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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95화 (96/749)

Chapter 95 - 88화 - 첫 번째 암컷 탄생! (2)

리즈벳과 함께 1층 라운지로 내려와 적당한 곳에 앉아, 알스를 기다리기로 했다.

리즈벳이 내 암컷이 된 기분 좋은 날의 시작인데, 어쩐지 내 기분은 좀 찝찝한 느낌이다.

아침에 리즈벳이 보여준 묘하게 여유로운 표정들. 거기다 여태까지 전혀 보여준 적 없는 특이한 그 염동력 같은 스킬.

내 곁에 있는 리즈벳이, 마치 다른 누군가가 되어버린 것 같은 묘한 느낌이다.

하지만... 내 옆의 리즈벳은 요리보고 조리 보더라도 리즈벳 본인인데. 왜 이런 느낌이 드는 거지?

나에게 보내는 시선은 말 그대로 내 암컷이 보내는 애정이 듬뿍 담긴 시선이고, 하는 행동도 마찬가지.

전혀 이상하게 여길 필요가 없는 리즈벳의 모습인데, 이상하게 위화감이 드는 기분이다.

이 위화감... 불안한 느낌은 아니지만, 정말 뭐라 설명해야 할지 말하기 힘든 묘한 기분인걸.

나는 그 위화감 때문에, 숙소 입구가 열리며 리즈벳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한 틈을 타 상태창을 열어 보았다.

====================================================================== 이름 : 타니아 리즈벳 종족 : 인간 레벨 : 25 ( 620 / 9120) 칭호 : 말자지에게 복종을 맹세한 암컷 노예 마법사 나이 : 20세 암컷 스킬 : [음란] [수컷 냄새 중독] [말정액 중독] [복종] [굴복] [욕망] [상애] [음욕] 암컷 기록 : [첫 키스 : 말자지] [첫 경험 : 말자지] [첫 애널 : 말자지] [예속 - 말자지] 노예의 맹세 : 너무나도 사랑하는 나의 주인님에겐 절대 복종♡ 복종의 대가 : [에세르 키네시스] !@#$%^&* : 4% ======================================================================

나도 모르게 눈 앞에 나타난 리즈벳의 상태창을 바라보며 눈을 비볐다.

...뭐야 이거. 이건 대체 무슨...?

바뀐 내용들도 놀랍지만, 일단 상태창의 상태부터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반투명한 푸른색의 홀로그램 같던 상태창이, 뭔가 음울한 검은색으로 바뀌어 마치 리즈벳이 완전히 타락했다는 듯한 느낌을 주는 상태창으로 변해있다.

스킬들은 만렙인 것처럼 레벨이 사라지고, 몇몇 스킬들은 이름까지 변해있는 상태.

거기다 이제 더 이상 표시할 필요가 없다는 듯이, 호감도가 표시되던 것도 사라져버렸다.

아니, 그것들은 리즈벳이 내게 복종을 맹세하면서 변한 것이라 쳐도... 저 복종의 대가는 뭐지?

난 저런 대가를 준 적 없는데? 에세르 키네시스라니, 혹시 아까 리즈벳이 쓰던 스킬이 이건가?

거기다 마지막... 글자가 깨져있는, 4% 란 저 표시는 대체...?

리즈벳에게서 위화감을 느끼던 이유가 이 상태창의 상태와 연관이 있는 걸까.

“......후훗♡”

당혹감을 느끼며 상태창을 바라보던 도중, 리즈벳과 눈이 마주쳤다.

리즈벳은 마치 다 알고 있다는 것처럼, 날 안심시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본다.

......그런데 어쩐지 저 미소를 보게 되니, ‘위화감이 좀 들긴 하지만 뭐 어때’ 란 생각이 들면서, 묘하게 맘이 놓인다.

그래. 뭐 어때. 이 상태창도 가만 보니 리즈벳을 완전히 정복했단 느낌이라 나름 괜찮은데?

당혹스럽긴 하지만, 이상하게도 뭔가 기분 나쁘거나 불안한 느낌은 전혀 느껴지지 않으니까. 처음엔 상태창도 없이 돌아다녔었는데 뭐.

그나저나... 근데 내가 시선을 옮길 때마다 시선을 향한 글자들이 반짝이는 게, 마치 컴퓨터 화면에서 클릭해볼 수 있는 텍스트 같은 느낌인데, 어디...

“아, 둘 다 먼저 와있었구나.”

내가 리즈벳의 상태창에 뭔가 조작을 해보려고 하던 도중, 계단에서 알스가 나타났다.

알스의 목소리를 들은 나는, 그대로 상태창을 끈 후 알스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래. 상태창은 나중에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지. 지금은 알스에게 끝을 전할 준비를 우선하도록 하자.

“...리즈. 좋은 아침. 몸은 좀 어때?” “...좋은 아침. 알스. 이제 많이 괜찮아졌어. 걱정 끼쳐서 미안해.”

