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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106화 (107/749)

Chapter 106 - 96화 - 새로운 명분을!

‘호에에에... 이게 뭐야...’

리즈벳이 설계한 알스와의 결별 선언의 결과에, 나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으아...

아니 도대체 이게 뭐람? 설마 리즈벳이 이 정도로 알스에게 가차없이 충격을 가할 줄이야.

내가 생각하던 건... 리즈벳이 길드 문장과 자신의 변해버린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안해 알스. 나 이젠 이 말자지 없인 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어. 우리 헤어지자.’ 라고 말하는 수준이었는데...

이리저리 준비를 한 리즈벳이 기특해서 그냥 리즈벳에게 맡겨봤더니, 훗날 알스가 자살했다는 얘기가 들려도 납득할만한 무시무시한 결과가 나와버렸다.

내 명령이라면 알스를 죽일 수 있냐는 물음에, 당연하단 듯이 복종을 맹세하던 리즈벳.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리즈벳의 복종을 시험해 볼만한 말을 꺼낸 것뿐이었었고, 실제론 죽이기까지 하면 찝찝하니 그런 명령을 할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리즈벳 역시, 그래도 소꿉친구이자 전 연인인 만큼 어느 정도 자비를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하지만 오늘 리즈벳은 내 예상을 뛰어넘어, 내가 중간에 툭툭 치며 말리지 않았다면 정말 알스가 죽을 때까지 머리를 바닥에 찍어버릴 것 같은 무시무시함이 느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취약을 먹이고 눈 앞에서 섹스를 보여주잔 얘길 들었을 때 말렸어야 했었나 이거...?

...음... 뭐... 그래도, 리즈벳의 행동에 알스가 조금은 불쌍하게 느껴진 건 맞긴 하지만...

동시에, 내 몸에 격렬하게 차오르는 묘한 쾌감과 환희를 느낀 것도 사실이긴 하다.

마지막에 리즈벳이 자신의 오줌까지 끼얹으면서 확실하게 결별 선언을 말할 때는, 정말 몸이 떨리면서 사정한 직후인데도 바로 또 사정해버릴 것 같은 쾌감이 몸을 타고 흘렀었으니...

아무래도 나란 놈은, 정말 구제할 수 없는 성욕을 가진 게 확실한 모양이다.

음. 미안해 알스. 나라는 재앙을 만난 너의 불운을 탓하렴.

그렇게 알스에게 맘에도 없는 사과를 속으로 건네면서, 나는 실신한 리즈벳에게서 말자지를 뽑았다.

그리고 리즈벳의 보지에서 대량의 말정액이 뿜어져 나오는걸 바라본 후, 정액 배출이 끝나자 대충 흘러내리는 말정액을 닦아 주었다.

알스 방에 커다란 말정액 웅덩이가 생기긴 했지만, 뭐... 알아서 하겠지.

그 상태로 리즈벳에게 코트를 대강 걸치고 나가려던 나는, 나가기 직전 리즈벳의 오줌과 애액으로 더럽혀진 채 쓰러져 있는 알스의 상태창을 확인했다.

================================================== 이름 : 라이언 알스 종족 : 인간 레벨 : 22 ( 7420 / 8200 ) 칭호 : 말자지에 연인을 빼앗겨 버린 전 용사 나이 : 20세 ==================================================

...그래. ‘전’ 용사 란 말이지.

이제 알스는... 더이상 용사가 아니다.

설령 알스가 정신을 차리고 날 죽이겠다며 달려 들어도, 용사가 아니게 된 알스는 별로 겁나지 않는다.

오히려 나와 꼭 붙어 다닐 리즈벳이, 알스를 바로 칼같이 죽이려 들겠지.

그리고... 알스의 용사 능력이 사라졌으니, 작든 크든 에센티아의 멸망이 미뤄졌을 터.

알스. 넌 세계 평화에 이바지했다. 복수할 생각은 접고 그냥 자랑스러워 하면서 잘 살려무나.

그렇게 쓰레기 같은 감상을 남긴 후, 나는 남들 눈에 띄지 않도록 잽싸게 리즈벳을 안아 들고 내 방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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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이후로, 리즈벳의 방에서 4일 가량을 쉬지 않고 섹스만 해댔다.

