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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231화 (232/749)

Chapter 231 - 211화 - 짐승의 암컷이 있어야 하는 곳!

세실리아의 첫 말자지 경험으로부터 3일이 지나, 어느새 주말을 앞두고 있는 금요일 저녁.

정말 안타깝게도, 그 3일간 세실리아는 몸이 안 좋다는 핑계로 훈련도 받지 않고 날 피했다.

중간엔 세실리아의 방까지 찾아가 불러봤지만, 목소리도 들려주지 않고 날 무시하던 세실리아.

확 문을 부수고 들어가볼까 하다가, 이왕 이렇게 된 거 세레스부터 마무리 지어야겠단 생각이 들어 그냥 다음주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하고 내버려 두었다.

내 말자지가 그리도 충격이었나... 큭큭. 이제 시작일 뿐인데, 우리 세실리아가 너무 엄살이 심한걸?

이거 세실리아의 보충수업을 뭐로 채워줘야 하나... 어이쿠, 저건...

“하아아!!” “오옷!?”

수업을 빼먹은 세실리아를 어떻게 괴롭혀줄까 고민하던 나에게 날아오는, 얼음조각이 섞인 강풍.

세실리아의 수업이 사라져 뭘 할까 하다가, 세레스를 데리고 라디아 밖으로 나와 대련을 해보고 있는 중이다.

이야... 뭐야 이 폭풍은, 까딱하면 내 몸이 날아가겠는데?

- 카앙!

푸힝! 세상에! 얼음조각들도 장난 아니네! 엄청 묵직해!

만약 저 얼음조각들이 이전처럼 날카로운 형태였으면 꽤 위험하겠는걸 이거.

“뭐야 세레스. 이런 기술도 있었어!?” “후훗. 블리자드 스톰 이란 상급 마법을 제 나름대로 변형해 본 마법이랍니다.” “정말 장난 아닌데... 으헉! 위험해라! 맞을 뻔 했네!” “아직 더 있답니다! 세마 님♡”

즐거운 듯한 미소를 지으며, 날 향해 얼음조각들을 날리는 세레스.

이제 딱히 날 이길 필요도 없는데, 이렇게나 강해지다니...

이전의 대결들은 어떻게든 버텨서 지친 세레스를 제압했었지만, 지금은 그 전에 내가 먼저 나가 떨어질 거 같아!

이거... 세레스가 날 대하는 태도가 조금만 더 늦게 바뀌었다면, 정말 위험했겠는데!?

“원거리 공격만 신경 쓰면 안 된답니다. 세마 님♡ 자, 이것도 같이♡”

열심히 날아오는 얼음조각들을 쳐내고 있으니, 어느새 내 곁에 다가와 손에 쥔 얼음을 휘두르는 세레스.

뭐야 저건! 얼음 칼!? 세레스가 저런 것도 할 줄 안다고!?

“뭐야 그건! 어느새...!” “스킬들을 발동시켜 둔 후, 크리스탈 소드를 이용한 근접전. 모험가 시절의 제 특기였답니다♡”

제법 매서운 기세로 휘둘려지는, 세레스의 투명한 얼음 검.

동시에 다양한 곳에서 날아오는 얼음조각. 어쩐지 즐거워 보이는 듯한, 세레스의 여유로운 미소.

이게... 고레벨 모험가의 진짜 실력...!

“푸히이이이이잉!!” “세마 님. 동작이 너무 크답니다...!”

끄으아압...! 힘 하나는 지지 않는데...!

하긴, 생각해보면 난 스텟말곤 뭐 없는 그냥 몬스터였지...!

40레벨이 넘던 비보라도 잡아봤었지만, 걘 그때 보안 결계를 뚫느라 지쳐있었으니까!

크흑...! 그래. 체력이랑 힘 말곤 뭐 없는 이 상태가 지금 내 수준인 건가...!

내 암컷과의 대련이라고 풀스윙은 못하고 있다지만, 이건 너무 차이가...!

“푸힝!!”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세레스의 실력에 감탄하던 도중, 내 옆구리에 파고드는 묵직한 얼음조각의 충격.

몸이 비틀거리는 것과 동시에, 그 틈을 놓치지 않는 세레스의 크리스탈 소드가 내 말박이의 손잡이에 다가오더니...

- 카앙!

그대로, 내 손에서 말박이를 쳐내며 날 쓰러지게 만들었다.

그 동안 야매로 승리를 가져가던, 세레스와의 대결에서 첫 패배였다.

“푸하아... 졌다...” “후훗♡ 제가 이겼네요. 세마 님♡”

세레스가 실력을 복구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아직도 복구될게 있었을 줄이야.

여태까지의 경험에서 난 능력치 만으로 이세계에서 상위권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구나.

으으... 설마 내 암컷과의 일대일 대결에서 패배를 맛볼 줄은...

“확실히 예전과는 다르네... 이게 세레스의 모험가 시절 실력이야?” “으음... 아직 1할정도 모자란단 느낌일까요? 그래도 확실히 이젠 옛날 실력이 나오는 것 같네요.”

