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15 - 196화 - 시작되는 짐승의 왕국! (2)
““주인님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내 암컷과 노예들의 축하의 말이 울려 퍼지는, 마왕성의 침실.
그 축하를 나는, 마치 왕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으로 침대에 거만하게 기대 앉은 채 받는다.
마이크로 비키니에 직접 구입한 화려한 장신구들을 차고 있는 리즈벳.
개조했던 음란한 성녀복에, 어느 샌가 귀를 뚫어 화려한 귀걸이를 찬 클레아.
그 뒤를, 마치 그녀들의 부하라도 되는 것처럼 뒤따르고 있는 바니걸 복장을 한 9명의 여자들.
그녀들의 소속을 알려주는 것처럼, 전원의 목에 걸려있는 말 편자가 달린 초커.
거기에 어디서 구했는지 궁금해지는, 킬힐이라고 부를만한 굽을 가진 하이힐들.
하나같이 퇴폐미가 느껴지는 화장을 한 그녀들에겐, 마치 죽은 남자의 성기도 벌떡 일으켜 세울만한 색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나에게 충성을 바치는 여자들의, 음탕하기 그지 없는 차림새와 진심이 담긴 축하.
여기에 흥분하지 않을 남자는 아마 고자가 아닐까?
아니, 이건 고자조차 흥분할 수 밖에 없어!
“고마워. 모두... 이야, 그 하이힐들은 도대체 어디서 난 거야? 라디아에선 파는 곳을 못 봤는데...” “후훗. 시간이 날 때마다 신발 제작 장인들을 찾아 의뢰해 보았답니다.” “아직 왕도에서 팔던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제법 괜찮지?”
아니, 겉보기엔 완벽한데 말이지.
저 정도면, 적어도 이 빌딩과 성인용품점 정도는 충분히 신고 돌아다닐만 하지 않을까?
내 암컷들 뿐만 아니라, 노예들까지 엉덩이를 흔들며 각선미를 드러내는 하이힐을 신고 돌아다닌다... 정말, 완벽한데 이거...
물론 우리 노예들은 이전부터 굽이 좀 있는 구두를 신고 있긴 했지만, 힐이냐 아니면 굽이 높은 구두냐의 차이는 꽤 크니까 말이지.
직접적인 선물은 아니지만, 눈을 즐겁게 해주는 이 기쁜 선물들... 크읏, 벌써부터 말자지가 불끈불끈해!
“아주 좋은걸... 이야. 이런 선물을 준비해 주다니. 정말 고마워. 모두.” “어머나? 주인님께 드릴 선물은 아직 많이 남아있는걸요♡” “벌써부터 만족하면 안된다구? 주인님♡”
뭐야? 아직도 더 있다고?
이거 아무래도, 단순한 교미 파티가 아닌 모양인데?
“자, 그럼 다음은... 세레스 언니♡ 들어와 주세요♡”
놀란 내 표정을 살피며 키득거리던 리즈벳이, 문 밖을 향해 세레스를 부른다.
그러자, 거기에선 또 놀라운 차림새의 세레스가...
“...부, 부끄러워라...♡ 새, 생일 축하 드려요. 세마 님...♡”
정말 외설적인 클럽에서도 보기 힘든 수준인, 과감한 보라색의 바디콘 드레스.
소위 홀복이라고 부르는 그 옷이, 가슴 쪽에서는 거의 끈 수준으로 간신히 유륜만을 가리고 있고 트여있는 옆구리에선 끈팬티를 입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묶여진 끈이 보인다.
복부를 가리는 광택이 넘치는 천이 살짝 튀어나온 세레스의 배에 음란한 느낌으로 밀착되어 있고, 그 천이 팬티를 가리기도 전에 세레스의 골반에 걸쳐진 채로 끝나버린다.
팔과 다리에는, 그 바디콘 드레스와 어울리는 광택을 지닌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스타킹과 팔꿈치 위까지 올라간 장갑.
목에는 세레스도 내 암컷에 소속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말 편자가 달린 초커가 흔들린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마무리해 주는 것 같은, 킬힐에 가까운 하이힐까지.
귀족이란 신분을 가진 세레스의 고귀한 매력을 음탕한 매력으로 바꿔버린, 마치 창녀와도 같은 모습에 말자지가 미친 듯이 꿈틀거리며 몸이 달아오른다..
“어, 어떠신가요... 세마 님...♡ 어울리나요...?” “큭큭큭... 너무 잘 어울려서 감탄스러운걸. 이야. 나름 귀족답게 고급스러운 맛이 있던 반투명 네글리제도 좋았지만, 이건 정말... 두 사람 작품이야?” “근사하지? 리안나 씨 가게에 있는 옷 중에서, 사이즈가 맞는 걸 골라왔어~♡” “세레스 언니가 저와 발 사이즈가 비슷해서, 하이힐도 문제없이 준비할 수 있었답니다♡”
귀족 유부녀가 음탕하기 그지 없는 창녀 같은 옷을 입고, 부끄러워하고 있는 모습.
