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210화 (211/749)

Chapter 210 - 193화 - 몬스터의 말자지는 버틸 수가 없어! (7)

“후우... 피곤하군. 몇 시지?”

날짜가 바뀔 정도로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확인한 알버트는, 눈을 매만지며 손에서 펜을 놓았다.

오늘이 특히 업무가 많긴 했지만, 애초에 귀족쯤 되면 바쁜 업무에 치여 살기 마련이다.

더욱이 본인은, 라디아라는 한 도시를 맡고 있는 영주. 바쁜 것은 당연하다.

물론 그런 귀족의 본분을 잊고, 자리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에 열을 올리는 귀족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얼마 전의 브랜드 남작 같은 놈이라던가... 그 녀석, 참 여기저기 일을 벌려 놨었지.

“...세마 군이 아니었다면, 어찌 되었을지...”

더 늦었더라면, 자신을 포함해 많은 라디아의 귀족들이 엮여 들어갔을 것이다.

그런 은혜를 입었는데, 교외의 건물 하나를 양도해 준 건 적당한 선물일 터.

물론 거기엔, 신수를 이 라디아에 쭉 머물게 하려는 목적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후후. 정말, 행운의 신수 님이야.”

앞에 놓인 서류를 들어올려, 거기에 적힌 숫자를 바라본다.

신수가 머물기 시작한 이후로, 라디아는 신수가 선택한 도시라고 불리며 사람들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

모험가들이 모이고 도시 간 교역이 늘어나면서, 나날이 라디아의 재정이 좋아지고 있는데. 이 어찌 기쁘지 않을까?

더욱이 몬스터만 보면 사람이 바뀌는 아내의 성격과 사고뭉치인 딸도 교정해 주고 있으니... 세마라는 신수는, 알버트에겐 정말 고맙기 그지 없는 행운의 존재로 느껴졌다.

다만, 한가지...

‘...오늘 느낀 위화감은, 도대체 뭐였을까...’

그리도 몬스터를 싫어하던 아내가, 자신도 거의 들어가보지 못했던 연구실에 세마를 들였다.

연구실에서 나왔을 때의 복장은 너무나도 가벼운 차림이었건만, 세마를 앞에 두고도 딱히 부끄러워하는 느낌이 없었다.

아니. 부끄러워 하기 이전에... 어쩐지, 두 사람의 거리가 이상하게 가까워 보였다.

연구실 앞에서도, 식사하는 자리에서도... 어쩐지 자신보단, 세마와의 거리가 더 가깝던 자신의 아내 셀레스티아.

어쩌다 그럴 수도 있는 건데, 이상하게도 그 가까워 보이던 두 사람의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는다.

“...내가 피곤하긴 한가 보군.”

새해 기간 동안 쉬어도 될 정도의 업무 처리는 이제 끝났다.

마물 탐색을 나간 세실리아도 내일 복귀할 테고, 셀레스티아도 연구실에서 나온 상태.

내일부터는, 오랜만에 가족이 모여 여유로운 새해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알버트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자신의 방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거기서 만나게 될, 충격적인 일을 알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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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는 줄어들었지만, 밖에선 아직 조금씩 눈이 내리고 있다.

은은한 등이 켜진 복도에서, 약한 겨울 바람이 간간이 창문에 작게 몸을 부딪치며 고요한 적막을 깨트린다.

그 쓸쓸한 소리에 맞춰 자신의 방으로 향하던 도중, 화려하게 장식된 문을 바라보며 알버트는 조금 안타까움에 사로잡혔다.

‘...저 방에서 셀레스티아와 마지막으로 사랑을 나눈 것이, 얼마나 된 건지...’

남자로서 씁쓸하기 그지 없는, 쇠약해져 버린 남성기.

10년쯤 전부터 힘이 약해진다 싶더니, 2~3년 정도 전부터는 아침에조차 자신의 성기는 일어서질 않았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확실히 자신의 나이에 비해 빨리 찾아온 것임에는 틀림없다.

