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3 - 클레아의 비밀 1-2
어째서인지, 눈을 뜨니 제 침대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일어난 것 같았습니다.
뭔가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을 한 것 같은데... 거기다 어쩐지 입과 목에서, 뭔가 묘하게 끌리는 냄새가 감도는 듯한 느낌입니다.
“어... 여긴...?” “일어났어?”
세마씨의 목소리를 듣고 왜 세마씨가 옆에 있는 지를 생각하다가, 순간 제 몸이 알몸이란걸 깨닫고는 몸을 가리며 일어났습니다.
“윽... 대, 대체 전 뭘...?”
분명... 세마씨의 식사 권유에 따라갔다가... 식사를 하다가... 그 후 세마씨에게 안겨서 방에...
“아... 아아...”
안개 낀 듯 흐릿했던 의식이 점점 선명해지기 시작하면서, 무슨 일을 했던 건지 기억나기 시작했습니다.
세마씨가 저의 성기를 만지던 일. 도대체 뭘 집어넣은 건지 모를 이상한 신체부위를 제 입에 집어넣은 일.
그 신체부위를 강제로 목에 쑤셔지다가, 그 신체부위에서 나온 진한 젤리같은 액체를 받아 마신 일까지.
아마 입 안에 남아있는 이상한 느낌과 냄새는, 그 액체 때문인 것 같습니다.
거기다 일어나니 알몸인 이 상황... 머릿속에서, 상상하기 싫은 최악의 상황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세마씨는, 마치 즐거운 듯한 목소리로 저에게 본인이 무슨 짓을 했는지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입 안에 들어온 것은, 세마씨의, 그러니까 남성의 성기이며, 그걸 비속어로 자지라고 한다는 것. 그것을 제 입으로 빨다가, 거기서 나온 남성의 정액을 받아 마셨다는 것.
그 외에도 제가 자세히 알지 못하던 다양한 성지식을 덧붙이면서, 제가 한 일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었습니다.
설마 제 입에 들어온 그 거대하고 뜨거웠던 것이 남성의 성기였다니, 바울의 성기도 그런 걸까요? 분명 제 지식으론 손바닥을 조금 넘는 길이에, 손가락 2개 정도의 두께라고 들었는데...
제 손목보다 두껍고 길던, 그 불끈거리는 듯한 것이 남성의 성기였단 것을 알게 되니 몸이 더럽혀 진 것 같은 불쾌한 감각이 제 몸에 달라붙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둔 후 녹음까지 했다고 하는 그의 말을 듣고, 저는 땅이 꺼진 듯한 깊은 절망에 사로잡혔습니다.
이 후, 세마씨가 확인시켜주듯이 녹음기를 틀자, 거기에서 확실히 제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흐에... 이상한 맛... 엄청 진하고... 끈적하고... 그리고... 그리고... 마시써요오...’
맛있다니... 도대체 술을 마신 전 무슨 소리를 한 걸까요?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동시에 앞에 있을 신수에 대한 원망이 흘러나왔습니다.
“세마... 당신... 역시 나쁜 사람이었군요...” “나쁜 사람이라...”
네. 제 감각을 믿었어야 했습니다. 역시 눈 앞에 있는 이 신수는, 느껴지는 에세르 만큼이나 흉악한 신수였던 모양입니다.
어리석게도 이런 에세르를 지닌 존재를 믿다니, 전 앞으로 무슨 낯으로 바울을 보면 좋은 거죠...?
어느새 세마씨는 제 옆에 앉아, 제 어깨에 팔을 두르면서 제 가슴을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혐오감이 올라오지만, 어째선지 그 팔을 치울 힘이 몸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마씨는 저에게, 이해하기 힘든 부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던전과 모험에 따라오라는 것. 그리고 자신이 부탁할 때마다 오늘처럼 성욕을 처리해 달라는 것.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라고 외치고 싶지만, 그가 가진 사진과 녹음 때문에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이상하게도, 아직 제 순결을 건드리지 않았고 성욕처리를 하는 동안에도 순결만은 지켜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요? 협박이 목적이었다면 기한 제한 따위 두지 않고 더 큰 조건을 말했을 테고, 제 몸이 목적이었다면 그냥 순결을 빼앗았을 텐데.
“아까 말했잖아? 내가 나쁜 녀석이긴 해도 클레아가 생각하는 것만큼은 아닐 거라고. 장래를 약속한 남자가 있는데 순결을 빼앗아 갈 만큼 막돼먹진 않았어.”
그렇게 말하는 그의 얘기를 듣다 보니... 어쩐지, 그에게 조금은 양심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순전히 성욕을 참지 못한 것일까요? 그리 생각하고 살짝 거절 의사를 비추어 보았지만... 아무래도 그는 절 얌전히 풀어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바울에게 사진을 보낼 거라 말하는 세마. 제게 고백하던 바울의 긴장과 기대감에 가득 차있던 에세르를 생각하면, 사진을 받았을 때의 바울의 충격이 얼마나 심할지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그의 말대로 자살할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면서, 저는 어쩔 수 없이 그의 부탁을 승낙해 버렸습니다.
