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0 - 117화 - 진심이 담긴 체험! (3)
“...푸르륵!? 지금 몇 시지!?”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건, 해가 중천에 떠있는 듯한 따스한 바깥 풍경.
창문 밖으로 보이는 그 따스한 느낌을 느끼자 마자, 아차 싶은 느낌에 몸을 일으키며 시계를 찾았다.
맙소사... 언제 잠들었는지 기억이 없다니.
적어도 점심때쯤엔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혹시 이거 지각!?
“주인님. 잘 잤어? 아직 시간은 괜찮아~”
테이블에 앉아있던 리즈벳이, 날 안심시키듯이 미소 지으며 시간을 보여 주었다.
아직 점심 직전인가... 다행이네.
에센티아에 온 이후, 아니지. 지구에서의 삶을 포함해서 정말 간만에 느껴본 지각의 느낌이라니.
내 시험도 아닌데 식겁해버려서,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옆을 바라보자, 내 옆에서 쌔액거리며 잠들어 있는 클레아가 보인다.
와아우... 이전엔 그래도 자고 일어나면 배가 쏙 들어간 게 보였는데, 아직도 눈에 띌 정도로 배가 부풀어있네.
거기다 아직 덜 마른 정액에 뒤덮여있다니...
내가 도대체 얼마나 했던 걸까...
“...리즈. 내가 몇 시까지 했었지?” “시간은 잘 모르겠는데... 거의 해 뜬 직후까지? 이제 한 4시간 지났어~”
4시간... 그래서 이렇게 몸이 개운했던 건가. 평소보다도 더 길게 잤네.
밤새 그렇게나 달린 덕분이겠지...? 얼마나 한 건진 잘 모르겠지만.
중간중간 조금씩 기억은 나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도 완전히 넋이 나간 채 허리를 흔드는 무아지경이었지.
그럴 거라고 말은 했었다지만... 정말 아침까지 끝없이 달릴 줄이야.
이 몸뚱이의 성욕이 날이 갈수록 무시무시 해지네. 거기다 뭔가 점점 고삐 풀리는 것처럼 제어가 안 되는 느낌인데...
이제 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클레아는 멀쩡하려나...?
걱정스러운 느낌으로 클레아를 살펴보니, 다행히 크게 문제는 없어 보인다.
항문 쪽도... 음. 뭔가 탱탱해진 느낌이 드는 것 외엔 문제 없어 보이네. 잘 닫혀있어.
조금씩 기억나는 상황을 떠올려보면... 솔직히 항문이 정말 파열, 아니지. 죽어도 할 말 없는 광경이었던 것 같은데...
어렴풋한 기억으론... 배는 무슨 세 쌍둥이 임신인가 싶을 정도로 커지고, 입으로 내 말정액을 토하던 그 모습.
아무리 이 말자지라고 해도, 어떻게 그렇게나 사정이 가능한 거지... 정말 이세계의, 아니 신수 몸뚱이의 신비 그 자체네.
“주인님. 여기 물.”
내게 물통을 건네고 옆에 앉은 리즈벳이, 내 팔을 껴안으며 잠들어 있던 동안의 일을 보고해 주었다.
“아침에 바울이 호출을 했었는데, 내가 시험에 대비해서 푹 자고 있다고 말해뒀어. 점심때쯤 나가겠다고 말해뒀으니, 슬슬 클레아만 깨워서 나가면 돼.” “그래... 리즈도 같이 밤샜는데. 전혀 못 잔 거 아냐?” “후훗. 나도 그 이후에 조금 잤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음... 리즈벳도 요즘 단련이 됐다고 해야 하나. 나랑 밤새 섹스 해도 잘 버티는 느낌이지.
절정 후엔 몸을 부들부들 떨긴 해도, 10분 정도면 금방 회복되니까.
그래도 수면 시간이 확 줄어든 게 아닌가 걱정되는데... 나야 일단 이런 몸이니까 그렇다 쳐도, 리즈벳은 괜찮은 걸까?
내가 리즈벳의 얼굴을 살피며 걱정하는 사이, 리즈벳은 클레아의 몸을 흔들며 그녀를 깨웠다.
그러자 반투명한 느낌의 푸른 눈동자를 깜빡이며, 클레아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안녕하세요. 주인님...♡”
약간 부스스한 느낌으로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인사를 건네는 클레아.
혹시 하고 몸을 걱정했는데, 아무래도 문제는 없어 보인다.
표정도 나쁘지 않고... 아니, 오히려 저 표정은 뭐랄까...
오히려 분위기가 퍽 부드러워진 게, 이전보다 더 안정된 느낌이 드는데...?
