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7 - 71화 - 쉬야해 주세요!
리즈벳의 행동에 변화가 생기고 난 후 열흘이 지났다.
행동 자체가 그렇게 크게 변한 것은 아니지만, 리즈벳의 변화는 아는 사람이 본다면 확실히 변했다는 걸 느낄만한 수준이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항상 내 근처에 붙어 다녔고, 알스와의 대화를 단답으로 끝내거나 미묘하게 대화가 끊기는 일이 많아졌다.
반면 나와 대화할 때는 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났고, 먼저 대화를 걸거나 알스가 아니라 내 의견을 먼저 묻거나 하며 나에게 더 친근한 태도를 보였다.
거기다 퀘스트를 하러 나갈 때 내가 선물한 화려한 귀걸이는 달고 있으면서, 알스가 프러포즈할 때 건넨 반지는 ‘잃어버리면 큰일이니까’ 라고 하면서 빼고 다니고 있다.
라디아에서 휴식하는 날은 어쩔 수 없는 것처럼 끼우고 다녔지만, 어쩐지 그 행동이 알스와 멀어지는걸 준비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물론 리즈벳이 내게 완전히 연인처럼 달라붙는 건 아직 밤뿐이고, 몇 일간의 행동으로 봐선 알스에게 완전히 정이 떨어지거나 한 건 아닌 것 같았지만...
이제 겉으로 보기에 알스와 연인이 아니라 친구 정도로만 보이는 리즈벳의 모습을 보면, 스스로 알스에게 제법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게 맞을 것이다.
알스가 눈치가 좋았다면 이쯤에서 뭔가 눈치를 챘을 법 하지만, 알스는 아직 리즈벳이 변한 것에 대해 긴가민가 한 눈치였다.
거기에 더해 모험가 활동은 높아진 난이도를 체험해보잔 의미에서 가까운 곳에서 하는 퀘스트만 받다 보니, 나는 맘 편하게 리즈벳과 매일같이 뜨거운 밤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제한이 풀린 첫날 밤. 그 때 해가 뜰 때까지 달린 건 아무래도 좀 너무했다 싶어서 적당히 새벽 2~3시 정도까지 한 후 내 방으로 돌아가는 매일.
그렇게 시간을 제한하고 있는데도, 저녁을 먹고 나면 바로 리즈벳의 방에 함께 들어와 그때부터 섹스만 하는 덕분에 횟수는 첫날 밤과 엇비슷하게 이어지고 있다.
열흘간 클레아는 몰래 두세번 건드린 게 전부란 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리즈벳에게 집중해야겠지. 클레아는 점점 태도가 누그러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자.
“클레아. 이번에 안쪽 녀석을 노릴 거니까 가호좀 걸어줘” “네. 자애로운 여신이시여, 적을 분쇄할 힘을...”
클레아에게 도끼를 내밀자, 클레아가 도끼 위에 손을 올려 가호를 거는 주문을 외웠다.
오늘 할당받아온 퀘스트는 라디아로 흘러 들어오는 수원지 한 곳에 둥지를 튼 베놈 프로그의 토벌.
한 두 마리라면 큰 문제는 없지만, 세진 않아도 독이 있는 놈들이라 수가 늘어나면 수원지에서는 제법 문제가 될만한 녀석들이라고 한다.
개구리라고 해서 큰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1미터쯤 되는 크기에 4발로 다니다 가끔 2족보행을 하기도 하는 독특한 개구리였다.
거기다 나름 지성도 있는 것인지 가장 안쪽에서 우두머리처럼 보이는 녀석이 통솔까지 하는 것처럼 보였다. 확실히 저렙 퀘스트랑은 뭔가 다르긴 했다.
그래도 잡몹에 가까운 녀석들이다 보니, 다같이 뭉쳐서 한 마리씩 잡다 보니 어느새 수가 꽤 줄은 상태.
도끼에 클레아의 가호를 받은 후 개구리 무리 쪽을 바라보았다. 알스는 리즈벳 앞에서 두 마리 정도를 커버하고 있고, 리즈벳은 주변에 불화살 5개 정도를 띄운 채 개구리들을 향해 날리고 있다.
“알스! 안쪽 녀석 잡으러 가자!” “알았어! 리즈!”
자기 앞에 있던 개구리들을 베어낸 후 알스가 뛰쳐나오고, 리즈벳이 엄호하듯이 불화살을 주변의 개구리들에게 퍼붓듯이 날리기 시작했다.
