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53화 (54/749)

Chapter 53 - 50화 - 안되겠어!

정리가 끝난 후 리즈벳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방을 정리 하면서 어떻게 한번 더 할 수 없을까 싶어 슬쩍슬쩍 리즈벳의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지며 신호를 보내 봤지만, 리즈벳은 부끄러워하기만 하더니 제법 단호하게 거절했다.

으음... 역시 오늘 일이 자극이 세긴 했던 건가. 아직 리즈벳이 나한테 스스로 달라붙는 수준도 아닌데 오늘 같이 강렬한 경험을 했다면 2회전은 좀 꺼려질 만 하겠지.

그렇게 납득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한쪽 구석에 밀어 넣은 채 리즈벳을 배웅했다. 어차피 옆 방이라서 코 앞에서 배웅한 게 끝이긴 했지만.

그 후에는 방에 들어와 간단히 씻은 후, 침대에 누워 내일 할 일을 고민했다.

‘길드관리소에 한 번 가서 언제 영주성을 가면 되나 물어봐야지. 얼마나 줄진 모르지만, 그래도 보상 받고 나면 리즈벳 생일선물에 통 크게 써도 되겠지? 그리고 클레아도 한번 찾아가서 각을 잡아놔야 하는데...’

에레보스 토벌 때 여신의 기억을 보게 되면서 알게 된 용사와 세계멸망에 대한 정보.

그 정보대로라면 에센티아의 멸망을 미루기 위해서는 좋든 싫든 만나는 용사마다 폐인이 될 정도의 정신적 충격을 가해야 한다.

멸망을 부르는 자 들을 잡는 걸로도 멸망은 미뤄지지만, 그 녀석들은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데다,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아니어도 용사들이나 모험가들이 모여 알아서 잡지 않을까? 아직 투기조차 익히지 못한 내가 괜히 찾아 다닐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용사는 현재 알스와 바울 두 명.

즉, 그 둘의 연인인 리즈벳과 클레아를 내 암컷으로 만들어 두 용사에게 정신적으로 충격을 가해야 에센티아의 멸망이 미뤄진다.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지만 딱히 떠오르는 방법도 없고, 무엇보다 내가 그 의외의 방법엔 흥미가 없다.

정말 어쩌다 이런 삐뚫어진 욕망을 가지게 된 건지...

어찌됐건 리즈벳이야 원래부터 노리고 있었고, 클레아는 날 한번 엿 먹인걸 갚아주기 위한 각만 만들어 둔 상태.

한번 그 각을 제대로 노려봐야겠지. 어느 타이밍에 그 각을 활용하러 갈 지 고민 좀 해봐야겠어.

‘그러고 보니 리안나가 만들어 준다던 옷도 다 됐으려나...’

지금 나는 팬티 두 장과 위 아래 모두 단색으로 된 단순한 디자인의 옷만 있는 상태. 그래도 좀 사람들과 섞여 살려면 몇 벌은 더 갖춰놔야 하겠지.

내일은 일단 길드사무소로 가서 영주성 방문 일정을 정하고, 리안나의 가게에 들렸다 온다. 그렇게 정한 후, 오늘 리즈벳의 자궁을 파고들며 느꼈던 감각을 되새기며 잠에 들었다.

***********************************************************************************************************

눈을 뜨고 샤워를 한 후, 가볍게 몸을 풀고 숙소 라운지 쪽으로 내려오니 알스가 있었다. 이틀 연속으로 하루 시작을 알스와 만나는 걸로 시작하다니? 어째 좀 기분이 찝찝한걸.

알스와 인사를 하고 길드관리소로 간다고 말하니, 자신도 같이 가자며 따라 나왔다.

“숙취는 좀 괜찮아? 그 술 생각보다 센 거 같더라.” “푹 자니까 좀 괜찮아지긴 했어... 아직 머리가 좀 띵하긴 하지만.”

끌끌. 그런 술일수록 뒤끝이 센 법이지.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해라. 대가로 내 말자지가 리즈벳의 첫 자궁절정을 가져가긴 했지만 말이야.

그런 생각을 하며 길드관리소에 들어가니, 길드관리소의 아이돌 세라가 웃으며 반겨준다.

“와 세마씨! 안녕하세요! 옷을 입으시니까 더 멋있어 보여요!” “안녕 세라. 급하게 맞춘 거라 아직 멀었어. 곧 더 멋있어 질 테니까 기대해”

킥킥거리며 세라와 인사를 나눈 뒤 영주성에 언제쯤 방문하면 되냐고 물으니, 세라가 사무소 안쪽에서 고급스러워 보이는 봉투 하나를 가지고 나왔다.

“안 그래도 어제 초대장이 왔었어요. 방문하고 나서 잠시 대기는 해야겠지만, 언제든지 찾아와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이 초대장을 가지고 영주성으로 가시면 담당자가 안내해 줄 거에요!”

