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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104화 (105/749)

Chapter 104 - 94화 - 망가진 남자와 짐승 두 마리!

함께 숙소로 들어온 뒤, 리즈벳은 나에게 자신이 판을 깔겠다고 말하며 준비를 하고 있겠다고 말했다.

“그럼 쉬고 있어. 내가 이따 부를 테니까♡”

으음. 준비할 게 많은 건가? 금방 알스에게 갈 줄 알았더니, 쉬고 있으라고 하다니.

도대체 리즈벳이 어떻게 판을 깔려는 건지 좀 두근두근 한걸?

그렇게 잠시 뒹굴고 있으니, 두 시간 정도가 지나 해가 떨어질 때가 돼서야 리즈벳이 내 방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

그렇게 들어온 리즈벳은, 목부터 발목까지 완전히 몸을 가리는 코트를 입고 손에는 장갑을 낀 갑갑한 모습. 그리고 손에는 작은 물병과 가방을 들고 있었다.

씻고 화장도 새로 한 것인지, 평소의 리즈벳과는 다르게 아이라인과 입술이 꽤 요염한 색으로 반짝인다.

물병과 가방을 내려둔 후, 리즈벳은 마치 바바리맨 같은 느낌으로 입고 있는 코트를 내 앞에서 펼쳐 보였다.

“쨔안~♡”

리즈벳이 코트를 펼치자, 거기엔 리즈벳의 음탕하기 그지 없는 모습이 드러났다.

목에는 어느새 만든 것인지 궁금한, 길드 문양에 쓰인 말편자가 달려있는 초커.

몸에는 오늘 사온 마이크로 비키니와 T팬티, 그리고 스타킹만을 입은 음란한 모습이다.

“햐... 진짜 당장 달려들고 싶을 정도네. 목에 그건 언제 만들었어?” “후후...♡ 주인님이랑 길드 문장 만들 때 모양을 봐뒀었으니까, 알스와 데이트하던 중간에 몰래 의뢰했었어♡ 꽤 괜찮지?“ “정말 멋져. 나중에 그런 식의 악세사리도 만들어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리즈가 먼저 만들어 올 줄은 몰랐는걸?” “쿡쿡♡ 주인님 맘에 들어서 다행이야♡”

내가 구상해오던 모양과 전혀 다른 게 없는 초커를 바라보면서, 리즈벳에게 그 모습들로 알스에게 충격을 줄 것이냐고 물었다.

“물론 이것만은 아니지...♡ 그러니까...♡”

정말이지 소악마 그 자체라고 할만한 미소로 웃으면서, 리즈벳은 나에게 천천히 본인이 생각한 알스와의 결별 계획을 나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리즈벳이 생각했다는 그 계획을 들으면서... 나는 점점, 흥분되던 감정이 조금 오싹한 감정으로 변해버렸다.

“...어, 정말...?” “후후후♡ 알스한테 제대로 충격을 줄 수 있을 거 같지?”

미소 짓는 리즈벳의 모습은, 마치 알스에게 보여줄 깜짝 파티를 준비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저 미소에서 누가 연인에게 결별을 선언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을까?

“주인님은 내 말대로 움직여 주면 돼♡”

조금 심한 게 아닌가 생각되긴 하지만...

“자잘한 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래도, 알스에게 정신적 충격은 제대로 선물할 수 있겠지.

어쩐지, 알스가 불쌍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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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스는 오늘 하루 종일, 조마조마한 기분으로 마음이 들떠 도저히 진정할 수가 없었다.

아침에 리즈벳이 말한 얘기... 아마 오늘, 자신과 리즈벳은... 서로간의 첫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 기대감에 도저히 맘이 진정되지 않았고,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너무나도 느리게만 느껴졌다.

그런 긴장 상태로 혹시 리즈벳이 일찍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기다리고 있었더니, 밤이 가까워질 무렵 알스는 제법 정신적으로 지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친 알스가, 현기증을 느끼면서 목이 바싹 말라갈 때 쯤...

- 똑똑똑

조용하던 알스의 방에, 기다려오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알스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른 반응속도로, 소리가 들리자 마자 달려가 문을 열었다.

