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38 - 218화 - 짐승의 암컷이 있어야 하는 곳! (8)
“으음... 여긴...?”
마치 심해에 들어와 있는 듯한 어두운 공간.
오래 있으면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릴 것 같은, 고요함만이 느껴지는 아득한 어둠이 내 몸을 감싼다.
마치 몸 안에 납을 채운 것처럼 무겁고, 꿈을 꾸는 듯한 몽롱함이 눈꺼풀을 간지럽힌다.
“...어째서 이런 곳에... 나는... 분명...”
세레스를, 내 암컷으로 만들다가...
...그러고 보니 리즈벳과 클레아 때도, 갑작스레 잠들었다가 뭔가 이상한 꿈을 꾼 것 같았는데...?
무슨 꿈을 꿨었더라... 으으... 왠지 모르게 무지 졸려서 머리가 안돌아...
지금도 그때 같은 건가... 근데, 지금은 뭔가 꿈이라기 보단...
- 파앗!
“윽...!”
어둠 속에서 갑작스레 펼쳐지는 밝은 빛.
눈을 멀게 만드는 밝은 빛에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다가, 점차 눈이 그 빛에 적응해 빛에 그려진 풍경을 받아들인다.
오로라에 어딘가의 도시를 그린 듯한, 일렁이는 빛의 영상.
어디선가 본 듯한 도시의 풍경에서, 2~300명쯤 되어 보이는 무장한 인간들이 열을 지어 서있는 게 보인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옥좌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검은 머리의 남자.
그들의 모습이, 마치 슬라이드 화면처럼 일렁이며 지나간다.
“...면목없습니다. 폐하. ‘완성된 자’ 들은, 겨우 이 정도 밖에...”
장면들이 스르륵 넘어가던 중, 무언가 화려한 옷을 입은 여자가 검은 머리의 남자에게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투명감이 느껴지는 밝은 푸른색의 머리카락. 그리고 저 흉악한 폭유와 몸매...
...어라? 세레스...?
“...어쩔 수 없지. 너무 자책하지 마라. 세레스.”
어... 뭐야. 진짜 세레스인가...?
근데 뭐? 폐하? 왕 이란 거야? 쟤가?
아니... 근데 왜 저런 놈한테 고개를 숙여? 넌 몬스터인 나의 암컷이라고! 세레스!
“네 잘못이 아니라, 용사들의 견제와 더불어 나의 어설펐던 마음가짐 때문이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폐하. 저희 암컷들이, 좀 더 정신을 차렸더라면...!” “푸흐흐... 이제 와서 누굴 탓하기엔 늦었지. 너흰, 최선을 다해 주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세레스를 달래는 것처럼 머리를 쓰다듬는 검은 남자.
어, 어...? 저 씹새. 지금 내 암컷을...!?
야! 세레스는 내 암컷이라고! 어딜 만져! 어딜 만지냐고!
이, 씨바...! 아으, 졸리긴 왤케 졸린 거야 대체...!
끄으... 기절 할 것 같은데... 그 전에... 쟤 인간 맞아...? 어떻게 내 몸 수준으로 근육이...?
이상하네... 내 암컷을 만지는 수컷인데, 왜 이렇게 친근한 느낌이 드는 걸까...
저 얼굴, 어디서 봤었더라...
“이제 시간도 없으니, 최대한 노력해 보는 수 밖에.” “아아... 그런, 폐하...” “...내 몸을 희생해서라도, 너희를 위한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주겠어.”
슬픈 표정의 세레스를 토닥인 후, 왕좌를 벗어나 무장한 인간들을 향해 다가서는 남자.
그 남자의 뒤를, 세레스와 더불어 어디선가 나타난 두 여자도 함께 뒤따른다.
적발과 금발을 지닌, 또 다른 여자들.
내 암컷. 리즈벳과 클레아다.
“...우리는 이제! 이 세상을 뒤틀어버린 그릇된 오류들을 수정하러 나선다!”