어제까지와 다르게, 리즈벳은 활짝 웃는 표정으로 알스에게 인사했다.

그 표정을 본 알스의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기쁜듯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인사하기 전까지 뭔가 두려운 것처럼 리즈벳을 살피던 알스였는데, 웃는 표정의 리즈벳을 보게 되니 안심이 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방금... 인사를 하고 난 리즈벳의 얼굴에 일순간 나타났던 표정.

여태까지의 차가운 표정과는 조금 다른, 마치 피식 웃으며 알스를 비웃는 듯한 표정이 내겐 보였다.

“응. 정말 다행이야...”

그 표정을 보지 못한 것인지, 알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방긋 웃는다.

리즈벳이 너무 차갑게 대해서 길드 허가가 나오기 전에 관계가 파탄 나면 어쩌나 싶었는데, 아무래도 큰 문제는 없겠어.

그렇게 안심하며 알스와 얘기를 나누기 시작하니, 알스는 다음 모험가 활동에 대해 얘기를 꺼내며 자신이 봐둔 퀘스트들에 대해 설명하려고 하였다.

“아직 모험가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은 건 아니라서. 미안해 알스.”

그러나 리즈벳이 웃는 얼굴로, 알스의 말을 끊으면서 대답했다.

미리 리즈벳과 말을 맞춰뒀었지. 이제 시간을 끌며 날을 보내다가 너에게 결별을 전할 예정이니 굳이 어정쩡한 퀘스트나 하러 돌아다닐 이유가 없잖아?

얼마 안 남은 시간. 마지막 추억이 될 테니, 하루하루 소중하게 시간을 맛봐두라고. 알스.

“...그럼 리즈. 오늘 같이...” “그것도 미안~. 오늘 세마랑 미리 약속해 둔 게 있어서.”

...응? 약속해 둔 거 없는데?

분명 당분간 낮에는 알스와 어울려주는 척하겠다고 했었는데... 리즈벳의 생각이 바뀐 걸까?

알스도 그 말에 실망한 건지 확 풀이 죽은 표정인데. 무슨 생각인 걸까?

“대신... 내일은 괜찮으니까. 내일 같이 놀러 가자.”

그러자 알스의 표정이 밝아지면서, 그 표정에 기대감이 떠오른다.

그리고 리즈벳은, 내 팔을 붙잡으며 일어나 표정이 밝아진 알스에게 말했다.

“오늘은 언제 올지 모르니까 기다리지 마. 내일 아침에 봐. 알스.” “응? 그, 그래. 내일 보자...”

표정과 목소리는 밝지만, 알스에게 통보만 전하는 듯한 딱딱한 태도로 인사를 건넨 리즈벳과 함께 그대로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리즈벳에게 이끌려 숙소를 어느 정도 벗어난 뒤, 나는 조심스레 리즈벳에게 물었다.

“리즈. 약속이라니? 뭐 잊은 거라도 있어?” “후후. 클레아 씨한테 말해둘 게 있어서.”

내가 묻자 리즈벳이 웃으며 내 팔을 끌어안았다.

“도와주겠다고 했었잖아?”

그렇게 말하며 웃는 리즈벳의 표정이, 조금 사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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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세마씨. 안녕하세요.”

교회로 도착한 후 바울에게 인사도 없이, 바로 수녀들 기숙사로 찾아가 클레아를 찾았다.

기숙사에 들어와 클레아를 만나러 왔다고 전하니, 몇 번인가 스쳐 지나간 기억이 있는 수녀가 날 알아보곤 불러주겠다고 말하며 작은 방에 안내해 주었다.

나름 교회에 얼굴도 몇 번 비췄었고 클레아를 데리고 모험가 활동을 하던 우리가 아니었으면 클레아의 얼굴도 보기 힘들었겠지.

잠시 그 대기실 같은 방에서 기다리니, 잔잔한 미소를 띤 클레아가 방에 들어왔다.

“안녕 클레아. 잘 지내고 있어?” “네. 세마씨.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쩐 일로...?” “아... 뭐. 별 일 없나 확인 차 들렸는데...”

그렇게 말하며 리즈벳을 바라보니, 리즈벳은 그냥 생글생글 웃고만 있다.

“후후. 덕분에 별일은 없답니다. 감사해요 세마씨.”

내 말에 클레아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저번 일 덕분인지 클레아와의 거리감이 줄긴 줄었는데, 밖에 데려가질 못하니 이거 뭐 성욕처리를 부탁하기가 애매하네.

이제 협박은 안 하기로 했으니까 분위기를 잡아야 할 텐데. 교회 안에서 협박 없이 분위기 잡기도 뭐하고.

도대체 리즈벳이 뭘 어떻게 도와준단 걸까?

“그런데 그쪽 분은...”

