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98 - 181화 - 건방진 모녀에겐 폭력 뿐! (3)
‘셀레스티아 님의 몸이, 주인님을 공격하길 거부하는 거랍니다.‘ ‘암컷의 몸이, 보지가, 그리고 자궁이...♡ 주인님을 만나고 싶어서, 패배를 선택한 거라구요♡’
넋이 나간 채 세마의 등에 올라, 두 여자가 자신에게 속삭였던 말을 떠올린다.
‘아냐... 그럴 리가 없어... 내가 왜, 이런 몬스터를...’
아니라고, 이런 몬스터 따위 정말 싫다며 자신에게 변명하듯 생각하지만, 셀레스티아의 마음 속에서는 그 변명과는 다른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자신의 난자가 이 몬스터의 정자를 받아들였던 날부터 나타나, 수련하던 도중에도 계속 자신을 괴롭히던 또 다른 셀레스티아의 목소리가.
‘그런가요? 결투하는 도중에도, 계속 그 몬스터의 흉악한 말자지를 떠올리고 있었으면서♡’
아, 아니야... 그렇지 않아!
‘그렇지 않기는. 갑옷 사이로 꿈틀거리는 근사한 근육을 바라보면서, 저 우수한 수컷... 세마 님과 뒤엉켰던, 황홀했던 밤이 아른거렸었잖아요?’
아니야. 말도 안돼... 나는, 남편이 있는데 짐승을 떠올리는 그런 여자가...
‘남편? 아아... 그 쥐좆만하던 성기조차 고장 나버린, 한심한 수컷 말인가요...’
무, 무슨... 알버트는 한심한 수컷이...
‘그렇잖아요? 자신의 팔뚝보다도 두껍고 긴데다, 뜨거운 열기와 짐승의 냄새가 느껴지는 그 말자지에 비하면, 그런 초라해빠진 실좆 따위는...’
크, 크기는 관계없어... 크기보다 중요한 건, 알버트의 사랑...
‘후후... 사랑? 제가 그 수컷에게서 사랑을 받았었던가요? 아아... 몰랐었네요. 그도 그럴게... 그 남자와의 섹스에선, 단 한번도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어서...’
...!!
‘뭐, 어쩔 수 없는 거겠죠. 크기는 물론이고 정력, 욕망의 느껴지는 열기, 자궁이 반응하는 수컷의 냄새... 알버트에게선, 그 무엇 하나 제대로 만족할 수 없었으니까.’
......
‘도대체 어떻게 그런 열등한 수컷의 정자로 임신할 수 있었던 건지... 나의 난자는, 상당히 헤프기라도 한 걸까요?’
으, 읏... 그, 런...
‘역겨울 정도로 비실비실한 수준이었던 그 남자와 달리, 세마 님의 정자를 수정한 순간 느낀 그 황홀한 감각... 아아. 너무나도 황홀한 쾌감이었죠. 그런 행복한 기분. 난생 처음이었을 정도로♡’
아, 아아... 아아아...
‘반박하질 못하겠죠? 잘 알고 있어요. 당신은 바로 ‘나’ 니까.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이해하고 있답니다.’
그렇, 지 않아... 그러니까, 그만...
‘후후... 이제 충분하잖아요. 셀레스티아. 몬스터에 대한 허무한 복수 따윈. 부모님의 얼굴도 가물가물할 정도의 시간이 지났는데. 당사자도 아닌 세마 님을 거부해봤자 의미가 없어요?’
이, 이 몬스터는... 단순히 복수 때문에 거부하는 게...
‘충분히 노력했잖아요? 충분히 복수했잖아요? 열심히 했어요. 그러니까 이제, 암컷의 행복을 누려봐도 괜찮을 거에요.’
아, 안돼... 그만둬... 나는, 나는...!
