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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173화 (174/749)

Chapter 173 - 158화 - 혐오엔 협박으로! (4)

끼아아악! 실수했다!

영주 앞에서 그 딸내미에게 욕을 박아 버리다니! 이 일을 어째!

너무 때려주고 싶은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못생겼다고 딜을 넣으니까 나도 모르게 그만...!

어, 어떻게 하지 이거?

“뭐? 년!? 죽을래!? 이 몬스터 새끼야!?” “아니 씹! 귀족의 예의는 어따 팔아먹었어 이 건방진 년아!”

크하아아악! 참아야 하는데 참을 수가 없어!

이 년, 뭐 이리 표정이 얄미운 표정이지!?

셀레스티아는 그냥 까칠한 스타일 이었는데, 딸인 얜 저 치켜 뜬 눈꼬리가 뭔가 짜증나!

그냥 영주고 뭐고 엉덩이를 자진모리 장단으로 갈겨주고 싶네 이거!

“예의!? 야! 몬스터한테 예의는 무슨 예의야!” “이, 이 쬐까난 년이! 내가 너보다 밥을 수천 그릇은 더 먹었어 이 년아!” “아 썅! 몬스터인 것만 아니라 꼰대 새끼였어!?” “니가 어린 거야 이 민증도 안 나온 것 같은 급식 년아!” “급식은 뭐야!? 나 19살 이거든!? 어디서 어린애 취급이야!”

뭐 이 시발 19살!? 다 큰 성인 년이 지금 이러고 있다고!?

19살 이란 얘길 들으니, 더 때려주고 싶네 이거!

그 나이가 된 귀족 딸내미란 년이 처음 보는 사람한테 다짜고짜 인신공격을 해!?

셀레스티아 얜 딸을 어떻게 키운 거야!

“그만, 그만! 진정하게 세마 군!”

영주의 당황스러운 외침에, 몸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가출했던 정신이 돌아왔다.

끄으압... 여기 파티장 이었지 참...

으으... 귀족들 표정 좀 봐. 한결같이 황당하단 표정들이네.

참아야 했는데... 나도 모르게 흥분해 버리다니.

나도 모르게 이 얄미운 년의 페이스에 휘말려 버린 듯한 기분이야.

“죄, 죄송합니다 영주님!”

하아... 이렇게나 사람 많은 곳에서, 영주 딸내미에게 욕을... 크흑.

설마 영주랑 좋은 관계는 이대로 안녕이니?

호, 혹시 줬던 건물을 다시 빼앗아 간다거나 그런 짓은 하지 않겠지...?

“아닐세. 먼저 자넬 모욕한 건 세실리아였으니... 세실리아! 이 무슨 부끄러운 짓이냐!” “...그렇지만 아버님. 몬스터와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말씀. 아직 전 납득 못하겠어요.” “세마 군은 그냥 몬스터가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했지 않느냐! 그리고 아무리 그렇다곤 해도, 초면인 상대에게 그 무슨 예의 없는 말버릇이냐!”

영주가 호통을 치는데, 세실리아는 마치 잔소리를 한 귀로 흘리는 것처럼 입을 삐죽 내밀며 시선을 피한다.

얘도 설마 셀레스티아처럼 몬스터 혐오인가? 그리고 부모의 잔소리 도중 딴청을 피우는 저 얄미운 표정...

...영주. 고생이 많겠다 야.

“더 자리를 망치기 전에, 먼저 돌아가서 반성하고 있거라!” “네에~”

뭔가 건성으로 대답한 세실리아는, 드레스 자락을 잡아 클레아에게만 가볍게 인사한 후 그대로 날 흘겨보며 파티장을 빠져나갔다.

크윽... 저, 저 재수없는 표정은 정말...!

오늘 혹시나 영주 딸내미를 보게 되면, 나름 품평을 해보려 했는데...! 품평이고 뭐고 일단 한대 때리고 싶네!

“...하아. 미안하네 세마군. 딸이 너무 제멋대로라서...” “아, 아닙니다. 저야 말로 영애 분께 너무 실례되는 짓을...” “영애라...”

딸이 떠나는 모습을 씁쓸하게 돌아보던 영주는, 한숨을 내뱉은 후 씁쓸하게 웃었다.