앞쪽이 뚫려 약간의 틈이 생기자, 나는 냅다 달리며 가장 안쪽에 있는 커다란 녀석을 향해 도끼를 들고 뛰쳐들었다.
“이 쇠도끼가 네 것이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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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개구리들을 모두 토벌한 후, 나는 다시 씁쓸한 기분을 느끼며 손에 들린 도끼를 바라보았다.
샀던 칼이 그렇게 부러져서 도끼라면 괜찮겠지 하고 골라온 작은 배틀 엑스 형태의 싸구려 한손도끼인데... 부러지진 않았지만 어째 이것도 손에 붙는 느낌이 아니다.
아무래도 이거다 싶은 무기 고르기가 영 까다롭네. 다음엔 창 같은 걸 잡아볼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리즈벳이 내게 달려오면서 하이파이브 하는 것처럼 손을 내밀었다.
거기에 맞춰 내 손을 내밀어 하이파이브 하자, 리즈벳이 웃으며 내 옆에 붙었다.
“역시 세마야. 덕분에 오늘 퀘스트도 쉽게 끝났네?”
사실 따지고 보면 다들 퀘스트 기여도는 비슷할 텐데. 요 열흘 사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꽤나 바뀐 리즈벳은 이런 식으로 날 치켜세워주고 있다.
“흐흐. 리즈벳의 마법 덕분이지. 필요할 때마다 날아와서 확실히 움직이기 편해.” “헤헤. 다행이다. 아 알스도 수고했어.”
알스가 다가오자, 리즈벳은 한번 슬쩍 쳐다보며 마치 예의상 말하는 것처럼 수고했단 말을 건넸다.
“응. 다들 수고했어. 생각보다 숫자가 많아서 전투가 길어졌네. 얼른 소재 갈무리 하고 저쪽 호수에서 점심 먹으면서 쉬었다가 돌아가자.”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 채 말하는 알스. 리즈벳의 태도가 바뀐 당일 바로 눈치를 못 채니 점점 태도가 바뀐 리즈벳에게 익숙해져 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뒤에서 천천히 걸어오던 클레아가, 알스의 얘기를 듣고 미안하단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제 눈이 이렇지만 않았어도 도와드릴 수 있었을 텐데...” “아냐. 클레아 버프가 얼마나 도움 되는데. 요 보스녀석 잡은 것도 버프 덕분인걸?” “맞아요. 파티에 사제가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 든든하니까요. 손 다치실 수도 있으니 소재 갈무리는 저희한테 맡기세요.”
눈 때문에 보호도 필요하고 이런저런 행동에 제약이 많은 클레아지만, 확실히 그 버프는 요긴했다. 제한시간은 짧은 편이지만, 신체에 거는 블레싱과 무기에 거는 가호를 두르고 움직이면 그 시간 동안은 어지간한 몬스터라도 다 잡몹처럼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아직 크게 다친 일이 없어 회복이 쓰인 일은 없었지만, 히어로 이터때 알스를 치료했던 일을 생각해 보면 아마 부러지거나 하는 정도는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수준 아닐까.
그렇게 미안해하는 클레아를 달래고 소재를 정리한 후, 우리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호수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동하는 사이에, 나는 슬쩍 뒤에서 리즈벳과 클레아의 상태창을 불러보았다.
====================================================================== 이름 : 타니아 리즈벳 종족 : 인간 레벨 : 25 ( 620 / 9120) 칭호 : 말자지를 사랑하는 암컷 마법사 나이 : 20세 암컷 스킬 : [음란 Lv.9] [수컷 냄새 중독 Lv.8] [말정액 중독 Lv.8] [순종 Lv.8] [굴복 Lv.5] [욕망 Lv.7] [애정 Lv.9] 암컷 기록 : [첫 키스 : 말자지] [첫 경험 : 말자지] [첫 애널 : 말자지] 수컷 호감도 : 정세마 93% 라이언 알스 6% 기타 1% ======================================================================
====================================================================== 이름 : 네리스 클레아 종족 : 인간 레벨 : 13 ( 1120 / 4860) 칭호 : 말자지에 두려움을 느끼는 여신교의 성녀 후보 나이 : 27세 암컷 스킬 : [수컷 냄새 중독 : Lv.3] [말정액 중독 Lv.2] [공포 Lv.1] [욕망 Lv.2] 암컷 기록 : [첫 키스 : 말자지] 수컷 호감도 : 마더 바울 66% 정세마 5% 기타 29% ======================================================================
리즈벳쪽은 암컷 스킬들의 레벨이 상당하다. 아마 10레벨이 만렙이라 예상되니, 뭐라도 하나만 10레벨을 찍으면 뭔가 바뀌지 않을까?