제 승낙에 그의 에세르에 기쁜 감정이 감돌면서, 그의 커다란 손이 제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습니다.
뭘까요 이 감정은. 그가 제 가슴을 주무를 때마다, 그가 제 엉덩이를 때릴 때 느꼈던, 몸이 뜨거워지는 강렬한 감각이 제 안에서 흘러 넘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싫은 일을 당하고 있는데, 어째서...? 이 감각은, 제가 상상해오던 뜨거운 사랑 같은 감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왜 세마씨에게 싫은 일을 당할 때마다 이런 감각이...?
이 감각으로 인한 혼란 때문에, 저는 도저히 그의 손을 뿌리칠 수가 없었습니다.
다양한 감정이 섞여 혼란스러워 하던 저는, 어느새 그의 부탁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맹세까지 여신님의 이름을 걸고 맹세해 버렸습니다.
억지로 그에게서도 약속을 지키겠단 맹세를 받아냈지만... 믿어도 되는 걸까요...?
그 후, 바울에게 보고하러 가자며 세마씨가 건넨 옷을 받았습니다.
다만... 제가 입던 스타킹을 그냥 같이 세탁해 버린 것인지, 올이 나가 못 입게 된 것을 확인하고는, 별 수 없이 수녀복 만을 입은 후 그를 따라 나섰습니다.
그리고... 그를 따라 바울을 찾아가, 한동안 세마씨를 따라 던전에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생각했던 대로, 바울의 에세르에서 상당히 걱정하는 듯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저도 정말 싫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바울에게 알려지지 않기 위해선 이 방법 밖엔...
속으로 바울에게 사과를 하면서, 교회로 오는 도중 세마씨와 얘기했던 말을 꺼내며 바울을 설득했습니다.
설득이 통한 건지 바울의 에세르는 상당히 차분해졌지만... 저는 바울을 속였다는 사실에, 마치 가슴에 못을 박은 듯한 죄책감이 느껴졌습니다.
“클레아를 잘 부탁 드립니다. 세마씨.” “하하. 걱정 마시죠. 클레아는 제가 잘 지키겠습니다. 마침 오늘 클레아와는 사이가 꽤 좋아졌거든요. 그렇지 클레아?”
제 옆에 있던 세마씨는, 바울을 안심시키면서 제 엉덩이를 움켜쥐었습니다.
바울이 눈 앞에 있는데...! 그렇지만 저는 저항하지 못하고, 스타킹 없이 수녀복의 천 위로 느껴지는 그의 거친 손길에 몸에서 힘이 빠지는 듯한 알 수 없는 감각에 휩싸였습니다.
그 감각을 억지로 거절하면서, 저는 몸을 떨며 그를 향해 얼굴을 돌리고 말했습니다.
“네, 네에... 세마씨...”
어쩐지 또다시, 세마씨가 제 엉덩이를 때릴 때 느끼던 감각이 다시 제 몸에 휩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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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그렇게 세마씨는, 내일 아침에 데리러 오겠다고 말하곤 교회를 떠났습니다.
혼자 들어온 저는, 저녁식사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있던 일 때문에 도저히 식욕이 나지 않아 그대로 침대 위에 쓰러져 있습니다.
왜 세마씨를 그렇게 쉽게 따라갔던 걸까요. 아니, 그냥 술이라도 마시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제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대책을 생각해 봤지만,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정말 2달 가량을 세마씨를 따라다니며, 오늘 당했던 그런 성행위를 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도대체 무슨 행위일까요 그건. 남성분들은, 성교 이외에도 그런 식으로 쾌감을 얻는 걸까요?
어쩐지 오늘 마신 세마씨의 지독한 정액의 맛이, 입 안에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냥 지독하다기엔 뭐랄까...’
그 정액의 맛과 냄새를 떠올린 순간, 입과 목에서 느낀 감각에 저는 몸서리 치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설마... 그런 걸... 또 마셔보고 싶다니... 그럴 리가...’
어쩐지 또 아랫배가 욱신거리는 듯한 감각이 솟아오르면서, 몸에서 열이 오르는 것 같은 감각이 절 감싸기 시작했습니다.
‘안돼...! 여신님...!’
두 손을 모으고 여신님에게 기도를 하며 가라앉히려 하지만... 어쩐지 몸에 쉽사리 꺼지지 않는 불이 붙은 것 같은 감각이 절 괴롭힙니다.
여신님을 부르며 기도하던 저는... 저도 모르게, 오늘 세마씨가 해주었던 것처럼 스스로의 성기에 손가락을 문지르고 있었습니다.
‘아아...! 여신님...! 부디 이 어린양을...!’
하염없이 여신님을 외치며 몸을 감싼 감각에 지배되어버린 저는, 지쳐 잠들 때까지 자신의 성기를 문지르며 인생 첫 자위를 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