“...사실 우리 딸은 어린 시절엔 우리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았네. 미안한 마음에 만날 때마다 뭐든 들어주면서 오냐오냐 하며 키웠는데... 어느 순간 정신차리니 저리 왈가닥이 되어 있더군.”

아... 진짜 오냐오냐 키웠구나...

흐음... 19살이면 셀레스티아가 22... 아니, 23살 때 낳았단 건가.

“책상엔 도통 앉아있질 못하더니, 자긴 이쪽이 맞는다며 병사단에 들어가 버렸지. 훗날 왕국의 기사가 될 거라면서 말이야. 지휘관이면서 몬스터만 만나면 검을 들고 뛰쳐나간단 소리에, 요즘 머리가 아프다네.”

응. 그래 보여.

나 참... 귀족, 그것도 영주 딸내미가 칼 들고 몬스터 잡으러 뛰어다닌다니. 병사들 고생이 훤한 것 같은데?

물론 실력이 있다면 또 다른 얘기지만. 용사도 아니고 끽해봐야 19살짜리가 뭐 세면 얼마나 세겠어.

“늘 내 딸의 뒤치다꺼리를 해주는 레오 군이 얼마나 안쓰럽던지... 음. 쓸데없는 곳으로 얘기가 샜군. 아무튼, 내 딸에겐 더 주의를 줄 테니 모쪼록 너무 미워하진 말게나.”

크흡! 영주...! 이 착해빠진 아저씨 같으니...!

귀족이면 귀족답게 건방지게 굴라고! 셀레스티아 건들기가 너무 미안해 지잖아!

그렇게 영주의 마음씨에 감동하면서, 나와 영주는 다시 훈훈한 분위기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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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건방진 꼬맹이네. 주인님께 그런 식으로 굴다니.”

영주와의 대화가 끝나고, 마련된 뷔페식 요리를 즐기던 도중.

리즈벳이 고기 한 조각을 포크로 찍더니, 어이없단 듯이 피식 웃었다.

“그러게. 한 건방짐 하더라. 나도 모르게 발끈해 버렸어.”

세실리아 그 년을 보고나니, 갑자기 영주의 눈 밑에 깔린 다크써클이 납득이 갔다.

영주 업무 한다고 바쁜데, 자식이라고 있는 딸내미가 그리 왈가닥이니 얼마나 골치 아플까.

“그렇네요. 정말... 교육할 보람이 있어 보이는 아이였어요.”

온화하기 그지 없는 표정으로 말하는 클레아지만... 포크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니, 속으론 부글부글 끓고 있는 모양이다.

“흐음... 세실리아... 걔. 괜찮을까?” “외모는 나쁘지 않았죠. 아니, 건방지단 것만 빼놓고 보면 꽤 훌륭한 암컷이었으니.” “하아. 가르칠게 많겠어... 주인님은 어때? 그 꼬맹이. 마음에 들어?”

...리즈벳. 너도 사실 나이로 말하면 걔랑 한 살 차이거든?

그나저나 맘에 드냐니... 흐음. 글쎄. 어떠려나.

외모만 보자면, 젊은 셀레스티아에 앙칼짐을 더한 듯한 느낌이라 나쁘진 않지.

아니. 생각해 보면 그것도 나름 매력적이라 외모로만 보면 그냥 씹가능이야.

근데, 그 싸가지를...? 으음...

“...일단, 세실리아 걔는 천천히 생각해 보고... 오늘 그 싸가지에게 한방 먹은걸 풀어 주자고. 리즈.”

내가 건너편에서 어느 귀족과 이야기 중인 셀레스티아를 가리키자, 리즈벳과 클레아는 사악한 웃음을 지으면서 그쪽을 바라본다.

“어머? 주인님. ‘그걸’ 쓰는 건, 어지간하면 참으실 거라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세실리아 그 싸가지 때문에 생각이 변했어. 딸내미의 건방짐에 대한 대가는 어미가 치러야지. 리즈. 그냥 팍팍 해버려.” “아핫♡ 그렇네. 자식의 잘못은 부모가 책임져야지♡”

그렇게 말하면서, 리즈벳은 자신의 코트 안쪽에서 내 말정액이 담긴 작은 병과 찻잎을 담은 손바닥만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아주 조금이긴 하지만... 내 말정액을, 리즈벳이 마법으로 진하게 농축시킨 특농 말정액.