오... 왠지 내가 처음 왔을 때 보다 더 대우해주는 듯한 느낌인데. 그 때는 영주도 못 만났는데 이번엔 그냥 프리패스 면회권을 주다니. 히어로 이터가 골치 아프긴 했나 봐?

마침 온 김에 길드를 만드는 것에 대한 정보도 좀 물어봐야겠다 싶어 세라에게 묻자, 세라는 조금 놀라며 날 쳐다봤다.

“길드를...? 첫 길드부터 창설해서 시작하실 생각이세요?” “음... 내가 뭐 거창한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게 더 재미있겠다 싶더라고. 그리고 당장 만들 건 아니고 계약직으로 알스네랑 좀 더 같이 다니다가 상황을 보고 만들어 보려고.”

그러자 세라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괜찮을지도...’ 라고 중얼거리더니 웃으며 날 바라보았다.

“괜찮을 거 같네요! 신수이신데다 히어로 이터 토벌도 하셨던 걸 생각하면 소형 길드 규모로는 충분히 운영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다만 그 이상으로 규모가 커지면 사무업무가 복잡해지니까 고민을 좀 해보셔야겠지만요.”

어차피 나랑 내 암컷들만 가입할 길드니까 뭐. 그리 커질 일은 없을걸?

세라는 수첩을 꺼내 뭔가를 적은 후, 다음에 찾아오면 길드 창설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넘겨주겠다고 말했다. 역시 길드관리소의 아이돌이야. 친절함과 미소가 아주 눈부셔.

그렇게 내가 세라와 대화를 마치고 봉투를 살펴보는 동안, 알스는 다른 사무원가 무언가 대화를 하고 있었다.

뭔가 리스트 같은 게 적힌 종이를 살펴보면서 제법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고 다가가서 물었다.

“알스. 뭐야 그건?” “지금 라디아 근처에 있는 던전의 정보야. 우리가 갈만한 던전이 없나 살펴보고 있었어.”

그러고 보니 저번에 갈만한 던전이 있으면 가자고 했던가.

“근데 라디아 주변에 던전이 이렇게 많아? 20곳은 넘어 보이는데...” “그러고 보니 세마는 이상규모 던전이 첫 던전 이었었지. 원래 던전은 규모와 난이도에 따라 수십 년에서 수년 정도는 그냥 놔둬도 큰 문제가 생기진 않아. 그래서 왕국에서 관리하면서 이렇게 여러 길드에 퀘스트 형태로 맡기는 거지. 길드들에게 자유롭게 맡기면 대형 길드가 독식할 우려가 있으니까 말이야.”

음. 그럴듯하네. 난이도가 낮은 던전은 대형 길드들에게 안주고 작은 길드에 넘겨서 성장시킨단 건가.

“그럼 던전은 길드 한 곳만 들어가게 되는거야? 같이 들어가는 경우는 없어?” “있기는 한데 그런 곳은 보통 상당한 고난이도 던전이야. 아직 우리가 갈 곳은 아니지.”

그렇게 말하고 고민하며 몇 군데를 찍어 살펴보는 알스를 바라보다, 옷을 맞추고 오겠다고 말하고 길드관리소를 나왔다.

아직 나는 이 주변 지리도 잘 모르고 던전에 대해 아는 것도 없으니 알스에게 맡겨두면 되겠지.

‘음... 오늘도 리안나랑 즐길 수 있으려나? 근데 리안나 남편은 일반인이라 이 이상 진도를 나갈 수가 없으니 좀 그러네...’

리안나의 남편이 용사였다면 욕구불만 유부녀인 리안나를 손쉽게 내 암컷으로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지난 번의 리안나의 모습을 생각하면 대놓고 밀어붙여도 바로 함락되지 않을까.

나는 조금 아쉬움을 느끼면서, 그대로 리안나의 가게로 향했다.

그런데 리안나의 가게에 도착하니 오늘도 CLOSE 팻말이... 이 누나, 장사 할 맘이 없는 건가...?

조금 걱정되는 맘으로 문을 두드렸다. 반응이 없어서 조금 더 세게 두드리니, ‘잠시만요’ 하고 외치는 리안나의 목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 리안나가 나타났다.

“아, 세마 왔구나. 미안해. 어제 늦게까지 작업하느라...”

날 보고 웃으며 맞이하는 리안나의 차림새는 이전의 흥분되는 네글리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성숙한 섹시함이 느껴지는 긴 파자마. 음... 이것도 나쁘지 않은데?

그런데 어쩐지 리안나의 머리가 조금 헝클어지고 눈 아래가 약간 퀭해 보인다. 장사할 맘이 없는 게 아니라 너무 잘되는 거였나?

