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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254화 (255/749)

Chapter 254 - 232화 - 네 번째를 놀리는 짐승의 장난! (4)

이야... 대단한데 세실리아? 저걸 다 마시다니...

말자지를 찔러넣어서 싸는 것도 아니니, 한 절반 마시다가 포기하거나 심하면 토하거나 할줄 알았는데 말이야.

내 말정액의 맛이 마음에 들었던걸까? 살짝 배가 튀어나올 정도로 마시다니. 큭큭...

아주 훌륭해. 칭찬해 줘야겠어. 세실리아.

“푸흐흐... 다 마셨네? 세실리아?” “하아, 후으, 으읏...” “내 말정액이 그리도 맛있었나 봐? 잔도 안내리고 그렇게 마시다니 말이야.” “후, 후으... 시, 시끄러... 웁...”

묘하기 그지 없는 얼굴로, 숨을 내쉬며 날 째려보는 세실리아.

토할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입 안에서 감도는 말정액의 맛과 냄새가 익숙해지지 않는 모양이다.

“정액이란 거... 생각했던 것보다... 후우으...” “음... 맛이 없었어?” “...생각보다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아무리 그래도, 너무 진해서... 후으...”

생각보다 솔직하게 말정액의 감상을 말하는 세실리아.

새빨개진 얼굴로 표정을 찡그린 채, 세실리아는 비워진 잔을 내려다보다 중얼거렸다.

“...나중엔... 레오 오빠의 이걸... 몸 안에...”

순간, 세실리아의 목이 꿀렁이며 넘어가는 것이 내 눈에 들어온다.

푸흐흐... 레오와의 교미를 생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미안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거야. 세실리아.

넌 이미 내 말정액을 몸 안에 받아들여 버려서, 나의 음수로 타락하고 있는 중이라고.

그런 네가, 용사라고 해도 고작 인간일 뿐인 레오에게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아?

거기다 연인이 있으면서, 다른 수컷의 정액을 스스로 받아들였는데. 아직도 이상하단걸 못느끼고 있나 보지?

큭큭. 레오가 알면, 어떻게 생각하려나?

“그래서... 어때? 효과가 좀 있는 것 같아?” “......아직 모르겠는데...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응...”

자신의 몸 상태를 살피는 세실리아의 표정이, 그새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효과를 의심하는 것처럼 찡그린 표정에서, 뭔가 점점 부드러워져 가는 세실리아의 표정.

그렇게 세실리아는, 뭔가 암컷다운 표정이 되어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나쁘, 지 않아... 확실히 효과가 있는건지도...” “푸흐흐. 그렇지? 내가 이런 걸로 거짓말하는 몬스터는 아니라고” “...풋. 그러네. 아무한테나 작업걸고 맘에 안들면 때리는 쓰레긴줄 알았는데.” “크윽, 말넘심... 날 그런 쓰레기로 보고 있었다니...” “아니야? 나 아직도 그때 얻어맞은 배가 욱신거리는 것 같은데? 그땐 정말, 이 몬스터가 날 죽이려고 하는건가 싶었어.” “흐오옵... 그건...”

으, 으윽... 그런 식으로 말하면 내가 할 말이 없잖냐. 세실리아.

확실히, 그땐 나도 때리다보니 좀 흥분하긴 했었지...

“킥. 이젠 됐어. 어머님과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걸 알게 되었으니까.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도 좀 심했지. 서로 쌤쌤이었다고 치자.” “그렇게 말해주면 나야 고맙지. 고마워 세실리아.” “응. 뭐, 사실 아직도 좀 떨떠름하긴 하지만 말야. ...그렇지만, 어머님을 함부로 대하면 그땐 정말 검 들고 찾아갈거야.” “푸흐흐. 그럴 일은 없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크으... 이게 말정액의 힘인가? 내 말정액이 무슨 호감도 상승 아이템이라도 된단 말이야?

세실리아의 표정에서, 뭔가 거북해하던 느낌이 싹 사라졌어!

이거, 호감도가 제법 오른 모양인데... 어디...

