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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82화 (83/749)

Chapter 82 - 76화 - 해드릴까요? (2)

“으음... 이쪽이 안쪽인 것 같은데...”

내 앞에서 알스는 그렇게 말하곤, 벽을 만져보면서 걸었다.

알스와 함께 함정에 빠져 이동된 후, 세마와 클레아씨를 찾아 돌아다닌 지 벌써 꽤 시간이 흘렀다.

세마는 충분히 강하니까 문제없겠지만, 클레아씨는 아무래도 위험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자신의 한심함에 화가 난다.

어째서 그걸 눈치채지 못했을까? 던전의 함정에 대한 거라면 대부분 숙지해 뒀던 나였는데. 눈앞에 나타난 특이한 방을 보고도 함정을 떠올리질 못했다.

아무리 던전의 함정은 처음이었다지만, 함정에 대한 지식이 있는 내가 눈치를 챘었어야 했는데.

세마와 함께 던전을 탐사하는 상황에 즐거움을 느끼다가, 그만 너무 방심해 버렸다.

“하아...” “리즈. 너무 자책하지 마. 두 사람 모두 무사할거야.”

확실하지도 않은 말로 쓸데없이 날 위로하는 알스이지만... 방금의 한숨은, 단순히 걱정 때문에 나온 한숨이 아니다.

알스와 단 둘인 이 상황... 이 상황이, 너무나도 답답하고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났기 때문이다.

당장 던전엔 불법 모험가들이 들어와 있는 게 아닌가 의심 중이었고, 그런 상황에서 함정에 걸려 파티가 흩어져 버렸는데... 왜일까. 나는 걱정에 더해, 계속 뭔가 아쉬운 생각만이 떠오른다.

어째서... 세마가 아니라, 알스와 같이 이동해 버렸냐는... 그런 떠올리면 안 되는 생각을.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걸까. 아무리 최근 세마에게 끌리고 있고, 밤에는 그의 훌륭한 말자지 에게 정복되는 듯한 섹스를 늦은 새벽까지 즐기고 있다지만... 결국 내가 마지막에 선택해야 하는 건 알스인데.

파티가 흩어진 위험한 상황인데도, 계속 머릿속을 스치는 아쉬움 때문에 마음이 혼란스럽다.

만약 지금 내 옆에 있는 게 알스가 아니라 세마였다면... 단 둘이서 마치 데이트 하듯이 던전 탐사를...

‘...읏! 안돼. 정신차려!’

나는 머리를 흔들고, 다시 던전을 살피며 정신을 집중했다.

지금 상황은 그런 상상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무엇보다 클레아씨를 최우선으로, 빠르게 파티가 합류해야 하는 상황. 정신 차리고 두 사람을 찾아야 한다.

“리즈. 네 잘못이 아니...” “응. 알았어. 빨리 두 사람을 찾자.”

알스 얘는 왜 자꾸 알고 있는 걸 반복해서 말하는 걸까? 쓸데없이...

원래 알스가 이랬었나? 요즘 따라 알스가 건네는 말이 정말 답답하게만 느껴지네.

하아... 세마가 길드를 만들고 따로 활동하게 되면, 알스와 단 둘인 이 상황이 쭉 이어지겠지.

세마와의 관계는 알스와 결혼하기 전까진 여유가 있으니까 쭉 이어나가면 되겠지만... 그래도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 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우울해진다.

그냥... 세마가 우리 길드에 들어오면 안 되는 걸까...

그렇게 되면... 세마와 떨어지지 않고 즐거운 모험을 할 수 있을 텐데...

...읏. 리즈벳. 정신차려. 지금은 두 사람을 찾는 게 우선이야.

나는 재차 머리를 흔들고, 알스와 함께 던전 안쪽을 향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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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아... 그건...”

클레아의 입에서, 성욕 처리를 해줄까 라는 질문이 나왔다. 클레아가 스스로 이런 말을 꺼낸 것은 처음이다.

분명 기다리던 기쁜 상황이긴 하지만... 문제는 방금 전까지 겁탈당할 위기에 빠져 공포에 질려있던 클레아인데, 그런걸 시켜도 되는 걸까.