자신도 슬프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자식 하나를 더 원하던 셀레스티아 일 터.

아들 하나를 더 얻어, 세실리아는 원하는 대로 살게 해주고 늦둥이 아들에겐 작위를 물려주고 싶은 그 마음을 어찌 모를까?

자신조차 그런 마음인데... 하지만 아무리 시도해 봐도 반응할 줄 모르는 자신의 성기 때문에, 날이 갈수록 이 부부의 침실에서 지내는 날이 줄어들어만 간다.

“......이젠, 받아들여야 하나...” “...읏♡ ...! ...♡”

“이제 이 방은, 정리를 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어...” “...! ...!!! 앗♡ ...♡ ...!!♡♡”

“더 이상 부부의 잠자리 용도론 쓸 수가 없으니... 차라리 각자의 방을 합치고, 여긴 따로 쓰는게...” “...응호옷♡ ...!! ......!!?! ......♡ ...으기익♡♡”

“...영주로선 몰라도 남편으로선 참 한심하고 부끄럽군. .....응?” “아히이이익♡♡ ...!! ......!!♡♡” “...무슨 소리지?”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파묻힐 정도로 작은 소리가, 어디에선가 새어 나오는 조금씩 들려온다.

밖은 아니다. 바람을 뚫고 이런 소리가 들려오기엔, 영주성의 업무 구역은 조금 멀다.

아마도 근처... 하지만, 지금 근처라고 한다면...

“......설마.”

피로로 무거워진 몸에, 오싹한 감정이 솟아오른다.

자신과 셀레스티아. 두 사람의 부부 관계를 위해 마련된, 두 사람만의 침실.

아니, 아니다. 셀레스티아가 그럴 리는 없다. 본인은 지금 여기에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건...

“......”

자신도 모르게 숨을 죽이며, 조용히 문 틈에 귀를 가져다 댄다.

방음 마법이 걸려있긴 하지만, 애초에 방음 마법이란 것은 소리를 줄이는 마법. 소리가 크다면 얼마든지 새어나올 수 있는 것이다.

“...아히익♡ 아♡ 으호오오오옷♡♡”

작지만 확실하게, 마치 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여자의 목소리가 귀에 들려온다.

자신의 경험으론 믿기질 않지만, 아마 남녀 관계에서 발생하는 소리일 것이란 확신이 드는 묘한 신음소리.

“...이런, 발칙한...!“

감히 누가, 영주 부부의 침실에서 영주 몰래 이런 불쾌한 짓을 한단 말인가?

자신과 아내만의 공간을 타인이 더럽히고 있단 생각에, 알버트의 몸에 분노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영주성의 사용인은 인성이든 경력이든 확실한 사람을 뽑는데도, 이런 대담한 짓거릴 하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 영주이자 귀족인 자신과 아내를 모욕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제대로 본보기가 되도록 확실하게 처벌해야만 한다.

“...어떤 겁 없는 놈들이... 내 이놈들을...!”

문을 열어 젖히려던 순간, 알버트는 분노를 조금 억누르며 이를 악물었다.

적어도, 어떠한 녀석들인지 살펴는 봐야겠다.

혹시, 젊은 사용인들이 치기에 실수를 저지른 것일지도 모른다.

처벌은 마땅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어느 정도 참작을 해 줄 수도 있는 것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안에서 눈치채지 못하도록... 살며시, 문을 잡아당긴 순간...

“응호오오오오옷♡♡♡ 말자지 최고오오오오옷♡♡♡♡”

익숙한 목소리가 외치는 짐승 같은 신음소리가, 알버트의 귀를 꿰뚫는 것처럼 파고들었다.

“아힉♡ 아♡ 으히이이이익♡♡”

익숙한 목소리...? 아니, 처음 듣는 종류의 외침이다.

