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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259화 (260/749)

Chapter 259 - 237화 - 짐승이 만들어 낸 세실리아의 욕망! (2)

말자지를 몸 안으로 집어넣은 후, 반바지를 끌어올려 준비를 갖춘다.

알몸에 조금 긴 팬티를 입은 것 같은, 다소 민망한 쫄쫄이 반바지 차림새.

이미 내 모습에 익숙한 세실리아는, 내 몸을 흘끗 바라본 후 셔츠와 바지를 벗으며 자신도 준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오? 뭐야? 훈련복이 바뀌었네?” “뭐, 뭐어... 요즘 격투 훈련이 많으니까... 움직이기 편한 게 좋겠다 싶어서...”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있던, 세실리아의 복장의 변화.

이전엔 딱 헬스복이다 싶은 쫄쫄이 면 티와 반바지 차림이었는데, 지금 입고 온 저 옷은...

가슴 골이 훤히 보이고 있는, 브래지어 수준으로 짧은 브라탑.

아래에 입은 타이트한 핫팬츠는, 거의 팬티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허벅지, 복부, 팔... 세실리아의 새하얀 피부가 모조리 드러나, 어디 하나 지킬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섹시한 복장.

주목 받기 좋아하는 미녀가 헬스녀 컨셉을 잡으면, 딱 저런 모습이 아닐까?

오늘 준비한 시험을 진행하기도 전부터 날 놀래 키다니... 대단해. 1스택 적립이야. 세실리아.

“캬... 정말 예쁘네. 잘 어울려. 세실리아.” “그, 그래? 조금 과감한가 싶었는데, 다행이네...”

호들갑을 떠는 내 칭찬에, 배시시 웃으며 안도하는 세실리아.

레오나 제정신일 적의 알버트가 보면 기절하겠다 싶은 차림이지만, 눈이 즐거우니 조용히 해야지.

“그, 그럼! 옷도 새로 준비했겠다, 얼른 시작하...” “아. 그거 말인데. 세실리아.”

기껏 준비했는데 미안하지만, 오늘은 확인을 해보는 날이거든.

세실리아 너도 아직 모르고 있는, 너의 욕구를 말이야.

“오늘은 먼저, 내 자세 좀 봐줄래?” “어, 어? 자...세? 대련은 안하고?” “응. 난 그냥 대충 주먹을 휘두르고 있잖아? 나도 너처럼 제대로 된 자세로 움직여보고 싶거든.”

세실리아의 기대하는 듯한 표정이, 마치 배신이라도 당한 것처럼 어두워진다.

푸흐흐... 뭔가 실망하는 듯한 그 표정. 2스택이야 세실리아.

“나도 뭔가 그럴듯한 폼으로 공격을 날려보고 싶단 말이지... 이렇게? 이렇게던가?”

날 향해 달려들던 세실리아의 모습을 떠올리며, 딱 세실리아의 복부가 위치할만한 곳으로 주먹을 휘두른다.

빈 공간에 휘둘러지는 내 팔을 빤히 바라보며, 근질거리는 것처럼 침을 삼키는 세실리아.

곧, 옆머리를 쓸어 넘기며 내 곁으로 다가왔다.

“어, 어쩔 수 없네... 나도 기본만 배운 거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넌 그냥 막무가내로 휘두를 뿐이니까...” “내가 그런걸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없거든. 무기도 쓰기 편해서 둔기를 골랐을 정도니까.” “누가 몬스터 아니랄까 봐... 근데 사실, 내가 그리 짚어줄 만한 곳은 없을 거야.”

파이팅 포즈를 하고 있는 날 바라보면서, 세실리아는 턱에 손을 짚으며 잠시 날 쳐다보았다.

“어디서 본 건진 몰라도, 은근 첫 자세는 그럴듯하단 말이지...”

그런가? 그냥 맨손 싸움하면 복싱이다 싶어서, 대충 흉내만 내본 건데.

“조금 몸 각도만 조절하고, 잘못된 습관만 바로잡으면... 여태까지 대련하면서 느낀 건데, 네 힘이랑 덩치면 그냥 그걸로 밀어붙여도 되거든.” “그렇긴 한데, 대련하다 보면 네가 들어오는걸 막질 못하겠더라고.” “초심자라서 그래. 너, 처음엔 괜찮은데 나중엔 계속 동작이 커지거든. 그 버릇만 고치면 무투가가 아닌 이상 너한테 맨손으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을걸?”

