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128화 (129/749)

Chapter 128 - 115화 - 진심이 담긴 체험!

드디어 클레아의 입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확답이 나왔다.

물론 어디까지나 체험을 통해 확신을 얻었을 때 얘기이지만... 이런 얘기를 꺼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끝난 거 아니겠어?

내 말을 기다리는 상기된 클레아의 모습을 보니, 체험이라곤 말했지만 사실상 그냥 복종 맹세 본편이 되는 셈이겠지.

다만 한가지... 내일 마지막 시험, 그것도 며칠간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잔다는 고행 기도인데... 이대로 클레아에게 시켜봐도 괜찮을까?

클레아가 비록 진짜는 아니라고 하지만, 내게 복종을 맹세하는걸 보게 되면 자제가 안될 것 같은데.

시험은 내일 점심때가 지난 오후에 시작이긴 하지만... 그래도 푹 쉬어둬야 하지 않을까.

“클레아. 기쁜 대답이긴 하지만, 내일 고행 기도잖아? 마지막 시험인데다 엄청 힘들 거 같던데. 괜찮겠어?” “그, 그렇긴 한데요... 어차피 오후에 시작인데... 그건...” “잘 생각해 봐. 오늘 클레아의 복종 맹세를 듣게 되면, 이 녀석이 참지 못하고 폭발해 버릴 거거든.”

클레아에게 과시하듯이 빳빳하게 세워진 말자지를 보이자, 클레아의 목에서 침이 삼켜지는 게 보였다.

유혹하는 것처럼 말자지를 과시하곤 있지만... 이거 정말 괜찮을지 걱정되는데. 어쩌지?

머리로는 그래도 오늘은 참아야지 하고 생각하는데, 이놈의 정력 넘치는 말 몸뚱어리는 까짓 거 질러버려를 외치고 있으니.

물론 나야 클레아가 성녀든 아니든 상관 없지만... 클레아 본인이 성녀가 되기로 결심했었는데, 과연 어떠려나?

“......괘, 괜찮을 것 같아요... 사실 그 동안... 주인님과 밤 새다시피 하다가 실신하는데도... 이상하게 별로 피곤하진 않았거든요...”

아무래도 클레아의 결심보다, 욕망이 더 강했던 모양이다.

그럼... 나야 고맙지.

“쿡쿡...♡ 걱정 안 해도 돼. 오히려 지금 체험 안 해보고 가면, 일주일 내내 머릿속에 맴돌아서 더 괴로울걸?”

거기에 옆에 있던 리즈벳이 키득거리면서 그럴듯한 말을 꺼냈다.

생각해보니 그러네? 지금도 내 말자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침을 삼키는 클레아인데, 내일 시험은 일주일 동안 강제 금섹인 셈이잖아?

이거 오늘 꼭 클레아와 밤을 보내야겠는데? 아니 뭐 내가 클레아의 복종 맹세를 들어보고 싶어서 이러는 건 아니라구?

“그, 그것도 그렇네요. 후우... 그, 그럼... 괜찮을까요? 주인님?” “음... 클레아가 문제 없다면야.”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고 있지만, 기대감에 몸이 떨린다.

말이 체험이지, 사실상 내 말자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 암컷이 부리는 마지막 객기.

그럴싸한 변명을 대며 체험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다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저 암컷즙을 보면 이미 클레아는 내 말자지 없이는 살지 못하게 된 한 마리의 불쌍한 암컷일 뿐이다.

아직 처녀도 바치지 않았는데 복종부터 맹세하는 암컷... 의도하진 않았지만 재밌네 이거.

어디, 클레아가 어디까지 완성되었나 한번 보도록 할까?

“그러면... 일단, 자기소개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내 질문에 대답하는 것부터 시작해 볼까?” “어디까지나 체험일 뿐이니까~ 조금 과장해서 말해도 괜찮아♡ 주인님께 클레아의 본심을 보여줘♡”

내 말에 더해 리즈벳의 조언을 들은 클레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곤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알몸인 클레아의 가슴이 흔들리는 것과 동시에, 리즈벳이 손가락을 까딱거리자 말 편자가 달린 초커가 클레아와 리즈벳의 목에 걸린다.

조금 놀란 표정이 나타났지만, 초커에 달린 말 편자를 만져보더니 살며시 미소 지으며 숨을 내뱉는 클레아.

그렇게 심호흡을 한 뒤, 클레아는 머릿속으로 단어를 고르는 것처럼 천천히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주, 주인님의 암컷이... 되겠다고 결심한... 네리스 클레아 입니다... 나, 나이는 27살... 이며... 여신교의 상급 수녀... 입니다...”

더듬더듬 한마디씩 내뱉을 때마다, 클레아의 목에 달린 말 편자가 부각되듯이 흔들린다.

