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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118화 (119/749)

Chapter 118 - 106화 - 왕도에서의 나날! (2)

제법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왕성에 도착해, 그 웅장함과 화려함에 감탄하면서 왕을 만났다.

홀에 늘어선 화려한 갑옷을 입은 근위병들에게 긴장하면서, 혹시 아름다운 여왕님이 아닐까 기대하며 들어갔지만... 아니나 다를까, 왕은 그냥 배 나온 옆집 아저씨였다.

옷만 화려하고 그 평범해 빠진 인상에 힘이 쭉 빠져서, 뭐시기 13세 라고 하던 왕의 긴 이름도 잊어버렸다.

물론 왕인 만큼 은근히 날 써먹을만한 각을 보는 게 예사롭지 않긴 했는데... 저 힘 빠지는 인상 때문에 그냥 빨리 끝내고 내 암컷들을 보러 가고 싶어졌었다.

한동안 나에 대해 캐묻는 식으로 질문을 하다, 중간에 히어로 이터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서 조금 진지한 분위기가 되긴 했지만...

이미 내가 모험가를 하는 이유를 알고 있던 왕이, ‘최근 왕도 주변에 수상쩍은 사건들이 일어나긴 했는데 아직 아는 건 없고 조사 중이다’ 란 식으로 대답해서 김이 새버렸다.

영양가 없긴. 오늘 왕성 와서 건진 거라곤 근사한 왕궁을 봤다는 것 정도 밖에 없네 이거.

시간이 생긴다면 왕도 길드관리소에 들려서 한번 살펴보라는 왕에 말에 대충 알겠다고 대답한 뒤, 다른 질문들도 적당히 대답하며 넘겼다.

그렇게 나에 대해 관심 있게 캐묻는 저 옆집 아저씨 같은 왕보다, 더 신경 쓰였던 건...

왕의 뒤편에 서서 날 노려보는, 한 기사의 존재.

어제 만난 마르테인지 뭔지 하던 녀석. 그 강해 보이던 녀석이 애송이였다고 생각될 정도로 훨씬 큰 기운이 느껴지는, 30 후반이 넘어 보이는 중후한 인상의 기사.

대부분 170 언저리의 딱 지구 평균치의 키를 가진 에센티아 남자들과는 다르게, 180이 넘어 보이는 키에 갑옷 위로도 느껴지는 다부진 체격.

처음이었다. 에센티아에서 확실히 단련했다고 느껴지는 남자를 만난 건.

아마 저 사람도 용사겠지. 날 하도 노려봐서 몸이 떨리는걸 감추느라 식은땀 좀 흘렸다.

느낌만으로 말하면, 아마 날아다니면서 산이나 강을 가르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는데...

왜 저런 사람이 그냥 옆집 아저씨 같은 평범한 왕을 섬기고 있는 걸까?

아니, 그보다 왕도 안에선 여자한테 찝쩍대면 안되겠어. 까딱하다 저런 용사의 여자를 건드려 버리면 정말 순식간에 썰릴 것 같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앞으로 라인하르트 왕국에 헌신하길 기대하노라~’ 라는 식으로 말하는 왕에게 인사하고 어전을 나왔는데... 성을 나가던 도중, 언제 나온 것인지 왕 뒤에 있던 기사가 내 앞에 서 있었다.

“......자네는.” “어, 넵!?”

날카로운 눈으로 날 쳐다보는 기사를 바라보자, 날 계속 째려보던 기사는 조용히 고개를 기울이며 나에게 말했다.

“길거리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나?” “어... 네? 길거리의 사람들...?”

뭐야. 이 아저씬 갑자기 왜이래.

“어... 그냥... 걸어 다니면서 보면... 누구는 바빠서 힘들어 보이고... 누구는 행복해 보이고... 다들 제각각 잘 사는구나~ 정도로 생각합니다만...” “...평범하군.”

내 대답에, 어쩐지 기사의 표정이 약간은 풀린 것 같았다.

“인간이 아닌 다른 종들은 그런 생각을 못하지. 자신들은 그런 평범한 인간들과는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면서, 그들의 평범한 생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녀석들이니까.”

그러면서 그 기사는, 내 옆을 지나가면서 내 어깨를 두드렸다.

“그런 놈들은 인간이 세운 이 라인하르트 왕국에서 용납할 수 없는 존재들이지만... 그놈들과 다르게 평범한 이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라인하르트의 시민이 되겠다면, 외형이나 기운이 어떻든 간에 우리 왕국의 시민이지. 환영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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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인상 깊은 기사와 왕을 만난 이후, 괜히 소란스러워 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다시 이동차를 얻어 타 교회로 돌아왔다.

교회 식단의 특성처럼 보이는 애매한 간과 풀떼기 가득한 저녁을 먹으면서 낮에 만난 기사에 대해 말했더니, 세 사람 모두 알고 있다는 것처럼 차례차례 나에게 말했다.

“아~. 그거 기사단장일걸? 왕국의 수호자니 뭐니 했었던 것 같은데.” “분명 용사들로 이루어진 히어로 나이트의 대표이기도 하다고...” “오를란도 경 말씀이시군요. 왕국 최강이라 불리시는 용사 겸 기사입니다. 보통 마족령 접경지에서 국경을 지키시는 날이 많으신데, 잠시 와 계셨던 모양이군요.”

