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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168화 (169/749)

Chapter 168 - 154화 - 짐승을 향한 혐오! (4)

“...하아. 그럼...”

다시 라디아에 돌아온 뒤, 영주성에 셀레스티아를 내려주자 그녀는 우리를 돌아보지도 않고 너덜너덜한 느낌으로 영주성에 들어가려 했다.

아니, 어딜 그냥 가려고. 이 년아. 아직 안 끝났어.

“잠깐만요. 영주 부인. 잊으신 거 없습니까?” “...잊은 거라구요...?” “네. 무릎 꿇고 사과하고 가셔야죠. 잊으셨습니까?” “...쯧...”

내가 피식 웃으면서 말하자, 셀레스티아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혀를 차더니... 한숨을 쉬며 날 째려보며 말했다.

“...오늘은 좀 피곤하네요. 제가 다음에 찾아가죠.” “영주님 오시기 전에 오셔야 할겁니다~. 아니면, 영주님께 또 무슨 말을 할지 몰라요~.” “이, 이...! ...큭, 내일 가겠...어요...!”

그렇게 말하고는, 셀레스티아는 몸을 떨며 영주성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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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상당히 놀라운 이야기인걸...”

내 건물로 돌아온 뒤, 마인폼으로 돌아와 마도 승강기에 오르며 그렇게 말했다.

리즈벳이 팬티를 넘겨주는 것을 받아 입으면서, 마도 승강기에 설치된 인식 장치에 손을 올리자... 내 암컷들과 나만 누를 수 있는 8층의 버튼이 활성화 되었다.

클레아가 8층의 버튼을 누른 후,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말을 꺼냈다.

“후후... 어쩐지, 이상하다 싶었거든요. 예전의 바... 뭐였죠? 아무튼 그 쓰레기를 포함해, 왕도의 용사들에게서 묘한 기운을 보았었는데, 그 기운이 영주와 그 병사에게서도 보였으니까.”

...이젠 바울은 기억나지도 않나 보구나. 클레아.

“이제 어떠한 느낌인지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용사들과 그 암컷들을 구분하는 것은 맡겨주세요. 주인님♡” “...혹시 용사의 여자들까지 구분이 돼?” “네. 다만 그쪽은 조금 미묘해서, 용사와 가까이 있어야 확실한 느낌이 오지만요.”

오오... 굉장한데. 그럼 클레아만 있으면, 누가 용사고 누가 용사의 여자인지 파악할 수 있단 거잖아?

나는 마안이 켜져 있어도 그 정도 구분은 못할 것 같고, 무엇보다 이런 눈을 드러내고 다닐 수가 없으니...

“깜짝 놀랬어. 그 영주가 설마 용사였다니♡ 거기다 자기 딸까지 용사의 약혼자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었던 건데, 설마하니 이런 월척이 낚일 줄은 몰랐네요♡”

리즈벳과 클레아가 키득거리는 걸 보니, 아무래도 내 암컷들이 뭔가를 결정한 듯한 모양이다.

...으음. 분명 이거 감탄할만한 상황이긴 하지만...

“...괜찮을까? 셀레스티아는 영주의 부인이잖아? 거기다 본인도 귀족이고. 난이도가 확 뛰는 것 같은데...”

8층에 도착한 후, 마도 승강기에서 내리면서 내 암컷들에게 물었다.

확실히... 영주가 용사라는 소릴 들은 순간, 내 안에서 히스테리 아줌마란 인상이던 셀레스티아가 갑자기 탐스러운 암컷 유부녀로 변해버렸다.

으음... 설마 내가 정한 선 안으로 들어왔다고, 이렇게나 인상을 다르게 느낄 줄이야...

하지만 그렇다 쳐도 셀레스티아는 무려 영주의 부인. 함부로 건드릴만한 상대는 아닌데...

그리고 영주한테도 좀 미안하고. 이건 알스나 바울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영주는 나한테 직접적으로 도움을 좀 많이 줬잖아?

과연 셀레스티아를, 이대로 노려 봐도 괜찮은 걸까?

“후후. 주인님. 걱정하지 마♡” 이 세상에, 주인님을 거부할 수 있는 암컷은 없으니까요♡” “오히려 걱정되는 건 좀 다른 건데...” “...그러네요. 주인님. 이대로 셀레스티아를 노려도, 괜찮으시겠어요?”

...응? 괜찮겠냐니? 그게 무슨... 아.

...그렇구나. 그걸 묻는 건가.

지금 날 바라보는 내 암컷들은, 영주의 부인을 노린다는 것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두 사람이 나에게 묻고 있는 것은...

가정과 자식이 있는 암컷을, 노려도 되겠냐는... 허가를 구하는 물음.

“...잠깐만. 생각 좀 해 볼게.”

일단 귀족이니 영주 부인이니 하는 사실은 제외하고, 셀레스티아란 암컷에 대해 생각해보자.

일단 암컷으로서는, 나이가 좀 있긴 해도 극상의 암컷인 것엔 틀림없다.

42세 라는 나이였으면서, 끽 해 봤자 30대 초반, 얼핏 보면 20대로도 착각할만한 아름다운 외모.

