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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186화 (187/749)

Chapter 186 - 171화 - 짐승의 특별한 교육!

“혼자서 돌아가실 수 있겠습니까?” “......” “음... 안되겠다. 루나. 미안한데 백작님 좀 영주성 앞까지 모셔다 드리고 와줄래?” “네~♡ 알겠습니다. 주인님♡ 자 백작님. 이쪽으로...” “다음에 뵙겠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십쇼.” “......”

내 인사에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셀레스티아는 넋이 나간 채 루나를 따라 터덜터덜 영주성쪽으로 걸어나간다.

정신을 차린 후부터, 셀레스티아는 쭉 저렇게 맛이 간 상태였다.

눈을 뜬 직후엔 아직 커다랗던 자신의 배를, 믿기지 않는단 표정으로 바라보며 굳어버렸었는데...

그 이후로 노예들이 굳어버린 셀레스티아를 씻겨주고, 옷을 입히고, 점심때가 되어서 식사를 건네주는 동안에도 쭉 저 상태.

이쯤 되니 뭔가 잘못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 괜찮으려나 저거? 어디... 상태창은...

====================================================================== 이름 : 라디르 네브 셀레스티아 종족 : 인간 레벨 : 52 ( 12800 / 164000) 칭호 : 내면의 욕망을 자각해버린 패배자 귀족 암컷 나이 : 42세 암컷 스킬 : [음란 Lv.3] [수컷 냄새 중독 : Lv.2] [말정액 중독 Lv.4] [욕망 Lv.4] [굴복 Lv.3] [혐오 Lv.6] [공포 Lv.2] [혼란 Lv.9] 암컷 기록 : [남편 : 라디르 벨 알버트] [출산 기록 : 1명] 수컷 친화도 : 라디르 벨 알버트 78% 정세마 22% ====================================================================== [공포] – 짐승에게 공포를 느끼고 있는 상태. 특별한 것을 노리지 않는 한 있어서 좋은 것은 아니다. [혼란] – 일시적인 혼란 상태. 이 암컷의 정신이 돌아오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어, 음 그래. 혼란이 Lv.9 구나. 참 놀라운걸.

그래도 다른 것과는 달리 일시적인 건가. 다행이네 그건.

문제는 공포인데... 내 암컷이 나에게 공포를 가지는 건 딱히 좋은 일은 아니지.

특별한 것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공포를 이용한 지배를 말하는 거겠지? 음... 셀레스티아는 딱히 공포로 지배하고 싶진 않으니, 좀 조심해야겠어.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혐오가 Lv.8에서 Lv.6 으로 떨어진 것... 그리고 친화도가 오른 것인데...

빠른 것 같기도 하고, 밤새 그리 달렸는데 저것밖에 안되냐 싶기도 하고.

뭐,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즐겨보도록 할까?

셀레스티아와의 관계는, 이제 막 시작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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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스티아를 돌려보낸 후, 한동안 리안나의 가게 오픈과 건물 임대 준비를 하며 나름 정신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다만 안타까운 상황이 임대 준비에서 나왔는데... 정말 불행하게도, 유흥거리 안쪽에 있는 우리 건물에 들어오려는 가게들은 술집 외엔 거의 없었다.

홀스 호프와 업종이 겹쳐서 술집은 안 되는데... 이거 골치 아픈걸.

편의점 같은 건 쉽게 들여올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설마 편의점까지 이리 반응이 미지근할 줄이야.

...하긴. 에센티아의 편의점은 숙취해소제 같은 것도 없으니, 이런 술집들 모여있는 곳엔 오기 싫겠지.

숙취 같은 건 그냥 포션 전문점에서 해독제 비스무리한걸 찾거나, 마법사나 사제들에게 부탁하면 그만이니까.

크윽, 임대는 그냥 아무 가게나 들여서 임대료 꿀을 달달하게 빨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설마 이런 맹점이 있었을 줄이야!

건물주는 그냥 앉아만 있어도 돈이 들어온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이 그리 만만하진 않구나.