아직도 100%가 아니라고... 으음. 이거 교미만 즐기며 사는 게 좀 불안해지는 느낌인데?

“대단하네 우리 세레스... 푸흐흐. 이 실력이 처음부터 나왔으면 여지없이 쫓겨났겠어.” “후훗♡ 그랬으면 저도 세마 님의 암컷이 되는 행복을 누리지 못했을 테니, 정말 다행이죠♡” “큭큭. 그건 그래.”

내 암컷이 되는 행복이란 말이지...

본인 입으로 저런 말을 꺼낼 수 있게 되다니. 우리 세레스가 이제 정말 잘 숙성되었는데.

“읏차. 그럼, 승리하신 우리 영주 부인 세레스. 원하시는 게 있으십니까~?” “어머나♡ 들어주시는 건가요?”

바지를 털고 일어나, 세레스의 몸을 껴안으며 묻자 키득거리며 즐거워하는 세레스.

날 라디아에서 쫓아내겠다며 이를 갈던 시절의 표정은, 그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물론. 대결에서 이기면 원하는 것 하나 들어주기 였잖아? 어디, 이전에 말했던 대로 라디아에서 나가면 되겠습니까~?” “아앙...♡ 짓궂으시긴...♡ 절대 안돼요♡”

자신의 폭유를 주무르는 내 손을 기쁘게 받아들이면서, 세레스는 그것만은 안 된다는 듯이 내 손을 붙잡았다.

이제 나 없이는 살지 못하는, 말자지 전용 암컷이 되어버린 세레스.

“어디에도 가지 말고, 라디아... 아니, 제 곁에 계셔주시면 된답니다♡ 세마 님♡”

대결에서 승리한 암컷이, 그렇게 자신의 소망을 고백하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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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오셨습니까! 셀레스티아 님! ...시, 신수 님!”

조금 놀란 듯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는, 영주성 입구의 병사들.

그럴 수밖에. 영주의 부인이 몬스터와 팔짱 낀 채 돌아오면 누구나 다 놀라지 않겠어?

그래도 아직 놀라는 사람들이 있는걸 보면, 병사들 사이에선 크게 소문나진 않은 모양이지만...

“...셀레스티아 님이, 몬스터와...” “영주님과도 저렇게 다정한 모습은 보지 못했는데...” “몬스터라면 그렇게 치를 떠시는 분이셨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그 왜, 영주님의 침실을 치우는 시녀들의 말론...”

복도를 걷는 도중 들려오는 시녀들의 대화로 봐선, 시녀들 사이에선 적당히 퍼졌다고 봐야겠지.

뭐, 이제 와선 세레스도 별 상관은 없는 모양이지만... 그래도 이대로 냅두긴 좀 그러네.

...까짓거, 저 시녀들도 그냥 노예로 만들어버릴까...

세레스가 내 암컷이 되었으니, 이 영주성의 시녀들도 결국 내 암컷이나 마찬가지인 게...

...아니, 이건 너무 나갔구나. 멀쩡한 일반인들을 막 건드리려고 하다니.

생일 파티에서 우리 노예들과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그런가? 노예를 늘리는데 저항감이 사라져 버렸네 이거.

으음... 뭘까 이 묘한 기분은.

“...어라? 세실리아?” “......”

뭔가 점점 위험해져 가는 듯한 내 인성에 대해 고민해보다가, 복도 끝에서 나와 세레스를 쳐다보던 세실리아가 눈에 보였다.

내가 손을 흔들자, 뭔가 미묘한 표정으로 사라져버리는 세실리아.

흐음... 내가 세레스랑 다정하게 있어서 화난건가? 아니, 화났다기엔 표정이 좀 애매했는데...?

뭐, 지가 어쩌겠어. 세레스는 이미 내 암컷인걸.

일단 이번 주는 쉬겠다고 말했으니, 이번엔 그냥 넘어가줄게. 세실리아.

지금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으니까 말이야.

“짐은?” “후훗. 어제 이미 챙겨 두었답니다.” “푸흐흐. 얼마나 기대하고 있던 거야. 벌써 챙겨뒀다니.” “세마 님과 지내는 즐거운 주말인데, 당연히 기대해야죠♡” “큭큭큭. 나 참... 그래. 그럼 이제 얼른 얘기하고 와.” “네에♡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주말동안 마왕성에서, 자신이 원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인 세레스.

너무나도 당당하게, 자신의 외도 소식을 전하러 남편의 집무실로 들어간다.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움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자랑스러운 내 암컷의 행동.

열린 문 너머에서, 나와 세레스를 확인하고 절망하는 듯한 알버트의 표정이 꽤나 볼만하단 생각이 들었다.

복도에 있어서 들리진 않지만, 자신의 외도 소식을 전하면서 남편의 절망스러운 표정에 무언가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집어넣어주는 세레스.

부들거리며 고개를 떨군 알버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속에서 새어 나오는 즐거운 감정에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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