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56 - 234화 - 벗어날 수 없는 짐승의 말정액! (2)
마왕성 7층에 마련된, 가축들을 위한 휴식 공간.
소수의 인원만이 쓰고 있기에 아직 개선되어야 할 곳이 많은 그 장소에서, 수십명의 여자들이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모여있었다.
흘러내린 말정액에서 풍기는 짐승의 냄새가 가득하건만, 이곳에 모인 암컷들에겐 그것은 너무나도 향긋한 기분 좋은 냄새일 뿐.
교미가 끝난 지 수 시간이 지나 자궁이 원래 사이즈로 돌아온 암컷은, 자신의 보지를 아쉽다는 듯이 문지른다.
교미가 끝난 지 얼마 안된 암컷들은, 자궁 안에 가득 찬 말정액이 기쁘다는 듯이 자신들의 배를 어루만진다.
자신들의 음부와 가슴을 비비적거리며 황홀한 숨을 내뱉고 있는, 짐승의 가축들.
가축으로 다시 태어난 그녀들은, 기다리고 있었다.
- 끼익...
“...앗...♡” “...아아... 기다렸습니다아...♡” “하아...♡ 음수님들...♡”
자신들을 선도할, 음탕한 짐승들을.
- 또각. 또각.
무언가 섬뜩한 미소들을 지은 채, 하이힐을 또각 거리며 가축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세 암컷.
그 세 마리의 암컷을 반기는 것처럼, 가축들이 그녀들에게 길을 열고 고개를 숙인다.
그것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며, 가축들을 가로질러 방의 안쪽에 도달한 세 마리의 음수.
그 순간, 바니걸 차림의 가축들이 나와 그녀들이 앉을 의자를 가져다 놓았다.
다리를 꼬면서 자연스럽게 세 마리의 음수가 의자에 앉은 순간, 모여있던 가축들은 무릎을 꿇으며 그 음수들을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
마치, 짐승들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짐승을 맞이하는 것처럼.
“다들, 오늘은 다시 태어나느라 수고했어~♡” “외모와 신체들이 다들 괜찮아서 그런지, 주인님께서도 중간부턴 꽤 즐기시는 눈치셨답니다.” “덕분에 고른 보람이 있었다고 할까? 타고난 외모 덕분에 주인님의 가축이 되는 영광을 얻었으니, 다들 기뻐하도록 해요.” ““네! 감사합니다♡ 저희 가축들의 인도자, 음수님들 이시여♡””
자신들을 숭배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가축들을 바라보면서, 음수들은 만족스러운 듯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어.” “이번엔 어디까지나 주인님의 낙원을 가꿀 수 있는 암컷들 한정이었으니까요.” “우리들의 주인님께서도 아직 완전히 완성되시진 않은 상태... 마구 숫자를 늘리고 싶지만, 역시 아직은...”
40여명에 이르는 가축들을 둘러보면서, 뭔가 모자란다는 듯이 아쉬운 표정을 짓는 세 마리의 음수.
그런 음수들의 모습을 살피며, 가축들도 안타깝다는 듯이 침울함에 빠졌다.
“...그러니, 이번에 가축이 된 너희들의 역할이 중요해.” “여러분들의 역할은, 단순히 주인님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것뿐만이 아니랍니다.” “자본을 모으면서, 눈에 띄지 않도록 천천히... 쿡쿡♡ 다들, 알고 있겠죠?”
푸른 머리카락의 음수가 키득거리자, 음수들의 말을 경청하던 가축들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열등하고 역겨운 인간 수컷들은, 죽어도 상관없으니 마음껏 쥐어짜내도록 해♡” “아직 주인님을 모르는 불쌍한 인간 암컷들에겐, 주인님에 대해 알려야겠죠?” “주변에 주인님께 도움이 될만한 암컷이 있다면, 먼저 우리에게 알리는 것. 잊지 말도록 하세요♡”
가축들을 바라보면서, 인간들에 대한 행동 방식을 지정하는 음수들.
