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70 - 247화 - 우월한 수컷에겐, 굴복할 수 밖에 없어! (5)
‘...뭐야. 저게...’
눈 앞에 나타난 광경에, 세실리아는 역겨운 감정이 올라와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세마와 세레스의 손에 이끌려, 멍하니 아버지의 집무실에 오게 된 세실리아.
오는 도중 세레스가 들려준 말이, 머릿속에서 도저히 정리가 되지 않아 오는 동안 계속 혼란스러웠다.
어머니가 라디아의 영주가 되었다고? 그런데, 아버지가 영주 대리를 맡아?
영주가 바뀐데다 이혼까지 했다는데, 딱히 바뀌는 것이 없다니?
두 사람 모두 사랑이 식어서 이혼하는 게 아닌가? 어떻게 이혼하기 전과 동일한 생활을 보낼 수 있는 거지?
이혼에다 영주의 자리까지 빼앗긴 셈인데, 아버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우월한 수컷인 세마에게 어머니가 가버린 것은 이해가 되지만, 마치 어머니에게 약점이라도 잡힌 듯한 아버지의 행동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렇게 혼란스러운 궁금증을 느끼던 세실리아가 아버지의 집무실에 들어가, 어머니가 무어라 하녀들에게 지시하는 것을 멍하니 지켜보던 도중.
곧, 부모님의 관계가 어째서 이렇게 변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하아, 하하하!! 세, 셀레스티아아아아!!” “킥킥킥♡ 알버트 님, 너무 거칠답니다♡ 부디, 조금만 더 상냥히...♡” “아, 아아!! 셀레스티아아! 셀레스티아아아아!!”
하녀가 건네준 남성용 자위 도구를 붙잡고, 어머니의 옛 이름을 부르짖는 자신의 아버지.
그렇게나 존경스럽던 아버지가, 침을 흘리며 맛이 간 표정으로 거칠게 손을 움직이고 있다.
딸인 자신이 있는데도, 저 자위 도구를 꺼내자 마자 변태 같은 웃음을 흘리며 바지를 내린 아버지.
저 남자가 자신이 알던 아버지가 맞는 것인지, 너무나도 혼란스럽고 구역질이 올라온다.
“와아♡ 이것 좀 보세요♡ 알버트 님♡ 세레스 님의 보지에서, 주인님의 진한 말정액이 흘러내리는 사진♡” “후윽, 아, 흐어억...! 아, 아아아...!!!” “꺄아♡ 이것도 보세요 알버트 님♡ 짐승의 모습이 되신 주인님의 항문에, 사랑이 담긴 키스♡ 암컷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수컷에게만 할 수 있는 키스라구요♡” “하, 하아아...! 어, 어째서, 나, 나느으은...!! 흐으윽...!!” “세레스 님이 이렇게나 딸감을 가져와 주시다니♡ 알버트 님은, 정말 사랑 받는 ‘전’ 남편이네요♡” “아, 아아아...! 나도, 으흐으으윽...! 셀레스티아와...! 사, 사랑을! 아아아!!”
두 명의 하녀가 아버지의 주변에서, 어머니의 음란한 사진을 아버지의 눈 앞에서 흔든다.
그런 하녀들을 제지하지도, 내쫓지도 않고... 그저 혐오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손을 흔드는 알버트.
그의 하반신에서, 탄력이 보이는 자위도구가 찌꺽이는 소리를 내며 흔들린다.
“...어, 엄마...? 아빠... 아니, 아버님은, 도대체...?” “후후...♡ 저게 바로, 저 수컷의 한심하고 역겨운 본성♡ 내가 저 남자와 이혼한 이유란다♡” “아버님의... 본성?” “그래♡ 잘 보렴. 세실리아. 저 역겨운 수컷의 표정을...♡”
세실리아에게 달라붙으며, 그녀의 귀에 나긋나긋하게 속삭이는 세레스.
부드러운 폭유의 감촉이 느껴지면서, 어머니의 사악한 목소리가 혼란스러운 머릿속에 스며들듯이 파고든다.
“저 수컷은, 아내였던 내가 몬스터와 교미하는 것을 보면서 흥분한 변태중의 변태란다...♡” “아버, 님이...” “어찌나 흥분하는지, 내가 아무리 유혹해도 서지 않던 쓰레기 실좆이 저렇게 세워질 정도였단다♡” “...그런...” “저 역겨운 수컷의 모습을 처음 본 순간, 어찌나 충격적이던지...♡ 그 동안의 결혼 생활을 부정당한 것 같아서, 정말 눈물이 날 정도였어...♡” “......” “만약 주인님이 아니었다면, 나는 여자로서의 자신감을 잃고 평생 불행한 암컷의 삶을 살았을 테지. 정말, 끔찍하지 않니?” “...끔, 찍...”