리안나와 인사를 주고 받고 들어오라는 리안나를 따라 작업실 같은 방으로 들어갔는데... 뭔가 옷이 상당히 쌓여있는 게 진짜 장사 잘되긴 하나보다.

“와 누나... 내가 올 때마다 손님이 없거나 닫혀있어서 장사는 되는 건가 걱정했는데 꽤 잘되나 봐? 주문제작 들어온 옷들이야 이거?” “...저, 전부 네 옷이야...”

...뭐라고? 지금 여기 쌓여있는 옷이 전부?

자세히 살펴보니 확실히 여성복이 아니라 남성복으로 보이는 옷들이다. 3일동안 이렇게나 만들었다고?

“...설마 누나, 가게도 안 열고 내 옷만 만든 거야?” “가게는 열긴 했었는데... 우리 가게는 손님이 그렇게 많이 오시는 가게가 아니라서, 네 옷을 만드는데 집중했거든... 그러다 보니 이렇게...”

얼마나 집중했길래 이리 만들었단 거지? 부끄러워하던 리안나는 곧 옷들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속옷은 일단 7벌을 만들어 놨어. 세마 네 성기 크기도 거슬리지 않을만한 튼튼하고 잘 늘어나는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었어. 튼튼한 거라 모험가 생활을 할 때 오래 노숙할 일이 있더라도 괜찮을 거야.”

그렇게 말하며 제법 큰 드로즈 같은 팬티들을 내게 보여주었다. 근데 크긴 해도 내가 입으면 타이트하게 말불알이 부각될 것 같은데.

“그리고 이건 티셔츠랑 셔츠들. 티셔츠는 세마 네 머리도 집어 넣을 수 있도록 만들었고 셔츠들은...”

그렇게 말하며 차례대로 옷들을 보여주는데, 윗 옷들만 8벌. 지금 내가 입고 있는 밋밋한 기본 디자인의 셔츠와는 다르게, 뭔가 모양새나 재봉들이 제법 고급스럽고 화려한 무늬가 있는 옷들도 있다.

그리고 이어서 바지들도 보여주는데, 바지들도 각양각색의 재질들로 7벌 가까이 된다. 청바지 같은 바지부터 내 역관절에 맞춘 듯한 정장바지 같은 바지까지.

거기다 제법 고급스러워 보이는 자켓과 편하게 입을 수 있을만한 후드달린 겉옷까지 보여준다. 아니 이 누나 남자옷은 안 만든다며...? 거기다 곧 여름이라 겉옷은 조금만 만들었다고...?

“그리고 다른 것보다 이건 세마 네가 모험할 때 입으면 좋을 것 같아 만든 건데...”

그렇게 말하며 보여주는 옷은 뭔가 타이즈 같은 검은 반팔 티와 반바지. 그리고 손가락이 밖으로 나오는 닌자장갑 같은 장갑.

내 체형에 전혀 안 맞을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니 리안나는 옷을 잡아 당기며 설명을 계속했다.

“이건 고무같은 특성을 가진 블랙러쉬란 천으로 만든 건데, 얇아 보여도 상당히 튼튼해서 칼도 잘 들지 않아. 이 위에 갑옷 같은걸 걸치면 될 거야. 바지 쪽은 속에 입고 겉에 다른 바지를 입으면 돼.”

그렇게 뭔가 더 설명을 이어가다가, 옷들을 담아 포장해 주었다. 나는 황당함에 넋을 잃고 설명을 듣다가 리안나에게 말했다.

“아니, 누나. 3일만에 이렇게나 만든 거야? 이거 3일 내내 내 옷만 만든 거 같은데? 이래도 돼?” “괘, 괜찮아. 어차피 이 가게는 내 취미 같은 가게기도 하고, 고급복 위주다 보니 많이 팔리지 않더라도 제법 이윤이 남아서... 그보단 세마 네 옷이 급하니까...”

여차하면 지금 입고 있는 단벌 옷으로 버텨도 되는데. 세탁기도 지구 거랑은 다르게 완전 좋더만. 굳이 이렇게 잠도 아껴가며 내 옷을 만들다니...

“아무리 급해도 이거 돈이 엄청... 이거 다 얼마야? 지금 내가 가진 돈으론 안될거같은데...” “...돈은 주지 않아도 돼. 그... 내 감사의 표시기도 하니까...” “어? 감사? 아무리 그래도 돈은...”

돈이 필요 없다니? 내가 놀라면서 무슨 감사냐고 물으니 리안나가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

“그... 내 욕구불만을 채워준... 감사... 인데...”

...안되겠다. 돈은 일단 나중에 생각하고 이 누나 당장 귀여워해줘야겠어.

“꺅!? 세, 세마야?”

나는 그대로 리안나의 몸을 들어올리고 2층의 휴식실로 향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