“이, 이젠 아니지만... 원래는, 바울이라는 수컷과 결혼을 약속한 사이...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 수컷을 버리고... 주인님의 암컷이... 되려고 합니다...” “흐음. 그 수컷을 버리면서 내 암컷이 되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용사에 주교인데, 나름 괜찮은 수컷 아닌가?”

더듬거리며 말하던 클레아가, 내 질문에 떠올리기 싫은 것을 떠올렸다는 듯이 얼굴을 찌푸리며 바울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꺼냈다.

“그 수컷은... 정말... 역겹고 나약한 심성을 가진 어린애 같은 한심한 수컷일 뿐입니다.”

평소의 클레아 답지 않게, 정말 분노한 듯한 클레아의 목소리.

“여자를 만족시키지도, 감싸주지도 못하는 주제에... 행동 하나하나마다 제 칭찬을 원하는 어린애 같은 행동과 더불어, 자신을 위로해 줄 어머니 같은 여성을 원하는 한심한 욕망. 정말 역겹기 짝이 없는 수컷입니다.”

날 처음 만났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금 클레아의 목소리에서 무시무시한 분노와 불쾌감이 느껴진다.

“직업이나 신분 따위는 상관없습니다. 그저, 그렇게 몸만 커버린 어리고 나약한 수컷에겐 정이 떨어졌을 뿐. 그 역겨운 수컷은 클레아라는 여자를 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바라는 어머니 같은 여자를 원하고 있을 뿐이니까요.”

그렇게 불쾌함을 내비치던 클레아가, 순식간에 표정이 변하면서 내가 알던 클레아의 표정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그런 한심한 수컷과는 다르게, 그... 주인님은, 정말... 저라는, 클레아라는 암컷, 그 자체를 원하는... 짐승 같은 뜨거운 욕망이 느껴져서...”

그래. 내가 좀 짐승이긴 하지. 욕망은 둘째치고 일단 몸부터 짐승 그 자체니까 뭐.

“그 욕망이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지금은... 뭐랄까... 그 욕망에 휩싸여 있을 때, 너무나도 행복한 기분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보이지 않는 시선을 내게 향하며 미소를 짓는 클레아.

“거기다... 주인님의 몸은... 주인님의 말자지는... 이전까진 모르고 있었지만, 인간 수컷과는 전혀 다른 훌륭한 것이란 걸 알게 돼서... 이런 수컷의 암컷이 된다면, 정말 행복하겠구나 하고...”

그 미소에 점점, 황홀함이 깃들면서 암컷의 미소로 변해간다.

“그 행복을, 영원히 느끼고 싶어서... 저, 네리스 클레아는... 주인님의 암컷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자신의 결심을 말한 클레아의 몸이 떨리면서, 클레아의 얼굴은 어느새 완전히 암컷의 얼굴로 완성되었다.

“푸흐흐... 그래. 나를 주인으로 모시는 행복을 영원히 느끼고 싶단 말이지?” “네에...♡ 영원히...♡”

이 암컷의 얼굴은, 그냥 수컷에게 복종해보는 감각을 체험해보는 그런 얼굴이 아니다.

이미 날 주인으로 인식해버린, 암컷의 얼굴일 뿐.

“그럼. 어디 한번 행동으로 내게 그 결심을 보여봐라. 네리스 클레아.” “네, 네에...♡ 그럼...”

눈이 보이지 않는 것 때문일까, 아니면 몸이 긴장한 것 때문일까.

무언가 엉성하고 떨리는 몸놀림으로, 클레아는 천천히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내게 조아린다.

그런 클레아를 바라보던 리즈벳이, 키득거리며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킥킥...♡ 안돼. 클레아. 좀 더 마음과 정성을 담아야지♡ 도와줄 테니까, 그대로 몸을 맡기고 주인님께 클레아의 마음을 보여드려♡”

조금 당황하며 리즈벳의 스킬로 다시 일어난 클레아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내게 절하기 시작했다.

처음과는 달리 리즈벳에게 이끌려, 부드럽게 천천히 무릎을 꿇고...

커다란 폭유를 흔들며 몸을 숙이고...

동시에 목에 걸린 말 편자가 흔들리는 것을 선보이다가...

양 손을 가지런히 모아 바닥을 짚은 후...

정수리와 등이 보이도록 바닥에 이마를 가져다 댄다.

완벽하기 그지 없는 복종의 절을 내게 올린 후, 클레아는 황홀함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내게 말하기 시작했다.

“저, 네리스 클레아는...♡ 한심한 수컷, 바울을 버리고...♡ 평생, 세마 주인님의 암컷이 되어 살아갈 것을... 매, 맹... 맹세 합니다...♡”

떨림이 섞인 목소리이지만, 그 목소리에 담긴 황홀함과 기쁨은 더욱 커져가는 것이 느껴진다.

“바울이라는 쓰레기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우수한 수컷... 세마님...♡ 부디, 클레아라는 암컷을 어여삐 여기시어...♡ 저의 복종을 받아주시길 청하나이다...♡”

점점 그 목소리에서 떨림이 줄어들면서, 마치 본인의 진짜 본심을 말하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말들이 흘러나온다.