“응홋♡ 오홋♡ 아♡ 아긱♡ 으기익♡”

이런 절규하는 것처럼 들리는 기묘한 신음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아히익♡ 으긋♡ 응힛♡ 아♡ 조아아아아♡♡♡”

그런데 어째서, 이 목소리가 이리도 익숙한 거지?

...아냐.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이런 짐승 같은 목소리의 주인이, 내 아내일 리가...

“응호옷♡ 좀 더♡ 아기이익♡ 좀 더어어어♡♡♡”

심장소리를 증폭시킨 것처럼, 전신에서 심장박동이 느껴진다.

살짝 열린 틈 사이로, 어쩐지 기묘한 냄새가 흘러나온다.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나누는 냄새... 그것을 가득 농축한 후 무언가 다른 것을 섞은 듯한, 기묘한 냄새.

...이건, 짐승 냄새...?

...아냐. 이런 냄새라면 더더욱, 셀레스티아가 이 곳에 있을 리가 없...

“아히이이이이익♡♡♡♡”

문 틈을 본 순간, 침대에 네발 짐승 같은 자세로 엎드려 있는 여자가 정면의 문을 향해 머리를 치켜들며 울부짖는다.

반짝임이 깃든 투명한 하늘색의 머리카락.

기쁜 듯이 웃음짓고 있는, 보라색의 눈동자.

늘 보아왔던 여자의 얼굴. 그러나 어쩐지 처음 보는 듯한, 기묘한 표정.

자신의 아내. 셀레스티아가... 천박함이 느껴지는 듯한 묘한 미소를 지으며, 울부짖고 있었다.

“응호오옷♡ 오홋♡ 오홋♡ 오호오옷♡♡♡” “하, 하하...”

다리에 힘이 풀린 알버트가, 그대로 문 앞에 쓰러지듯이 주저 앉는다.

끓어오르던 머릿속이, 갑자기 무언가가 뒤섞인 것처럼 혼탁한 색으로 뒤섞인다.

어째서, 어째서 자신의 아내가. 셀레스티아가 저리 울부짖고 있단 말인가?

거기다, 어째서 그런 셀레스티아의 뒤에서...

“큭큭...! 어때! 세레스! 내 말자지는 맛있냐!?”

오늘 영주성에 찾아온 세마가, 셀레스티아의 뒤에서 거칠게 허리를 흔들고 있는 거지?

몬스터인 세마와, 그런 몬스터를 혐오하던 셀레스티아가? 어째서?

“마시써♡ 마시써요오오♡♡ 아힉♡ 너무, 너무 마시써어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서, 마치 기분 나쁜 악몽을 꾸는 것처럼 현실감이 들질 않는다.

그도 그럴게, 눈 앞에 보이는 셀레스티아의 모습이 너무나도 이질적이니까.

수 십 년 동안 본 적이 없는, 셀레스티아의 천박한 표정.

자신과는 해 본적이 없는, 마치 짐승 같은 자세.

그 자세 때문에, 아래로 늘어지며 출렁이고 있는 커다란 가슴.

그리고 그 가슴 뒤로 뚜렷하게 보이는, 마치 만삭의 임산부와도 같은 커다란 배.

거기에, 자신의 발기부전을 어떻게든 해보기 위해 부끄러워 하며 구입하고 입어 주었던... 과도하게 색기가 넘치는 네글리제까지.

...어째서? 몇 시간 전까진 멀쩡하던 셀레스티아의 배가, 어째서 지금 저리도 부풀어 올라 있는 거지?

말도 안 돼... 문 틈으로 보이는 저 광경이, 정말 현실인가?

“음탕한 귀족 유부녀 같으니! 몇 번이나 실신해놓고, 아직도 이렇게 조여대기는!”

- 짜악!

“아히이이익♡♡”

...아니. 현실이 아니더라도, 이게 꿈이더라도 상관없다.

꿈이든 현실이든, 셀레스티아는 나의 아내. 나의 여자다.

