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80 - 165화 - 늘어가는 짐승의 욕망! (2)
“부르셨나요, 성녀님... 어머? 신수 님?” “아, 안녕하세요. 수녀 님.”
클레아의 호출을 받아 성녀의 방에 들어온 안젤라는, 생각지도 못한 광경에 눈을 휘둥그래 뜰 수 밖에 없었다.
2~3명 정도는 누울 수 있을 것 같은 넓은 책상. 그리고 그 책상 너머에 놓인, 클레아의 요청대로 주문한 크고 화려한 의자.
그 성녀의 의자에, 자신을 부른 클레아가 아니라 신수인 세마가 앉아있었다.
“아, 안녕하신가요... 저, 성녀 님은...?” “...금방 끝낼 테니,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하네요.” “네? 끝낸다고요...?” “거기 앉아서 잠시만 기다리시죠. 곧 나올 테니.” “어, 네? 네에...”
조금 대화가 맞물리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면서, 안젤라는 책상 앞쪽에 마련된 소파에 앉아 슬쩍 세마를 쳐다보았다.
도저히 인간으로 보기 힘든 외형의 몬스터가 마치 자신의 자리인 것처럼, 성녀의 의자에 앉아있는 이질적인 광경.
그 광경에, 안젤라는 안 그래도 점점 나빠지고 있던 세마의 인상이 더욱 나빠질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저건...’
신수와 자신을 부른 것을 보아, 아마 엊그제 목격했던 광경에 대한 설명을 하려는 것일 터.
아마 자신이 두 사람에게서 느낀 분위기 대로라면... 아마 두 사람은, 상당히 가까운 관계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저런걸 허용하다니, 클레아가 성녀로서의 자각이 없는 건가...?
신수와 성녀라는 전례 없는 관계 때문일까. 안젤라는 아직도 이 상황이 믿기질 않으면서, 동시에 현기증을 느끼고 있었다.
‘하아... 정말 난감한 광경인데, 이상하게 어울리네요... 클레아가 앉아 있을 땐 너무 크다 싶었는데...’
성녀의 자리에 외부인이 앉아 있는, 수녀로서는 그냥 넘어가기 힘든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세마인데.
어째서일까. 저 크고 화려한 성녀의 의자가, 커다란 덩치를 가진 신수에게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마치, 저 의자를 신수의 체형에 맞춰 주문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 츄웁, 쭙, 쪼옥, 츄르릅
‘...아, 아니겠죠 설마. 성녀의 이름을 건 가구를, 신수에게 맞출 리가...’
- 츄릅, 쪼옥, 으읍, 츄우웁...
‘성녀가 된 이후 클레아의 분위기가 바뀌어서 그런가... 어쩐지 클레아의 행동들이 너무 불안하게 느껴지는데... 아무리 그래도, 성녀의 가구를 저 신수에게 맞췄을 리는 없겠죠?’
- 쯉, 쮸웁, 츄르르릅, 쪽, 쮸우우우웁♡
‘...그런데, 아까부터 뭔가 묘한 소리가...’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묘하게 귀를 간지럽히던, 무언가 질척이는 듯한 소리.
착각이라고 생각했으나, 점점 더 커져가는 그 소리에 안젤라가 그 소리의 발생지를 바라본 순간.
“...후읏...!!” “시, 신수 님!? 왜 그러시나요?”
의자에 앉아 있던 세마가, 고개를 젖히면서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세마의 모습에 당황하면서, 세마를 향해 다가가는 안젤라.
“푸하아...♡ 잘 먹었습니다. 주인님♡”
그런 안젤라에게, 커다란 책상 아래에서 클레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어? 클레아...?” “후후♡ 잠시만요. 안젤라 언니. 영차...♡”
반대편에선 보이지 않던 책상 아래에서, 천천히 클레아의 머리가 올라온다.
왜 책상 아래에서? 라는 의문을 완전히 떠올리기도 전에, 나타난 클레아의 모습을 본 안젤라는 눈 앞의 여자가 클레아라는 사실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크, 클레아!? 너...!?” “후후...♡”
입가에 조금 늘어져 있는, 약간 누런빛을 띈 하얀 액체.
