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14 - 195화 - 시작되는 짐승의 왕국!
“휘유. 눈 쌓인 것 좀 봐. 춥진 않아? 세레스?”
영주성을 빠져 나와, 마왕성으로 돌아가는 길.
마치 모세가 바다를 가른 것처럼, 길 옆으로 사람 키만큼 눈이 쌓여 있다.
일반인들은 이제 아침 먹고 돌아다닐 시간인데, 벌써 이정도 씩이나 치워두다니. 역시 세상엔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단 말이지.
그렇게 눈을 치워둔 모험가들에게 감사하면서, 세레스의 허리에 팔을 두르며 슬쩍 세레스를 내 몸에 밀착시켰다.
그러자 세레스는 내 옆구리에 자신의 폭유를 더욱 밀착시키며, 눈에 하트가 보이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날 올려다 보았다.
“후후... 괜찮답니다. 세마 님과 이렇게 걸으니, 오히려 따뜻한걸요♡”
큭큭큭... 세상에. 이게 누구야 도대체?
나에게 푹 빠져 있는 이 암컷이, 정말 셀레스티아인가?
남편한테서 불륜 허가장을 반 강제로 뜯어내더니, 완전히 인격이 바뀌어버렸네 이거.
“푸핫. 우리 ‘셀레스티아’. 어제랑은 너무 달라졌는걸?” “아이 참... 단 둘이 있거나 마왕성에 있을 때는, ‘세레스’ 라고 부르시기로 했잖아요♡”
게다가 내가 암캐 플레이를 하며 붙여 주었던 애칭으로 불러달라며, 스스로 요청하기까지.
영주성에서 하룻밤 묵고 가기로 결정했을 때, 뭔가 일어날 것 같다 싶더니. 설마 이렇게까지 잘 풀리게 될 줄이야.
세실리아를 태워준 스노우볼이 이렇게 굴러가다니... 정말. 너무 잘 풀려서 무서울 정도인걸?
“푸흐흐. 그랬지 참. 미안해. ‘세레스’” “미안해 하실 건 없답니다. 세마 님♡ 그저, 세마 님께서 불러주시는 애칭이 너무나 기쁠 뿐이니까요♡”
애칭 하나로 이렇게나 좋아하다니. 이런 귀여운 유부녀 같으니라고.
이거 쓰다듬어 줄 수 밖에 없겠는걸. 어차피 눈 때문에 사람도 얼마 없기도 하니까.
“아앙...♡ 세마 님도 참♡”
쫀득한 감촉이 만족스러운 세레스의 엉덩이를 쓰다듬어 주니, 기쁜 듯이 미소 지으며 몸을 움찔거린다.
이거 참. 정말 놀라운 변화인데. 이 정도면 거의 마지막 단계라고 봐도 되겠는걸.
어디, 우리 ‘세레스’가 얼마나 잘 완성되어가나 한번 볼까?
====================================================================== 이름 : 라디르 네브 셀레스티아 종족 : 인간 레벨 : 52 ( 12800 / 164000) 칭호 : 남편을 기다리며 말자지에 복종하고 있는 귀족 암컷 나이 : 42세 암컷 스킬 : [음란 Lv.8] [수컷 냄새 중독 Lv.8] [말정액 중독 Lv.8] [욕망 Lv.7] [굴복 Lv.7] [순종 Lv.8] [애정 Lv.7] [인격변화 Lv.8] 암컷 기록 : [남편 : 라디르 벨 알버트] [출산 기록 : 1명] [첫 애널 : 말자지] 수컷 친화도 : 라디르 벨 알버트 18% 정세마 82% ======================================================================
...흐으음? 남편을 기다린다? 암컷 스킬이 다 7~8 레벨대?
어라... 거의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이거 아직 한 걸음 남아있단 느낌이네.
그리고 남편을 기다린다 라니...