거기다 저녁이 되기 전 몇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더니, 세 사람 모두 허물없이 친해진 모양이다.
이건 만족스러울 수 밖에 없지. 음. 아주 훌륭해.
“후훗...♡ 자. 세레스 언니는, 주인님의 옆으로...♡” “아, 알겠어요...♡ 고마워요. 클레아...♡” “짐승의 노예들. 너희들도 주인님 곁으로 가서, 주인님을 즐겁게 만들어 드리도록 해♡ 나랑 클레아가 가서 선물들을 데려올 테니까♡” ““알겠습니다♡ 리즈벳 님♡””
클레아의 안내에 따라, 침대에 다가와 내 옆에 앉는 세레스.
그 뒤를 따라, 바니걸 복장의 노예들이 내 주변에 다가온다.
침대의 뒤편에서 내 어깨를 주무르고, 침대 위에서 내 몸과 다리를 음란하게 주무르는 노예들.
알몸 상태로 말자지를 세우고 있는 나인데, 내 노예들은 아직 때가 아니란 것처럼 말자지를 피해 내 몸을 어루만지고 주무른다.
햐... 진짜. 최고야. 어지간한 왕도 이런 음탕한 생활을 해보진 못했을걸?
이거 정말 왕이라도 된 듯한 기분인데... 내 마왕성은, 이제 나만의 왕국이나 다름없구나.
“자. 그럼, 금방 다녀올게. 주인님♡” “세레스 언니와 가볍게 음료라도 즐기면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내게 세레스와 노예들을 붙여놓은 뒤, 두 사람은 준비했다는 선물들을 가지러 방을 나섰다.
음... 도대체 뭘 준비한 걸까?
“주인님. 세레스님. 리즈벳님과 클레아님께서 선물들을 데려오시는 동안, 샴페인은 어떠신가요?” “오. 그래. 자 세레스. 두 사람이 오는 동안 간단히 건배하고 있자고.” “후훗...♡ 세마 님과 먼저 건배하다니, 두 사람에겐 조금 미안하네요.”
나도 그렇긴 하지만, 두 사람이 괜찮다고 하니 뭐 괜찮겠지.
그것보단 두 사람이 선물들을 ‘데려오겠다고’ 말한 게 신경 쓰이는데...
...에이. 모르겠다. 난 오늘 모두가 말한 대로 즐기기만 할거야.
마치 왕이 된듯한 이런 기분. 즐기지 않으면 손해지. 암.
“정말... 이렇게 많은 여자들이, 세마 님을 따르는데 전혀 거부감이 보이질 않는다니... 언제 봐도 놀라워요.”
세레스의 어깨에 팔을 올리며 샴페인 잔을 내밀자, 세레스는 자신의 잔을 부딪치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자신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자각이라도 한 듯, 세레스는 불끈거리고 있는 내 말자지를 황홀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물론, 이젠 이해가 되긴 하지만...♡ 이런 훌륭한 물건을 가진 강한 수컷에겐, 여자가 많을 수밖에 없겠죠...♡” “푸흐흐. 세레스 네가 참가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니까. ” “후후...♡ 세마 님 덕분에, 잊고 있던 여자의 행복을 다시 느낄 수 있었는걸요♡ 그런 감사한 분의 생일 파티인데, 당연히 참가해야죠♡”
그래. 아주 훌륭한 자세야. 세레스.
“큭큭... 잠시 후면 새해가 되는데 그 새해를 마누라 없이 보내게 하다니. 이거 영주님한테 미안한걸?” “후후...♡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아무래도 그 남자는, 오히려 제가 세마 님과 교미하는 것을 바라고 있는 듯 하니까요♡ 세마 님과 있는 동안은, 전 그저 세레스일 뿐이에요♡” “이거, 라디아의 영주 부인 셀레스티아 님은 어디 가셨나?” “아이 참...♡ ‘셀레스티아’ 는, 영주성 안에서만 지낸다구요♡”
남편에게 늘 존경심과 애정이 담긴 모습을 보이던 셀레스티아.
하지만 지금 세레스에겐, 그러한 감정은 흔적조차 보이질 않는다.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 것처럼, 이 모든 것이 남편이 선택한 결과라는 것처럼 말하는 세레스.
내 암컷이 될 준비가 갖춰진, 바람직한 유부녀의 모습이다.