그렇게 말한 뒤, 세실리아는 내게 다가와 달콤한 암컷의 체취를 뿌리며 내 자세를 고치기 시작했다.

“봐. 싸우다 보면 네가 이렇게 휘두르는데, 몸이 그대로 열리잖아? 무슨 처음 싸우는 사람처럼 엉성한 자세로 싸우더라고.” “제가 좀 평화주의자라서, 싸워본 적이 많이 없거든요.” “생긴 건 무슨 사람 씹어 먹는 마물처럼 생겼으면서.”

어이없단 표정으로 피식 웃은 후, 내 몸을 어루만지듯이 잡아 이끄는 세실리아.

“자. 무릎은 좀 더 좁히고...”

그렇게 한동안 내게 밀착해 자세를 고쳐주는 세실리아의 손길이,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야릇한 느낌이 더해져 간다.

자세를 잡아준다기 보단, 마치 내 근육의 탄력을 확인하는 것처럼 손을 움직이고 있는 세실리아.

세실리아의 표정은, 내 예상대로 어느새 암컷의 표정으로 변해 있었다.

“...정말, 단단한 몸이네...” “푸흐흐. 불끈불끈 하지?” “그, 그러게... 팔뚝은 무슨, 내 허벅지보다 굵어서...” “인간은 절대 가질 수 없는, 우월한 수컷의 육체란 거지.” “...우월한, 수컷...”

자세를 잡아주던 것도 잊은 것처럼, 세실리아는 내 팔을 양 손으로 움켜쥔 채 움직이질 않는다.

두께와 탄력을 확인하는 것처럼 내 근육을 주무르며, 세실리아의 표정이 무언가 생각에 빠진 듯한 표정으로 변해간다.

...3스택이다. 세실리아.

“음. 자세는 이제 좀 알 것 같아. 바로 대련해 볼까? 세실리아?” “어, 응!? 그, 그래...”

고작 이걸로 버릇이 고쳐질 리는 없지만, 어차피 자세는 핑계였으니 상관없다.

3스택 정도면 이제 볼 것도 없다 싶지만, 그래도 마지막 확인은 해봐야겠지.

“그럼... 먼저 들어와. 세실리아. 내가 반격해볼게.” “...그래. 어디 한번, 막아봐.”

심호흡을 한 뒤, 나름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와 가벼운 스탭을 밟는 세실리아.

그래도 대련이 시작되니, 어느 정도 마음을 진정시킨 모양이지만...

과연, 어떠려나. 우리 세실리아의 본능은 과연...?

“...흣!”

정면으로 들어오면서, 내 복부에 가벼운 주먹을 날리는 세실리아.

배에 힘을 주고 그 주먹을 튕겨내자, 세실리아는 살짝 옆으로 돌면서 내게 로우킥을 날렸다.

가볍게 다리를 들어 그 로우킥을 받아낸 뒤, 비어있는 세실리아의 몸통을 향해 주먹을 날린다.

윤기가 흐르는 늘씬한 복부를 향해, 대련이라고 힘을 뺀 내 커다란 주먹이 날아가는 그 순간.

세실리아의 입꼬리가 위로 움찔거리는 것을 확인한 나는, 그대로 세실리아의 복부 앞에서 주먹을 멈췄다.

“...어? 왜, 왜 멈춰?” “...세실리아.”

4스택. 이 정도면, 이제 볼 것도 없겠지.

설마설마 했는데... 그리 건방지고 앙칼지던 귀족 영애, 세실리아가...

얻어맞는 것에 기뻐하는 취향이 있을 줄이야.

“뭐, 뭐야? 왜...” “나한테, 배빵 당하고 싶은 거지?” “...!!?”

무슨 일인지 살피던 세실리아의 표정이, 새파랗게 질리며 당황하는 표정으로 변한다.

결코 들키면 안될 것을 들켜버린,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인 표정.

몸이 굳은 세실리아는, 더듬거리며 변명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무, 무, 무, 무, 무슨 소릴...!! 웃기지 마! 내가 왜...!” “아니,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상하단 말이지~.”

이미 며칠 전부터 의심스러웠는데, 4스택이면 확인은 충분하지.

이미 너의 그 색다른 취향, 파악이 끝났단다. 세실리아.

