 자세는 마치 떨어지지 않겠다는 것처럼 눈 앞의 수컷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으응...읍♡ 츄웁...♡”
한 마리의 수컷과 한 사람의 암컷은, 다시 서로를 탐하듯 평범하게 상상할 수 없는 이종[異種] 간의 키스를 나눈다. 암컷은 그 키스를 이전처럼 받아들이는 것 만이 아니라, 수컷의 혀를 원하는 것 처럼 스스로 수컷의 입 안을 탐했다.
“하읏, 학♡ 앗♡ 하앗♡ 응♡ 핫♡”
리즈벳의 신음 소리가 점점 인간 여성의 신음에서 짐승의 암컷의 신음소리로 변해간다. 동시에 그 암컷을 범하고 있는 수컷의 근육질 몸에도 힘이 들어가 핏줄이 맥박치기 시작한다. 이미 거기에 있는 것은, 한 사람과 한 마리의 몬스터가 아니라, 두 마리의 짐승이 교미하는 모습이었다.
“학♡ 헤엑♡ 핫♡ 응♡ 아아♡ 흐, 흐으으으으읏♡” “......흐읏...!”
그리고 두 마리의 짐승의 정사는, 마침내 절정에 달해 짐승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하아아아아아아앙♡ 흐읏, 아, 아아아아아앗♡♡” “...큭...!”
짐승들의 절정은 한참을 울려 퍼지며, 방 안을 가득 메운다. 수컷의 말자지를 감싸 불룩 튀어나왔던 암컷의 아랫배는, 수컷이 내뱉는 어마어마한 양의 정액을 간직하기 위해 정액이 배출될 때 마다 부풀어 올랐다.
마치 임신한 것처럼 복부가 부풀어 오르면서, 인간의 정액을 몇 십 배는 농축한 듯한 농후하고 젤리같은 점도의 정액이 질과 자궁을 침략하여 범한다. 그 압도적인 정액의 군세를 리즈벳의 자궁은 마치 어서 오라는 듯이 최대한 부풀어 정액을 맞이한다.
그 농후한 정액에 무수하게 담긴 우수한 수컷의 정자가, 마치 강간하듯이 자궁과 난소를 범하기 시작했고, 남자를 모르고 깨끗하던 자궁과 난소는 그 압도적인 폭력에 굴복해 버렸다.
“~~~~~~~!!!!!!♡♡♡”
그 압도적인 폭력에 굴복한 난자가 몬스터의 정자를 받아들여 합쳐지고, 그 정자를 배출한 수컷이 아직 모르는 이세계의 법칙에 따라 정자와 난자 각각에 실린 에세르가 결합되어 공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공명을 느끼는 리즈벳에게 난생 처음 겪는 수정[受精] 의 쾌감이 파도처럼 밀려와 리즈벳을 농락했다.
“......후으...하...”
수컷이 숨을 몰아 쉬며 사정을 끝낸 후, 천천히 허리를 움직여 암컷에게 들어가 있던 말자지를 빼냈다. 헤어지기 싫다는 듯 암컷의 보지는 수컷의 말자지에 달라붙다가 어쩔 수 없이 말자지를 보내주었고, 말자지가 빠져나온 리즈벳의 구멍에서 처녀의 흔적인 혈흔과 젤리같은 정액이 뒤섞여 마치 슬라임처럼 꿀렁꿀렁 새어 나왔다.
그렇게 구멍이 벌어져 정액을 꿀렁꿀렁 배출하는 리즈벳의 보지는, 두 번 다시 이전의 꽉 닫히고 깨끗하던 형태를 되찾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어마어마한 양의 정액으로 인해 배가 부풀어오르고 벌어진 다리 사이에서 슬라임 같은 정액을 꿀렁꿀렁 배출하는 리즈벳은, 눈이 뒤집힌 채 부들부들 떨며 실신해 버렸다. 벌려진 입은 어찌 보면 미소를 띈 것 같이 입꼬리가 씰룩거리고 있었고, 그 입과 눈에선 타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렇게, 라디아의 한 숙소 건물에서 한 마리의 암컷에게 돌이킬 수 없는 흔적을 새긴, 대화없는 짐승간의 긴 교미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