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8 - 리즈벳의 비밀 5
“하아...”
허겁지겁 옷장에서 커다란 셔츠를 꺼내면서, 답답한 느낌에 한숨을 내뱉었다.
오늘 밤 늦게나 돌아올 거라더니. 왜 벌써 돌아온 걸까.
미리 말하지 않고 이렇게 찾아오다니... 알스의 예의 없는 행동에, 안 그래도 지쳐서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몸이 바닥으로 끌려가는 것처럼 무거워진 것 같은 기분이다.
나도 개인적인 생활 이란 게 있는데. 그런 건 전혀 생각하지 않는 걸까?
어쩜 저렇게 이기적인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맘에 들질 않는다.
‘짜증나... 아픈 척해서 빨리 보내야겠어’
셔츠를 입기 전에, 간단히 몸을 확인하다가 내 다리를 타고 흐르던 세마의 말정액을 손으로 닦아 내 입에 가져와 빨았다.
응. 맛있어. 알스 때문에 우울해진 기분을 달래주는 황홀한 맛.
혀 위에서 진한 젤리 같은 농도를 지닌 말정액을 굴리면서 그 진하고 향기로운 맛을 음미하니, 지쳐있던 몸에 힘이 좀 돌아오는 것 같다.
근데... 흘러나오는 이 정액을 닦을 시간이 없네. 닦아 없애고 싶지도 않고... 그냥 벽에 숨어서 대화해야겠다.
일단 들키면 안되니까. 어쩔 수 없지.
‘...근데 왜 들키면 안 되는 거였지...?’
순간 머릿속에 의문이 스치는데, 왜 안 되는 거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뭐 때문 이였더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걸 보면 아마 별일 아니겠지. 일단 얼른 알스를 돌려보내자.
그렇게 알몸이었던 내 몸에 옷장에서 꺼낸 커다란 셔츠를 입었다.
그 셔츠의 단추를 잠그면서, 자연스럽게 가슴 위쪽은 열어두었다.
언제부터였더라... 어느 순간부터 옷을 입을 때 내 가슴을 열어두지 않으면, 가슴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몇 달 전까진 늘 촌스러운 옷으로 몸을 상당히 가리고 다녔었지. 지금 생각하면 참 시골 촌년이란 티를 내고 다녔던 것 같아 부끄럽다.
그런 생각을 하며 세마를 바라보니, 문 쪽에서 흔적들이 보이지 않도록 방을 치워준 세마가 OK 사인을 보냈다.
알몸인 세마의 근사한 근육질 몸과 훌륭한 말자지가 저렇게 날 유혹하는데... 하아. 어쩔 수 없지.
나는 아쉬움에 한숨을 쉬면서, 문에서 하반신이 보이지 않도록 벽에 하반신을 가렸다.
그리고 문에 아주 약간의 빈 틈만 생기도록 바짝 당긴 체인을 걸어둔 후, 천천히, 문을 열었다.
“미안해 알스. 오래 기다렸지?” “어, 어... 아, 아니. 리즈. 그 모습은...”
최대한 힘든 척을 하며 문을 열자, 빈 틈으로 보이던 알스의 얼굴이 갑자기 빨개지는 게 보였다.
이 셔츠 차림을 봐서 저런 걸까? 아차. 알스는 동정이었지? 참 꼬맹이스러운 반응이네.
“미, 미안해... 몸이 안 좋아서 꼴이 엉망이네...” “그, 그래? 요즘 리즈 몸이 자주 안 좋네. 그, 문은...” “방도 엉망이라서, 보여주기가 좀 그래서... 미안해.” “그, 그렇구나...”
내 셔츠 차림이 자극적인 건지, 시선을 방황하며 알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나 의심이 없다니. 알스 얜 바보인 걸까? 뭐 덕분에 쉽긴 하지만.
‘!?’
내가 속으로 알스를 비웃던 중, 갑자기 내 엉덩이에 뭔가 따뜻한 쓰다듬이 느껴졌다.
살짝 뒤를 바라보자, 세마가 미소를 지으며 내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었다.
정말... 어쩔 수 없다니까♡
세마의 크고 두꺼운 손이 내 엉덩이를 주무르는 기분 좋은 감촉을 느끼면서, 나는 알스에게 시선을 향했다.