자세히 보면 볼수록 음란하게 느껴지는 성녀복이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올라 있는, 만삭의 임산부와도 같은 복부.
목에 달려있는 초커에서는, 성녀복에 매달려 있던 특이하다 싶었던 장식이 더 커다란 크기로 매달려있다.
거기다 무엇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크, 클레아... 당신 눈이...!?”
투명감이 느껴지던 파란 동공에 가로로 긴 검은 줄이 생긴, 짐승의 눈.
그 동공이 검은 자위에 둘러싸여 있는 클레아의 눈동자는, 마치 이 세상의 모든 불길함을 담은 듯한 공포스러운 눈동자였다.
그 불길함에, 안젤라는 몸을 떨면서 뒷걸음질 치려고 했지만...
“안 된답니다. 안젤라 언니♡ 저와 주인님의 관계에 대해, 설명해 주기로 했었잖아요?” “아, 아아...”
마치 포식자를 눈 앞에 둔 겁 많은 동물처럼 몸이 굳어버린 안젤라는, 다가온 클레아에게 붙잡힐 수 밖에 없었다.
“자아. 이쪽으로...♡”
클레아에게 이끌려, 세마가 앉아있는 책상 안쪽으로 들어간 안젤라.
“히, 히익...!!?”
세마의 몸을 본 순간, 안젤라는 더욱 더 커다란 두려움을 느끼며 몸을 떨 수 밖에 없었다.
의자에 앉은 채 자신 쪽을 바라보는 세마. 그 세마의 하복부에서 솟아올라 있는, 검붉은 색을 띈 거대한 말자지.
흉악한 외형을 지닌 저 불길한 것을 보게 되자, 안젤라는 두려움을 느끼던 것조차 잊고 클레아에게 매달렸다.
“후후...♡ 겁먹지 마세요. 안젤라 언니.” “크, 클레아...! 도대체 무슨...!?” “설명해준다고 했잖아요? 뭐... 말로 하는 설명보다, 언니의 몸에 직접 ‘주입’해 주는 게 좋겠다 싶어서...♡ 후후훗...♡”
사악함이 느껴지는 클레아의 미소를 본 순간, 안젤라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깨달아버렸다.
자신은 이 짐승들의, 사냥감이 되었다는 것을.
오늘 저 수컷에게... 자신이, 범해질 것이란 것을.
“아, 아...! 여, 여신이시여...!” “아니, 아니에요. 안젤라 언니♡”
패닉에 빠져있는 안젤라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천천히 안젤라를 앉아있는 짐승에게 이끄는 클레아.
그 클레아의 얼굴은, 사악함과 즐거움이 느껴지는 타락한 성녀 그 자체였다.
“안젤라 언니의 신은, 오늘부터 주인님 이시랍니다♡ 자아, 주인님♡ 부디...♡” “시, 싫어어어어어어!!!”
짐승들에게 노려진 안젤라의 비명이, 방음 처리가 된 성녀의 방 안에서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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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히...♡ 아히익...♡”
클레아의 의자에 앉아 있는 내 몸 위에서, 안젤라가 몸을 떨면서 실신해 있다.
처녀, 그것도 수녀님을 이렇게 무리하게 범하게 될 줄은 몰랐는걸.
아무래도 자극이 너무 컸던 것 같은데... 미안해. 안젤라 수녀.
“어떠셨나요. 주인님? 안젤라 수녀의 처녀 보지 맛은♡” “음... 내 암컷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나쁘진 않았어.” “다행이네요♡ 이걸로 안젤라는, 주인님의 노예랍니다♡”
클레아의 보조에 맞춰 진행한 안젤라와의 교미였는데, 그걸로 안젤라도 짐승의 노예 중 하나가 된 모양이다.
음... 오늘 안젤라와 교미해보니, 내 암컷을 만드는 교미와 노예를 만드는 교미의 차이가 뭔지 어느 정도 알 것 같은 느낌인데.
내 암컷들은 천천히 몸에 내 말정액을 스며들게 만드는 교미라면... 노예들은, 한번의 교미에 뭔가 나의 힘을 담아 덮어씌우는 느낌?