결혼한 적도 없는데, 왠지 모르게 세레스의 마음이 이해가 가는 것 같다.
결혼했으면서, 어머니를 가졌으면서.
그러면서, 저런 역겨운 욕망을 가지고 있었다니.
세실리아의 마음 속에서,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점점 사라져간다.
“내가 주인님과 만난 것은, 그런 불행한 인생에 찾아온 구원이었단다. 이제, 이 어미가 왜 주인님의 암컷이 되었는지 이해가 되니?” “...이해, 되는 것 같아요. 응. 정말. 세마 오빠가 아니었으면, 어머님은...” “아아♡ 고마워라♡ 이해해줘서 고맙구나. 세실리아♡”
토를 달 수도 없는 명확한 이혼 사유. 세실리아는, 부모님의 관계를 회복시키려던 생각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이건 이해할 수 밖에 없다. 만약 자신이었다면, 저런 수컷과는 한시라도 같이 있기 싫었을 것이다.
저런 남자와 같이 지낸 어머니가 어쩐지 불쌍하게 느껴지면서, 세실리아는 그런 어머니를 구원해준 세마에게 묘한 존경심이 피어 올랐다.
“...이해를 받은 김에, 내 딸인 너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싶구나.” “...진실, 이요?”
세실리아를 강하게 끌어안는 세실리아의 목소리에, 무언가 더 사악함이 더해진다.
자신을 이끄는 듯한, 어머니의 부드럽고 사악한 목소리.
세실리아의 심장이, 무언가 기대감에 찬 것처럼 크게 울리기 시작했다.
“저 알버트의 역겨운 모습을 보렴. 옛 아내인 나와 딸인 네가 눈 앞에 있는데도 저런 모습을 보이다니... 정말, 더럽지 않니?” “...더럽네요. 정말, 저 사람이 제 아버지란게 믿기지 않을 만큼...” “쿡쿡♡ 세실리아 넌 내가 양육권을 가지고 왔으니, 걱정 말려무나♡ 이제 법적으론 너도 저 수컷과 완전히 남이거든♡”
즐거운 듯이 키득거리면서, 세실리아에게 다행스러운 사실을 전해주는 세레스.
저 수컷과 남이 되었다는 사실이, 세실리아는 불행 중 다행으로 느껴졌다.
“내가 조금 날 느낄 수 있게 특별한 자위 도구를 만들어 주었더니, 저렇게 내 옛날 이름을 붙이며 흥분하더구나. 본인이 눈 앞에 있는데도, 사진을 보며 자위하는 쪽을 택하다니... 쿡쿡♡” “정말, 저 사람이 저런 남자일 줄은 몰랐어요... 하아...” “...하지만 저게, 열등해빠진 인간 수컷들의 본성이란다♡” “...네?”
순간, 귀에 속삭이는 세레스의 목소리에 사악함만이 담겨 세실리아에게 전해진다.
지금 무슨 소리를 들은 것인가 싶어, 놀란 표정으로 세레스를 쳐다보는 세실리아.
세레스에게서 풍겨오는 짐승의 냄새가, 더욱 짙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용사든... 귀족이든... 뭐든 관계없이, 인간 수컷들은 모두 저 남자와 다를 바 없는... 역겨운 존재들...”
세레스의 웃는 표정이, 어쩐지 두려우면서도 친근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수컷 인간 이란 건 다 저 남자처럼 번식할 가치가 없는 역겨운 욕망을 지니고 있단다♡”
세레스의 사악한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어째선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우월한 수컷이어야 암컷을 지배할만한 욕망을 가지는 법. 암컷들과 별 차이도 없는 수컷 인간들의 신체를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지 않니?”
두근거리는 가슴 때문일까? 묘한 흥분감과 더불어, 세레스의 말이 너무나도 강렬하게 세실리아의 머릿속에 새겨진다.
“그 증거가 바로, 저기 작은 자위도구에 파묻힌 열등한 수컷의 실좆이란다♡ 저런 한심한 것을 달고 있으니, 역겨운 욕망을 가지게 되는 것이지♡”
옆에 서 있는 우월한 수컷과 너무나도 비교되는 한심한 사이즈.
그래. 저런 실좆을 가진 수컷들은... 역겨운 욕망을 가진, 열등한 수컷들이다.
