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62 - 148화 - 마사장 탄생! (2)
“아, 그러고 보니, 주인님.” “응? 왜?” “츄웁, 쪽♡ 하읍♡ 음...♡ 하아...♡”
건물 및 가게 새 단장 기념 파티가 끝난 후.
그렇게나 기대하던 킹사이즈 침대 3~4개를 붙인 크기의 침대 위에서, 이전과는 달리 내 암컷들이 편안한 자세로 내 말자지를 핥고 있었다.
하... 진짜 이거 너무 좋네. 넓고 근사한 집. 나에게 봉사하는 내 암컷들. 내일부터는 사업이 시작되는 행복한 상황이라니.
거기다 이 침대. 과연 비싼 값을 하는걸. 크기 때문인지 높이는 낮지만, 너무 안락해서 이대로 봉사 받으면서 잠들고 싶은 느낌이야.
“우리 짐승의 노예들. 7층에 기숙사를 만들어서 거기서 지내게 하는 게 어때?” “...짐승의 노예들?” “쪽...♡ 저희 직원들이요. 주인님께서 서류 작업을 하시는 동안, 저희 직원들을 나타낼 명칭을 정했답니다.”
뭐...라고? 노예?
아니 세상에. 그건 좀 너무하지 않아? 걔들은 그냥 직원들인데...?
물론 어찌어찌 하다 보니 한번씩 교미까지 해 버렸다지만... 암만 그렇다 해도, 내 암컷도 아닌 여자들을 노예라고 부르다니?
“노예는 좀 너무한데... 혹시 강요한 건 아니지?” “그럴 리가♡ 오히려 다들 기뻐하던걸? 못 믿겠으면, 내일 물어보면 알 거야♡”
표정을 보니 거짓말은 아닌 것 같은데... 아니, 본인들을 노예라고 부르는데 기뻐한다니?
혹시 내 말자지에 빠진 걸까 싶지만, 그래 봤자 고작 한번이었는데... 으음.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걸.
“음... 그건 그렇고... 방금 기숙사라고 했지? 7층에?” “응. 우리 노예들, 아무래도 다들 상황이 썩 좋진 않잖아? 다들 남쪽 성벽 근처의 슬럼가 부근이거나, 다 쓰러져 가는 낡은 곳에서 살고 있대.”
아차. 그걸 생각 못했네. 당장 먹고 사는 문제도 곤란한 처지라고 하면, 어디서 살고 있는지도 생각을 했었어야 했는데.
...당장 ‘그걸’ 생각중인 1층을 뺀다면, 3층부터 7층까지는 임대료를 받고 그냥 아무 가게들이나 들여올 생각이었으니까... 한 층 정도는 상관 없겠지?
지하 1층도 있지만 거긴 진짜 조그마한 창고였으니 논외고... 음... 그래. 고맙게도 남아서 일해주는 직원들인데, 복지정돈 챙겨 줘야지
“괜찮은데? 이럴 줄 알았으면 7층도 벽 허물어서 리모델링 할걸 그랬네.” “7층까지 벽을 허물면 건물이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까요. 7층에 사무실이 6개니까, 그 중 한 곳을 쓰도록 해 주면 충분할 거에요.”
하긴, 그럴 수도 있겠다. 멀쩡한 벽을 뚫는 게 보통 일은 아니니까.
음... 둘러봤던 사무실들 내부를 생각해보면, 있을 건 다 있어서 잠만 자는 경우엔 그냥 바로 들어가도 되는 수준들이긴 했지.
아마 세탁기나 샤워실 정도의 개조만 하면 될 거 같은데... 이왕 말이 나온 거, 빠르게 해버려야겠는걸.
“8명이라. 사무실 한 곳으로 충분 하려나?” “9명이야~. 샐리는 동생이 있다고 했었는데, 곧 데려오겠다고 했었거든.” “7층의 사무실들 넓이라면 15명 정도는 지낼 수 있을 거에요. 개인 방은 없겠지만, 그래도 다들 좋아하겠죠.”
음... 샐리 같은 경우엔 우리 홀스 호프의 점장이나 매니저나 마찬가지니, 가족 한 두 명 정도는 상관없긴 한데...
...잠깐. 데려온다는 리즈벳의 말이 왜 이렇게 불안하게 들리지?
“리즈. 혹시 샐리의 여동생도 우리 술집에서?” “응. 샐리가 사채 빚 때문에 끌려오던 시점에, 아직 어리던 동생만은 지키겠다고 몰래 숨겼었던 동생이래. 이젠 빚도 없어지고 주인님 가게에서 일하는 거니, 동생도 이 곳에 취직시키고 싶다더라.” “일해도 되는 나이가 된 이후론, 독사의 송곳니의 눈을 피해 아르바이트 하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인수인계만 끝내고 바로 오라고 한 모양이니, 기숙사가 마련될 쯤엔 오겠죠.” “...혹시 나이가?” “20살이래~.”
휴. 그건 다행이네. 난 또 미성년자를 술집으로 데려오겠다는 줄 알았잖아.
그래. 최근 내 암컷들에게서 묘한 불안함을 느끼긴 했었지만, 암만 그래도 설마 미성년자를 술집에서 일하게 만들겠어?
물론 에센티아의 성인 기준은 16세 라고 하지만... 우리 술집은 그런 거 없어. 그냥 19세 미만은 안돼. 내가 찝찝하거든.
아무래도 내 불안함은 기우였던 모양인데... 다행인걸.