“굳이 그렇게 복부를 열고 로우킥을 날리다니? 마치 때려달란 것처럼 말이야.” “그, 그, 그건 그냥! 자세가 어쩌다 보니...!” “세실리아 네가 처음 검을 쓸 땐, 샤샥거리면서 검을 날리는 게 정말 재빨랐거든. 근데 어느 순간부턴, 네 몸에 빈틈이 많단 말이야?” “거, 검술이랑 체술이랑은 당연히 다르지! 체술은 병사 기본 훈련으로 배운 거라, 나도 그리 잘하지는...!” “요 며칠간을 생각해보면, 이상하게 네 복부에 들어간 공격이 많았지. 마치 내 주먹이 네 복부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우, 우연이야 우연! 일부러 맞는다니, 내가 그럴 리가 없잖아!” “처음엔 나도 우연인가 싶었는데. 레오와 대련할 땐 한두 번 그러더니 멀쩡히 잘 피해 다녔다며?” “뭐, 뭐!? 누, 누가 그래! 봤어!? 네가 봤냐고!?” “거기다 오늘 바뀐 그 복장... 아무리 움직이기 편하다곤 하지만, 그래서야 마치 때려달라는 것 같은데 말이야... 아니야?” “아니야! 그, 그럴 리가 없잖아!”

마치 떼를 쓰는 것처럼, 아니라고 외치는 세실리아의 더듬거리는 목소리.

저 당황하는 모습이, 나에게 더욱 확신을 주고 있다.

그 동안 남들을 향해, 거친 언행과 폭력을 이어나가던 세실리아의 난폭한 행동.

세실리아는, 찾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을 지배해 줄, 강하고 우월한 수컷을.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 수컷에겐 난폭한 행동을 하던 주제에, 강한 수컷에겐 그 수컷이 지닌 힘에 굴복하고 싶은 것이다.

“푸흐흐... 세실리아.” “...읏...!”

슬쩍 세실리아에게 다가가는 동안, 세실리아는 당황하는 표정을 지을 뿐 물러나지 않는다.

그 동안 세실리아의 몸에 스며든 내 말정액이, 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세실리아의 욕망을 증폭시켜 주었을 터.

도망치거나 겁먹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몸에 스며든 몬스터의 체액이, 날 세실리아가 기다리던 우월한 수컷으로 인식시켜 주고 있을 테니까.

“겁먹을 필요는 없어. 사람마다 다양한 취향이 있기 마련이니까.”

내가 자신의 어깨를 붙잡는데도, 가만히 그것을 기다리고 있는 세실리아.

“의외로, 때리거나 맞는 취향은 메이저 한 취향이라고?”

세실리아의 표정에 섞여있는 기대감이, 내 예상이 틀림없단 것을 알려주고 있다.

“아무래도 내가 세실리아의 욕망을 일깨운 모양인데... 그럼, 내가 책임져 줘야 하지 않겠어?”

어깨를 기분 나쁘게 쓰다듬어도, 세실리아는 거부하지 않는다.

“걱정하진 마. 저번처럼 일방적인 폭력이 아니라, 즐길 수 있을 정도의 힘으로 너에게 기분 좋은 굴복감을 줄 뿐이니까.”

손을 천천히 내리며 가슴을 주무르는데도, 세실리아는 그냥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다.

“여태까지 했던 대련과 다를 바 없어. 그냥 놀이일 뿐이야. 세실리아가 나의 샌드백이 되어보는, 즐거운 놀이.”

가슴에서 내려와 매끈한 세실리아의 복부를 쓰다듬자, 안쪽에서 두근거리는 듯한 느낌이 내 손바닥에 전해진다.

“...어때? 네가 원한다면, 이 두꺼운 몬스터의 주먹으로 샌드백 놀이를 할 수 있는데...”

배에서 손을 뗀 후, 눈 앞에서 주먹을 쥐자 그것을 빤히 쳐다보는 세실리아.

마치 움켜쥔 주먹을 휘두를 상대를 찾는 것처럼, 흉악한 팔뚝이 꿈틀거리면서 핏줄이 불거진다.

내가 보기에도 흉악해 보이는 그 주먹과 팔을, 한동안 말없이 보던 세실리아는...

“...흐, 흥! 하고 싶으면, 어디 해보던가! 그 샌드백 놀이!”

붉게 물든 얼굴을 새침하게 돌리면서, 자신의 배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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