“자아, 세실리아...♡ 저런 한심한 실좆을 가진 수컷...♡ 어떻게 생각하니?” “역겨워요. 저런 남자의 피를 이어받았다니, 당장 제 피를 모두 뽑아버리고 싶어요.” “만약, 그런 수컷과 함께 살아야 한다면?” “토 나올 것 같아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될 만큼.” “그렇다면, 그런 열등한 수컷들은 앞으로 어떻게 대해야 할까?” “으음... 패거나, 실좆을 터트릴 정도로 차버리거나...” “쿡쿡...♡ 그럼, 정말 우월한 수컷을 만나게 된다면?” “그렇다면, 그 수컷의 암컷이 되어야... 아.”
그제서야, 세레스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한 세실리아.
놀란 표정으로 세레스를 바라보자, 고개를 끄덕이며 세레스가 옆에 있는 수컷을 가르킨다.
자신을 향해 미소 짓고 있는, 흉악한 근육질의 육체를 가진 몬스터.
자신의 어머니는 지금, 자신에게... 저 수컷의 암컷이 되라고, 권유하고 있다...
“...하, 하지만, 세마 오빠는 그... 어머니와...”
당혹스러운 어머니의 제안에, 얼굴을 붉히며 중얼거리는 세실리아.
아무리 그래도, 어머니와 함께 한 수컷의 여자가 된다는 것이 뭔가 거북하게 느껴진다.
여태까지 받은 인간으로서의 교육을 부정하는, 부도덕적인 짐승의 권유.
아직 인간의 이성을 간직하고 있는 세실리아에게, 그것은 거절해야만 할 권유였지만...
“쿡쿡...♡ 뭐 어떠니, 세실리아♡”
짐승인 자신의 어머니는, 상관없다는 듯이 세실리아에게 속삭인다.
“주인님은 많은 암컷을 거느려 마땅한 우월한 수컷이신데♡ 모녀든 뭐든, 함께 해도 나쁘지 않잖니?” “그, 그런... 내가, 어머니와 함께... 세마 오빠의... 여자가...” “후후...♡ 물론, 아직 세실리아는 어리니까...♡ 바로 결정하란 건 아니란다♡ 그저...”
자신의 딸의 가슴을 쓰다듬으면서, 사악하게 속삭이는 푸른 머리카락의 음수.
그 사악한 유혹이, 세실리아에게 거절을 허용하지 않는 것처럼 세실리아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우월한 수컷이란 게 무엇인지, 체험해 보는 것 정도는 나쁘지 않잖니?”
체험...? 여기서 결정하는 게 아니라, 그냥 체험만 해보라고...?
그런... 나는, 약혼자가 있는데... 아직 열등하지만, 우월한 수컷이 되길 기다리고 있는 연인이 있는데...
지금 여기서 체험을 했다간, 그 약혼자에게 처녀를 주지 못하게 되는데...!
...하지만, 저 우월한 수컷이 가진 흉악한 말자지에... 처녀를, 바치게 된다면...
“...그, 그냥... 체험만 해... 보는 거라면...” “쿡쿡♡ 그래...♡ 잘 생각했단다♡ 세실리아♡”
달콤한 짐승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처녀까지 바쳐가며 우월한 수컷이 무엇인지를 체험해보는 것을 선택한 세실리아.
타락의 입구에 들어선 세실리아를 바라보면서, 짐승들의 눈이 기쁜 듯이 반짝인다.
“풋, 큭큭큭...! 세레스. 가자. 못 참겠어.” “아핫♡ 알겠습니다. 주인님♡ 가축들. 이제 그 한심한 수컷은 필요 없으니, 끝나면 ‘셀레스티아’만 챙기고 업무로 복귀하도록 해요.” ““알겠습니다♡ 세레스 님♡””
세실리아와 세레스를 양 옆구리에 끼며, 바지 밖으로 튀어나온 말자지를 불끈거리는 몬스터.
그런 몬스터를 기다리게 하지 않겠다는 듯이, 세레스는 가축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바로 이동할 준비를 갖추었다.
“흐억, 억, 허어억...! 세, 셀레스티아아아...!” “자아♡ 주인님♡ 어서 침실로...♡ 오늘밤은 저와 제 딸을, 마음껏 즐겨주세요♡” “큭큭. 그래... 자, 세실리아. 가자고. 네 어머니가 어떤 쾌락을 즐기고 있는지, 체험시켜줄게.” “으, 응... 세마 오빠...♡”
어느새 사정을 해버려 축 늘어지기 시작한 알버트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대로 밖으로 나가는 두 마리의 짐승과 짐승 후보.
열등한 수컷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게 된 세실리아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