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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146화 (147/749)

Chapter 146 - 133화 - 타락한 성녀! (2)

클레아가, 드디어 나의 암컷이 되었다.

이 얼마나 기다려오던 순간이란 말인가?

리즈벳이란 암컷이 있는데도, 클레아가 암컷이 나의 것이 되다니?

지구였다면 꿈꾸는 것 만으로도 미친놈 소리 들을만한... 연인이 있는 여자를, 그것도 둘씩이나 다른 남자들에게서 빼앗아 내 암컷으로 만든 것이다.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는데, 클레아의 분위기가 조금 바뀐 것이 무슨 대수란 말이지?

저 자애로운 얼굴, 저 무시무시한 폭유, 저 아름다운 몸이 그대로인데?

성격이 확 변했다면 모르겠지만, 리즈벳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그냥 내 암컷이 되면서 일종의 해방감 같은 것을 느끼는 거겠지.

무서워할 필요가 있나? 걱정할 필요가 있나?

그냥, 새로운 나의 암컷이 생긴 기쁨을 만끽하면 그만이지. 암. 그렇고 말고.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한 나는, 말자지를 벌떡 세우며 흥분된 숨을 내뱉었다.

리즈벳과 달리, 어제는 클레아의 몸을 즐기지도 못했다.

이상할 정도로 분위기에 취해, 무슨 근엄한 흉내를 내면서 말정액과 피 몇 방울을 먹여봤을 뿐.

오늘 클레아는 내일 있을 임명식 준비를 해야 하지만... 오전 정도라면...

“...후훗...♡”

봐. 클레아도 기대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고 있잖아?

가로동공에 마족눈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묘하게도 그 눈동자에서 날 향한 뜨거운 감정이 느껴지는데.

거기다 아까부터 내 말자지도 불끈거리면서 빨리빨리! 하고 날 부르고 있으니, 만족시켜줘야 하지 않겠어?

“클레아. 그리고 리즈벳. 내 옆으로 와.” “네에~♡” “주인님의 분부대로♡”

내가 부르자 두 사람은 자신들의 커다란 가슴을 출렁이며 일어나, 마치 나에게 보여주는 것처럼 엉덩이를 흔들며 천천히 나에게 다가왔다.

하이힐을 또각거리는 느린 걸음걸이로 나에게 다가와, 천천히 침대에 앉아 내 몸에 달라붙는 두 여자.

오른쪽엔 리즈벳, 왼쪽엔 클레아 라는 환상적인 구성이 완성된 것을 느끼니, 벅차 오르는 감동에 정신이 아찔해진다.

그 감동에 몸을 떨면서, 나는 내 암컷들을 끌어안으며 그녀들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앙♡” “어머나♡” “리즈. 클레아.”

부드럽고 탄력적인 가슴을 주물럭거리면서, 내 암컷들을 부른다.

“너흰, 내 꺼다.”

그래. 이 암컷들은 내 것이다.

이 부드러운 감촉은, 절대 꿈이 아니다.

“내가 빼앗고, 범하고, 정복한 나의 암컷들이다.”

여자가 둘? 그것도 연인이 있던 여자들이라고?

상관없어. 여긴 에센티아니까. 내 좆대로 살아도 되는 이세계니까.

“나만을 사랑하고, 나에게 헌신하고, 나에게 절대 복종하는 나의 암컷 노예.”

여태까지, 혹시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닐까. 눈을 뜨면 이 모든 게 사라져있지 않을까 떨고 있었다.

이세계라니. 경마장에서 마주친 신이라니. 말이 안되니까.

리즈벳이 내 암컷이 된 이후로도, 이 말도 안되는 나날들이 거짓일까 두려웠지만...

클레아까지 정복하게 되니... 이제 확신이 든다.

이건 현실이라고. 에센티아는, 나만을 위해 마련된 나의 낙원이라고.

나는 그저, 이 낙원을 즐기기만 하면 될 뿐이라고.