“...세, 세마씨는 다르시니까... 괜찮아요... 그것보단, 지금... 그, 불편하신 것 같아서...”

에세르를 통해 감정도 감지할 수준인 클레아이니, 아마 내 욕정을 느낀 모양이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 클레아에게 성욕을 푼다는 건... 고민되는데...

고민은 되지만, 그것과는 무관하게 내 말자지는 여전히 ‘빨리빨리!’ 를 외치며 불끈거린다.

음... 확실히 이대로 그냥 냅두긴 좀 힘드네. 리즈벳과 매일같이 엄청나게 해대다 보니 이 녀석도 참을성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니까.

“...미안하고 고맙네. 클레아. 부탁해도 될까?” “...네. 그, 그런 계약 이였으니까요.”

클레아가 잔뜩 얼굴이 붉어진 채, 부끄러운 듯이 웃었다.

고마움을 느끼며 인간형으로 돌아가려다가, 순간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이 들어 클레아를 부르며 말했다.

“클레아. 클레아는 내 말 모습이 어떤지 잘 모르지?” “네? 어... 그렇...죠? 네 발로 걸으시고 등에 탈 수 있다는 건 알겠지만요.”

그렇겠지. 내 등에 올라타기만 하고 보거나 만져본 적이 없는 클레아니까.

오늘 클레아가 그렇게 공포에 질렸던 것은, 상황도 상황이지만 눈이 안보이기에 상대방을 모르는 공포가 더해졌기 때문일 터.

그렇게 생각한 나는, 클레아에게 한가지 제안을 건넸다.

“그럼... 서로에 대해 좀 더 파악할 겸, 오늘은 내가 말 형태인 상태로 해보지 않을래?” “네, 네? 말 모습인 채...? 그 모습에도 성기가 있는... 건가요?”

당황하는 클레아에게, 나는 내 말 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

덩치 큰 네발 짐승이지만, 말자지 만큼은 인간형이든 말 형태든 똑같은 녀석이 있는 내 몸에 대해 설명해주자 클레아는 어쩐지 잘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었다.

내가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볼 겸 내 말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만져보고, 그대로 말 모습인 채 해보지 않겠냐고 묻자, 클레아는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궁금하긴 하네요... 세마씨의 말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편한 대로 만져 봐. 설명해 줄 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나는 클레아의 앞에 선 후, 먼저 머리를 내밀었다.

“이게 내 머리야. 인간형일 때 머리는 이 머리 모양 그대로 약간 줄어들기만 하더라고. 인간형이든 말 몸이든 얼굴은 똑같아.”

클레아는 더듬더듬 내 머리에 손을 댄 후, 천천히 내 얼굴을 쓰다듬듯이 모양을 파악해 나갔다.

“이, 이게 귀인가요? 뭔가 쫑긋 솟아있어요... 여기가 목... 그럼 이쪽이 입술이시겠네요. 후후. 길쭉한 얼굴이네요.”

천천히 긴장된 표정으로 내 얼굴을 만져보던 클레아는, 조금씩 긴장이 풀리는 건지 얼굴에 미소가 생기기 시작했다.

“목을 내려오면 여기가 몸... 앗... 모, 몸이 굉장해요... 전부터 느꼈지만 뜨겁기도 하고... 이거... 근육... 인 거죠?” “응. 거기가 가슴 부위라고 해야 하나? 그 옆으로 앞다리가 달려있어.” “와아... 세마씨의 인간 모습도 그랬지만... 정말 근육이 굉장한 것 같아요. 몇 번인가 치료를 위해 다른 분들 몸을 만져본 적이 있는데... 이런 근육은...”

클레아가 감탄하면서, 얼굴이 조금 붉게 변했다.

“뭔가... 튀어나와서 꿈틀거리는 게... 이전부터 궁금했는데, 이건 뭐죠?” “아. 그거 핏줄이야. 내 몸에 그렇게 핏줄이 튀어나와서 꿈틀거리더라고. ” “이게 핏줄... 조금은 튀어나온 모험가 분들이 계셨지만, 이렇게 굵고 꿈틀거리는 핏줄은 처음이에요.”