“사장님~. 원단 배달 왔어요~.” “어. 그래. 이름 붙여서 안쪽에 들여놔 줘. 내일 리안나 오면 보면서 같이 정리하자.” “네~.”

그나마 다행이라면, 리안나의 의복점 종업원을 쉽게 구했다는 것 정도?

정확히는 리안나 남편의 가게에서 리안나가 복귀하는 김에 직원들을 새로 뽑았고, 여유가 생긴 직원 3명을 1년 한정으로 파견해 주었다.

나름 새내기 의류 디자이너 같은 친구들이라, 우리 쪽에서 일상복 만드는 일을 시키면서 경험을 쌓게 만들면 그쪽에도 도움이 된다나...?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 출근하는 리안나에게 일상복 디자인까지 맡기긴 좀 힘드니... 이러면 나야 고맙지.

다만 의류점 직원들까지 여자들 뿐이란 게 묘하긴 한데... 뭐, 이쪽에 손댈 일은 없으니 상관은 없겠지...?

“매출은 어때?” “썩 좋지는 않아요. 아무래도 위치가 위치다 보니...” “음... 뭐, 이 가게는 내 취미 삼아 연 가게니까. 어쩔 수 없지.” “이대로면 약간 적자인 수준인데... 저희 월급은 걱정 안 해도 되는 거죠?” “에이. 걱정 마. 적자는 각오하고 있었으니. 여차하면 내가 나가서 메꿔오지 뭐.” “하긴, 사장님은 신수에 모험가시니까. 사장님만 믿어요~” “푸흐흐. 그래. 그럼 난 올라가 있을 테니, 무슨 일 있으면 호출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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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 999... 1000! 후우...!”

그렇게 한동안 바쁜 나날을 보내는 동안, 나는 여유가 있을 때마다 집 안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퀘스트하러 나가기엔 시간이 애매하니, 이런 거라도 해야지.

그리고 무엇보다 리즈벳과 클레아가 설명해 준 스텟과 레벨의 상관관계... 그걸 생각하면, 이런 식으로 미리미리 단련을 해 둬야 스텟이 쭉쭉 늘어날 테니까.

그리고 이런 운동들과 더불어, 명상... 투기를 얻으려면 어째 명상이 필수조건인 것 같아서, 하루 10~30분 정도 해보고 있다.

마안을 얻은 지금 아직 고정으로 익히고 싶은 스킬이 없을 뿐. 이런저런 것은 써볼 수 있었는데... 왜 투기만 아직도 쓰질 못하는지 이해가 안 간단 말이지.

투기만 얻으면 내 스텟과 맞물려서 어마어마하게 강해질 것 같은데... 끙, 설마 몬스터라서 투기를 못쓴다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주인님~. 영주성에서 뭔가 편지가 잔뜩 왔는데?” “응? 영주성에서?” “응. 직접 전달해야 하는 것도 있으니, 잠깐 내려와달래.”

명상을 시작하려던 도중, 리즈벳이 방에 들어와 날 불렀다.

영주성? 오호라, 이거...

“프흐흐. 셀레스티아 인가? 슬슬 뭔가 반응이 올 거 같더라니.” “그렇겠지? 과연 뭐라고 보냈을까... 쿡쿡♡”

기대감에 차올라 겉옷을 챙겨 입은 후, 리즈벳의 가슴을 주무르며 마도 승강기를 타고 내려간 나.

건물 밖으로 나갔더니, 입구에서 처음 보는 얼굴의 병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신수님!” “네. 안녕하세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아닙니다! 영주님과 라디아 세무서에서 우편물이 왔습니다! 이쪽에 싸인 부탁 드립니다!”

어이쿠. 신입인가? 꽤나 기합이 들어가 있는데.

근데... 세무서?

“네... 어디... 음, 싸인이 필요한 우편물은 영주님께서 보내신 겁니까?” “네! 그렇습니다!” “세무서에서 온건 뭐죠? 아직 세금 낼 때는 아닌 걸로 아는데...”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할당된 우편물을 받아온 것 뿐이라...!”