터질 것처럼 부풀어오른, 출렁거리고 있는 복부.

침대가 부숴질 것처럼 삐꺽 거리게 만드는, 난폭한 움직임.

지금 셀레스티아는, 누가 보더라도 위험한 상황이다.

지켜야 한다. 저 흉악한 몸을 가진, 위험한 몬스터에게서. 셀레스티아를...!

“큭큭... 귀여운 년. 역시 넌 몬스터, 아니 내 전용 좆집으로 딱 이라니까. 그렇지? 세레스?” “아히♡ 아♡ 응호오오옷♡♡♡”

- 뿌득

이가 갈린다. 저 역겨운 짐승이, 지금 셀레스티아에게 무어라 하는 거지?

저런 몬스터를 축복이니 뭐니 하며 우대해주고 있었다니, 어찌 이리도 어리석었단 말인가?

이제야, 저 몬스터에게서 느끼던 위화감이 무엇이었는지 깨달았다.

저것은, 신수 따위가 아니다. 라디아의 축복 따위가 아니다.

저것은... 재앙이다. 라디아를, 나의 가정을 파괴하러 찾아온, 재앙의 짐승.

감히 여기가 어디 인줄 알고...

검을 놓은 지는 오래되었지만, 그래도 자신은 한때 왕국 히어로 나이트 제안도 받았던 용사.

저 몬스터 정도는, 충분히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용서할 수 없다. 용사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저 해악의 짐승을, 토벌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나의 부인인 셀레스티아를...!

- 짜악!!

“대답 안 해!?” “아히이익♡♡♡ 맞아요♡ 좆집이에요♡ 몬스터의♡ 세마님 전용의 좆지이이입♡ 응호오옷♡♡”

돌입하려던 순간, 짐승의 검은 손이 셀레스티아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잡아 당긴다.

엎드려 있던 몸이 세워지며, 커다란 복부와 셀레스티아의 얼굴이 드러난다.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저것은.

셀레스티아는 분명 자신의 여자인데... 분명 수십 년을 함께한 아내인데...

단 한번도 본적 없는, 마치 망가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황홀한 표정이 자신의 아내의 얼굴에 나타나 있다.

눈물이 맺혀 있지만, 그 얼굴에서 슬퍼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천박하게 타액을 흘리며 웃고 있는 표정이, 어쩐지 너무나도 행복해 보인다.

셀레스티아가 저렇게 행복해 하는 모습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자신과의 섹스에선, 그저 잔잔하게 미소 지어주던 그녀가...

저런 난폭하고 거친 몬스터와의 섹스로, 미친 듯이 행복해하고 있다.

“으히이이익♡ 아♡ 응홋♡ 옷♡ 아히이익♡♡♡”

그리고, 무엇보다 믿기지 않는 것은...

셀레스티아의 성기와 결합해 있는, 자신의 팔뚝보다 두꺼워 보이는 흉악한 짐승의 성기.

...말도 안돼. 저런 게... 셀레스티아의 안에, 들어가 있다고?

셀레스티아는 지금, 저런 것에... 행복해 하고 있다고?

“후후... 하, 하하...”

분노로 가득 차 터질 것 같던 몸이, 그 표정을 본 순간 힘이 빠져버린다.

울렁거리는 현기증에 머리가 어지럽고, 여기가 어디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몸의 감각이 출렁거린다.

저 모습이, 셀레스티아의 본심이 아니란 것이 느껴지는데.

저 몬스터에게서, 셀레스티아를 구해야만 하는데.

“응히이익♡ 아♡ 너무, 으힉♡ 너무 기분 조아아앗♡♡♡ 아♡ 응호오옷♡”

아내가 몬스터와 교미하며 행복해 하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눈 앞의 광경.

깨어나려던 용사 알버트의 마음이, 부러진 것처럼 사그라들어 일어설 수가 없다.

자신의 것과는 너무나도 차이 나는, 흉악하기 그지 없는 몬스터의 성기.