====================================================================== 이름 : 라디르 네브 세실리아 종족 : 인간 레벨 : 28 ( 9620 / 14800) 칭호 : 짐승을 보며 묘한 욕망이 깨어나고 있는 암컷 나이 : 19세 암컷 스킬 : [음란 Lv.1] [수컷 냄새 중독 : Lv.4] [말정액 중독 Lv.4] [욕망 Lv.2] [굴복 Lv.4] [공포 Lv.1] 수컷 호감도 : 헌트 레오 92% 정세마 8% ======================================================================

흐음... 8퍼라...

그래. 한 번 바닥을 쳤었을테니 이제 다시 올리는 호감도라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아.

다른건, 내 냄새와 말정액에 중독되어 가고 있단 것 정도?

...근데 아직 세실리아는 암컷 기록이 없네?

묘한 욕망이 깨어나고 있다는 저 칭호도 그렇고... 뭔가 있나?

“...? 뭐야? 너 갑자기 눈이...” “으음? 무슨 일 있어?” “잘못 본건가...? 뭔가 새까매져서 불길한 눈이 보였던 것 같았는데...” “푸흐흐. 착각이겠지.”

에이. 됐어. 요 상태창은 어디까지나 참고용이니까. 스킬과 호감도 정도만 체크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

중간 중간 제 멋대로 지직 거리면서 바뀌는 것도 봤었으니, 너무 의지하는 건 좋지 않겠지.

...그러고 보면 이 상태창. 상태창이라기엔 참 묘하단 말이지...

뭔가 기계적인 스킬 같은게 아니라,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내용을 편집해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

...나중에 한 번, 이 상태창도 제대로 파악을 해 봐야겠어.

“잘못 봤나... 뭐, 됐어. 지금은, 그것보다... 읏샤!”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뛰어보면서 허공에 주먹질과 발차기를 날리는 세실리아.

잠시 그렇게 몸을 확인하더니, 세실리아는 씨익 웃으며 날 돌아보았다.

“...응! 정말 몸에 힘이 좀 돌아오는 것 같은데? 이렇게나 효과가 빠르다니...” “세실리아 몸에 내 말정액이 잘 받는 모양이네. 푸흐흐...” “야, 약이나 마찬가지일 뿐이야! ...그것보다, 힘이 좀 생겼으니 몸을 풀어봐야겠지?” “오, 자신만만한데? 오늘은 공격도 할거라고?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무, 물론이지! 너 정도는 이길 수 있을 정도가 되야 하니까...”

...흐음. 세실리아의 표정. 좀 묘한데...

말하는 거에 비해선, 강해지고 싶다는 열망이 쥐꼬리만큼도 안느껴진단 말이야?

저 안절부절 못하면서 베베 꼬는 듯한 느낌은... 기대감?

...대련을 기대하고 있는 건가? 세실리아가?

“...뭐, 운동한단 느낌으로 가볍게 움직이자고. 나도 힘조절하면서 가볍게 움직일 테니까. 저번처럼 과격하게 때리는 일은 없을테니, 걱정말고 들어와 봐.” “...그, 그래...”

으음... 또 저 표정은 뭐람... 싫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본인도 자기 맘을 모르는 것 같은 애매한 표정이네. 대체 뭐지?

...에이 모르겠다. 일단, 몸을 섞으면서 사이가 좋아지다 보면 알게 되겠지.

세실리아의 저 표정이 무슨 의미인지 말이야.

“자! 그럼, 내 말정액을 소화시킬 겸 움직여 보자고!” “윽...! 말을 해도 진짜! 기분 나쁘게!” “푸흐흐. 영애님 들어오십니다~” “오냐! 배 딱 대!”

그렇게, 세실리아와의 시간이 다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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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리아가 짐승의 말정액을 마시고 조금씩 자신의 욕망을 깨달아 가던 도중.

마왕성에서는, 짐승의 암컷인 음수들이 너무나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본인들과 자신들의 주인을 위한, 낙원을 위해서...

“우리 점원들의 바니걸 복장이 괜찮긴 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인데... 뭔가 없을까. 리안나 양?” “아, 그 복장 말씀이신가요... 으음. 재질을 바꾸고 살짝 핏을 수정한다면...” “그리고 그걸 고급화 시킨 느낌의, 별개의 의상이 필요한데... 사용하게 될 곳은...” “...그렇군요. 회원제 클럽이란 말씀이시죠...”