우리 직원들 때는 반쯤 어이가 가출한 상태로 진행을 해서 차이를 못 느꼈었는데... 이렇게 느껴보니 차이가 있구나.
섹스에서 이런 차이를 느끼다니, 거 참 신기한 몸이란 말이야.
“...그런데, 주인님이 오늘은 딱히 거부를 하지 않으시네요? 안젤라가 취향이신 건가요?” “...그게...”
아니, 딱히 그런 건 아니고. 물론 안젤라도 37살이란 나이에 비해 미녀이긴 한데...
그것보단 클레아가 교회에 자주 와야 하니까, 교회 안에서 클레아를 이해해주는 사람 한 명쯤은 있는 게 좋겠다 싶어서지.
가족이 있다면 고민을 좀 했겠지만... 아직도 처녀라고 해서 맘이 편한 것도 있었고.
사실 이런 식으로 노예를 만든다는 게 아직 불안하기도 하고, 거부감도 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서로 맘 터놓을 수 있는 동료 한 명쯤은 붙여놓는 게 좋겠다 싶어서, 안젤라에겐 미안하지만 강제로 우리 쪽에 끌어들인 거라고 할까?
그렇게 설명하자, 클레아는 기쁜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기도하는 듯한 자세로 날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아아...♡ 주인님♡ 저를 위해서 그렇게나...♡” “푸흐흐. 우리 클레아를 위해서라면야.” “감사합니다. 주인님♡ 주인님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안젤라와 함께 이곳을 주인님을 찬양하는 짐승의 교회로 만들겠어요♡” “...호, 혹시 교회 사람들 전부 노예로 만들려는 건 아니지? 그건 좀...” “...후훗♡ ‘더 이상은’ 주인님께서 감당하기 힘드실 테니, 나머지는 천천히...♡”
아니, 시간이 지난다고 그 많은 여자들을 노예로 만드는 게 감당이 될 것 같진 않은데.
본인들은 괜찮다고 하지만, 그래도 뭔가 찝찝해서 더 이상 늘리긴 좀...
이거 오늘 선택이 너무 성급한 판단이었나? 어쩐지 클레아의 머릿속에선 이미 내가 수녀들 전부를 범하는 게 예약돼버린 듯한 느낌인걸.
“후우. 뭐 됐어. 안젤라도 또 그 뭔가를 봤을 테니 이제 클레아 너도 교회 안에서 안젤라와는 편하게...” “클레아 성녀님! 오신 김에 이 안건 결제를... 헉...!?” “...힉!?”
아직 내 말자지를 삽입한 채 실신해 있는 안젤라를 내려주려고 하는데... 갑자기 수녀 두 사람이 기세 좋게 성녀방의 문을 벌컥 열면서 들어왔다.
아직 젊어 보이는데... 두 사람 다, 아마 20대 초반... 높아 봤자 중반?
...그런 두 사람에게, 이 광경은 꽤 놀랍겠지. 응. 손에 든 서류를 떨어트리고 굳어 버린 게 이해가 돼.
왠 몬스터가 성녀 자리에 앉아서 알몸의 안젤라를 끌어안고 있고, 그 옆에는 아직 배가 부풀어 있는 클레아가 마안을 뜬 채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어쩌냐 이거.
“어머나...♡ 후후후...♡” “서, 성녀 님...? 안젤라 수녀 님...?” “어, 어...? 저 분은... 신수... 님...? 왜 안젤라 수녀 님을...?”
두 수녀에게 들켜버렸는데도, 클레아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두 사람에게 다가간다.
...하아. 그래. 그거 밖에 없는 건가...
“자아, 두 사람 다. 들어오세요...♡” “히, 히익...!?” “아, 아아...! 누, 누가 좀...!” “우월한 수컷인 주인님의 암컷 노예가 될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랍니다♡ 자아♡ 사양하지 말고...♡” ““히이이이익!!?””
그렇게 이 날, 내 의도와는 달리 교회 안에서 짐승의 노예가 3명이나 생겨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