‘오늘은 암캐가 된다 했던가요? 기대되네요♡ 암캐가 된 나에게 세마 님이 주시는 황홀한 쾌락♡ 즐겨보자 구요♡ 자아. 거부하지 말고...♡’
아아아아아아!! 싫어! 아, 알버트! 여보! 날 구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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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스티아. 셀레스티아. 정신차려.” “...헉!? 여, 여긴...?” “마왕성 빌딩. 내 집이야.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길래 방에 들어올 때까지 멍해져 있던 거야?”
나 참. 그렇게 패배가 충격이었던 건가? 넋이 나가있더라니, 설마 도착한 것도 모르고 있었을 줄이야.
...얘. 이대로 암캐 교육에 들어가도 괜찮으려나?
“어, 어느새 벌써...” “정말 나한테 진 게 충격이긴 했나 보네. 그렇게 자신 있었어?” “으, 읏...” “나도 놀고 있던 게 아니니까, 그렇게 충격 먹을 건 없어 셀레스티아. 그것보단 이 이후를 걱정해야지?”
셀레스티아의 반짝이는 하늘색 머리카락을 만지며 그리 말하니, 셀레스티아는 그제서야 눈에 힘이 조금 돌아오는 것처럼 보인다.
정신이 나갔을 때 몰아치는 맛도 있겠지만, 그래도 시작은 멀쩡한 상태로 시작해 줘야지. 그래야 기억에 더 제대로 새겨질 테니까.
“...다들, 일단 셀레스티아를 씻겨주도록 해. 좀 더 진정할 필요가 있어 보이니까.” ““네! 주인님!””
날 돕기 위해 올라와 있던 노예들에게 명령하자, 그녀들은 셀레스티아를 부축하며 목욕탕으로 이끌었다.
“아. 샐리. 잠깐만.” “네. 주인님.” “셀레스티아를 씻기면서 해줘야 할게 있는데...”
음. 오늘 셀레스티아는 내 암캐니까. 이건 주인으로서 한번 해줘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샐리에게 속삭였더니, 샐리는 조금 놀란 것처럼 눈을 크게 떴다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후후... 알겠습니다. 주인님.”
푸흐흐... 어디, 깔끔해져서 나올 셀레스티아를 기대하며 기다려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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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명령을 잘 수행해 준 것일까? 제대로 몸을 닦지도 않은 셀레스티아가 수건 하나만 두른 채 뛰쳐나와, 날 향해 소리를 질렀다.
“다, 당신! 이거 당신이 시킨 건가요!?” “이야. 셀레스티아. 씻고 나니 기운이 좀 나? 다행이네.” “말 돌리지 말고! 아니, 멍하니 씻는 도중에 이런 짓을! 어쩔 거에요 이거!” “어허. 오늘 셀레스티아는 우리집의 암캐라고. 주인님한테 대들면 안되지?” “닥치고 설명 좀 해 보라구요! 이, 이걸 어쩌라고...!”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팔을 들어올려 겨드랑이를 보이는 셀레스티아.
제법 털이 수북했던 겨드랑이가, 묘한 색기가 느껴지는 맨질맨질한 느낌으로 변해 있었다.
“푸흐흐. 고작 겨드랑이잖아? 그 정도는 미용이라고 미용.” “아, 아니! 알버트에게 이런 건 보여준 적이 없는데! 뭐라고 말하라고...!” “에이~. 음모 쪽을 민 것도 아니고, 그냥 겨드랑이일 뿐인데 뭐. 그 정도도 이해 못하는 남자인가 영주님은?”
주인으로서 애완견의 미용은 책임져야 하는 법. 왜, 길에서 꼬질꼬질한 강아지를 줍거나 하면 씻기면서 털 정리도 좀 해주고 하잖아? 그런 거지.
“...하아.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음,.. 내 취향? 난 음모가 잘 어울리면 그대로 놔두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겨드랑이 쪽은 무조건 깨끗한 게 내 취향이거든. 여자의 겨드랑이는 무조건 맨들맨들한게 좋아.” “이, 이 몬스터가 정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셀레스티아의 음모는 너무 과하진 않지만, 제법 적당하게 우거져서 꽤 꼴리지. 거기다 항문 쪽에도 살짝 털이 나서, 그 꼴림에 더욱...” “아아! 그, 그만! 알겠으니 그만해요!”