다만 스킬 중에서 음란과 애정은 하루 한 번 제한이 풀린 그 다음날부터 바로 9레벨 이였다. 그런 두 스킬이 열흘 동안 그렇게 섹스했음에도 불구하고 9레벨 그대로였다.
단순히 섹스 하는 것만으론 충족되지 않는 뭔가가 있는 듯한 느낌인데... 그래도 이미 내 암컷이나 다름없으니 그냥 시간문제겠지.
클레아쪽은 많이 건드린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간간히 성욕처리를 시킨 보람이 있는 건지 조금씩 암컷 스킬들이 오르고 호감도가 표시되기 시작했다.
아직 공포가 달려있긴 하지만, 그래도 최근엔 날 보고 벌벌 떠는 일은 없어졌고 대화도 그냥 받아줄 정도가 됐으니 이쪽도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공략해 나가면 되지 않을까.
호감도쪽은 특이하게 바울이 그리 높지 않고 기타가 높은데... 퍼센트로 표시되는걸 생각하면 아마 바울의 호감도가 낮은 게 아니라 그냥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호감을 가진단 것으로 보인다.
역시 성녀 후보라고 해야 하나? 알스바라기여서 기타가 1퍼이던 리즈벳과는 꽤 차이가 있네.
일단 리즈벳을 얼른 완전히 함락시켜야 클레아도 제대로 공략을 시작할 텐데...
두 사람의 상태창을 바라보며 생각에 빠져있던 도중, 호수에 도착해 다같이 점심을 준비하고 모여 앉았다.
점심을 먹는 도중에도 리즈벳은 내게 가까이 붙어 앉아, 즐거운 듯이 내게 말을 걸며 잡담을 나눴다.
어쩐지 알스의 표정이 조금 싱숭생숭 한데, 아직도 위화감만 느끼는 건지 스스로 말을 걸거나 제지하진 않았다.
참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네. 덕분에 난 편하긴 하지만.
그렇게 점심을 먹은 후, 잠시 휴식하다가 나는 슬쩍 리즈벳을 툭툭 친 다음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리즈벳은 그것만으로도 알아들었다는 것처럼 조금 홍조를 띄우더니, 미소 지으면서 말했다.
“나 마도구용으로 찾는 돌이 있어서 잠깐 둘러보고 올게.” “어? 리즈. 그럼 같이...” “괜찮아. 그냥 혹시 이 주변에 있나 살펴만 보고 올 거니까. 여차하면 마법으로 알릴 테니까 쉬고 있어.”
리즈벳이 제법 단호하게 알스를 거부하면서, 호수 주변의 풀숲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것을 본 후,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 알스와 클레아에게 말했다.
“아~. 그럼 나는 그 사이에 볼일 좀 보고 올게. 가릴 만한 곳이 많지 않아서 좀 깊숙이 들어가야겠다 이거.” “아 그래. 다녀와.”
리즈벳이 들어간 곳과는 조금 다른 방향의 풀숲으로 들어가, 호수에서 제법 멀어진 후 적당한 크기의 나무와 풀이 우거진 곳을 찾아 들어갔다.
그러자 곧 옆에서 리즈벳이 다가와, 웃으며 말을 걸었다.
“킥킥. 아직 낮인데 벌써 못 참게 된 거야?” “아~. 이 녀석이 갑자기 하고 싶다고 그러더라고.”
씩 웃으며 허리의 천을 걷자, 오른쪽 다리에 달라붙어 바지 위로 튀어나온 말자지가 드러났다.
리즈벳은 그것을 보고는 얼굴을 붉히며 내게 다가와, 말자지에 슬쩍 손을 가져다 대며 물었다.
“푸훗... 뭐라고 말하고 나왔어?” “나는 볼일 보러 간다고 말하고 나왔지. 알스는 의심도 안 하더라.” “쿡쿡. 알스가 옛날부터 눈치가 없긴 했었으니까. 응 그럼...”
리즈벳은 나무를 등지며 쪼그려 앉은 후, 내 바지를 내려 말자지를 꺼냈다.
그리고 자신의 입을 크게 벌린 채 입 앞에 양 손으로 원을 만들며, 나에게 말했다.
“제 입에다 잔뜩 쉬야해 주세요♡”
그 말에 내 말자지는, 하얀 오줌을 내뱉기 위해 불끈거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