병사가 이렇게 직접 가져다 주는 우편물이라면 꽤 중요한 내용이란 건데...

뭐, 직접 열어보면 알겠지.

“네. 사인 감사합니다! 그럼...!”

신입답게 각진 자세로 인사한 후 떠나는 병사.

음. 좋은 자세야. 그나저나 세무서에선 뭐 이리 많이 왔어?

이거 어째 좀 불안한걸...

묘한 불안감을 느끼며 우편물들을 챙긴 후, 집에 올라와 리즈벳과 함께 하나하나 살펴보기로 했다.

“어디, 영주꺼부터...”

가장 먼저 화려한 봉투에 적힌 영주의 우편물을 뜯자, 거기엔...

“...교사 초청?”

영주의 편지는, 영주의 딸 세실리아의 전투 훈련을 담당하는 교육 담당이 되어달란 요청이 적혀있었다.

설령 맡지 않더라도 한 번은 영주성에 찾아와 직접 답변을 들려달라고 적혀있는, 묘한 영주의 편지.

“...이거, 혹시 셀레스티아한테 이겨서 이러는 건가?” “그럴지도? 주인님을 죽이겠다고 했던걸 생각하면, 결투했던 내용 전부를 말하진 않았을 테지만...” “그 성깔 더러운 딸내미를... 으음...”

이거 고민되네. 셀레스티아 딸내미, 그 셀레스티아보다 더 성깔 있었는데.

그런 애의 훈련 담당이 되어달라고? 아무리 셀레스티아를 이겼다지만, 영주성엔 맡길만한 나보다 더 맡길만한 사람이 많을 텐데?

“...일단 이건 고민을 좀 해보고. 세무서에서 온건...”

몇 통씩이나 온 게 심상치 않는 세무서의 우편물들.

그 우편물들 중 하나를 집어 떨리는 마음으로 봉투를 열자...

“......뎃?”

열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제법 고액의 액수가 적혀있는 체납액에 대한 설명.

라디아 세무서에서 보낸 세금 납부 독촉장 이었다.

첫 번째는 건물 취득으로 인한 취득세. 두 번째는 사업에 관련된 세금 미납액...

다양한 이유들을 대며 적혀있는, 9통의 독촉장들.

기간은 고작 2주. 어이없는 그 우편물들의 끝부분을 확인하자, 이 독촉장을 발행한 인물의 서명이 들어가 있다.

영주의 부인. 셀레스티아의 서명이...

“푸, 푸흐흐흐... 이거 봐라?” “어라? 아직 정신을 덜 차렸네? 우리 셀레스티아?” “그러게 말이야. 나 이거 참...”

영주가 준 건물에 취득세를 걷냐? 사업 신고할 때 세금 다 냈었는데, 왜 또 내란건데?

하나같이 부담되긴 하지만 못 낸다고 배째라 하긴 미묘한 수준의 액수. 마치, 나보고 엿이나 먹어보라는 듯한 액수다.

그래. 이렇게 나온단 말이지? 셀레스티아?

“아무래도 건방진 우리 귀족님에겐 조금 특별한 교육이 필요하겠어... 리즈. 여유 있는 노예 한 명 교회에 보내서 클레아 좀 불러와 줘.” “네~. 알겠습니다. 주인님♡”

스스로 찾아오라고 시간을 줬더니, 설마 또 이런 귀여운 발악을 할 줄이야.

내 말자지와 보낸 밤을 잊은 모양인데... 하룻밤 가지곤 택도 없다 이거지? 좋아.

그렇다면 절대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을 색다른 경험을 시켜줘야겠지.

내 암컷으로 예정되어 있는 년이, 감히 날 엿 먹이려고 해?

후회하게 만들어주마. 셀레스티아. 울고불고 짤 준비, 확실히 해 두라고.

손에 든 독촉장에서 셀레스티아의 귀여운 발악을 느끼며, 나는 셀레스티아를 향한 체벌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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