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0 - 99화 - 왕도 첫 방문!
“오호라... 이걸 이렇게...”
바울을 빠르게 왕도로 데려다 준 후, 다시 라디아로 돌아와 여유를 즐기며 미뤄두었던 상태창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실 잠깐 왕도 구경이라도 해볼까 했는데... 저 멀리 왕도로 보이는 도시가 보이기 시작하자, 바울은 내가 남들 눈에 띄지 않는 게 좋겠다며 클레아를 부탁한다 말하곤 그대로 왕도로 걸어가버렸다.
그래서 그냥 빠르게 라디아로 돌아온 뒤, 리즈벳과 파워풀한 교미나 하다가 잠든 리즈벳을 옆에 두고 상태창을 살펴보고 있는 중.
체력도 넘치고 수면도 거의 필요 없는데, 놀거리가 애매하다 보니 그냥 파워 쎅쓰만 하게 되는걸.
거기다 계속 내 성욕이 늘어나는 중이라 리즈벳 혼자선 감당이 안 되는 느낌인데... 빨리 클레아를 내 암컷으로 만들던가 해야지 이거 참...
그런 생각으로 시간 날 때 잠깐 클레아에게 다녀오겠다고 말했더니, 리즈벳은 왕도에 가기 전까진 내버려두는 게 더 애타게 만들 거라며 날 말렸다.
음... 클레아의 상태가 도대체 어떻길래? 궁금하긴 하지만 리즈벳 말대로 그건 재미를 위해 남겨두도록 할까?
그것보단 일단... 간만에 연, 눈 앞의 내 상태창이다.
================================================== 이름 : 정세마 종족 : 말 레벨 : 19 ( 17280 / 48000 ) 칭호 : 남의 암컷을 빼앗아버린 말 나이 : 29세 말 스킬 : [언어 이해] [승마 보조] [형태 변화 Lv.1] ================================================== [칭호] –영혼에 새겨진 자신을 나타내는 말 [말 스킬] – 에센티아의 법칙을 침범하는, 말의 숨겨진 스킬 [언어이해] – 언어와 문자를 자신이 익힌 언어로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승마 보조] – 자신에게 올라탄 생명체는, 가해지는 속도와 저항을 무시하고 안락함을 느끼게 된다 [형태 변화 Lv.1] – 영혼에 새겨진 육체의 형태로 변화할 수 있게 된다 ( 현재 보유 형태 – 짐승형 / 마인형 )
후후... 리즈벳을 내 암컷으로 만든 후, 상태창이 뭔가 조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딱 내 생각대로였다.
이리저리 터치패널 만지듯 조작해보니, 항목이나 스킬을 건드리면 상태창 아래에 그에 대한 설명이 펼쳐진다.
음... 칭호는 무려 영혼에 새겨지기 까지 한 거였나... 말 스킬은 에센티아의 법칙을 침범해?
인간형 형태는 왜 한글로 마인형 이라고 표기된 걸까? 뭔가 마족 같은 느낌인데? 설마 마인[馬人] 인건 아니겠지?
의미가 잘 이해 안되더라도 그냥 넘기면서 내 상태창을 한번 쭉 훑어본 후... 나는 내 옆에서 잠들어 있는 리즈벳의 상태창을 열었다.
====================================================================== 이름 : 타니아 리즈벳 종족 : 인간 레벨 : 25 ( 1280 / 9120) 칭호 : 말자지에게 복종을 맹세한 사악한 암컷 노예 마법사 나이 : 20세 암컷 스킬 : [음란] [수컷 냄새 중독] [말정액 중독] [복종] [굴복] [욕망] [음욕] [상애] [경애] [사악] 암컷 기록 : [첫 키스 : 말자지] [첫 경험 : 말자지] [첫 애널 : 말자지] [예속 - 말자지] 노예의 맹세 : 너무나도 사랑하는 나의 주인님에겐 절대 복종♡ 복종의 대가 : [에세르 키네시스] !@#$%^&* : 6% ====================================================================== [암컷 스킬] – 암컷이 되어버린 여자에게 주어지는 비밀스러운 스킬 [암컷 기록] – 암컷의 특별한 기록 [노예의 맹세] – 복종을 맹세한 암컷이 스스로 영혼에 새겨버린 맹세 [복종의 대가] – 복종을 맹세한 암컷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보상 [음란] – 음란해져 버린 암컷의 증거. 언제든지 발정할 수 있게 된다 [수컷 냄새 중독] – 강한 수컷 냄새에 본능적으로 이끌려 버리게 된다 [말정액 중독] – 말정액을 섭취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게 된다 [복종] – 주인의 암컷이 되어버린 증거 [굴복] – 주인에게 거역할 수 없게 되어버린 증거 [욕망] – 암컷으로서 가지고 있는 욕구 [음욕] – 쾌락을 원하는 암컷의 음란한 욕망 [상애] – 주인과 서로 사랑하는 상태 [경애] – 주인을 우러러 모시며 사랑하는 암컷의 마음가짐 [사악] – 악에 빠진 간사한 암컷. 이 암컷에겐 더 이상 인간의 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예속 - 말자지] – 말자지에 영혼까지 속박되어 버렸다 [에세르 키네시스] – 공간에 직접 물리력을 행사한다. 소모되는 에세르와 위력에 따라 상승한다
내 암컷은 항목이 많다 보니 뭔가 많은데... 대부분 이름만 보고 예상하던 그대로 인 것 같은 모양이네.