리즈벳은 이제 걸리적거리던 장애물이 없어진 덕분인지, 아주 탐욕스럽게 내 말자지와 몸을 즐기면서 본인이 원하는 걸 모조리 해보는 느낌이었다.

그게 어느 정도였냐면... 말보르기니 상태인 내 뒤에서 말불알을 핥다가, 갑자기 내 말항문에 키스를 하면서 혀를 내밀고 빨아댈 정도로!

리즈벳이 ‘기분 좋게 해줄게~♡’ 하며 떨어지질 않으려 해서 정말 식겁했다고!

리즈... 내가 그쪽도 신경 써서 잘 씻는 편이긴 하고... 청결은 인간형으로 씻어도 말 형태에 반영이 되는 것 같긴 하지만... 난 그쪽은 마음의 준비가 안됐어...

이거 내 암컷이 된 리즈벳의 봉사 욕구가 너무... 아니 그보다 말 형태였는데 거부감도 없었던 걸까?

무섭다 무서워 암컷 복종... 나보고 짐승 냄새 난다며 떨어지라던 그 리즈벳이 이렇게 변하다니...

아무튼 그렇게 4일을 섹스와 실신을 반복하며 리즈벳을 정액 절임으로 만들어 주다가, 이제 방을 합쳐도 되니 휴식을 취할 겸 내 방을 정리하기로 했다.

짐이 적은 내 방을 정리하고 관리인에게 가서 말하니, 관리인은 나와 함께 다니던 남자가 어제 나갔다고 말해 주었다.

대충 알고있는 척을 하며 내 방의 계약을 해지한 후, 추가로 조금 소식을 구해본 결과... 알스는, 다른 이들에겐 고향으로 간다고 말하면서 떠났다고 한다.

이마에 붕대를 감고, 뭔가 폐인이 된 듯한 모습이었다는데... 그래. 알스. 그렇게 고향에 가서 조용히 사는 게 더 행복할거야.

알스가 떠났다는 소식을 리즈벳에게 알려주자, 리즈벳은 흥미 없다는 듯 ‘그래? 잘됐다.’ 라며 간단한 감상을 보여주고 끝이었다.

음... 정말이지 가차없는 내 암컷 리즈벳...! 무서운 아이...!

뭐 그래도, 완전히 내 암컷이 된 이상 전 연인은 잊어 줘야지. 리즈벳은 이제 내가 알스에게서 강탈하고 정복해버린, 완전한 내 소유물이니까.

아무튼 그 뒤엔, 추가로 3일 가량을 낮에는 데이트, 밤에는 적당히 몇 번의 섹스로 리즈벳의 자궁을 채워주며 지내는 여유로운 나날이 이어졌다.

데이트에서 리즈벳은 이제 정말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나에게 달라붙었는데, 무엇보다 리즈벳의 새로운 의상 덕분에 어딜 가도 주목을 받아서 뒤통수가 근질근질한 느낌이었다.

이전에 샀었던 붉은색 자켓을 걸치긴 했지만... 유두만을 간신히 가리는 비키니와, 팬티와 엉덩이 골이 보이는 치마 덕분에 이게 모험가인지 창녀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이니...

그 모습 때문에 받게 되는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마치 나를 흥분시키려는 듯이 내 몸에 자신의 맨 살을 비벼대는 리즈벳.

부끄럽긴 하지만 그런 리즈벳의 변화가 정말 만족스러워서, 중간중간 남들 시선 몰래 리즈벳의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지는 등 나도 이 상황을 즐겼다.

왕국에 외설죄 같은 게 있었다면 아마 나와 리즈벳은 바로 끌려갔겠지...?

그런 식으로 데이트를 하던 도중, 오늘은 이제 내 장비가 다 제작되었나 싶어 대장간에 들렸다.

“안녕하세요~. 주문 상황 보러 왔는데요~” “오~. 신수 형씨. 왔는...가?”

꼬장꼬장하게 생긴 대장간 주인이, 내 팔에 달라붙어 있는 리즈벳을 보며 어이없단 듯이 굳어버렸다.

“어, 어흠... 형씨... 제법 하는구만...”

그 이상 다른 말은 하지 않고, 대장간 주인은 마침 내 장비가 완성되었다고 말해 주었다.

마참내! 즐겁다!

이제 드디어 모험가다운 장비를 갖춘단 생각에, 어깨가 절로 들썩였다.