클레아가 뒤에 있던 리즈벳에게 얼굴을 향하면서, 뭔가 이상하단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라? 리즈벳씨... 이신가요?” “후후. 안녕. 클레아씨.”

리즈벳의 목소리를 들은 클레아의 표정이, 뭔가 더 이상하단 느낌으로 변했다.

“어, 어라? 정말 리즈벳씨... 이신 건가요?” “...킥킥. 응. 맞아.”

상태창이 변한 것과 뭔가 연관이 있는 걸까? 클레아는 자신 앞에 있는 사람이 리즈벳이란 느낌이 들지 않는 모양이다.

“어... 리즈벳씨가 맞긴 맞는데... 뭔가...” “클레아씨.”

계속 고개를 갸웃거리던 클레아를 리즈벳이 조금 진지한 목소리로 불렀다.

“당분간 세마의 성욕처리. 매일 좀 해주지 않을래?” “네, 네!?!?”

리즈벳의 대담한 부탁에 클레아도 화들짝 놀랐지만, 나도 놀라 몸이 들썩였다.

아니 리즈벳. 도와준다더니 뭘 이렇게 대놓고? 그것도 매일?

“리, 리즈벳씨...! 무, 무슨 소릴 하시는 건가요...!?”

늘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는 클레아가 눈에 띄게 당황하면서 말했다.

리즈벳과도 즐기고 있다는 걸 은근슬쩍 흘리긴 했지만, 대놓고 말하진 않았었고 어느 순간부터 암묵적으로 말을 꺼내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런 리즈벳이 대놓고 이런 노빠꾸 부탁을 하니, 놀라지 않을 수가.

“리, 리즈? 그건...” “주인님. 잠깐만 나가있어 줘.”

나도 당황해서 리즈벳을 부르니, 리즈벳은 여유롭게 미소 지은 채 나에게 말했다.

“잠깐 여자끼리 얘기 좀 할게.”

리즈벳의 그 여유로운 태도에 뭔가 쭈글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나는 리즈벳의 말대로 나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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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방에서 나온 후, 혹시 큰 소리가 들리진 않을까 하며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기다렸다.

리즈벳이 여자끼리의 비밀 얘기니 절대 엿들으면 안 된다고 말해서 문에서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혹시 서로 머리채 잡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좀 걱정되는데.

내게 복종을 선언하면서 뭔가 태도가 변한 리즈벳이 그럴 것 같진 않지만...

클레아는 이제 나에게 공포를 느끼지만 않을 뿐, 성욕 처리에 익숙해진 건 아닌데.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걸까.

그렇게 두 사람이 있는 방의 맞은편 벽에 기대고 서서 조금 기다리니, 리즈벳이 문을 열고 웃으면서 들어오라고 말했다.

그렇게 방에 들어가자, 얼굴을 잔뜩 붉힌 채 고개를 숙이고 수녀복의 치마를 매만지고 있는 클레아가 보였다.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한 거길래 클레아의 얼굴이 저런 거지?

“리즈? 둘이서 무슨 얘길 한 거야?”

내가 묻자, 나에게 문을 열어준 리즈벳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클레아의 뒤로 가 클레아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후후...♡ 클레아씨가 말해 줄 거야♡ 자. 클레아씨♡” “......네, 네에...”

리즈벳이 어깨를 잡자 클레아는 몸을 움찔거리면서, 고개를 숙인 채 부끄러운 듯이 더듬더듬 말하기 시작했다.

“세, 세마씨... 그... 다, 당분간... 매일... 낮에 절 찾아오시면... 그...”

몸을 움찔거리고, 다리를 조금씩 베베 꼬면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제, 제가... 그... 세마씨의 성욕 처리를... 해, 해드릴게요...” “...매일?” “네, 네에... 매일...”

맙소사... 내가 여태까지 클레아에게 성욕처리를 부탁할 땐 반쯤 협박하는 부탁이었고, 거리가 가까워진 지금은 어떻게 분위기를 잡고 부탁해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리즈벳이 무슨 얘길 했길래 클레아 본인 스스로 매일 해주겠단 말을 꺼낼 수 있게 된 걸까?

아직 클레아는 저렇게 본인 스스로 나설 단계가 아닐 텐데...

그렇게 생각하며 리즈벳을 바라보자, 리즈벳은 뭔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미소 짓더니, 클레아의 귀에 속삭이듯이 말했다.

“후후...♡ 클레아씨. 아까 얘기한 대로... 알겠지? 주인님을 잘 부탁해♡” “...읏, 네, 네에...”

두 여자 사이에서 느껴지는 뭔가 묘한 분위기를 느끼던 도중, 리즈벳은 할 일을 끝냈다는 것처럼 문으로 걸어가면서 말했다.

“그럼, 내가 망 봐줄 테니까. 오늘부터 바로 시작하자. 클레아씨♡”

그렇게 리즈벳의 허가를 받은, 클레아의 성욕 처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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