“교회쪽도, 수녀복을 전부 교체할 예정이에요. 리안나 씨가 디자인을 맡아 주었으면 하는데...” “네? 성녀 님. 성직자 분들껜, 제 디자인은 너무...” “후훗. 제 성녀복도 맡아 주셨잖아요? 문제 없으니 100벌 정도 부탁드려요.” “그렇게나...!? 그, 이제와서지만 성녀님께서 그렇게 자주 입으실 옷일줄은 몰랐었는데...”

오전 동안, 세레스와 클레아는 리안나의 가게에 내려가 자신들의 주인을 기쁘게 하기 위한 주문을 전달했다.

영주와 성녀에게서 들어오는, 대량의 주문.

조금 당황했지만, 자신의 옷이 퍼질 수 있는 기회란 것 때문에 리안나의 표정엔 금새 웃음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럼, 두 분이 말씀하신 대로 준비하겠습니다.” “그래요. 잘 부탁해요. 리안나.” “잘 부탁드려요~.”

몇 시간의 미팅을 끝낸 후, 주문을 마치고 가게를 빠져나온 두 음수.

그녀들이 나오는 것에 맞춰, 멀리서 다른 음수가 한 여자와 함께 마왕성에 도착했다.

“아, 언니. 클레아. 미팅은 끝났어? 나도 데려왔어~” “...여긴가.”

음수들과는 달리 아직 겨울이라 옷을 두껍게 입은, 금발에 핑크 브릿지를 넣은 화려한 여자.

하지만, 그녀의 몸은 아무래도 평범하다곤 말하기 힘들었다.

손등, 목, 왼쪽 눈 밑... 얼마 노출되지 않은 피부에서, 피부색보다 검은 잉크의 색이 더 많아 보였으니까.

거기다 귀와 입술, 눈 등에는 뾰족한 피어싱까지 박혀 있는 그녀.

몸을 가린게 저 정도라면, 그녀의 몸에 화려한 무늬가 수없이 새겨져 있을 것이란 것은 쉽사리 예상되는 일이었다.

“...에이, 좀 그런데? 리즈벳 씨? 유흥거리 안쪽이라곤 들었지만 이 곳이었다니. 암만 타투라고 해도 메이크 업 계열인데. 손님들이 여기까지 들어오겠어?” “음~. 장사가 어려울 것 같나요?” “대박나긴 힘들지... 뭐, 애초에 내 일은 입소문 빨이긴 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손님을 기대하기 힘든 위치라...”

모험가 생활에 도전했다가 재능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포기한 뒤, 먹고 살기 위해 가게를 차리려고 하는 그녀.

생긴건 저렇게 보여도, 그녀는 제법 성실한 타투와 피어싱 아티스트 였다.

그런 그녀를 음수들이 발견한 것은, 그녀에겐 행운인 것일까. 아니면...

“당신이로군요. 가게를 차릴 곳을 찾고 있다던 아티스트가.” “아티스트 라고 하기엔 좀 부끄러운데... 당신들은?” “후훗. 리즈의 동료랍니다. 잘 부탁해요.” “아, 아아... 뭐...”

푸른 머리의 여자에게서, 묘한 느낌을 받으며 주춤거리는 여자.

어째서일까. 저 과감한 옷을 입고 있는 여자의 행동에서, 어쩐지 너무나도 높아보이는 듯한 귀족의 예절이 보인다.

그 때문일까? 왠지 모르게, 그녀의 전신에 오싹한 느낌이 떠나질 않는다.

...아니, 이 오싹한 느낌은, 저 리즈벳이란 여자가 자신을 찾아왔을 때부터...?

“가게 위치가 별로인가요? 건물은 나쁘지 않다고 보는데... 그리고, 임대료도 상당히 싼데 말이에요.” “으음... 그건 그렇긴 한데...” “입소문이 문제란 거네요. 그렇죠?” “아, 아아... 네... 그렇죠...” “후훗... 그렇네에...”

자신을 바라보며, 묘한 표정으로 키득거리는 세 여자.

“...그 전에, 차 한잔 하면서 얘기 좀 하지 않을래요?”

그녀들이, 자신들이 원하던 가축 한 마리를 손에 넣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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