“리, 리즈...! 왔어?” “후후...♡ 기다렸지? 알스♡”

뭔가 갑갑해 보이는 코트를 입고, 손에는 하얀 장갑을 낀 리즈벳의 이상한 모습.

무언가 가져온 것인지, 리즈벳의 한 손에는 물병과 손가방이 들려 있었다.

묘하게 붉어진 리즈벳의 얼굴엔, 여태까지 알스가 보지 못했던 묘한 흥분이 느껴지는 표정이 나타나 있었다.

그 표정과 더불어, 평소에 보지 못했던 진하고 요염한 화장을 한 리즈벳의 얼굴은 마치 남자를 유혹하는 것 같은 무시무시한 색기가 느껴진다.

그런 모습을 하고 기분 좋은 듯한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며 손을 흔드는 리즈벳을 바라본 알스는, 심장이 고동치고 숨쉬기 답답한 느낌이 몸을 감쌌다.

“어서와...! 그, 그런데... 리즈, 그 모습은...?” “...쿡쿡...♡ 보여주고 싶은 게 있거든...♡”

보여주고 싶은 거라니, 무엇일까?

저렇게 몸을 가린 것을 본다면, 아마... 자신에게 보여줄, 성인의 의상을...

머릿속으로 코트 아래에 있을 섹시한 의상의 리즈벳을 떠올린 알스는, 흥분감에 더욱 더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리즈벳이 들어온 뒤, 알스가 리즈벳에게 슬쩍 손을 대려고 하자...

“...후후♡ 급할 거 없잖아♡”

리즈벳은 알스의 손을 쳐내면서, 손에 든 가방과 물병을 흔들며 말했다.

“실은, 좋은 차를 준비했거든♡ 분위기도 잡을 겸...♡” “아, 그, 그렇구나... 응. 무슨 차야?” “후후...♡ 그런 쪽으로 좋은 차래...♡”

그런 쪽으로...! 역시 리즈벳도 오늘 뭔가를 기대하고 있는 모양이다.

알스는 몸에 퍼진 행복한 긴장감을 느끼면서, 리즈벳이 말하는 대로 테이블을 펼쳐두고 잠시 기다렸다.

“후후훗...♡”

차를 준비하는 리즈벳 쪽에서, 어쩐지 기분 좋은 듯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어쩐지 그 웃음소리가 조금 무섭게 느껴지지만... 아마 긴장된 상태로 오래 있었던 것 때문에 느끼는 착각일 것이다.

응. 그래. 리즈벳이 무섭게 느껴질 리가 없잖아? 그것도 저렇게 기분 좋아 보이는 리즈벳인데.

그렇게 잠시 기다리자, 리즈벳은 활짝 웃으면서 쟁반에 두 개의 머그컵을 담아 가져왔다.

장갑과 코트를 껴입고 쟁반을 가져오는 리즈벳의 모습은, 알스에게 상당히 답답해 보이는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리즈. 그, 불편하면 옷을 벗어도...” “...안.돼♡ 후후...♡ 이건 어디까지나 잠시 후의 즐거움이니까...♡”

도대체 저 옷 안에 뭘 준비한 걸까... 긴장한 몸에 기대감이 퍼지면서 목이 바싹 마르는 것 같다.

“...자♡ 조금 쓸 수도 있지만... 그런 쪽으로 좋은 차야♡” “고, 고마워 리즈...”

쓰다고? 그런 쪽으로 좋아?

리즈벳의 말에, 심장이 두근거리고 힘이 없는 성기에 활력이 돌아오는 것 같다.

그래. 어제 리즈벳이 고유 마법으로 해준 대딸에선 조금 꼴사나운 듯한 모습이었지.

이틀 연속으로 하는 건 좀 피곤한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리즈벳이 좋은 차를 준비해 줬으니까...

그렇게 생각한 알스는, 바싹 마른 목을 축이기 위해 컵을 자신의 입에 가져다 대었다.

별로 쓴 냄새는 나지 않는 차의 향을 맡아본 후, 그대로 차를 마시기 시작한 알스.

그리 뜨겁지 않은 차에서 냄새와는 달리, 강한 씁쓸함이 알스의 혀 위에 퍼져나갔다.

알스는 그 쓴맛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기 위해 차를 벌컥 들이켰다.

“......♡”

그렇게 차를 들이키는 알스의 모습을, 리즈벳은 가만히 미소 지으며 바라보았다.