그러게 말하며, 클레아는 천천히 내 앞다리를 만지며 몸을 숙였다.

“이게 세마씨의 다리... 확실히 굵고 튼튼한 다리시네요. 그러니까 3명을 태우고도 그렇게 빠르게 달리실 수 있는 거겠죠?”

그렇게 말하며 내가 발을 들어주자, 클레아는 발굽을 만져 보더니 뭔가 이상하단 표정을 지었다.

“발 끝에 단단한 게... 이게 뭐죠?” “그건 발굽이야. 네 발로 걸어 다니는 짐승들 중 일부가 가지고 있는 건데, 발톱에 해당되는 거야.” “아! 이게 발굽이군요! 이름만 들어봤는데, 신기하네요!”

그렇게 말하며 발굽을 만져보다, 클레아는 천천히 내 몸으로 이동해 몸을 만졌다.

“와아... 탈 때도 느꼈지만... 몸은 크고, 등은 엄청 넓어요... 이렇게 단단한 몸인데, 달릴 때는 왜 그렇게 편안한 걸까요?”

그건 몸보단 스킬 때문인데... 나 같은 스킬을 가지고 있는 신수가 또 있을까?

“그리고 이쪽이 뒷다리겠네요... 앗. 뒤쪽 근육은 더 탄탄한 느낌이... 뭐랄까, 굉장해요.”

내 뒷다리쪽 허벅지를 만지며 감탄하는 클레아를 미소 지으며 바라보다가, 슬쩍 손에다 꼬리를 가져다 대주었다.

“앗, 이, 이건 뭐죠? 털...?” “흐흐, 그건 꼬리야. 꽤 길지? 인간형일 때 꼬리랑 모양은 똑같고 길이만 좀 짧아지는데, 바지에 넣고 있었으니 몰랐을걸.” “와아, 꼬리... 털이 엄청 부드럽네요.”

확실히 꼬리 쪽은 윤기가 도는 게, 내가 만져봐도 부드러운 느낌이긴 했다.

인간형으로 꼬리가 있는 감각이 영 익숙해지질 않아서, 리안나가 배려해서 만들어준 바지에 넣어두고 고정해둔 것처럼 다니고 있었지만... 요즘은 리즈벳이 페라할때 몇 번인가 쓰다듬길래 그냥 꺼내고 다닐까 고민 중이다.

그리고 엉덩이를 쓰다듬으려는 클레아를 말린 후, 천천히 뒷다리 전체를 만져보게 하고 감상을 물었다.

“어때 클레아. 내 말 몸은?” “와아... 놀랬어요. 직접 만져보니 훨씬 크고 굉장한 몸이네요. 그런데...”

감탄하며 웃던 클레아가, 얼굴을 붉히며 조금 부끄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 성기는... 혹시 아래쪽에...” “응. 뒷다리 사이에 있는 아랫배 쪽에 달려있어... 한번 만져볼래?”

그렇게 말하자 클레아는,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내 뒷다리 옆에 쭈그려 앉은 후, 천천히 손을 뻗었다.

“아...”

그 손이 내 말자지에 닿자, 클레아는 더욱 얼굴을 붉히면서 몸을 떨었다.

“화, 확실히... 이쪽은 그대로 시네요...”

몇 번인가 내 말자지를 경험하면서 크기와 형태에 조금은 익숙해졌을 클레아는, 말 형태에 달려있는 말자지를 더듬으면서 부끄러운 것처럼 말했다.

“...클레아. 어때? 오늘은 이쪽으로 하는 게?”

그러자 클레아는, 말자지에 손을 뻗은 채 조금 고민하는 것처럼 고개를 숙였다.

“물론 강요는 아니고... 어디까지나 그냥 제안이야. 서로 알아보자고 말하긴 했지만,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다름이니까 억지로 안 해도 돼.”

손을 떼지 않고 그대로 고민하던 클레아는, 잠시 후 고개를 들며 결심했단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한 번... 해볼게요. 서로 알아볼 겸...”

어쩐지 내 말자지를 잡고 있는 클레아의 손에, 조금 힘이 들어간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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