“뭐. 알버트가 젊은 시절처럼 절 구하러 온다면 모르겠지만...” “오호. 젊은 시절엔 용사였던 영주님이 세레스를 구해주거나 했었나 봐?” “네. 뭐... 다 옛날 이야기일 뿐이지만 말이에요. ...아무튼 알버트가 구하러 오지 않는 이상, 저도 마음껏 여자로서 세마 님과 즐길 생각이랍니다♡” “큭큭. 용사님에게 우리 세레스를 빼앗기지 않도록, 더더욱 쾌락에 빠트려줘야겠는걸?” “열등한 실좆을 가진 그이가 구하러 와봤자, 절 되찾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말이죠♡”
완벽해. 아주 완벽해. 세레스.
남편에게 실망해버린 유부녀의 본보기를 아주 제대로 보여주고 있어!
정말, 아직 단계가 조금 남아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인걸?
이렇다면, 아마 이것도 먹힐 것 같은데...
“...그래서 말인데. 세레스. 혹시 세실리아는...” “세실, 리아... 말인가요...”
딸의 이름이 나오자, 급격하게 어두워지는 세레스의 표정.
이런. 이 표정을 보아하니 안되겠구만.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딸은... 가급적이면, 평범한 삶을 살아줬으면 좋겠네요.”
남편은 상관 없지만, 딸만큼은 안 된단 건가...
남편보다도 세실리아 쪽이 더 중요한 모양인데... 그런 왈가닥인데, 꽤나 의외인걸.
“흐음... 이 쾌락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없어?” “...제 딸인 만큼, 아마 푹 빠져들겠죠... 하지만, 세실리아는... 작위를 물려받아서, 라디아의 영주가 될 사윗감을 데려왔으면 해서...”
아하... 자신의 고향 라디아의 영주 자리를, 어떻게든 자기 핏줄에게 넘겨주고 싶다는 건가...
과연. 세레스의 마음 속에서는, 아무래도 아직 라디아와 세실리아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모양이야.
마지막 단계를 어떻게 넘어가야 할지, 대강 보이는 것 같은걸.
“세레스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이상한 소리해서 미안해.” “이해는 하니까, 너무 미안해하지 마세요. 이런 물건을 가지고 있는데, 여자에게 눈길이 가는 건 당연한 것 아니겠어요?” “큭큭. 세실리아가 세레스를 닮은 미인이라, 조금 욕심이 나더라고.” “어머나...♡ 그런...♡”
딸을 바치란 소리나 마찬가지였는데, 다행히 세레스의 기분은 썩 나빠 보이지 않는다.
여자로서의 쾌락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조금은 있긴 하단 거겠지.
부모로서의 마음과 라디아를 지키려는 마음이 아직 더 큰 것 같긴 하지만 말이야.
“...자! 아무튼 오늘은, 가족도 라디아도 잊고 즐겨보라고. 루나. 샴페인 한잔 더 부탁해.” “네 주인님♡ 세레스님도 한잔 더 어떠신가요?” “어머. 고마워라. 그럼 부탁해요.”
그러고 보니, 세레스보단 노예들 쪽이 더 선배나 마찬가지인데, 이상하게 너무 깍듯하네.
오늘 파티엔 계급도 뭣도 없다고 했었는데 말이야.
흐음... 리즈벳이나 클레아에게도, 과할 정도로 따르는 모습들이었지.
원하진 않지만 일단 교미해본 노예들과, 내가 원해서 교미를 한 암컷들이 마치 계급 차이가 있는 듯한 느낌인데...
...뭐. 본인들이 원하는 거라면 상관 없나.
“기다렸지 주인님~♡ 데리고 왔어♡”
옆에 있는 세레스와 노예들의 체온을 즐기고 있던 사이, 기다리던 리즈벳이 즐거운 듯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라? 클레아는? 그리고 데리고 왔다고?
...이거 설마... ‘그거’ 니?
“자♡ 여러분♡ 다들 들어와♡”
리즈벳이 바깥을 향해 손짓을 하자, 초점이 맞질 않는 흐릿한 눈을 한 채 뜨거운 숨을 몰아 쉬고 있는 여자 세 명이 방 안으로 들어온다.
몸을 떨면서, 마치 약이라도 한 것 같은 상태로 속옷만 입은 채 안에 들어오는 세 여자.
어라. 저 여자들은...
의류점 리안나에서 일하는... 우리 직원들...?
“준비한 선물이야 주인님♡ 파티 시작 전의 애피타이저 이기도 해♡”
새로운 여자들을 끌고 와놓고, 애피타이저라고 말하며 웃는 리즈벳.
그래. 선물이 바로 이런 거였구나.
“자, 주인님...♡ 우리들의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거야♡”
안 그래도 여자가 많은데, 여기서 더욱 여자들를 끌고 온 리즈벳.
하지만 내 말자지는, 몸을 떨고 있는 애피타이저들을 바라보며 꿈틀거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