아무래도 유명 인물인 모양이다.

국경을 지키는 일이 많다면... 내가 앞으로 볼 일은 없...겠지?

“기운이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제가 그런걸 느낄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기운만 보면 산도 가르시겠던데?” “그건 가능하신 걸로 압니다만?” “뎃?”

미친 지금 뭐라고?

나도 모르게 얼빠진 소릴 내버렸다. 아니, 그게 진짜 된다고?

“5년 전쯤 마족의 용사들 중 최강이라는 마족대장군 과의 싸움 흔적이 아직도 접경지에 남아 있다더군요. 접경지 주변은 산간지역 이였는데, 두 사람의 싸움의 여파로 허허벌판이 되어버렸다고 들었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싸울 수 있다구요? 두 명이서?”

황당해하며 바울에게 묻자, 바울은 의기양양한 얼굴로 고개를 끄떡이면서 자랑스럽게 말했다.

“용사들이라고 처음부터 강한 건 아니지만, 순조롭게 성장한다면 무시무시한 힘을 선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오를란도 경이 에센티아 전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뽑히실 용사이기도 하구요. 사제인 저나 초보자였던 알스 씨가 특이한 경우겠죠.”

세상에. 장난 아닌데? 나, 용사들의 여자들을 노려도 괜찮은 걸까 이거?

“사람마다 같은 레벨이어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용사들은 레벨이 높아질수록 다른 엇비슷한 레벨의 모험가들보다 점점 더 강해지다가, 상위권 모험가들의 레벨인 50~60 레벨을 넘어서면 완전히 인간을 초월한 초월적인 힘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쯤 되면 일반적인 모험가들과 확연한 차이가 나게 되지요.”

와... 여태까지 레벨에 비해 우월한 내 스펙 때문에, 솔직히 다른 인간들은 용사건 뭐건 좀 얕잡아 보고 있었는데...

이거 무시할 게 아니구나. 정말 잘못 걸리면 바로 썰릴 수도 있겠어.

그보다 알스... 다른 용사들은 저리 강하다는데 넌 도대체... 아니, 이건 내가 타이밍이 좋았다고 해야겠지?

고맙다 알스. 쪼렙으로 살아와줘서. 덕분에 리즈벳은 내 암컷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단다. 너도 행복하렴.

그렇게 진짜배기 용사들에게 감탄하면서 저녁식사가 끝난 후 밖으로 나왔을 때... 바울은 은근슬쩍 클레아에게 다가가 산책을 권했다.

“클레아. 괜찮으면 잠깐 같이 산책이라도...” “...미안해요. 바울. 숙소에서... 리즈벳 씨랑 같이 할 일이 있거든요.” “응? 그래? 무슨 일이길래...” “...그건...” “풋♡ 바울 씨 눈치 없긴♡ 여자들 끼리의 비.밀. 이에요♡” “앗, 그, 그렇습니까?” “그렇다구요. 그치? 클레아♡” “으, 응... 그래요. 리즈.”

키득거리며 클레아에게 밀착해, 사이 좋음을 과시하는 것처럼 클레아의 팔을 끌어안는 리즈벳.

그 모습에 바울은 머리를 긁적이다가, 어쩔 수 없다고 말하고는 아쉬운 것처럼 우리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럼... 내일 아침에 뵙겠습니다.”

쓸쓸해 보이는 바울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리즈벳은 클레아를 끌어안은 채 내 곁으로 다가와 키득거리며 말했다.

“물론 할 일이란 건♡ 주인님의 훌륭하신 말자지와 황홀한 밤을 보내는 거랍니다~♡” “푸흐흐... 클레아. 기다리고 있었나 봐?” “아, 아니, 그렇게 까진...”

나는 다가가 슬쩍 두 사람의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클레아에게 음흉하게 속삭였다.

“바울이 숙소 안에 못 들어온다는 것도 알았으니, 이대로 성녀 선출이 끝날 때까지 우리 방에서 같이 지내자. 괜찮지 클레아?” “...네에... 그럴, 게요...”

크으, 바울. 한 달 뒤엔 산책 거절이 아니라 청혼 거절이 이어질 테니, 마음 단단히 먹어 두도록.

알스와는 달리 다른 용사 인맥이 있을 것 같은 바울이지만... 그건 천천히 생각해 둬야지. 어차피 바울 본인의 전투력은 별거 없다고 했으니까.

“그럼... 기대하고 있는 것 같으니, 얼른 가볼까?” “네에♡ 주인님♡” “네... 주인님...♡”

그렇게 내 암컷들을 데리고 숙소로 돌아가, 씻지도 않은 채 바로 내 말자지를 휘둘러 주었다.

클레아는 아직 버거운 것인지, 어제처럼 애널섹스 한 번으로 배를 부풀린 채 실신해 버리긴 했지만...

뭐, 리즈벳처럼 금방 익숙해 지겠지. 선배 암컷 답게 리즈벳이 잘 가르쳐 주는 것 같으니까 말이야.

클레아가 내 위에서, 스스로 천박하게 몸을 흔드는 날이 기대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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