혹시, 세레스의 내면 깊은 곳에서는 남편이 구해주길 바라고 있는 걸까?
그러고 보니 그런 비슷한 소리를 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럼 셀레스티아의 완성은... 그 희망을 스스로 포기하게 만들고, ‘세레스’ 를 완전히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순간 이겠는걸.
그 완성.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까.
“...그런데. 정말 괜찮아? 세레스? 이제 와서 뭐한 말이긴 하지만, 이번 파티. 귀족이 보기엔 꽤나 음탕하고 난잡한 파티가 될 텐데... 즐길 수 있겠어?” “후후... 아가씨들도 많구요?” “음. 그렇지.”
내 말자지와 교미해 본 여자들이 모두 모인다고 치면, 세레스를 포함해 여자만 15명.
그런 인원이 24시간 넘게 난잡한 교미를 즐기는 파티다.
세레스가 완성 직전이라면 모를까, 아직 한 걸음 부족한 느낌인데... 그런 상황에서 이런 난잡한 파티. 괜찮을까?
“문제 없답니다♡ 그리고 여자가 많은 것 정도야, 신수이면서 우수한 수컷인 세마 님이라면 당연한 거니까요♡” “푸핫. 그래? 우리 세레스는 귀족이라서 아무래도 좀 거북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말이야. 여러 여자들과 같은 취급을 받으면서 서로 몸을 드러내게 될 텐데. 정말 괜찮은 거지?” “후후... 물론,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기대되는걸요♡” “큭큭큭. 이거 그 기대를 만족시켜 줄 수 있도록, 아주 즐거운 파티를 대접해 줘야겠는걸?”
정말이지. 새삼스럽지만 내 말자지, 아니. 내 몸에 확실히 뭔가 있기는 있나 봐.
날 역겨운 몬스터라고 부르면서, 죽어도 상관없단 듯이 싸움을 걸어오던 셀레스티아였는데... 그리 까탈스럽고 도도하던 셀레스티아가 이렇게 된다고?
이 걸어 다니는 최음 몬스터 같으니... 푸흐흐.
나 참. 얼마 전까진 이 몸뚱이, 내 몸이면서도 뭔가 알 수가 없어서 좀 무서웠는데.
그런데 날 그렇게나 혐오하던 셀레스티아가 이렇게 변한 모습을 보니, 좀 이해가 안되지만 뭐 어떠냐 싶은 기분이네.
아마 이 몸뚱이, 내 욕망이 구현된 것이거나... 아니면 신이 내 욕망대로 살라고 그럴듯한 몸을 던져준 게 아닐까?
날 혐오하는 여자도 이렇게 180도로 바꿔버릴 수 있다는 게 파악되었으니... 이젠 정말, 내 마음대로 살아도 되겠어.
“아앙...♡ 세마 님...♡ 이런 곳에서...♡” “흐흐. 사람도 거의 없는데 뭐. 그리고 누가 좀 보면 어때?” “읏...♡ 정말...♡ 곤란하다구요...♡”
가슴이 살짝 드러난 드레스 사이로 손을 집어넣자, 입으로 달콤하게 칭얼대며 내게 더욱 달라붙는 셀레스티아.
이제 정말, 셀레스티아의 완전한 타락이 가깝다는 게 느껴진다..
누가 본다고? 어쩔 건데. 이 암컷. 작위를 가진 영주 부인 셀레스티아가 내 암컷이라고.
거기다 나에겐 성녀인 클레아도 있으니까, 셀레스티아가 완성된다면 적어도 라디아 안에서는 날 위협할만한 권력은 없는 셈이지.
귀족? 영주? 용사아?
영주는 끝났고, 나머지는 칼빵만 아니라면 이제 딱히 무서울 것 없지. 암.
그런 칼빵도 호락호락하게 당해줄 내가 아니고 말이야.
큭큭. 다음 타자인 세실리아 이후엔, 어느 용사의 여자를 노려봐야 할지 고민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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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주인님!” “오, 리즈! 클레아!”