어째서... 내 암컷들이... 저놈을 따르는 거지...
“망설일 필요는 없다! 그 오류들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해선 안 될 존재들이니까!”
어째서... 내 마음이, 이렇게나 벅차 오르는 거지...
“너희를 위한 새로운 세상이, 눈 앞에 기다리고 있다! #$%^군! 출정하라!” ““네!! 저희의 목숨을, #$%^&님께!!!....””
몬스터인 내 모습이 보이질 않는, 기분 나빠야 할 광경.
하지만 어쩐지 내 마음은, 기분 나쁘긴커녕 저 광경에 알 수 없는 감동을 느낀다.
표현하기 힘든 묘한 감동 속에서, 흐릿해져 가는 빛과 점점 더 무거워지는 나의 몸.
어쩐지 여자들만이 있는 것 같은 묘한 환호소리가 점점 작아져 가면서.
나는, 어둠 속에서 그대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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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윽...!”
뭔가 빠르게 전원이 켜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어색한 정신의 각성.
현기증이 나타났다가 빠르게 사라지면서, 시야에 커다란 살덩이들과 밤하늘이 보인다.
으음... 머리에 느껴지는 이 부드러운 감촉. 말자지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느낌.
리즈벳과 클레아의 더블 무릎베개인가... 거기에 몸 위엔 내 말자지에 박힌 세레스가...
“...잘 잤어? 주인님♡” “일찍 일어나셨네요♡ 몸은 좀 어떠신가요?”
몸? 으음... 뭔가 급속도로 개운해져 가는 것 같은데...
또 내 암컷을 완성하면서 기절해 버린 건가...? 으음... 이건 대체 뭘까?
이전처럼 뭔가 꿈을 꾼 것 같은데... 이전과 달리 뭔가 기억 날 듯 말 듯...?
“...나쁘진 않네. 그보다, 내 암컷들이 나온 꿈을 꾼 것 같은데...” “어머? 그러셨나요...♡” “후훗...♡ 역시, 우리의 주인님...♡”
꿈에서 본인들을 만났다는 게 기쁜 걸까? 어쩐지 내 암컷들의 표정이 꽤 기뻐 보이는걸...
“...내가 얼마나 잤어? 이전엔 꽤 오래 잠들었었던 것 같은데...” “30분... 정도일까요? 그리 오래되진 않았답니다♡” “쿡쿡...♡ 점점, 주인님의 몸이 완성되어 가고 있으니까...♡”
으음... 여전히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됐나.
내 생각에도 내가 점점 바뀌고 있는 것 같지만, 내 암컷들이 좋아한다면야 뭐 상관없겠지.
아... 그것보다, 지금 세레스는...
“훗, 후후훗...♡” “응? 아. 세레스... 일어났어?” “후훗...♡ 하아아...♡ 네에...♡ 주인님♡ 세레스가, 눈을 떴답니다...♡”
내 가슴에 얼굴을 비비면서, 황홀함에 빠진 목소리로 간드러지게 대답하는 세레스.
모유를 흘리고 있는 폭유와 말정액 때문에 커져있는 배의 감촉이 너무나도 만족스럽다.
그 부드러운 감촉을 문지르듯이 몸을 움직여 내 입술에 입을 맞춘 뒤, 세레스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보았다.
“하아...♡ 주인님...♡ 너무나도 감사한, 나의 주인님...♡”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도 깊은 사랑이 담긴 눈으로 날 바라보는 세레스.
내 암컷으로 완성된 것이 틀림없는, 암컷의 눈빛이다.
“저를 그런 끔찍한 운명에서 구해주시다니...♡ 절 지배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주인님♡” “푸흐흐... 영주인 남편을 끔찍한 운명이었다고 말하다니. 확실히 내 암컷이 되었다는 게 느껴지는걸. 세레스?” “...후훗♡ 알버트 말인가요...♡”
...응? 남편 얘기가 아닌가?