그럼 그렇지. 아무리 최근 불안감이 느껴졌다고 해도, 내 암컷들이 상식을 벗어난 일을 벌이겠어?
“그래. 다행...” “샐리가 그 아이도 주인님께 바친다고 했으니까, 오면 잔뜩 환영해주자~♡” “후훗♡ 벌써 새로운 가족이 늘어나는 거네요♡”
...뭐... 라고?
아니, 잠깐. 내가 지금 무슨 말을 들은 거지?
“아! 새로운 가족이래서 생각난 건데, 주인님. 리안나 씨한테 선물 전해주러 가면서, 가게 이전 제안했다고 했었지?” “어, 어... 그랬지.”
건물 리모델링을 시작하던 날.
리안나와 세라에게 선물을 전해주러 가면서, 리안나에겐 일을 그만두지 말고 내 건물 1층에 입주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었다.
딱 내 취향의 섹시한 의상 제작의 명인인 리안나가, 내 암컷들의 옷들을 만들어 줬으면 했으니까.
다만 리안나의 상황이 난감한 상태라서, 그걸 고려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밀었더니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었는데... 아니, 아니지. 이게 중요한 게 아니야.
“음... 고민중인 상황이면, 이 참에 리안나 씨도 주인님의 암컷으로 만들어버릴까...” “아! 딱 좋네요! 저도 마침 그 분한테 의상을 부탁하려 했었는데!” “그러네. 나도 새로 한 벌 더 맞추고 싶기도 하니까... 응. 딱 좋은 타이밍이네♡”
지금 중요한 건, 내 암컷들에게서 느끼는 불안감...
“주인님께 꽤나 빠져 있는 것 같지만, 그러면서 은근히 넘어오질 않던데... 어떻게 해야 할까?” “노예로 만드는 건 어때요? 그럼 시간을 안 들여도 될 텐데.” “음... 주인님이 꽤나 맘에 들어 하시는 암컷인데... 노예로 만드는 건 조금 아쉽지?”
최근, 날이 갈수록 내 암컷들이 뭔가 나의 통제를 벗어나는 듯한... 이 묘한 느낌.
“그럼 역시 상황을 만드는 게 중요하겠네요. 주인님과 단 둘만 있는 상황이라던가?” “응. 이제 안정된 장소도 있으니까. 우리가 가서 조금만 꼬시면...”
아니. 아니다. 이건 내 통제를 벗어났다기 보다는...
마치, 나를 본인들이 원하는 대로 휘두르려는 듯한... 그런 느낌이다.
...언제부터였지? 이런 위화감을 느끼게 된 게?
“좋네요♡ 여러모로 급진전되는 느낌인걸요?” “후훗. 얼른 암컷들을 잔뜩 늘려나가야지♡ 리모델링에 돈을 제법 썼으니까, 장사해 본 경험이 있는 암컷을 먼저 끌어들이는 것도 괜찮은 것 같구♡”
내 말자지를 붙잡은 채, 즐거운 듯이 키득거리는 내 암컷들.
분명 얼마 전까진, 그래도 내 눈치를 보면서 본인들끼리 몰래 뭔가를 꾸미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빌딩이 생기고 난 이후 뭔가 이상하게 들떠있는 두 사람은, 이젠 내 눈치도 보지 않고 내 앞에서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
내 의견이나 기분은 헤아리지도 않고...
“주인님. 어때? 우리가 도울 테니까, 리안나 씨도 주인님의 암컷으로 만들자♡” “저희가 도와드릴 테니까요♡ 주인님께선 그저, 즐기기만 하시면 된답니다♡”
즐기기만 하면 된다고?
...아니, 아니야. 이건 아니야.
내 암컷들이 날 도우려는 자세는 기쁘지만, 이건 아니야.
어느 순간부터, 내 암컷들의 행동이 선을 넘었어.
자신들의 주인인 나의 의사를 따르는 게 아니라, 본인들이 나의 의사를 만드는 듯한 내 암컷들의 행동들.
정말 사랑스럽기 그지 없는 내 암컷들이지만... 그래. 주인으로서, 잘못된 행동은 바로잡아 줘야지.
“리즈. 클레아.” “...어? 주인님?” “...어, 어라... 주, 주인님...?”
몸을 뒤로 빼면서 두 사람이 쥐고 있던 내 말자지를 거둔 후, 마안 때문에 가로 동공이 보이고 있을 눈을 가늘게 뜨면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내 분위기를 느낀 것인지, 점점 표정이 굳어져 가는 리즈벳과 클레아.
...내 암컷들의 저런 표정을 보는 건 괴롭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말을 해둬야 돼.
“...왜,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내게 아무 암컷들이나 바치는 거지?”
리즈벳의 표정에 두려움이 깃들고, 클레아의 마안에 놀라움이 서린다.
“너희들의 주인인 날 무시하다니... 이제, 내 지배는 받지 않겠다는 건가?”
가슴 안쪽의 다소 미안한 감정을 최대한 숨기면서, 내 암컷들에게 주인인 나의 분노와 짜증을 내보인다.
그러자 거기에 대한 대답을 하기 전에, 리즈벳과 클레아는 마치 연습이라도 해본 듯한 속도로 빠르게 침대에 머리를 조아리더니...
““죄송합니다!!! 주인님!!!””
여태껏 단 한번도 듣지 못한, 두려움이 담긴 내 암컷들의 사죄가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