“그, 그런데... 빨리 왔네? 오늘 늦게 올 거라더니...” “어, 응. 정보도 알아봤고, 더 이상 있을 필요가 없어서... 그, 리즈 너 보려고 양해 구하고 일찍 나왔어.”
하아... 진짜 쓸데없이... 시키지도 않은 짓만 골라서 하네.
짜증나... 얼른 되돌려 보내야... 어?
지금 내 보지에 닿은 이거... 혹시...
“그, 리즈. 혹시 몸이 많이 안 좋은 게 아니면 잠깐...” “흐읏!?!?”
알스가 말하던 도중, 내 보지에... 주말 동안 수없이 날 범해주던 세마의 말자지가 내 자궁 안까지 파고들며 삽입되었다.
이 감촉... 설마...
콘돔 없이... 생으로 삽입했어...?
“......!? ...흐... 읏...♡♡” “리, 리즈!? 왜 그래!?”
마, 말도 안돼... 알스가 앞에 있는데... 설마 이런...
이런... 이런 거... 너무... 너무...
‘기분 좋아♡’
“아, 아냐...♡ 흣...♡ 모, 몸이 안 좋아서...♡ 오늘은...♡”
간신히 고개를 들고 쾌감을 참으면서 알스에게 대답했다.
세마의 굉장한 말자지가, 그것도 생으로 내 안에 들어오다니.
벽을 붙잡은 손이 떨리고, 다리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서 당장 쓰러져 버릴 것 같다.
세마와 생으로 해봤던 건 잔뜩 취해서 제대로 느끼지도 못한 처녀였을 때뿐이었는데.
설마 콘돔 없이 생으로 삽입하는 게 이렇게나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니.
“미, 미안 알스... 오늘은... 쉬어야겠어...♡”
어차피... 아까 항문에서 흘러내린 정액이 들어가기도 했었으니까... 한번, 아니 오늘 하루 정도는... 괜찮겠지...♡
에세르 친화도 라는 게 몇 번 했다고 바로 오르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어디까지나 확률일 뿐이니까.
그러니까... 얼른 알스를 보내자. 그리고 이 흉악하고 근사한 말자지 와 난폭한 생 삽입 섹스를...♡
“아, 알스... 그럼...♡” “자, 잠깐만 리즈.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 혹시 도와줄 건...”
아 씨, 진짜 짜증나게... 필요 없으니까 빨리 가라고. 세마가 삽입만 한 채로 기다리고 있잖아.
세마도 참기 힘들... 어?
“흐으으읏♡”
삽입한 채 잠시 내 엉덩이를 주무르며 기다리던 세마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설마, 이 상황에서 즐기자고?
아무리 천천히 움직인다 해도, 이 말자지가 주는 쾌감은 암컷이 제정신으로 버틸 수 있을만한 종류의 쾌감이 아니다.
몸에 힘이 빠지고, 머릿속에서 스파크가 일어나는 것 같은 쾌감에 정신을 잃을 것 같다.
“리, 리즈!? 무슨 일이야!?”
알스가 순간 문을 열려고 했지만, 걸어둔 체인에 막혀 열리지 않는다.
그냥... 좀 가라고. 제발.
“아, 아무것도...♡ 그, 그냥...♡ 몸이 좀 힘들어졌을 뿐이야...♡” ‘이제 좀 가줘. 필요 없으니까.’
“아니... 표정이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 잠깐 들어가서 도와...”
“아냐. 괜찮아. 방이 좀 많이 더러우니까... 읏♡” ‘눈치 없이 굴지 말고 좀 가라고!’
“요즘 자주 아픈 것 같은데... 무슨 문제 있는 거 아냐? 병원이라도...”
“아, 아냐. 흣...♡ 그냥 컨디션이 좀 안 좋은 것 뿐이니까. 좀 쉬면 괜찮아 질 거야.” ‘아, 그냥 좀 꺼지라고! 왜 자꾸 방해하려 하는 건데!’
“그, 그래? 그럼 약이라도 사다 줄까? 열은 있어?”
“괘, 괜찮아. 흡...♡ 야, 약 있으니까...♡” ‘오늘따라 왜 이렇게 들러붙어!? 세마가 마음껏 허리를 움직이지 못하잖아! 날 미쳐버리도록 박아주지 못하고 있잖아!’
“그래... 약 꼭 먹어야 돼. 많이 안 좋아 보여.”