만약 알스가 그 미소를 확인했다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알게 되었을 만한 오싹한 미소.

알스는 그렇게, 자신에게 주어졌던 마지막 기회를 놓쳐버렸다.

“...후으. 보기보다 꽤 쓰네. 이 차.” “...후후...♡ 전부 마셔버렸네...♡” “으, 응? 어. 마침 목도 말랐거든...”

웃고 있는 리즈벳의 표정이, 뭔가 이상하게 느껴진다.

뭐지? 전부 마시면 안 되는 거였나?

“쿡쿡쿡...♡ 그래... 그랬구나...♡ 응. 잘했어♡”

리즈벳의 웃음소리가, 점점 더 오싹하게 들려오는 듯한 기분이다.

뭐지? 어째서 이런 기분이?

몸이 안 좋기라도 한 걸까? 아니 오히려 지금 몸은 뭐랄까...

차의 효과 덕분인지 점점 몸이 뜨거워지고... 그리고... 몸의 감각이...?

“어, 어...? 으... 리, 리즈...?”

이상하다. 몸이 갑자기 너무나도 뜨거워지고, 하반신의 성기가 불끈거리는 듯한 느낌이다.

그런데 더욱 더 이상한 건, 그렇게 몸이 뜨거워졌는데... 뭔가 몸이 저릿하면서 잘 움직이질 않는다.

처음엔 뭔가 몸이 무거워지는 듯하다가, 저릿한 감각이 점점 팔과 다리로 퍼져나가서...

곧, 손가락만 간신히 꿈틀거릴 정도로 몸이...

“조금만 마실 경우를 대비해서 좀 진하게 탔는데... 전부 마셔버렸으니♡” “으, 어...? 리...즈...?”

리즈벳이 지금... 무슨 말을...?

“후후후...♡”

리즈벳이 일어나, 장갑을 낀 손으로 알스의 몸을 살짝 밀어낸다.

몸이 달아오른 상태로 굳어버린 알스는, 그 손길에 저항하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윽...아... 리, 리...즈... 무...슨...?”

테이블과 의자를 치운 후, 바닥에 쓰러진 알스를 내려다보는 리즈벳.

그 리즈벳의 표정엔 미소가 떠올라 있지만, 알스에게 보내는 눈빛만은 너무나도 차가운 눈빛이 전해졌다.

그 차가운 눈빛으로 알스의 부풀어오른 바지와 바닥에 쓰러져 움찔거리는 알스를 바라보며, 리즈벳은 마치 즐거운 것처럼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킥킥♡ 바이탈 머쉬룸의 원액과 어렵게 구한 마취용 마비약... 용사라도 해독제나 스킬 없인 별 수 없을 조합을 해봤는데. 효과는 확실한 모양이네♡” “리, 리...즈... 어, 어째...서...?”

무슨? 어째서? 리즈벳이 자신에게 왜 이런 짓을?

바이탈 머쉬룸의 원액은 그렇다 쳐도... 마비약? 어째서 그런걸?

“후후후...♡”

자신을 바라보는 리즈벳의 미소가, 이젠 착각이라도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 너무나도 오싹하다.

리즈벳과 그렇게 오래 알고 지내왔는데, 리즈벳이 저런 오싹한 미소를 짓는걸 본 적이 없다.

눈 앞에 있는 여자가... 자신이 아는 리즈벳이 맞는 건가?

“...후훗♡ 그럼 준비도 다 됐으니까...♡”

준비라니? 무슨 준비란 거지?

혼란스러운 알스를 내버려 둔 채, 리즈벳은 알스의 방 현관문으로 다가가 애교가 느껴지는 활기찬 목소리를 내며 문을 열었다.

“주인님~♡ 준비 완료 랍니다♡”

주인... 님? 리즈벳이 무슨 소릴...

기력을 짜내 현관에 있는 리즈벳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알스의 눈.

그 알스의 눈에, 익숙한 누군가가 문을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알스의 방에 들어와 리즈벳의 앞에 선 인간이 아닌 남자.

2미터가 넘는 커다란 덩치와, 옷 위로도 느껴지는 흉악한 근육들을 반인반수의 몬스터.

세마가, 자신을 보면서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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