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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202화 (203/749)

Chapter 202 - 185화 - 지루한 귀족 영애의 색다른 관심거리! (2)

“...진짜 왔네.” “하하... 안녕하십니까. 영애님.”

머뭇머뭇 훈련장에 머리를 내밀자, 훈련장 한가운데 서있던 세실리아가 어이없단 표정을 지으며 날 흘겨본다.

음... 조금 째려보고 있긴 하지만 생각보단 얌전한걸?

날 보자마자 칼 들고 쫓아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세실리아를 너무 망나니로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야.

이 정도면 준비한 선물로 충분히 기분을 풀어줄 수 있겠는데?

“꽤 제법이네. 어머니께서 처분을 결정하신다고 들었을 땐 보나마나 짤릴거라 생각했는데. 어머님 일을 제대로 도와드렸나 봐?”

아하. 셀레스티아가 제대로 처리를 해준 모양이네.

아주 좋아 셀레스티아. 앞으로도 쭉 그런 식으로 행동하라고.

“하하. 제가 제대로 셀레스티아님을 만족시켜 드리긴 했죠.” “몬스터니까 어머니라면 어디서 조용히 죽일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흥. 뭐 잘됐어.” “응? 잘 됐다니요?” “앞으로도 계속 네가 훈련을 맡는다면, 내가 널 패줄 기회가 늘어난단 거잖아?”

거 꿈도 크시네요. 세실리아 아가씨.

또 맞아야 정신을 차리시렵니까? 나 참...

이거 확 선물이고 뭐고 주지 말아버릴까 보다.

“만약 네가 짤리면 내가 쫓아가서 패주려고 했거든. 감히 날 그렇게 만든 녀석을 그냥 내버려두는 건 내가 못 참아.” “에이~. 그러지 마시고. 안 그래도 저도 너무했다 싶어서 선물도 준비해왔다고요.” “하아? 선물? 네가?” “뭐, 물건으로 드릴만한 건 없어서 좀 다른걸 준비했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으실 겁니다.” “하! 웃기네. 네가 준비한 선물이라고 해봤자... 뭔데?”

뭐야. 툴툴대지만 표정이 꽤 나쁘진 않은데?

뭔가 이전보다 약간이나마 얌전해 진 것 같기도 하고... 뭐, 나야 좋지. 이러면.

기대하렴. 세실리아. 이 선물은 에센티아 어디서도 체험해보지 못할 선물이니까.

“지금부터 바깥으로 모시고 나갈 생각인데... 어떠십니까?” “뭐야. 선물이라더니... 어. 잠깐 그거 혹시...”

푸핫. 관심 없는 척 하더니 바로 반응이 오는구나.

그렇게 기대하고 있었니? 세실리아?

“네. 오늘 하루. 영애님을 태워드리겠단 겁니다.” “진짜!?!?!” “으악! 귀청 떨어지겠네! 작게 물어도 들리거든요!” “진짜지!? 진짜 태워주는 거지!?” “아 네. 이거 때문에 오늘은 오전 훈련으로 잡은 거니까요.” “어디까지!? 얼마나!? 며칠 동안 태워줄 건데!?” “아잇! 오늘 하루에요 하루! 저녁엔 들어올 겁니다! 사과할 겸 맛보기로 태워드리는 거라구요!” “아 쪼잔하게! 야! 왕도까지 가보면 안돼!? 아니면 해안도시라던가...!!” “아 맛보기라니까! 아무리 빨라도 왕도까진 못 가요 오늘은! 그리고 해안도시는 가본 적도 없다고!” “이익! 쪼잔한 몬스터 같으니!”

아니 도대체 얼마나 기대하고 있던 거야!? 이렇게 매달리기까지 할 정도면!?

무엇보다 원래 내기 자체도 니가 이겨야 한단 조건이 있었거든!? 뭘 그리 기대하고 있었어!?

아 혹시 날 패줄 기회니 뭐니 하며 안짤려서 잘됐다고 했던 게, 설마...!

세실리아 요년! 본인이 이길 때까지 내기할 생각이었구나! 그래서 배빵 당했는데도 날 대하는 태도가 나쁘진 않은 거였고!

어쩐지, 이 싸가지가 너무 얌전하다 싶었어!

“하아. 어디까지나 사과드릴 겸 해서 맛보기로 태워드리는 거니까요. 해질 때까지 주변 돌아보는 정도로 만족하십쇼. 뭐 그래도, 라디아 주변 한 바퀴 쭉 돌면서 바람 쐬고 오기엔 충분할걸요?” “...그래. 좋아. 일단 한번 타 봐야 알 테니까...”

아마 기대한 것 이상일거다. 세실리아. 네 반응을 보니 그럴 수밖에 없어 이건.

음... 그나저나, 이거 이후로 세실리아가 계속 내기를 걸어오는 건 확정으로 보이는데?

오늘 타보고 별로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훈련 때마다 내기하게 되겠는걸.

...좋은데? 내 계획과는 조금 다르지만, 내기를 통해서 세실리아를 점점 내 암컷으로 만들어 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어.

“야! 세마! 빨리 변신해 봐! 아! 아니면 밖에서!?” “뭐, 안 그래도 절 타시려면 좀 도와주셔야 하니까. 여기서 타고 나가시죠.”

푸흐흐. 오늘 널 태워주려는 목적은 이걸 보여주려는 것도 있었거든.

똑똑히 눈에 새겨둬라. 세실리아. 네 발차기가 왜 나한테 안 먹혔는지 말이야.