“그 무엇도 내게서 내 암컷들을 빼앗아갈 순 없어. 너흰 영원히 나만의 암컷들이야.”

그렇게 말한 순간, 내 팔에 안겨있던 두 사람이 내 몸을 끌어안았다.

절대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이, 정말 나만을 사랑한다는 듯이.

두 사람의 따뜻한 체온이, 뜨거운 내 체온을 넘어서는 것처럼 느껴졌다.

“물론이야. 주인님.” “설령 세상에 멸망이 찾아온다 해도, 저희와 주인님을 떨어트릴 순 없어요.”

그래. 그 무엇도, 나와 내 암컷들을 떨어트리지 못해.

멸망? 어쩌라고. 나는 내 암컷들과 이 낙원에서 영원히 즐기며 살 거야.

그딴 거... 절대 다가오지 못하게 막아주지. 모든 히어로 이터를 잡아서라도.

그리고... 모든 용사들의 여자들을 빼앗아서라도.

“아...♡”

리즈벳과 클레아를 바라보다가, 클레아의 검은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입을 열고 다가와 혀를 내민다.

“쮸웁... 쪽...♡”

내 목에 팔을 두르며, 내 말 혀를 받아들이는 나의 새로운 암컷. 클레아.

오로지 사랑만이 느껴지는, 나의 암컷과 나누는 연인의 키스.

짐승의 얼굴이라는 제약 따윈, 연인 사이에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하읍...♡ 쪽, 츄웁...♡ 츕...♡”

오히려 내 암컷들은, 그게 더 좋은 모양이니까.

“후아...♡ 주인님...♡”

클레아의 검은 눈동자에, 황홀한 감정과 함께 살짝 눈물이 맺힌다.

행복함이 느껴지는 암컷의 얼굴.

그 행복을 더욱 더 느끼게 해줘야겠지. 뭐 내일 임명식? 몰라 그런 거.

“클레아가 내 암컷이 된 첫날이니... 리즈는 좀 기다려야 겠는데...” “괜찮아~♡ 클레아와 즐기는 동안, 주인님을 더욱 즐겁게 해주면 되니까♡”

기특하긴. 어떻게 즐겁게 해줄지, 한번 기대해 볼까?

“후훗♡ 리즈 차례엔 제가... 엇...!?”

클레아를 끌어안으려던 순간, 클레아가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마족눈을 크게 뜨고 벽을 바라보았다.

단순히 놀라는 정도를 넘어, 무거운 긴장감이 느껴지는 클레아의 표정.

나도 모르게 몸이 긴장되어버리는,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왜 그래? 클레아?”

진지한 표정으로 벽을 바라보는 클레아를 보게 되자, 나는 물론이고 리즈벳까지 당황하며 클레아를 쳐다본다.

“......칫.”

잠시 벽을 바라보던 클레아가 표정을 구기며 혀를 차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나와 리즈벳을 바라보며 말했다.

“기껏 주인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는데... 쥐새끼가 들어왔네요.” “응? 쥐? 어디에...”

의아함을 느끼며 클레아가 바라보던 곳을 쳐다본 순간.

평범한 벽을 바라보는데, 내 머릿속에 무언가 번쩍이는 광경이 보인 것 같았다.

뭐지? 벽 너머에 무언가가...

“제가 배정되었던 옆 방에 침입자가 들어왔어요. 이 에세르의 기운... 비보라 에요.”

...비보라.

그 새끼의 이름을 또 듣게 될 줄이야.

그런데 침입? 클레아의 방이던 옆 방에?

아니 이 씹새끼가 아직도 포기를 안 했어!?

“건물의 보안 마법을 뚫느라 상당히 지친 것 같은데... 잘됐네요. 이 기회에 주인님의 몸에 상처를 낸 벌을 주도록 하죠. 리즈.” “응. 준비됐어.”