“이리 와 보게. 맞는지 한번 볼 겸 장비하는 방법을 알려 줄 테니까.”

그렇게 대장간 주인을 따라가자, 주인은 대장간 안쪽에 있던 커다란 짐을 풀어 헤쳐 나에게 칠흑 같은 광택으로 빛나는 갑옷들을 보여주었다.

“먼저 갑옷 쪽은 이렇게... 어깨는... 팔 쪽 건틀릿은 이렇게 달면 되고... 그리브는 이렇게...”

천천히 설명을 하면서 대장간 주인이 내게 갑옷을 입혀주다가, 전부 입은 후 거울 앞에 서보니...

“꺄아~ 세마 너무 멋있어!” “무슨 소설에 나오는 흉악한 마물 같구만...”

날 바라보는 두 명에게서, 너무나도 다른 의견이 각각 튀어나왔다.

“무슨 소리에요! 저렇게나 멋있는데!” “아가씨. 콩깍지가 씌어도 단단히 씌었어.... 저건 멋있다가 아니라 흉악하다 라고 말하는걸세.” “그쪽이 만든 갑옷 아니에요!?” “아니, 뭐... 이 친구한텐 위압이 느껴지는 갑옷이 잘 어울리겠다 싶었는데... 너무 잘 어울려서 좀 무서울 정도구만 이거...”

으음... 이건 확실히 내가봐도 좀 무서울 정도인걸.

안 그래도 흉악한 말대가리와 근육질의 몸인데, 검은 철판으로 어깨와 가슴, 팔과 다리를 가린 이 모습은 뭐랄까... 마치 게임에서 나오는 고레벨 보스 몬스터 같은 느낌이다.

음 뭐, 그래도... 알몸일 때의 말도 못하는 몬스터 라는 느낌보단, 뭔가 흉악한 맛이 있는 나름 근사한 보스몹 같은 느낌이라 싫진 않은걸?

무엇보다 팔의 건틀릿과 다리의 그리브가 정말 맘에 들어.

가죽장갑과 가죽각반에 철판을 덧댄, 한쪽 면만 가리는 갑옷들이지만... 그 덕분에 이 굵은 손과 몸이 편안하게 움직여서, 갑옷 없을 때처럼 주먹질이나 발길질을 문제없을 것 같다.

그리브는 내 역관절에 딱 맞기도 하고... 이제 정말 모험가답게 어딜 가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인걸?

흡족한 기분으로 값을 치른 후, 그대로 갑옷을 입고 나오자... 갑자기 우릴 바라보는 눈빛이 좀 바뀐 것 같은 느낌이다.

어째 살짝 공포심이 느껴지는 게... 아무래도 갑옷은 라디아 안에선 벗어두고 다녀야겠네.

그러게 생각하던 도중, 리즈벳이 갑작스레 잊고 있던 사실을 상기시켜 주었다.

“이제 갑옷이 나왔으니까, 클레아 씨를 건드릴 명분은 사라진 거지?”

그러고 보니 갑옷이 나올 때까지였지.

리즈벳에게 집중하다 보니, 좀 애매한 상태에서 끝나버렸네.

“그러네. 아~. 뭔가 아쉬운 곳에서 끝난 느낌인데, 여기서 뭘 더 해보려면...” “걱정하지 마. 클레아 씨는 이미... 벗어날 수 없을 테니까.”

리즈벳은, 뭔가 확신이 있는 것처럼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그런가? 물론 암컷 스킬 레벨들이 많이 오르고 클레아의 태도도 많이 바뀌긴 했다지만, 아직 난 확신이 안 서는데.

그나저나 자기 남자한테 다른 남자의 여자를 빼앗을 각을 만들어주는 여자라니. 리즈벳이 정말 최고의 암컷이 되어버렸네.

“후후...♡ 말 나온 김에, 한번 클레아 씨 모습도 확인할 겸 교회에 들렸다 가자. 명분은 없어졌지만, 만나서 뭔가 새로운 명분을 만들어야지.” “음... 그래. 가자. 갑옷 나왔다고 얘기도 해 놔야 하니까.”

그렇게 우리 둘은, 클레아를 어떻게 공략할지 얘기하면서 교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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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교회로 향하기 전날 밤, 길드 관리소의 식당 구역.