“후후... 잘 잤어? 클레아? 몸은 좀 어때?” “네. 안녕하세요 리즈. 응... 뭐랄까, 정말 상쾌한 느낌이에요. 머릿속이 맑아지고, 몸이 가벼운 느낌...” “그래... 그럴 거라 생각했어. 응. 다행이네♡”
리즈벳과 클레아가, 묘하게 서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나 난폭한 연속 항문 교미였는데 상쾌하다니. 그것도 고작 4시간 정도 잤는데?
...진짜 내 말정액, 성분 검사라도 해봐야 하는 거 아닐까...
그래도 뭐... 클레아의 저 상쾌한 듯한 표정을 보니, 일단 몸에 대해선 안심해도 될 것 같네.
“일단 씻으러 가자. 시간을 보니 씻고 바로 나가야겠던데.”
그렇게 클레아의 몸을 살펴본 후, 다 함께 욕실에 들어와 씻으면서 시험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일주일 동안 쭉 안에서 한 자세로 기도하는 거지? 엄청 힘들겠어... 잠도 못 자고 쫄쫄 굶어가며 기도한다니...” “음... 힘들긴 하지만, 사실 나름 요령이 있거든요. 틈틈이 몸을 펴거나, 자세를 유지하고 조금씩 자거나...”
클레아의 말을 들어보니, 힘들다는 건 채점을 하는 주교급 이상의 인물들도 잘 아는 사실이라 그렇게 엄청 자세히 지켜보는 건 아니라고 한다.
애초에 채점자들도 쭉 지켜볼 수 있는 게 아니니, 틈틈이 지켜보면서 자세가 무너지거나 쓰러지지 않았나 확인하는 정도라고.
다른 것보다 일주일 동안 얼마나 기도에 집중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다 보니, 채점도 너무 크게 눈에 띄지만 않으면 너그러운 모양이다.
“사실 이건 비밀이긴 한데... 고행 기도를 하는 동안, 대부분 사탕 같은걸 숨겨가는 편이에요. 그 정도는 그냥 넘어가주기도 하구요. 다만 이건 성녀 시험이니, 그런 군것질 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면 감점이 크겠지만요.” “아하... 고행 기도라곤 하지만, 사실 알고서 넘어가주는 부분이 많구나. 이번 시험에선 그런 모습이 적을수록 점수가 높은 거고?” “네. 정말 혹독하게 기도하려고 한다면, 버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
그나마 다행이야. 힘들기야 하겠지만 기도하다 잘못될 일은 없겠어.
“...그럼, 시험 전에 몸 검사도 크겐 안 하겠네?” “어차피 수녀복이니 눈에 띄지만 않으면 검사는 따로 안 하는데... 왜요? 리즈?” “쿡쿡...♡ 클레아가 가져갈 ‘사탕’ 으로 딱 좋은 게 떠올랐거든♡”
몸을 닦으며 밖으로 나왔을 때, 리즈벳이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것처럼 키득거렸다.
그리곤, 알몸으로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자신의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리즈벳.
그 가방에서 나온 건... 거대한 콘돔...?
어라, 저거 설마...
“혹시 쓸 일이 있을까 싶어서, 얼마 안 남은걸 모두 챙겨왔는데... 잘됐다♡”
아무래도, 그 설마가 맞는 모양이다.
리즈벳... 넌 천재니 혹시?
리즈벳의 준비성과 발상에 감탄하는 사이, 리즈벳은 나를 침대에 앉힌 후 클레아와 함께 내 앞에서 몸을 숙였다.
“클레아는 처음이지? 콘.돔♡” “앗, 이게... 얘기는 들어봤었는데요... 분명 연인들이 임신을 막기 위해...” “그건 그냥 표면적인 이유고. 피임 방법이야 얼마든지 있잖아. 이건 거의 불륜용이지. 에세르 친화도 걱정 없이 즐기기 위한♡” “부, 불륜... 세상에...”
클레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리즈벳이 건네준 포장된 콘돔을 만지작거렸다.
“특이한 촉감이네요... 고무... 같은 건가요?” “맞아. 내가 도와줄 테니까. 한번 클레아가 주인님께 씌워 드려봐♡”
리즈벳이 클레아의 뒤에서 클레아를 조종하는 것처럼 손을 움직이자, 클레아가 콘돔의 포장을 뜯은 뒤 내 말자지에 콘돔을 씌운다.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콘돔을 씌운 클레아는, 얼굴을 붉힌 채 콘돔 씌워진 말자지를 만져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상한 촉감... 후훗. 리즈. 이제 어떻게 하는 건가요?” “이제 이대로 주인님이 사정하면 말야, 이쪽에...”
콘돔이 씌워진 내 말자지 앞에 앉아, 마치 친구들끼리 담소를 나누듯이 얘기를 나누는 두 사람.
그렇게 사이 좋은 모습으로 웃으면서, 두 사람은 내 말자지를 어루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