“으, 응...♡ 흣...♡ 걱정하지 마...♡” ‘뭘 이제 와서 신경 쓰는 척 하는 거야!? 내가 필요할 땐 관심 없었던 주제에!’
“그래... 그리고 혹시 필요한 거 있으면...”
“아, 알겠어...♡ 흐읏...♡ 흡...♡ 부를 테니까...♡” ‘그런 거 없어! 지금 날 가득 채워주는... 이 말자지만 있으면 되니까! 너처럼 작고 빈약해빠진 실좆은 필요 없어!’
“그래... 알겠어. 푹 쉬고 내일...”
“으, 응. 내일 봐...♡” ‘가! 얼른 가버리라고! 얼른 이 말자지에게 아양 떨면서 미친 듯이 박히고 싶으니까!’
내 생각을 읽은 것처럼, 세마는 조금 속도를 올려 내 자궁을 쑤시며 문질러대기 시작했다.
“흐으으읏♡♡” “리, 리즈!?”
문을 닫으려던 알스가, 내 신음소리에 깜짝 놀라며 다시 날 쳐다본다.
“괘, 괜찮아...♡ 가, 갑자기 힘이 빠졌을 뿐이니까...♡” ‘너 같은 실좆은 줄 수 없는 쾌감에 힘이 빠졌을 뿐이니까♡’
- 찌꺽. 찌꺽. 찌걱.
“거, 걱정 안 해도 돼♡ 조금 쉬면 나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이미 알스 넌 늦었으니까♡ 그러니까...♡’
- 철퍽. 철퍽. 철퍽.
“이제 그만, 가줘♡” ‘이제 그만, 방해하지 말고 꺼져♡’
“응... 무슨 일 있으면 꼭 불러...”
그렇게 말하며, 알스는 천천히 문을 닫았다.
작게 멀어지는 발소리가 들리다가, 곧 발소리가 사라지고 방 안에선 조금씩 질척이는 물소리만이 들려온다.
몸에 긴장이 풀리면서 말자지에 박힌 채 쓰러지려 하자, 세마는 내 허리를 잡으며 나에게 물었다.
“흐흐. 엄청 흥분했나 봐. 리즈. 안쪽 떨림이 장난 아니더라.” “어, 엄청 조마조마했어...♡ 그리고...♡”
솔직한 내 느낌을, 그대로 세마에게 전했다.
“콘돔 없이... 생으로 박히는 거... 너무... 기분 좋아...♡”
내 솔직한 말에 세마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세마는, 말자지로 천천히 내 자궁을 문지르면서 매력적인 제안을 해 주었다.
“그럼, 어차피 피임 마법도 써야 하게 된 김에... 이대로 끝까지 해볼까? 질내사정 까지 말야.” “...응♡ 해줘♡ 내가 미쳐버릴 정도로♡ 내 자궁이 터져버릴 정도로 사정해 줘♡”
그래. 어차피 피임 마법도 써야 하니까.
이제 와서 콘돔을 쓴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그게 더 싫다.
그냥 이대로... 세마라는 수컷에게 정복 되어 버리고 싶다.
내 말에 세마는 씨익 웃은 후, 말자지에 박힌 날 그대로 들어 올려 침대에 눕히고 나와 마주 보는 자세로 내 위에 올라탔다.
마치 날 무조건 임신시키겠다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 자세.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세다.
이대로 세마는, 내 몸을 짓누르면서 난폭하게 날 범하겠지.
그것도 콘돔 없이 생으로...♡ 너무 기대돼♡
“그럼 어디... 리즈의 난자를 내 정자로 수정시켜 볼까?”
그래. 이대로 한다는 건 결국 내 난자가 세마의 정자로 수정한단 거겠지.
“응♡ 수정시켜줘♡ 리즈벳의 난자♡ 세마의 정자로 강간해줘어♡”
너무 기대돼서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세마에게 아양 떠는 듯한 말이 새어 나온다.
세마의 진한 말정액에 수정 당하면... 얼마나... 기분 좋을까...♡
세마는 내 말에 만족스러운 듯이 웃으면서, 내리찍는 것처럼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호옷♡ 아♡ 아아앗♡ 흐오옷♡”
그 거친 움직임에, 마치 벼락치는 것처럼 강렬한 쾌감이 몸에 짜릿하게 퍼져나간다.
수십 시간을 계속해서 이 말자지에 박히고 있었건만. 성감대의 감각이 둔해지긴커녕 점점 더 예민해져서, 정말 미쳐버릴 것 같은 쾌감이 나에게 전해진다.