그것을 아주 당연한 명령으로 받아들이면서, 가축들은 하나같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그 명령에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암컷들의 인도자이신 음수님들 이시여♡ 모든 것은, 우리들의 지배자이신 주인님을 위해서♡””
마치 자신들의 충성을 내비치려는 것처럼, 음수들을 향해 한 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한 가축들.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음수들은 자신들을 향해 무릎 꿇고 있는 가축들을 지정하기 시작했다.
“...그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인데...” “먼저 여러분 각자가 어떤 일들을 하려고 했었는지, 말해볼까요?” “아직 공사 등의 준비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 자리에서 논의한 것들이 이 후 각자의 행동방침이 될 거에요. 먼저, 문신과 피어싱 아티스트인 제니퍼 부터.” “네! 제 본래의 계획은...”
그렇게, 짐승들의 사악한 계획이 에센티아의 인간들을 향하기 시작했다.
***********************************************************************************************************
자! 뭐가 어찌됐건, 이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인원들도 모았다!
이거 좀 무섭네. 내가 소유한 가게들이 이렇게나 늘어날 줄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말이야.
원래 모험가가 사업을 하는 건 이런저런 제약도 많고 숫자 제한도 있다고 했었는데... 정말, 세레스의 권력이 대단하긴 한걸. 그런걸 다 쌩까다니...
홀스 호프 하나만으로도 먹고 살 돈은 나온단 느낌이었는데... 앞으로 가게들이 시작되면 도대체 수입이 얼마가 나오게 되는 걸까.
앞으로 돈에 쪼들릴 일은 없겠어... 뭐, 애초에 에센티아에 오고 나선 그리 돈에 쪼들린 적이 없기도 하지만!
이거 잘하면 무슨 글로벌 기업 회장 같은 거라도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뭐어, 아직 가게 몇 개 가진 걸론 어림도 없긴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지? 푸흐흐...
아직 하이힐 취급하는 신발가게는 못 구했지만, 뭐... 그것 빼면 이제 대부분 내 취향을 만족시킬 것들은 구해졌단 느낌?
어딘가에 여성 하이힐 장인 같은 사람 없으려나... 있으면 바로 내 말자지로...!
...큭. 나도 점점 미쳐가는구나. 일단 말자지부터 휘두를 생각을 하다니...
이젠 지구로 되돌아 가더라도 정상적인 생활은 하지 못하겠어... 나 참.
뭐, 됐어. 어차피 이젠 돌아갈 생각도 없으니까. 내 암컷들도 여기 있는데 가긴 어딜 가.
학창 시절 이후론 딱히 즐거운 기억도 없는 곳이니까... 이젠 여기가 내가 살 곳이지. 암.
그럼, 내가 사는 곳에서 맞이할 네 번째 암컷 세실리아를 만나볼까!
“세실리아 안녀엉! 좋은 아침...”
훈련장의 문을 힘차게 열면서, 세실리아에게 아침 인사를 건넨 그 순간.
세실리아의 앞에, 왠 남자가 서 있는 게 보였다.
아니, 어떤 씨부랄놈이 내 암컷과 단독으로 만나고 있어!? 누구야!?
“아. 신수... 님...”
...어라? 레오?
뭐야. 쟤 왜 이 시간에 여기 있어?
“아, 왔어?” “어, 어어. 그래... 그런데, 레오는 지금 무슨 일로? 매일 탐색 나가는 중 아니었어?” “아, 오늘은 휴가를 받았습니다. 탐색이라곤 하지만 흔적조차 없는데 매일 나가는 상태라, 병사들 각자 볼일이 있을 때 개인적으로 휴가를 쓰고 있습니다. 저, 오늘은 세실리아를 만나러...” “아하... 그래?”
뭐야. 빠져가지고. 라디아를 지킬 병사가 그래서야 되겠어?
“저, 그래서 오늘 하루는 세실리아를...” “기껏 왔는데 미안해 세마~. 오늘 하루는 쉴게~.”
뭐... 라고? 아니 시발, 이게 무슨 소리야?
감히 나와 세실리아의 즐거운 시간을 방해... 음?
...아니, 아니야. 이거 꽤 괜찮은데...
슬슬 세실리아도 나에게 빠지기 시작했겠다... 음. 나쁘지 않아.