마왕성 빌딩이 보이기 시작할 때 쯤, 빌딩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리즈벳과 클레아가 날 발견하곤 뛰어온다.
내 암컷이 된 이후로, 세레스를 단독으로 범해주던 날 빼고는 늘 함께 밤을 보냈던 내 암컷들.
그런 두 사람에게 말도 없이 외박을 해버렸으니... 크흡. 걱정했니. 내 암컷들?
“미안. 갑자기 눈이 쏟아져서, 영주성에서 하룻밤 묵고 왔어. 둘 다 외로웠지?” “후훗. 외롭긴 했지만, 괜찮답니다. 주인님. 날씨를 보니 그럴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보다...” “...킥킥♡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외박을 한 보람이 있었던 모양이네♡”
내 팔에 가슴을 밀착시키며 달라붙어 있는 세레스를 본 두 사람이, 뭔가 계획대로 란 느낌의 미소를 지으며 세레스를 바라본다.
내 암컷들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있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건네는 세레스.
그런 세레스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것처럼, 두 사람은 활짝 웃으며 세레스를 맞이해 주었다.
“어서 오세요. 셀레스티아 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주인님의 생일 파티에 참가해 주셔서, 정말 감사 드려요. 셀레스티아 백작 님.” “후후훗... 두 분 다, 환영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다만, 한가지 정정해야 할 게 있답니다.” “네? 정정해야 할 것...?”
미소를 지은 채, 리즈벳과 클레아를 향해 검지를 들어올리는 세레스.
“지금 세마 님의 파티에 참가하는 건, 라디아 영주의 부인인 셀레스티아 백작이 아니라...”
나를 쳐다보면서, 내게 푹 빠진 암컷의 미소를 그 얼굴에 드러낸다.
“세마 님에게 음란한 욕정을 느끼고 있는 한 마리의 암컷. 세레스 랍니다♡” “...어머나...♡” “킥킥...♡ 과연...♡”
푸흐흐. 그래. 이곳에 귀족이니 영주 부인이니 하는 사람은 없지.
지금 여기 있는 건, 내가 다른 수컷들에게서 강탈한 내 암컷들뿐이니까.
“오늘 파티는 물론이고, 앞으로 이 마왕성에 방문할 땐 세레스로서 찾아올 예정이니... 세레스일 때는, 신분 같은 건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대해줘요.” “후후... 세레스 씨도, 이제 이해가 되고 계신 것 같네요♡” “와아~. 그럼, 세레스 언니라고 불러도 되나요?” “어머머... 이 나이에 리즈벳 양에게 언니라니... 후훗. 편하게 불러줘요. 리즈벳.” “리즈라고 불러도 돼! 언니♡” “어머나. 그럼 저도...♡”
즐거운 듯이 웃으면서, 마치 사이 좋은 자매 같은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세 사람.
...따지고 보면, 클레아도 너한텐 언니거든? 아니, 그보다 세레스의 딸인 세실리아랑 거의 동갑이잖아 리즈벳.
큭큭. 나 참. 엄마뻘한테 언니라니... 그래도 사이 좋아 보여서 다행이야.
아무래도 내 암컷들은 텃세 같은 건 없는 모양인데... 음. 당연히 그래야지.
암컷들끼린 사이 좋게. 꼴사나운 텃세는 허락할 수 없다고.
“자. 여기서 이러지 말고, 일단 들어가죠. 주인님. 저녁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슬슬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답니다.” “자. 세레스 언니도♡ 들어가서 파티에 대해 미리 설명해 줄게♡” “후훗. 고마워요. 리즈.”
나와 임시 암컷 세레스를 안내해주듯이, 앞장서서 마왕성으로 들어가는 리즈벳과 클레아.
내 암컷들이 준비한 음탕한 연회가, 이렇게 막을 올리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