비슷한 사이즈의 폭유를 가진 클레아와 비교해보면, 출산 경험이 있는 유부녀라서 그런지 커다란 엉덩이와 미묘하게 뱃살이 있는 듯한 허리가 제법 탐스러웠다.

클레아는 저런 폭유를 가졌으면서, 허리는 제법 잘록하게 잘 빠졌지... 음... 어느 쪽이건 우위를 점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걸.

외모는 극상의 암컷이란 것엔 변함이 없는데... 외모 외의 사항은 과연 어떨까?

이미 남편과 자식이 있는, 하나의 가정을 꾸리고 있는 암컷. 셀레스티아.

내가 리안나와의 관계를 더 이상 진전시키려 하지 않는 것은, 그 평화로운 가정을 내 손으로 망가트리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런 리안나와의 차이라곤 남편이 용사라는 것 뿐... 과연 셀레스티아를 건드려도 괜찮은 걸까?

“으음...” ““......””

조용히 날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는 내 암컷들의 시선을 느끼며, 좀 더 곰곰이 생각해본다.

...어째 내 양심은, 괜찮다고 하는 것 같은데? 별로 죄책감이 들질 않아.

으음... 용사라는 점 하나 때문에, 이렇게나 죄책감이 달라지는 건가...

이상할 정도로 느끼는 죄책감이 다르네. 내가 이렇게나 막 나가는 놈이었나?

...그럼, 일단 이건 OK라고 치고...

“흐으으으음....” ““............””

셀레스티아의 다른 상황을 보자면, 일단 이 암컷은 처녀가 아니다.

리즈벳과 클레아의 경우엔 처녀였고, 우리 직원들, 짐승의 노예들은 일단 내가 원했던 암컷들은 아니었지.

물론 우리 직원들에게 약간의 호감 정도는 있지만... 그래도 내가 암컷으로 노리려고 했던 여자들이 아니다 보니, 내 암컷으로선 좀 애매한 호감이야.

그녀들과는 다르게, 처녀가 아닌 암컷을 내 암컷으로 만들려는 건 처음인데... 말자지야. 비처녀인 여자인데, 넌 어떠니?

...오케이라고? 자식이 있는 암컷이면, 그건 비처녀랑은 또 다른 얘기야?

어이쿠... 이 한결같은 짐승좆 같으니라고...

그래. 비처녀도 그리 크게 거부감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자식이 있는 유부녀라면 이게 또 느낌이 다르지.

그렇다면, 첫 유부녀 암컷을 만들어도 괜찮다는 거겠지?

그럼, 마지막... 셀레스티아의 딸인데...

이쪽은 아직 보질 않아서 뭐라 말하긴 힘들지만, 얘도 용사의 약혼자라고 했겠다?

흐음... 모녀를 같이 내 암컷으로... 좋은데...?

단 한가지, 영주가 좀 불쌍하단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영주와는 무관하게, 내 욕망은 불끈불끈 하네.

...그렇다면, 영주가 불쌍한 건 어쩔 수 없지. 미안해 영주 아저씨. 그대신 댁 딸내미는 내 취향이 아니면 그냥 넘어갈게.

“...음. 괜찮아. 문제 없을 것 같아.” “꺄아~♡ 다행이다!” “후후...♡ 드디어 주인님께, 다른 암컷을 바치는 기쁨을 느낄 수 있겠네요♡”

여자가 늘어나는 건데, 내 암컷들이 너무 좋아하는걸.

...뭐, 신기한 힘으로 멸망이니 뭐니 그런걸 보게 된 내 암컷들이니... 평범한 여자들과는 조금 다르기야 하겠지.

그럼, 셀레스티아도 내 암컷으로 만들면... 두 명처럼 나에게 암컷들을 바치려고 할까?

으음... 날 노려보던 셀레스티아가 그렇게 변하게 된다니, 상상이 안 되는걸.

“...다만, 셀레스티아 레벨이 52더라. 거기다 영주 부인인 만큼, 뭔가 잘못되면 크게 위험해 질 거야. 그런 위험에 빠지느니 차라리 포기하는 것도...” “그건 안돼요! 주인님! 원하는 암컷을 앞에 두고 주인님이 포기하게 만들 바엔, 위험에 빠지는 게 나아요!” “걱정하지마. 주인님. 우린 주인님에게 암컷을 바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각오되어 있으니까.”

이거 참... 기특하긴 한데, 뭐든 할거라니. 너무 무서운 거 아니니 너희들?

그래도 뭐, 기분이 나쁘진 않네. 날 위해 이렇게나 해주는 내 암컷들이라니.

“푸흐흐... 고마워. 그래도, 너무 위험하다 싶으면 내가 알아서 빠질게.” “저희도 온 힘을 다해 돕겠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일단, 내일 오는 걸 준비해야겠네. 응. 주인님. 이런 건 어떨까?” “응? 뭔데 뭔데?”

그렇게 셀레스티아를 노리는 것이 결정된 후, 리즈벳과 클레아가 키득거리면서 나에게 셀레스티아를 공략하는 대한 아이디어를 주기 시작했다.

짐승들이 모인 건물 안에서, 라디아의 영주 부인 셀레스티아를 노린 짐승들의 사냥 계획이 세워지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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