“...와. 개신기해. 진짜 몬스터네? 어떻게 이런 식으로 몸이 변하지?” “거 말투 좀... 세실리아님을 가르치는 분들이 엄청 고생했을 것 같네요.” “됐고. 뭘 도와줘야 한단 거야?” “거기 제 가방에 제 몸에 맞춘 천이 있으니까, 그것 좀 덮어 주십쇼.”

연기를 일렁이며 말보르기니 폼으로 변하자, 눈을 동그랗게 뜨곤 놀라는 표정을 짓는 세실리아.

근데 아무리 신기해도 귀족 영애란 년이 개신기해가 뭐냐 대체...

“...확실히 몸은 엄청 크네. 3~4명은 탈수 있겠...”

...크크. 목격했구나. 세실리아. 내 몸뚱이 뒤편에 달려있을 검고 커다란 쌍방울을!

네 젓가락같은 다리가 왜 내 알을 터트리지 못했는지 이제 좀 알겠냐?

덤으로 말자지도 꺼내놨다고! 어디 한번, 나조차 놀랐던 충격적인 크기에 감탄해 봐라!

“아. 그 제 몸의 뒤쪽은 어지간하면 보지 마시고요. 보여드리긴 좀 그런 게 있어서...”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며 말하지만, 이미 내 함정에 빠진 세실리아가 내 뒤편에서 굳어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저기요~? 혹시 기절했습니까 세실리아 아가씨?

뭐야. 왜 이렇게 반응이 없어?

“...미, 미친... 말도 안돼...”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가 느껴지는, 세실리아의 떨리는 목소리.

최대한 작게 중얼거리고 있지만, 예민한 내 말 귀는 그 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 크기가... 착각이 아니었다고...? 앗, 움찔거려...” “...세실리아 아가씨? 왜 그러십니까?” “아, 아!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긴. 내 말불알과 말자지를 목격한 충격에 목소리를 떨고 있으면서.

푸흐흐. 뭐, 이제 갓 성인이 된 귀족 영애에겐 너무나도 충격적인 말자지겠지.

자. 이제 곱게 내 몸에 천을 덮으려무나. 세실리아. 그리고 밤에 내 말자지를 떠올리며 자위나 하렴.

네 엄마를 완전히 내 암컷으로 만든 후엔, 너도 이 말자지를 맛볼 수 있게 해 줄 테니까.

“아무것도... 아무것도... 응...”

...뭐야. 왜 아직도 굳어있는...

- 따악!

아니 미친 이 년이 진짜!?

“세실리아님!? 아니, 지금 제 불알에 딱밤 날린 겁니까!?” “아, 아니...! 이거 너무 신기해서...!” “뒤쪽은 보지 말고 그냥 덮으라니까! 아니, 봤다 쳐도 그걸 왜 딱밤을 날려 이 미친 아가씨야!”

얘 진짜 뭐야!? 아니, 내가 일부러 보여준 거라 나도 할말이 없긴 한데...!

암만 신기하다고 해도, 거기다 딱밤을 날리는 건 무슨 생각이야 도대체!?

귀족 맞아 진짜!? 아니, 이건 귀족이니 뭐니 그런 걸로 따질 문제가 아니야!

남자 불알을, 그것도 내 말불알 같은 무시무시한 크기의 알을 보고나선 딱밤이라니!? 세실리아 얜 정신이 나간 게 틀림없어!

“저번에 걷어찼다 배빵 맞아놓곤 지금 또 건드려볼 생각을 하냐!? 또 때려달란 거야 뭐야!?” “그것도 괜찮... 아, 아니 그게 아니라! 그냥 덮으려고 했는데 때려달라는 듯이 꿈틀거리길래 나도 모르게...!” “본인도 모르게 남자의 알을 때려보는 게 말이 되냐!? 야! 너 진짜 귀족 맞아!?” “그, 왜 저번에 찼을 때 느껴지는 탄력이 장난 아니라서! 나도 여자라서 계속 궁금했던 차에 이게 보이니까...!” “보통 여자들은 그런다고 거기다 딱밤을 날리진 않거든!?”

내가 진짜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하며 왔는데, 설마 딱밤을 날릴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이년아!

난 오늘 혹시 네 안에 있던 여성성이 깨어나서, 날 대하는데 부끄러워하는 아가씨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었다고!

그게 아니면 겁에 질려서 기절하거나 소리지르며 도망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내 기대와 걱정을 돌려줘!

“...야! 생각해보니 웃긴다!? 보여주기 싫었으면 애초에 처음부터 준비를 하고 오던가!” “말 모습으로 돌아다니다 영주성에 들어오라고!? 사람들 눈초리가 얼마나 따가운지 알아!?” “이러나 저러나 넌 몬스터라서 사람들은 다 쳐다보게 되어있거든!? 그리고 아프지도 않으면서 왠 엄살!?” “아프지 않아도 남자는 불알을 맞으면 움찔하게 되어있어! 수컷의 본능이라고!” “덩치랑 근육에 안 맞게 쫄기는! 쫄보 몬스터 새끼야! 그냥 고추 떼!” “아니 뭔 소릴 하는 거야 이 미친 귀족 딸내미는!?”

갓 성인이 된 귀족 영애와 서른을 앞둔 남자의 대화라곤 믿기지 않는, 서로 소리지르는 유치한 논쟁.

그렇게 나와 세실리아는, 출발도 하기 전에 마치 어린 남매들의 싸움과도 같은 유치한 말싸움을 이어나가며 서로를 향해 소리를 질러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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