“...후훗♡ 리즈랑 클레아는... 음... 이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오랜만이라고 해야 하나요? 이거?” “뭐어...♡ 그게 비슷하지 않을까? 쿡쿡...♡” “아득한 시간을 체험하고 왔을 테니까...♡ 후훗♡ 잘 돌아왔어요♡ 언니♡” “일단 나중에, 보고 온 것 좀 알려줘♡ 언니♡” “후훗♡ 그래♡ 리즈♡”
...뭔가 봤다던 그 얘기인가...? 으음. 이건 정말 무슨 얘기인지 이해가 안 되는걸.
나중엔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오려나...
“...아! 일단, 그것부터 꺼내야겠네요♡ 계속 가지고 있기엔 더러운 거니까...♡” “응? 더럽다니?” “아핫♡ 그거구나♡” “후후...♡ 주인님. 세레스 언니가 재미있는 걸 보여줄 거에요♡”
나만 모르는 것처럼 내 암컷들이 키득거리면서, 곧 세레스가 일어나 자신의 보지에 박혀있던 말자지를 뽑아 내었다.
나에게 잘 보이도록 자리에 앉아, 다리를 벌려 누런 말정액이 묻어있는 자신의 보지를 펼쳐 보이는 세레스.
펼쳐진 세레스의 보지에서, 누런 말정액이 꿀렁꿀렁 새어 나오더니...
“...읏♡ 하아...♡”
세레스의 보지에서, 탁구공과 비슷한 크기의 검붉은 고깃덩어리가 빠져 나왔다.
누런 말정액에 파묻힌, 무언가 세포덩어리 같은 느낌의 묘한 고깃덩어리.
...세상에. 뭐야 저건...
“킥킥♡ 주인님♡ 놀랐지?” “어, 어... 뭐야, 저건?” “후훗♡ 저건 말이죠...♡”
놀란 날 진정시키는 것처럼, 내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어 주는 리즈벳과 클레아.
세레스가 그녀들의 말을 이어받아, 직접 설명을 시작했다.
“제 자궁 안에서, 알버트의 흔적이 닿았던 세포들이 벗겨져 뭉쳐진 거랍니다♡” “어, 어...? 세포가...?” “네에♡ 주인님의 암컷이 되었는데, 역겨운 인간의 것이 닿은 것을 남겨둬선 안되니까요♡ 질과 자궁벽은 물론이고, 난소 역시 깨끗하게 주인님 전용 난소로 바뀌었답니다♡”
세, 세상에. 지금 내가 무슨 얘길 듣는 거지?
상식과는 거리가 먼 교미를 즐기고 있다 생각하긴 했지만, 이건 도대체...?
“후훗...♡ 이제 제 몸은, 역겨운 인간의 흔적은 사라지고...♡ 주인님께 물들어버린 주인님 전용 암컷 신체일 뿐♡”
다가온 노예에게 그 고깃덩어리를 건네며, 세레스는 자신의 자궁을 보여주려는 것처럼 보지를 벌리며 미소를 짓는다.
...그 말은, 즉...
“...이제, 세레스의 몸에선 영주의 흔적이 사라졌단 얘기네?” “네에♡ 주인님을 위해 준비된 세레스의 새로운 육체♡ 앞으로도 마음껏, 즐겨주시길...♡”
하, 하...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람.
날 위해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이 무슨 머리가 아찔해지는 판타지...
으음... 놀라긴 했지만, 날 위해서 깨끗해졌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나쁘진 않은데...?
“하아...♡ 앞으로 이 깨끗해진 신체로 세마 님께 봉사할 수 있다니♡ 다시 태어난 이 신체로, 세마 님의 즐거움을 위해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큭큭... 그래. 이제 영주 부인 셀레스티아가 아니라 내 암컷 세레스네. 잘 부탁해. 세레스.” “네에♡ 주인님♡ 저의 모든 것을, 주인님께 바치겠습니다♡”
푸흐흐. 뭐가 되었든, 좋은 게 좋은 거지.