“...그래. 별 수 없지 뭐. 근데 탐색이 전혀 소득이 없나 봐?” “뭐, 그렇죠... 아무래도, 제대로 된 흔적도 없다 보니...” “그렇군... 고생이 많겠어.”
흐음. 그래... 그렇게 고생하는데, 중간중간 쉬기도 해 줘야지.
“...그럼, 병사들에게 휴가라도 줄까?” “네? 신수님이...?” “아! 내가 아니라, 우리 세레스... 아니지. 셀레스티아 한테 부탁해서 말이야.”
아차. 나도 모르게 내가 휴가를 준다는 것처럼 말해버렸네.
“저, 신수님...? 아무리 신수님이셔도, 셀레스티아 님께 경칭은...” “걱정하지마. 너 없는 동안 내가 셀레스티아랑 친구가 됐거든. 제법 가까워졌다고 해야 하나... 그렇지? 세실리아?” “...씁. 야. 자꾸 티 낼래?” “푸흐흐. 뭐, 아무튼 병사들이 지친 모양이니 내가 부탁해 볼게. 정기적으로 휴가 좀 주라고 말이야.” “...그렇게 해 주시면, 감사합니다만...”
그래. 감사해야지. 암.
자신의 연인이 어떻게 내 암컷으로 변해가는지 알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건데. 당연히 감사해야 하지 않겠어?
“그래. 그건 그렇게 하고... 간만에 약혼자랑 만난 건데 오붓한 시간을 보내야지? 아! 세실리아. 평소에 마시던 거 오늘은 못 마시겠네?” “!! 야! 조용히 안 해!?” “끼야앙. 아파! 아파요 영애님! 푸히힝!”
얼굴을 붉히며, 내 등짝을 때리기 시작한 세실리아.
하지만 왜일까? 세실리아의 기분은 딱히 나빠 보이지가 않는다.
저것은 약혼자인 레오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때문일까. 아니면...
“...세, 세실리아. 신수 님과 꽤나 친해 보이네...?” “응? 그렇게 보여? 이 변태 몬스터랑?” “너무하시네 영애님. 날 매일같이 쥐어짜내시고 계시면서...” “이, 익...! 아직 덜 맞았지!?” “큭큭. 그럼 몬스터는 얼른 빠져 드리겠습니다~”
깐죽거리다가 세실리아의 발차기를 피하며, 훈련장을 빠져나온 나.
그런 나에게, 뒤에서 세실리아가 딱히 화나지 않은 목소리로 외쳤다.
“오늘은 미안~. 내일 봐~.”
흠흠. 좋아. 세실리아의 목소리로 봐선 내 호감도는 그리 나쁘지 않아.
그렇다면, 지금 해야 할 건...
“...하녀 양. 미안한데 부탁 좀 해도 될까?” “부탁이라뇨 주인님. 명령해 주시면 뭐든 따르겠습니다.” “저 두 사람, 오늘 뭘 하는지 계속 따라다니면서 지켜봐 줘. 혹시 레오가 세실리아를 건드리려 하면, 타이밍 맞춰서 방해 좀 해 주고. 다 지켜보고 나면 내일 나한테 보고해.” “후훗...♡ 알겠습니다. 주인님♡”
좋아. 두 사람만 내버려 둔다 하더라도 이럼 안심이지.
약혼자와 달콤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설렜냐? 레오?
미안하지만, 이미 세실리아는 내 암컷으로 변하고 있는 중이거든.
감히 내 암컷으로 예약된 여자와 데이트하려고, 휴가까지 받아가면서 나왔단 말이지?
좋아. 그렇게나 세실리아가 걱정됐다면, 앞으로 간간히 네 눈에 세실리아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보여주도록 할게.
큭큭. 1분 1초라도 확실하게 잘 즐겨두라고. 오늘이 네가 아는 세실리아와 가장 가까운 날 일 테니까.
“푸흐흐... 큭큭...”
세실리아와 레오가 함께 있는 걸 본 순간, 몸에서 끓어오른 이상할 정도의 불쾌감.
그 불쾌감이 기대감으로 바뀌어, 나는 웃음을 흘리며 영주성을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