“부디 저, 네리스 클레아의 복종을 받아주시어...♡ 클레아라는 여자가, 주인님의 암컷이 되는 영광을 허락해주시길...♡” “크흐흐... 영광이라...”

영광이란 말이지. 그래. 그렇다면...

“그렇다면 클레아. 고개를 들고 내 물음에 답해봐라.” “네에...♡ 뭐든지...♡”

클레아가 고개를 들자, 잔뜩 상기되어 눈물까지 고여있는 암컷의 표정이 드러난다.

그런 클레아의 표정에 흥분감을 감추지 못한 나는, 입술을 핥은 후 천천히 클레아의 결심을 물었다.

“내 암컷이 된 클레아가, 가장 사랑해야 하는 것은 누구지?” “주인님입니다...♡ 이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며 따를 것입니다...♡”

“내 암컷이 된 클레아에게, 다른 수컷들이란?” “불쾌하기 그지없는 하등한 수컷들입니다...♡ 그 어떤 수컷도, 주인님과 비교할 순 없습니다...♡”

“내 암컷이 된 클레아에게, 옛 연인 바울이란?” “역겨운 쓰레기입니다...♡ 그런 쓰레기, 그냥 어딘가에서 죽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내 암컷이 된 클레아는, 이 말자지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모든 것을 바쳐 섬겨야 합니다...♡ 복종을 맹세한 암컷에게, 그 이상의 영광은 없습니다...♡”

“내 암컷이 된 클레아에게, 남아있는 처녀를, 오늘 바치라고 한다면?” “...바, 바쳐야 합니다...♡ 크, 클레아의 처녀는... 주인님의 것... 입니다...♡”

“내 암컷이 된 클레아가, 평생 믿어온 여신교와 주인인 나.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아, 으... 그, 그건...”

교회에서 태어나 평생 여신을 섬기고 믿으며 살아온 클레아에게, 이것은 어찌 보면 잔혹하다 할 수 있는 선택지.

연인인 바울조차 가차없이 버렸지만, 이 선택지만은 도저히 고르기 힘들다는 것처럼 클레아는 몸을 떨며 고민했다.

“킥킥...♡ 클레아. 이건 어디까지나... 체험일 뿐이야...♡ 조금쯤은 과장해도 괜찮아~♡ 진짜 복종을 맹세하는 것도 아닌걸♡”

안색까지 새파래진 채 고민하는 클레아를 바라보며, 유혹하는 것처럼 클레아에게 체험이란 사실을 상기시키는 리즈벳.

꼬고 있는 다리를 까딱거리며 팔짱을 낀 채 미소 짓고 있는 리즈벳이 아주 즐거워 보인다.

그리고 리즈벳은 내게 달라붙어 불끈거리고 있는 내 말자지를 어루만지더니, 키득거리며 클레아의 결정을 강요하기 시작했다.

“아~, 주인님의 말자지... 이렇게나 불끈거리면서, 클레아의 맹세를 기대하고 있는데...♡ 여태까지 중에 제일이라고 할 정도로 불끈거리고 있는데에...♡” “아으, 으... 그, 그러니까...”

짓궂음이 느껴지는 리즈벳의 말에, 클레아는 당황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어쩔 수 없네에~♡ 그럼 클레아는 일찍 자고, 주인님의 말자지는 내가 밤새 위로해 드려야겠네♡ 이 뜨거운 열을 보니, 나 혼자선 주인님의 말자지가 주는 쾌락에 죽어버릴지도♡” “으, 으... 겨, 결정했어요... 결정했으니까...!”

리즈벳이 말할 때마다 침을 삼키면서, 어쩔 줄 몰라 하던 클레아는... 이윽고 결심한 듯이, 몸을 떨며 내게 다시 머리를 조아린다.

“주, 주인님... 을, 택합니다...♡ 교, 교회보다... 여신...님... 보다... 주인님이... 더 소중합니다...♡”

한번 말을 내뱉어버리자, 클레아는 마치 변명하는 것처럼 물어보지도 않은 말들을 꺼내며 격하게 몸을 떨기 시작했다.

“주, 주인님이 무엇보다 우선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흐읏, 읏...♡ 주인님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따릅니...다핫♡ 크, 클레아는...♡ 주인님의 명령에는 절대 복종 합니다아...♡ 아흐읏...♡ 그, 그러니까아...♡”

거기까지 말한 후, 천천히 고개를 들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암컷의 미소를 보여주는 클레아.

“크, 클레아를...♡ 주인님께 복종을 맹세한 클레아를...♡ 부디...♡ 주인님의 암컷으로 받아주세요오...♡”

암컷의 복종을 체험한 클레아의 아래에, 암컷의 액체가 고인 커다란 웅덩이가 보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