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47 - 227화 - 암컷과 짐승은 이해가 필요해! (2)
흐으으음? 이게 무슨 뜻이지? 정체가 뭐냐고?
...갑자기 세실리아 얜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거지?
“정체가 뭐냐니... 갑자기 왜 그런 걸 묻는 거야?”
으음. 내가 얠 너무 때렸나? 마치 겁이라도 먹은듯한 질문을...
...아니, 아니야. 세실리아의 저 표정. 두려움이 섞여있긴 하지만 그것만 있는 건 아니야.
저 표정은 뭐랄까... 두려움과... 의문?
...뭐야? 세실리아 얘. 지금 나에 대해 궁금해 하는 거야?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가 안돼...”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세실리아.
“그렇게나 몬스터를 싫어하던 어머님을... 뭔가 하지 않고서야...”
세실리아는 아주 천천히, 시선을 내리며 내 몸을 훑어보았다.
“거기다 어머님 뿐만 아니라 다른 여자들까지... 중혼을 하는 귀족은 쓰레기로 여기던 어머님이, 그런걸 용납을 하셨다고...?”
생각에 잠긴 것처럼, 무어라 중얼거리며 계속 내 몸을 살펴보더니...
“아무리 몸이 좋다곤 해도... 얼굴은 그냥 몬스터인데... 도대체 어떻게...”
이윽고 세실리아의 시선은, 내 사타구니에 고정되었다.
“......”
...푸핫. 뭐야. 세실리아 얘.
설마 아직도 제 어미가 내 암컷이 된 것이 믿기질 않는 건가?
자기 어머니가, 이미 암컷이 있는 몬스터에게 끌릴 리가 없다고?
나 참. 미안하지만 그건 ‘셀레스티아’ 였을 때의 얘기지.
이 말자지를 맛본 셀레스티아는, 영주의 아내이자 네 어미인 셀레스티아가 아니라 몬스터의 암컷인 세레스를 택했는걸?
본인도 한 번 맛봤으면서... 아. 세실리아는 아직 처녀라서 잘 모르려나?
시선을 보니 흥미는 있는 모양이지만. 큭큭...
“...그래. 말도 안돼.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이상해...” “에이. 너무하네. 내가 인기 많은 게 그 정도로 안 믿기는 거야?” “당연하잖아! 그리고 100년은 커녕 30년 정도밖에 못산 몬스터가 신수가 됐다고!? 인간화를 하는데 얼굴은 몬스터!? 그런 건 들어본 적 없어!” “에이. 어디에나 처음은 있는 법인데. 내가 그런 특이한 신수의 시초...” “이상한 건 더 있어! 당신한텐 이상하게 여자가 많아! 붉은 머리 마법사와 성녀! 그리고 어머님! 그 3명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
뭔가 답답함이라도 느낀 것인지, 발을 구르며 소리를 지르는 세실리아.
이 참에 내게 따지려는 것처럼, 세실리아는 내게 다가와 손가락질을 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네가 가진 가게에 있는 점원들! 조사해봤어! 전부 여자인데다, 널 이상할 정도로 따른다고 하던데!? 거기다 방금 전의 하녀! 영주성에 있는 내 또래 사용인들은 몬스터를 따를 애들이 아냐! 근데 주인님!? 주인님 이라니!?”
세실리아의 말투가 점점 과격해지면서, 머뭇거리던 태도가 어느새 날 처음 만났을 때의 까칠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레벨에 맞지 않는 그 힘도 그렇고! 믿기지가 않아! 너, 뭔가 숨기고 있는 거 아냐!? 아무리 좆이 좀 크다 해도, 그건 말이 안되잖아!”
이젠 귀족 영애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좆이라는 단어까지 내뱉으며 머리를 감싸 쥐는 세실리아.
“이런 몬스터를, 도대체 어떻게 어머님과 그런 많은 여자들이...!! 도대체 정체가 뭐냐고! 너!”
기어코 머리를 감싸 쥔 채, 바닥에 주저앉으며 부들거리기 시작했다.
햐. 요년 봐라. 그새 내 조사까지 했단 말이야?
쓰으읍... 거 참. 예리한데. 이거 할 말이 없네.