내 새로운 암컷이 어떻게 새로 태어났는지, 어디 한번 볼까?
====================================================================== 이름 : 라디르 네브 세레스 종족 : 인간 레벨 : 52 ( 12800 / 164000) 칭호 : 말자지에게 모든 것을 바친 헌신적인 귀족 암컷 나이 : 42세 암컷 스킬 : [음란] [수컷 냄새 중독] [말정액 중독] [복종] [굴복] [욕망] [음욕] [상애] [헌신] [모성] 암컷 기록 : [출산 기록 : 1명] [자궁 재작성] 노예의 맹세 :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나를 지배하시는 주인님의 것♡ 복종의 대가 : [얼어붙은 시간] !@#$%^&* : 2% ====================================================================== [헌신] – 이 암컷은, 말자지를 위해 무엇이든 바칠 것이다. [모성] – 자식에게 가지고 있던 모성이, 자신의 주인을 위한 뒤틀린 감정으로 바뀌어 버렸다. [자궁 재작성] – 이전의 흔적을 제거하여, 오로지 말 전용의 자궁으로 다시 작성되었다. [얼어붙은 시간] – 대상의 체감 시간을 느리게 만든다. 에세르 소모량에 따라 위력이 상승.
오호호호... 세상에...
우리 세레스는, 뭔가 내게 헌신적인 색다른 암컷으로 바뀌어 버렸네?
날 위해 뭐든 한단 말이지... 푸흐흐...
이름도 바뀌어서, 이젠 정말 내 암컷이 된 것 같은걸.
내 전용 자궁으로 재작성 되었다는 것도 재미있는 기록이고... 음. 아주 좋아.
저 복종의 대가도 나름 궁금한데... 음. 저건 나중에 천천히 알아봐야겠어.
일단 지금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벤트를 즐겨줘야지.
“...리즈.” “후훗♡ 알겠어 주인님♡ 말해뒀던 그 계획 말이지?” “그래. 우리 세레스가 내 암컷이 되었으니까. 준비해도 되지 않겠어?” “쿡쿡♡ 그러네♡ 클레아♡ 세레스 언니♡”
내 몸을 일으켜 준 후, 자신의 계획을 알려주기 위해 암컷들을 불러모으는 리즈벳.
“어머나♡ 우리 리즈가 뭘 계획한 걸까?” “후훗♡ 대충 예상은 가지만요...♡”
두 암컷은, 기대하는 것처럼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리즈벳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마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두 여자에게 속삭이며 말하는 붉은 머리카락의 암컷.
그 이야기를 들은 두 암컷의 표정에, 무언가 사악해보이는 미소가 나타났다.
“정말...♡ 어떻게 그런 생각을...♡” “아주 멋진 생각이에요♡ 리즈♡”
리즈벳을 칭찬하며 키득거린 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바닥에 엎드려 엉덩이를 들어올리는 세 마리의 짐승.
엉덩이에 박힌 꼬리를 살랑거리면서, 자신들의 주인인 나에게 그 계획을 위한 교미를 요청했다.
“주인님~♡ 저희 모두♡ 준비되었습니다♡” “세레스 언니 혼자서는, 아무래도 힘들 테니까요♡ 저와 리즈는 보조 역할 정도만♡” “깨끗해진 제 자궁도, 기대하며 두근거리고 있네요♡ 자아, 주인님♡ 부디...♡”
천박함과 음란함이 뒤섞인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사랑스러운 나의 암컷들.
교태를 부리는 나의 암컷들의 엉덩이를 본 순간, 내 말자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준비를 마치고 불끈거리고 있었다.
세레스라는 암컷을 손에 넣어, 동시에 이 라디아를 지배하게 된 나라는 몬스터.
그 몬스터의 등장을 알리기 위한 교미가, 마왕성의 옥상에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