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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252화 (253/749)

Chapter 252 - 230화 - 네 번째를 놀리는 짐승의 장난! (2)

“하아, 하아... 진짜, 말도 안되는 구라나 치고... 무슨 생각이야?”

내 몸을 때리던 세실리아가, 간신히 진정된 것처럼 거친 숨을 내쉰다.

흐으음. 역시 세실리아의 성격상 아직은 힘든 건가...

하긴. 저번에 먹인 것도 잔뜩 때린 후에 억지로 먹인 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아마 지금은 무슨 맛 이였는지도 기억 못하겠지.

거기다 가축들과는 달리 긴 시간을 들이는 내 음수들은, 효과가 뭔가 천천히 누적된다는 느낌이었으니까. 한번으론 아직 확실히 체감이 안되지 않을까?

일단 지금은 조금만 더 꼬셔보고, 안되겠다 싶으면 나중을 노려봐야겠는걸.

“농담 삼아 꺼낸 말이긴 한데, 구라는 아니야. 세실리아. 내 말정액은 정말 무시무시한 강장제라고.” “웃기지마! 정액에 그런 효과가 있을 리가...!” “사실 나도 잘 모르는 거긴 한데, 내가 신수잖아? 정액까지 뭔가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해야 하나... 내 여자들, 하나같이 힘이 넘치는데다 에세르 량까지 늘어났대.” “뭐, 뭐!? 에세르 량까지...!?” “그래. 굉장하지? 아마 요 알이 뭔가 특별한 뭔가가 있는 게 아닐까 싶은데...”

하반신에서 반바지에 감싸져 덜렁거리고 있는 알을 튕기자, 세실리아의 시선이 내 알에 고정된다.

황당하다는 표정에서, 설마 하는 표정으로 바뀌어 내 알을 쳐다보는 세실리아.

푸흐흐. 에세르 량이 늘어난다는 거에 혹하는 건가? 이거 가능성이 있겠는걸.

“본인인 나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다른 몬스터를 생각해보면 자양강장 효과가 있는 신체부위 같은 게 아닐까 싶은데...” “...그, 그런 특수 부위를 가진 몬스터가 없는 건 아니지만... 에세르 량이? 정말? 그런 건, 드래곤의 심장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진짜야 진짜. 왜 세레스가 갑자기 나랑 가까워졌겠어? 다 이런걸 느껴봤기 때문이라고.”

드래곤의 심장 정도 되면 에세르를 늘려주나? 푸흐흐... 거기까지 갈 필요 없이 내 말정액이 있단다. 세실리아.

어때? 땡기지 않아? 마시기만 하면 체력증진과 에세르 량이 늘어나는 무안단물이 여기 있다고.

“뭐, 나도 정액을 마셔보란 얘기가 귀족 영애에게 할 말이 아니란 건 알지만. 워낙 피곤해 보여서 그냥 말해 본건데... 어때?” “...정말 그렇다면, 네 정액은 돈 주고도 구하기 힘든 강력한 몬스터들의 내단 급이란 건데... 말이 돼? 그게?” “뭐, 못 믿으면 어쩔 순 없지만... 아, 그러고 보니 경험자가 있구나. 얘기나 한번 들어봐. 밖에 누구 있어!?”

문을 향해 외치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훈련장에 들어오는 하녀 가축.

세실리아를 데려온 이후로도,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부르셨나요. 주인님.” “어. 세실리아한테 네가 체험한 내 말정액의 강장 효과를 좀 설명해 줘.” “...아아. 그것 말씀이시군요♡”

내 명령 만으로도 모든 것을 이해했다는 듯이, 하녀는 세실리아에게 다가가 내 말정액을 찬양하기 시작했다.

“주인님의 말정액은 정말 굉장하답니다♡ 세실리아 님♡ 몸에 받아들이는 것 만으로도, 체력이 놀랍도록 증가하거든요♡ 요즘 전 4시간 정도만 자도 몸이 상쾌할 정도랍니다♡”

역시 영주성에서 일하는 하녀. 눈치가 아주 좋은걸.

“...하아. 씨바... 혹시 했는데, 진짜 우리 하녀들을 건드렸어... 이 새끼...” “읍... 그, 그렇긴 하지만, 하녀라고 해도 연애나 사생활은 자유잖아.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뿐이라고.” “어머. 세실리아 님. 주인님 같은 수컷이라면, 여자로선 오히려 영광인걸요♡”

어이쿠. 내가 이걸 생각 못했구나. 어시스트 고마워. 하녀 가축.

“그래도 걱정은 마세요. 세마 님께서 저의 주인이 되셨지만, 지금 제가 모시는 분들은 세레스 님과 세실리아 님이시니까요.” “...하아. 머리 아파. 그건 일단 됐고... 에세르 량이 늘어난다는 건, 진짜야?” “저는 에세르는 잘 모르겠지만, 에세르 란건 생명 에너지라고도 불린다고 들었는데. 아마 그렇지 않을까요? 몸에 힘이 솟으니까요.” “......”

에세르 량이 늘어난다는 게 그렇게나 끌리는 걸까?

목이 꿈틀거리면서, 세실리아가 침을 삼키는 것이 보인다.

“...약 한번 먹는다 생각하면... 아니, 아니야. 그래도 정액이라니...”