슬슬 누구 의심하는 인간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긴 했는데, 설마 내가 노리고 있는 암컷이 의심을 시작했을 줄이야...
...근데 뭐라 대답해 주고 싶어도, 나도 사실 잘 모르는데.
사실 난 내 암컷들이, 도대체 어떻게 이 거대한 말자지와 멀쩡하게 교미하고 있는 건지도 이해가 안 된다고.
박아줄 때마다 터질 것처럼 불룩거리고, 말정액을 쌀 때마다 배가 엄청나게 팽창하는 그 광경이 아직도 가끔 신기한걸.
무슨 미약처럼 보이는 내 말정액도 그렇고, 사실 난 내 몸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는데...
이거,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 거지?
“어머님이, 그러실 리가 없는데... 진짜, 뭐냐고 넌...”
...!? 뭐야, 지금 얘 울어!?
...아. 그래... 그렇지. 내가 너무 생각이 짧았구나.
“......세실리아.”
흐느끼는 듯한 세실리아의 모습을 보게 되니, 세실리아의 모습이 다시 보인다.
그래. 이제 겨우 19살. 에센티아의 성인 나이는 16살 이라지만, 지구로 따지면 이제 겨우 민증 나온 풋풋한 성인.
귀족이라서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나 싶었지만... 이제 겨우 19살인데, 자신의 어머니가 아버지가 아니라 몬스터와 연인처럼 지내고 있는 모습은 충격이었겠지.
비슷한 나이인 리즈벳은 나름 스스로 자립해서 모험가 생활이라도 했지만, 세실리아 얜 그냥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던 철부지 귀족이잖아?
그런 애 앞에서 제 어미와의 사이를 과시하고, 싸가지를 고치겠다고 때려 팼었으니... 도대체 이 몬스터는 무슨 괴물인가 싶어 두려웠겠지.
이건 확실히 내가 실수했어. 내가 요즘 내 말자지만 믿고 너무 막 나가고 있었네.
내 암컷이 될 여자는, 나와 사이가 점점 좋아지다가 마지막에 탁 터트리듯이 함락해야 하는 건데.
내가 그런 즐거움을 잊고, 너무 세실리아의 싸가지만 고치려 들었구나.
“세실리아. 나 좀 봐봐.” “...뭐야...” “흐읍!!”
세실리아가 얼굴을 들어올리자 마자, 어딘가의 헬창들이나 할 법할 포즈를 취하며 몸에 힘을 주었다.
불끈거리기 시작한 내 근육들을 바라보면서, 멍하니 코를 훌쩍이는 세실리아.
“...뭐야.”
퉁명스럽게, 조금 얼굴을 붉히면서 날 째려보았다.
“어때? 모험가들이나 병사들한테서도 볼 수 없는 엄청난 근육이지?” “...그게 뭐.” “이런 근육을 가지고 있으니, 얼굴은 안보는 여자들이 나한테 푹 빠지더라고. 잘 모르겠지만, 제법 인기남이야 내가. 우수한 수컷이라고.” “......”
훌쩍이던 코를 멈추고, 어이가 없단 표정을 지으며 세실리아는 날 쳐다본다.
그래. 좋아. 내 즐거움과 너의 기분을 위해, 서로 친해져 보자고. 세실리아.
“사실 나도 여자는 한 명만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네 생각만큼 막 사는 몬스터는 아니야. 그냥 정말 어쩌다 보니, 친해진 여자들이 많아졌다고 해야하나...” “...웃기지마. 그럼, 어머님은 뭔데?” “그게...”
후우. 좋아. 여기서 한 번, 내 풍둔 주둥아리 술을 펼쳐봐야지.
“실은 이거, 딸인 너한테 말하기엔 좀 그랬는데... 이젠 어쩔 수가 없네.” “뭐야. 무슨 거짓말을 하려고...” “거짓말 아니거든? 후... 그러니까... 네 아버지... 영주님 말인데.” “아버님?” “그... 저번에 말했지? 영주님이, 발기부전 이시거든.”
미안하다. 알버트! 널 팔아먹으마!
어차피 네 딸을 나에게 바치겠다고 했으니, 널 좀 써먹어도 상관없겠지!? 뭐? 상관없다고!? 그래! 고마워!