근데 저 깨진 글자는 설명도 안 나오는데... 뭘까 저건 대체? 100%가 되면 뭔가 바뀌는 걸까?
거기다... 칭호와 스킬 쪽에 추가되어 있는 사악 이란 표현은 또 뭐야 대체.
나에게 막 복종을 맹세한 시점엔 저런 게 없었는데? 혹시 알스와 결별하게 만들었을 때 생긴 건가?
아니, 사악이라니? 귀여운 나의 리즈벳에게 사악하다니?
이 상태창. 아무래도 전부 믿으면 안되겠어. 카와이한 나의 암컷이 사악할 리가 없잖아?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한 상태창 같으니라고. 다음에 다시 열어볼 때까지 잘 수정해 놔라. 알겠냐?
나는 상태창에게 짜증을 내는 것처럼 속으로 말하면서 꺼버린 후, 잠든 리즈벳을 쳐다보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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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로 출발하는 날의 오후.
나와 리즈벳, 그리고 클레아는 교회 앞에 모여 서로 짐을 확인하면서, 말보르기니 폼이 된 나에게 짐을 실었다.
바울에게 데려다 줄 때 확인해 본 거리로는, 왕도까지는 최대속도로 반나절이 조금 넘는 거리였었다.
지금 이 시간에 출발한다면, 중간에서 한번 휴식 후 바울과 약속한 내일 아침까지 도착할 수 있겠지.
중간에 크게 위험한 곳도 없어 보였으니, 길 주변에서 야숙하면서 내가 불침번을 서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만, 출발하기 전 날 부른 영주에게 좀 불안한 소식을 듣긴 했는데... 그건 왕도에 도착한 후, 시간 날 때 조금씩 알아볼 예정이다.
“갑옷이랑 무기 때문에 내 짐이 가장 많은 것 같네. 클레아는 그걸로 괜찮아?”
클레아의 짐은 두세 벌의 옷과 간단한 비상식량 정도를 제외하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다.
끽 해봐야 여신교의 교리가 적힌 성전과 묵주 정도인데... 암만 수녀라도 너무 검소한 것 아닐까.
“네. 괜찮아요. 왕도 교회에서 필요한 건 거의 다 지원해 주기로 되어있거든요.”
하긴. 선거 기간이 한 달씩이나 된다는데 지원은 웬만큼 해주겠지.
그렇게 짐을 모두 실은 후, 두 사람을 태우고 성문을 빠져 나와 나는 속도를 올리면서 클레아에게 물었다.
“근데 그냥 선거만 하는 게 아닌가 봐? 후보자들을 다 모으는데다 기간이 한 달씩이나 된다니?” “네. 선거 자체는 마지막 며칠 사이에 왕가와 교회 대주교급 이상의 투표로 진행되게 되요. 그 외의 기간은 후보자들의 자질 검증을 하게 된답니다.”
그렇게 말한 클레아는, 한숨을 쉬더니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제가 성녀 후보가 된 건, 라디아에 오기 전... 고향이 마물 재해를 당해서 꽤 긴 기간 동안 구호 활동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거기서 재차 한숨을 쉬더니, 클레아는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그 때, 바울을 만나고... 바울이 교회에 복귀해 주교가 되면서, 함께 라디아에 온 이후로... 어쩐지 바울이, 제 활동을 과대 평가 하면서 추천해버려서... 주제에 안 맞게 성녀 후보가 되어버렸답니다.”
클레아가 성녀 후보로 뽑힌 건, 아무래도 바울의 사심이 들어가 있는 모양이다.
“저보다 훌륭한 분들도 많으신데... 저 같은 게...” “음... 잘 모르지만, 그대로 클레아가 교회에서 사람들을 대하는 걸 보면 진짜 성녀 같긴 한데... 기왕 뽑힌 거 자신감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내가 말하자, 리즈벳이 내 의견에 찬성하는 것처럼 덧붙여주었다.
“응. 내가 듣기로도 교회 쪽에서 성녀나 교황을 뽑을 때 꽤 깐깐히 후보자들을 확인한다고 들었어. 암만 바울이 클레아 씨를 추천했다고 해도, 자질이 없다 생각했으면 아예 뽑히질 않았을 거야.”
리즈벳이 말한 이후, 내 등 위에 있는 두 사람의 몸이 뭔가 밀착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꺅! 리, 리즈벳 씨!?” “후훗♡ 어찌됐든 이왕 후보자로 뽑혔으니, 잘해봐♡ 클레아 씨가 성녀가 되면, 위치가 위치니 다른 수컷을 모시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잖아?” “그, 그런 거 때문에 후보가 된 건...! 그, 그보다 리즈벳 씨! 손을...!”
도대체 리즈벳이 어딜 만지고 있는 걸까. 두 사람이 뭔가 꼼지락거리는 게 계속 느껴지는데.
그보다, 두두두두 하는 소리를 울리며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있는데 그런 내 등 위에서 저렇게 노닥거릴 수 있다니.
이 참에 한번 내 최대 속도를 시험해 볼까?
나는 더욱 빠르게 땅을 박차면서, 두 사람을 태우고 왕도로 달려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