이전까진 쾌감이 이어지다 절정에 도달했었는데... 지금은 박힐 때마다 머리가 새하얘지는 절정이 반복되다가, 마지막에 버티지 못하고 한번 죽어버리는 것 같은 초월적인 쾌감이 나에게 전해진다.
이런걸 쾌락을 모르고 살았다니... 이 말자지를 만나기 이전의 내 인생은, 말 그대로 쓰레기 같은 인생이었다고 생각될 정도다.
“응호오옷♡ 아힉♡ 아♡ 히이이익♡♡”
내 목에서 나오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짐승 같은 신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처음엔 이 신음소리에 저항하며 울부짖지 않으려 애썼었지만... 이젠 굳이 그러지 않는다.
이 쾌락에 버틸 수 있는 암컷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거란 걸 알게 되었으니까.
저항하지 못한다면, 그저 이 말자지에 감사하면서 본능대로 울부짖으면 될 뿐.
“아히익♡ 아♡ 세마아♡ 하이이익♡”
그리고 나는 본능이 이끄는 대로, 세마의 목에 팔을 감으며 입을 열고 혀를 내밀었다.
세마는 허리는 그대로 거칠게 움직이면서, 내 요청에 답하듯이 굵고 길면서 우둘투둘하기 까지 한 혀를 내 입 안에 밀어 넣어준다.
내 입안을 범하는 듯한 이 혀조차, 너무나도 기분 좋아서 참을 수가 없다.
“쮸웁♡ 쯉♡ 쪼오오옥♡ 푸하♡ 츄웁♡”
사랑하는 수컷과의 키스는, 마치 사랑에 녹아버리는 것 같아서 너무나도 행복하다.
입으로는 사랑의 키스, 보지로는 우월한 수컷에게 정복당하는 교미.
암컷에게 이 이상의 행복이 있을 수 있을까?
쾌감과 행복이 흘러 넘쳐서, 거기에 압사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아힉♡ 이히익♡ 흐오오오옷♡♡”
사랑하는 수컷의 혀를 기분 좋게 탐하다가, 점점 몸을 강타하는 쾌감이 더욱더 강해져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저 혀를 더 빨고 싶은데, 어째선지 내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다.
그러니까 지금은, 그냥 울부짖자. 이 쾌감에 그냥 몸을 맡기자.
“아히이이익♡ 히익♡ 아♡ 흐오오오오옷♡♡♡”
이 쾌감과 행복을 느낄 수만 있다면, 뭐든 상관없잖아?
“히아아아♡ 아♡ 흐아아아♡♡”
자신이 이상해지는 것. 어릴 적부터 가지고 있던 꿈을 이루는 것.
“흐오오오옷♡ 옷♡ 호오오오오옷♡♡♡”
임신 당하는 것. 쾌감에 살해당하는 것.
“히아아♡ 아♡ 흐오오오오오옷♡♡♡”
혹은... 사랑하던 연인을 배반하는 것.
그 모든 건, 이 쾌락을 느낄 수만 있다면...
“호오오옷♡ 아♡ 갱장해에에에에♡♡♡♡”
모두, 생각할 필요도 없는 하찮은 것일 뿐이다.
“흐옷♡ 흐오오옷♡ 말자지이♡ 말자지이♡ 아♡ 흐오오오옷♡”
그러니까, 알스. 미안해. 나는 이제...
“흐오오오오옷♡ 아♡ 아아♡ 흐오오오오옷♡♡♡”
더 이상은, 안될 것 같아.
“리즈...!”
날 찌르는 말자지가 움찔거리는 게 느껴지더니, 곧 내 뱃속에 뜨거운 것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내 배가 부풀어 오르면서, 동시에 무언가 오싹한 느낌이 내 등을 타고 흘렀다.
아주 찰나의 시간. 오싹한 느낌이 흘렀다가... 내 안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 것 같은 강렬한 쾌감이 터져 나온다.
“...!!!!”
그 쾌감에 소리 없는 비명을 내지르며 움직이지 않는 몸을 비틀면서 쾌감에 휩쓸려나갔다.
내 몸에 감각이 사라지고, 정신만이 남아 우주 저 멀리 날아갔다 생각되었을 때.
난자가 말 정자에 강간당해버린 나는, 그대로 죽어버린 것처럼 의식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