거기다 저 찻잎은... 무엇을 숨기랴. 적당한 고급 찻잎을 내 말정액에 절인 후, 리즈벳이 마법으로 말린... 그런 물건이다.

...참, 처음엔 저걸 어찌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고민했지만... 이젠 그냥 즐기기로 했다.

내 암컷들이 좋다는데 뭐. 이제 와서 새삼 놀랄 건 없잖아?

물론 나는 못 마시지만.

“쿡쿡...♡”

먼저 병을 열어, 오늘 아침에 담아온 특농 말정액을 남들 눈에 보이지 않도록 파티장 저 위로 띄우는 리즈벳.

“그럼, 다녀올게~.”

그 후 리즈벳은 찻잎을 고급스럽게 포장한 상자와 자신의 잔을 들고, 셀레스티아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셀레스티아 백작님.” “어머, 리즈벳 양...?” “별건 아니고, 셀레스티아 백작님께 드릴 선물이 있어서요~” “선물? 나에게 말인가요?”

리즈벳이 셀레스티아와 얘기하는 동안, 공중에 띄웠던 내 말정액이 흐물거리며 셀레스티아의 머리 위로 이동하다가...

셀레스티아의 시선의 빈틈을 타, 그대로 셀레스티아가 손에 든 잔 안에 들어간다.

보통의 정액이라면 저기서 둥둥 뜨거나 희멀건함이 보여야 하지만... 들어가자 마자 잔 안이 빠르게 회전하면서, 내 말정액이 진한 샴페인 색상의 술과 뒤섞인다.

캬... 컨트롤 쩐다 우리 리즈벳. 셀레스티아가 전혀 눈치를 못 채네.

거기다 능력도 좋아. 본인의 스킬로 등록된 건 불마법 들이지만, 그런 것과 상관없이 마법학교에서 배운 다양한 마법을 알고 있고 그걸 모두 사용할 수 있으니까.

그 덕에 내 말정액으로 이런 말도 안 되는 준비를 해뒀으니... 그러면 난, 내 암컷의 준비를 즐겨 줘야지.

“이거, 이전에 드셨던 찻잎을 한번 준비해 봤답니다.” “어머, 그때의 차를 말인가요?” “네. 저번에 오셨을 때 이 차를 맘에 들어 하셨던 것 같아서요.”

그래. 그래. 그렇게나 싫어하던 나한테 절하면서 사과할 정도로 맘에 들어 했었지.

“그 차, 정말 훌륭한 향과 맛이 느껴지긴 했었죠. 머리속도 개운해지는 느낌이었고... 혹시 일부러 준비해 준 건가요?” “네♡ 사실 시험적으로 만들어 본거라, 그때 드셨던 것과는 색이 꽤 다르겠지만... 그래도, 향과 맛은 그때와 비슷할 거에요♡” “어머나, 그런... 정말 고마워요. 리즈벳 양. 잘 마실게요.” “후훗. 네♡ 드셔보시고, 감상 부탁 드려요♡”

그렇게 찻잎을 건넨 후, 리즈벳과 셀레스티아는 조금 더 얘기를 이어가다가...

잠시 후, 서로 손에 든 잔을 건배하듯이 들어올리고 그대로 입을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그 순간, 셀레스티아의 표정에 ‘어라?’ 하는 갸우뚱한 느낌이 나타났지만...

“어머? 왜 그러시나요. 백작님?” “...어...? 아, 아니에요. 리즈벳 양.”

마치 재촉하듯이 웃는 리즈벳의 표정에, 셀레스티아는 갸웃거리던 것을 멈추고 그대로 잔을 다시 들어올린다.

그리고 셀레스티아는 그대로... 내 말정액이 담긴 술을 마셔 버렸다.

“...?”

한 모금 마시더니, 이상함을 느낀 것인지 술잔을 바라보지만,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한 모금을 마셔보는 셀레스티아.

얼굴이 금새 묘해지는 게, 내 말정액이 섞인 술 맛이 아주 황홀한 맛인 모양이다.

그렇게... 셀레스티아는, 손에 든 그 말정액주를 모두 비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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