저녁시간이 되어서 각자의 할 일을 마치고 모여든 모험가들이, 시끄럽게 떠들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테이블 마다 서로 소속이나 하는 일은 달랐지만, 며칠 전부터 이야기를 나누는 주제는 모두 같은 주제였다.

폐인 같은 모습이 되어, 고향에 일이 생겼다고 둘러대며 라디아를 떠난 알스의 모습.

그리고 몇몇 사람이 목격한, 분위기가 완전히 변해버린 리즈벳.

알스의 마지막 모습과, 리즈벳이 모험가를 하는 신수 세마에게 사랑에 빠진 여자의 얼굴로 달라붙어 있었다는 몇몇 사람들의 목격담.

그 이야기들은, 여러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것과 동시에 거기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주제였다.

용사라는 주목할만한 능력을 가진 젊은 청년.

그 청년과 소꿉친구이자 연인 이라는 아름다운 마법사 소녀.

그런 두 사람이 꿈을 위해 길드를 만들고 모험하는 풋풋한 모습에 남몰래 응원하던 이들도 있었건만, 그 결말은 씁쓸하기 그지 없는 것이었으니까.

“하아, 그 두 사람. 내 젊을 때를 보는 것 같아서 볼 때마다 기분 좋았는데...” “웃기네. 너 모쏠이잖아. 이 아다색햐.”

“용사면 미래도 창창 할 텐데... 그런 용사보다 몬스터를 고른 건가...” “아니... 모험가 하는 신수잖아? 그쪽도 용사 못지 않을까...”

“히어로 이터 토벌 때 지금 인간형의 몸을 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몸이 흉악하더만...” “하... 소꿉친구고 뭐고 소용없단 건가...”

“그 신수, 길드 만들었다던데...” “만든 당일에 마법사 아가씨는 바로 갈아탔다고 하니까. 아마 한참 전부터...”

남자들이 모인 테이블에서, 분노에 찬 목소리와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들이 흘러나온다.

“그래도 뭐, 그런 근육이라면 빠질 만도 하지 않아?” “응. 응. 이해 돼. 알스 걘 영 믿음이 안 갔다고 해야 하나... 비실비실 해 보여서 영...”

“걘 얼굴도 좀 평범했지... 여자애가 아까운 느낌이었는데...” “신수씨. 몬스터 얼굴이긴 해도 몸을 보고 있으면 나름 괜찮아 보이는 게...”

“클레아란 수녀 엉덩이 때릴 때 봤어? 때릴 때마다 팔에 핏줄이...” “그 커다란 손이 수녀님의 엉덩이를 거칠게 때리는데... 이상하게 부럽더라...”

“신수씨가 만든 길드면, 비전은 있을 것 같으니 나중에 꽤 커지지 않을까?” “음... 그럼 그때쯤 길드 이직이나 해볼까... 우리 길드, 마지막 훈남까지 탈퇴해버려서 영 다니는 재미가...”

반면 여자들이 모인 곳에서는, 남자들과 상반되는 묘한 반응들이 새어 나왔다.

그 묘한 반응에, 근처에 있던 남자 모험가들이 여자들 쪽을 향해 외치기 시작했다.

“하여간 시발! 여자들은 근육이라면 끔뻑 죽어선! 그딴 거 실제론 아무 쓸모도 없다고!” “근육 단련 백날 하면 뭐하냐! 몬스터 잡는 덴 투기가 직빵인데!”

그러자, 여자들이 모여있던 테이블에서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남자들을 향해 외치기 시작했다.

“없는 것보단 낫지 이 비실이들아!” “남자란 것들이 팔다리가 여자랑 비슷해가지곤! 그게 뭐야!?”

갑작스레 식당의 화제가 변하면서, 남성 모험가들과 여성 모험가들 간의 말싸움이 번진다.

“아니 미친! 근육 하나 때문에 고무신 거꾸로 신는다는 게 말이 돼!?” “성격을 봐야 하는 거 아니냐 성격을!”

“니들은 모르지!? 여자들이 얼마나 그런 근육을 좋아하는데!” “성격 같은 소리하네! 야 얼굴이 안되면 몸이라도 키워와야 할거 아냐!”

갑작스레 식당 안의 모험가들이 남성 모험가들과 여성 모험가들로 나뉘면서, 서로가 이해하지 못할 외침을 주고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날 이후 한동안, 라디아의 남성 모험가들과 여성 모험가들 사이에 미묘한 감정의 골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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