듣기 싫다는 것처럼 귀를 막으며, 바닥에 주저앉는 셀레스티아.
좋아. 이제 정신은 제법 차린 것 같은데.
그럼 이제, 제대로 애견 교육에 들어가야겠지.
“주인님♡ 가지고 왔어♡” “오. 리즈. 딱 좋은 타이밍이야. 고마워.”
셀레스티아가 목욕하고 있던 사이 내 부탁을 받은 리즈벳이,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나에게 건네주었다.
그 물건을 받은 후, 나는 아직 주저앉아 있는 셀레스티아에게 다가가 몸을 숙인 후,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푸흐흐... 자, 그럼 깨끗하게 씻고 털 정리도 했겠다, 내 암캐라는 표시를 해둬야겠네?” “표, 표시? 아니, 당신 지금 뭐라고...” “가만 있어봐. 채워줄 테니까.”
저항하기 전에 재빠르게 그녀의 목에 채워지는, 말 편자가 달린 초커.
리즈벳이 준비한 그 초커의 말편자에는, 마치 개 목줄과 같은 끈이 달려 있었다.
“...! 이, 이거 설마... 다, 당신... 진짜로...?” “뭘 그리 놀라고 그래. 다 얘기 했었는데.” “저, 정말 날... 개로 취급하겠다고요...? 귀족인 날...?” “흐흐, 개가 사람 말을 하면 안되지? 셀레스티아?”
겨드랑이 털을 밀고 목줄을 찬 셀레스티아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 귀여운 암캐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러자 이 귀여운 암캐는, 불안한 표정을 한 채 조금씩 몸을 움찔거렸다.
찡그린 표정으로 입에선 불만을 말하고 있지만, 묘하게도 셀레스티아의 반응은 지금 상황을 전혀 거부하는 모습이 아니다.
표정과 달리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내 손길을 느끼려는 것처럼, 살며시 내 손에 머리를 기울이고 있으니까.
그래. 그래야지. 셀레스티아. 저항하지 말도록 해.
귀여운 암캐로 있을 수록, 더욱더 귀여워해 줄 테니..
...아, 그래. 개를 주워왔으면, 이름도 새로 지어줘야지?
“...세레스. 그래. 세레스가 너의 새로운 이름이야. 사람이 아닌 동안은, 이 이름으로 지내는 거다? 세레스?” “...으, 으읏... 읏...” “흐흐, 맘에 들어? 좋아. 좋아. 착하다 착해... 자. 세레스. 손.” “으, 윽... 자, 자요... 꺅!”
세레스가 어설프게 입을 열며 손을 건네던 도중, 목줄을 당겨 그 행동과 말을 막는다.
안되지. 일단은 교육이니, 확실히 행동은 교정을 해 줘야지.
“개가 어떻게 말하더라?” “...으, 으으으... 그, 그런... 아, 아무리 그래도 그건...” “세레스. 여긴 내 집. 마왕성이야. 네 지위나 명예, 그런 건 아무 의미도 없고 신경 쓰는 사람도 없는 곳.” “......” “이곳에선 왕국의 귀족이자 영주의 부인, 셀레스티아라는 가면을 쓸 필요는 없어. 너는 오늘 세레스라는 암캐 한 마리 일 뿐. 알겠어?” “......으... 그건...” “서로 약속하고 시작한 일이잖아? 결투에서 져서 내 집에 하룻밤 묵게 되었으니, 지내는 동안은 이곳에 맞춰 지내야지?” “...알겠, 어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는 세레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달리 그 눈빛엔 조금 다른 감정이 실려있다.
마치 암캐가 된 자신을 상상하고 있는 듯한, 기대감이라는 묘한 감정이.
“좋아. 아주 착해. 세레스. 그럼, 다시 한번. 손?” “...와, 왕...”
그 기대감이 담긴 눈빛을 더욱 반짝이며, 세레스는 어설픈 움직임으로 내 손바닥에 자신의 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