보이고 있는 두께는 물론이고, 삽입한 채 보여지는 길이만 해도 이미 자신의 것을 넘어서고 있다.

패배감을 넘어 남자로서 무언가 경외감마저 느껴지는, 압도적인 수컷으로서의 차이.

그 수컷의 차이를 확인하고, 그 수컷에게 달콤한 신음을 들려주고 있는 자신의 아내의 모습을 본 순간.

알버트는 이미, 저 몬스터에게 패배한 것 이었다.

그리고, 그 패배감을 느끼며 마음 속으로 확실하게 ‘졌다’ 라고 인지한 순간...

“...어째, 서...”

수 년간 힘을 잃고 있던 알버트의 성기가, 기운을 되찾았다.

“......”

아니. 기운을 되찾았다고 말하기엔, 뭔가 이상하다.

위로 빳빳하게 솟구친 게 아니라, 무언가 반쯤만 힘이 들어가 고개만 조금 들어올린 수준의 미약한 발기.

수 년간 반응이 없던 알버트의 성기가, 마치 마지막 기운을 짜내는 듯한 묘한 느낌의 발기였다.

크기는 어느 정도 커져있건만, 힘을 줘 보아도 위로 솟구치는 느낌은 없다.

미묘하게 커지고, 미묘하게 고개를 들고, 그러면서 빳빳하진 않아 흐물거리는 것 같은 힘없는 발기.

이런 발기라면, 아마 여성과의 섹스는 불가능 할 터... 하지만...

“......꿀꺽”

간신히, 혼자서 자위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응홋♡ 옷♡ 오홋♡ 오호오오옷♡♡♡”

살짝 벌어진 문 틈 사이로, 아내가 짐승처럼 울부짖는 소리가 터져 나온다.

문 틈을 바라보는 알버트의 시야에, 자신이 만들어 본 적 없는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내가 보인다.

현실감 없는 광경에 대한 분노.

아내의 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느껴지는 흥분.

수 년 만에 느껴지는 성기의 감각.

아내를 범하고 있는 몬스터에게 느끼고 있는, 굴욕적인 패배감.

그 모든 것이 알버트의 정신을 망가트리면서, 동시에 알버트가 인간으로서의 길을 벗어나게 만든다.

“......”

뭔가 부서져 버린 것 같은 마음 때문에, 방 안에 뛰어들 힘이 나오질 않는다.

아내를 구하고 싶은데, 저 행복한 표정을 본 순간 그것이 올바른 것인지 판단이 되지 않는다.

왜냐면, 자신은 무엇을 하더라도... 셀레스티아에게 저런 행복한 표정을 짓게 해 줄 수 없을 테니까.

‘셀레스티아! 혼자서는 위험해! 나와 같이...!’ ‘따라오지 말아요! 도움 따윈 필요 없으니까!’

‘어때 셀레스티아. 나도 좀 도움이 되지?’ ‘...흥. 뭐. 용사 이름값은 하네요.’

‘나도 라디아에 남아 도와줄게! 히어로 나이트엔 별로 관심 없거든!’ ‘...이상한 남자라니까. 후후... 뭐. 마음대로 해요.’

‘셀레... 스티아. 괜찮...’ ‘바보 같으니...! 알버트! 죽으면 안돼요! 꼭 구해줄 테니까!’

‘셀레스티아! 내가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겠어! 그러니까...! 나와...!’ ‘...네! 알버트!’

셀레스티아를 만났던 추억이 머릿속에 펼쳐지면서,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겠다던 다짐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자신은, 셀레스티아를 행복하게 해준 것인가?

그렇다면, 어째서 자신은... 저런 셀레스티아의 표정을 본 적이 없는 것인가?

그러한 의문과 함께, 다양한 감정의 파도가 몰려와 마음 속에 세워진 둑이 무너지면서.

알버트는, 문 틈을 바라보며 자신의 바지를 풀어 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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