어느새 리즈벳이 나와 클레아의 앞에 갑옷과 옷을 내려놓으면서, 자신의 지팡이를 붙잡는다.

고레벨 모험가의 침입이건만, 두 사람은 상관없다는 것처럼 도망이나 도움 요청이 아니라 공격을 선택했다.

자연스러운 두 사람의 모습에, 나는 두 사람을 데리고 도망간단 생각을 하지 못하고 눈 앞에 있는 내 갑옷을 걸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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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씨발... 씨발...! 왜 없는 거야!”

떡진 머리를 헝클어트리면서, 비보라는 비어있는 침대를 바라보며 욕을 내뱉었다.

왜지? 정보는 분명 이 방이 틀림없었다.

마지막 남은 전 재산을 털어 도구를 갖추고, 은신과 모든 능력을 활용해서 겨우겨우 도시 안에 들어와 이 건물에 도착했는데.

가장 위험한 보안 마법들은 막았지만, 그래도 몇 명 보안 마법에 몸이 저릴 정도의 충격과 에세르를 증발 당하면서 벽을 기어올라 침입했는데!

근데 왜 없는 거야! 아직 해도 완전히 뜨지 않는 이른 아침인데!

“씨발... 눈치라도 챈 건가...?”

망했다. 정말 망해버렸다.

이제 남은 건 클레아를 죽이는 수밖엔 없다고 생각해서, 정말 모든 것을 걸고 암살하러 온 건데.

몰래 들어오는 데에 예상보다 더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괜찮을 거다 생각하며 죽음을 각오하고 온 것인데.

여신이 날 버렸단 말인가? 아니, 클라리스를 버렸단 말인가?

말도 안 돼. 그럴 순 없어.

클라리스에게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긴 했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야.

클라리스 만큼 성녀에 어울리는 여자는 없어. 여신이 있다면, 당연히 그녀를 돌봐줘야 돼. 그런데 뭐지 이 상황은?

그렇게 많은 준비를 해왔는데, 그녀에게 성녀 자리를 주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쳤는데!

그 준비들이 허무할 정도로 어이없게 사라지다니.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안돼... 약속했어... 클라리스에게 약속했단 말이야!

“......!”

비보라가 좌절과 분노에 휩싸여있던 도중, 그의 귀에 작은 발소리가 들렸다.

바닥에 단단한 무언가가 부딪치는 듯한, 묘한 발소리들.

방음이 철저한 고급 숙소이지만, 과거 거친 시절을 보내왔던 그의 감각은 이런 소리를 놓치지 않는다.

‘둘... 아니 셋. 옆 방에 있던 숙박객인가? 아니, 설마...’

감각이 보내는 위기 신호에 얼마 없는 에세르를 쥐어짜내면서 은신한 후, 침대에 몸을 숨기는 비보라.

그 위기신호가 정답이었단 것처럼, 발소리가 문 앞에서 멈춘다.

바로 문이 거칠게 열리면서, 그렇게나 찾던 여자의 목소리가 비보라의 귀에 들려왔다.

“어머나... 그렇게 숨어있다니. 정말 쥐새끼 그 자체네요.”

이전과는 달리, 왠지 모르게 오싹함이 느껴지는 여자의 목소리.

한 걸음, 그 여자가 방 안에 들어오는 또각거리는 발소리가 들렸다.

침대에 숨어있는데, 은신도 쓰고 있는데.

그런데 어째서... 저 여자. 클레아가 자신을 보고 있단 느낌이 드는 거지?

“감히 주인님께 해를 끼쳤던 쥐새끼는... 잡아서 죽여버려야겠죠?”

보이지 않을 텐데, 히어로 나이트도 감지하기 힘든 자신의 은신능력인데.

그런데도 자신을 꿰뚫어 보는 듯한 클레아의 시선을 느끼던 비보라는...

식은땀을 흘리며, 허리춤에 차고 있던 단검에 손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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