손을 꼼지락 거리며, 무어라 중얼거리기 시작한 세실리아.

“그냥 마시는 것 뿐이면 괜찮지 않을까... 저번에도... 아, 아니, 아니야... 레오 오빠 것도 아닌데...”

뭐, 열심히 고민해 보라고. 어차피 지금이 아니어도, 넌 결국 내 말정액에 빠지게 될 테니까.

“...아 씨... 아무리 생각해도 구라 같은데... 근데 확실히 저번에 네가 발정 났을 때 이후로 힘이 넘쳤던 것 같은 기분들도 들고...” “발정이라니. 그건 네 거친 행동을 잡아줄 교육이었다고.” “지랄... 내 입에, 그런 더러운걸 쑤셔놓고선...”

푸흐흐. 입은 여전히 더럽지만, 이전과 달리 부끄러워하는 표정이 제법 귀여워. 세실리아.

그럼 슬슬, 이쯤에서 결정을 내리게 마지막 자극을 줘 볼까?

“뭐, 아직 경험도 없는 귀족 영애님한텐 너무 자극적이긴 하겠지. 맛도 냄새도 말이야. 그냥 농담 삼아 꺼내본 말이니, 무리할 필요는 없어.” “...냄, 새...” “그래 그래. 아무리 몸에 좋은 약이 쓴 법이라고 해도, 약혼자도 아닌 다른 수컷의 맛을 기억하긴 좀 그렇겠지. 아직 어린애한텐 너무 이르니 그냥 오늘은 푹 쉬라고.” “...어, 어린애 아니거든!? 몬스터가 무슨 수컷이야!” “오? 그럼 마실 거야?” “...지, 직접 짜서 가져와보던가! 일단, 한 번 보고 결정할 테니...!”

본인이 직접 짜내진 못하겠단 건가? 푸흐흐... 뭐, 그래. 그 정도는 봐 줄게.

“하녀 양. 가서 큰 컵 하나 가져와 줄래? 엄청 큰 맥주잔 같은 걸로.” “알겠습니다. 주인님♡”

다소곳하게 고개를 숙인 후, 즐거운 표정으로 잔을 가지러 가는 하녀.

영주성에 맥주잔 같은 게 있으려나? 없으면 뭐 어쩔 수 없지만.

“...근데, 왜 에세르 량을 늘리려 하는 거야? 강해지고 싶어서?” “하아... 뭐, 강해지려고 그런 거긴 한데...”

내 물음에, 세실리아는 다리를 꼬며 벤치에 앉은 후 턱에 손을 괴며 한숨을 내쉬었다.

“...얼른 강해져서, 레오 오빠랑 같이 세상을 여행해보고 싶어서.” “세상을?” “응. 더 늦기 전에 말이야. 아. 이거 레오 오빠랑만 얘기했던 건데. 어디 가서 말하진 마.”

어쩐지 표정이 부드러워진 세실리아가, 마치 자신의 꿈을 말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 세상은 정말 무지 넓어. 왕국만 해도 평생 다 돌아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고, 마족령이나 수왕국, 그리고 군데군데 있는 작은 나라나 무국적지대를 정말 세상은 너무나도 아득한 넓이야.”

흐으음... 어디서 봤더라. 에센티아 크기는 지구 수준으로 봤었는데... 왕국도 평생 다 못돌아본다니...?

...아 하긴. 자기 발이나 그 느려터진 몬스터들을 타고 이동하려면, 확실히 까마득하게 느끼겠구나.

비행기는 커녕 차도 없으니...

“...이대로 살다 보면, 부모님의 작위를 이어서 나는 평생 라디아에 묶여있을 테니까... 물론 라디아가 싫은 건 아니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 세상을 둘러보고 싶어. 다 보진 못하더라도, 5년에서 10년 정도는...” “...혹시, 그 동안 사고친 게 여행을 가고 싶어서?” “아, 들켰나? 내가 사고 치면 어머님이나 아버님이 내쫓지 않을까 싶었거든. 뭐, 물론 내 성격 때문에 그냥 화풀이인 것도 많았지만 말이야.”

피식 웃으며 혀를 내밀더니, 세실리아는 기지개를 켜며 몸을 핀 후 말했다.

“뭐, 아무튼! 레오 오빠 정도면 여행을 떠나도 될 수준이지만, 난 아직 좀 애매해서. 얼른 더 강해져서, 레오 오빠랑 같이 최소 왕국 정도는 둘러보는 여행을 다녀올 거야.”

음... 그렇군. 재능이야 있지만, 아직 30대 레벨도 안된 세실리아가 레오와 단 둘이서 모험을 떠나기엔 좀 위험하긴 하지.

어쩌면 반쯤 강압적이었던 나와의 훈련을 받아들인 것도 저런걸 생각하고 있어서 때문이었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뭐가 됐든, 이제 그 꿈이 이뤄질 일은 없겠지만.

아니, 이뤄지지 않는 게 아니라, 조금 다른 형태로 이루어진다고 말하는 게 맞겠지?

그런 여행은 네 약혼자 레오가 아니라... 나중에 나와 같이 하게 될 거야. 세실리아.

그렇게 나는, 즐거워 하는 표정의 세실리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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