“...뭐?” “기억 안나? 저번에 말해줬었는데... 그, 남자의 거기가... 안 서신다고. ” “...아, 아니. 갑자기 그걸 왜...”
순간, 기억을 되짚는 것처럼 황당한 표정으로 눈을 굴리는 세실리아.
아무래도, 내가 말해줬던 알버트의 발기부전 사실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니면, 그냥 헛소리라고 치부하고 넘어갔던가...
어느 쪽이건 지금은 중요한 게 아니지. 지금은 일단, 그럴듯한 스토리를...
“벌써 몇 년 되신 모양이던데... 그것 때문에, 네 동생 계획도 망한데다 이전부터 세레스와 네 아버님 사이가 별로 좋진 않았다고 하더라고.” “뭐, 뭐? 말도 안돼. 두 분. 멀쩡해 보였는데...?” “그 왜, 세레스도 일단 여자인 만큼 성욕이 있는데, 몇 년 넘게 그걸 풀지 못하니 서로 사이가 안 좋아 질 수 밖에 없었다나 봐. 그런데 딸인 네 앞에서, 그걸 티 낼 수 있었겠어?” “...아니...! 그래. 그렇다 쳐도, 그걸 네가 왜...!” “영주님이 부탁을 했거든.” “......뭐?”
후웁. 그래... 여기가 세실리아의 경계심을 무너뜨릴 타이밍.
내 말 주둥이야. 한번 잘 지껄여 다오! 너만 믿는다!
“그, 영주님이... 세레스를, 만족시켜 달라고...” “...미, 미친...! 지금 무슨 헛소리를...!” “지, 진짜야! 넌 모르겠지만, 영주님과 세레스를 몇 번 만나면서 사이가 점점 좋아졌었거든? 그러다 셋이서 술을 마신 적이 있는데, 그 때 술 때문에 몸이 달아올라서 두 사람 앞에서 발기한 적이...!”
으윽...! 왠지 모르게, 세실리아의 표정이 썩어가고 있는 듯한...!
힘내라! 내 말 주둥이!
“그 왜! 너도 봤겠지만, 내 요놈이 워낙 커서 두 사람 다 놀랐었는데...! 그 이후에 며칠 고민하던 두 사람이 서로 합의해서, 영주님이 나보고 세레스를 만족시켜 달라고 하더라고!” “...마, 말도... 안돼... 뭐? 아버님이...? 어머님을...?” “아무래도 영주님도, 본인이 발기부전이라 꽤나 고민을 하셨던 모양이야... 그러다 친해진 날 신뢰한 건지, 아니면 이걸 보고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그렇게 부탁을 하게 된 거고.” “......하아...?” “나도 처음엔 좀 부담스러웠지만, 어쩌다 보니 네 어머니와 서로 애칭으로 부르는 친구 사이가 된 거지. 다만, 영주님과 세레스가 헤어지거나 한 건 아니라고. 오히려 예전보다 더 사이가 좋아 보이던걸?” “......뭐...?”
표정이 썩다 못해, 완전히 넋이 나가 따지고 들지도 못하는 세실리아.
도대체 자신이, 무슨 얘기를 들은 건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다.
“아, 아무튼! 널 좀 놀리긴 했지만, 네가 생각하는 그런 심각한 문제는 아니야! 오히려 두 사람 다 나한테 고마워 할 정도니까!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돼!” “미, 미친...! 그걸 어떻게 믿으란...!” “궁금하면 물어보던가! 아무튼 이 놈이 워낙 훌륭하니, 세레스도 만족했고! 그리고 영주님도 그런 취향이 있었던 건지, 아주 만족스러워 보였고!” “아니야! 아버님이, 어머님이...! 설마 그럴 리가...!” “진짜야! 너도 봤었잖아! 이 놈은 평범한 놈이 아니라니까!? 뭣하면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보여줄...!” “뭘 보여 줄려는 거야 이 미친 새끼야!!!”
내가 타이츠 반바지를 벗기 전에, 식겁하는 표정을 지으며 내 사타구니에 발을 날리는 세실리아.
두 번째로 경험하게 된, 내 말불알에 파고드는 세실리아의 발차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