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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277화 (278/749)

Chapter 277 - 253화 - 놀이터에선, 즐겁게 놀아야지!

“...해서, 난 이제 레오 그 병신은 버리려고. 그런 수컷과 결혼이라니, 이젠 생각만 해도 끔찍해.”

벤치에 앉아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꼰 다리를 까딱거리는 세실리아.

비웃는듯한 표정에선, 이제 레오에게 완전히 질려버렸다는 기색이 만연하다.

편한걸 찾아 입은 듯한 펑퍼짐한 상의와 핫팬츠, 그리고 가볍게 묶은 포니테일 스타일의 머리.

저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은, 아무리 봐도 귀족 영애가 아니라 연예인 같은 것을 준비하는 일진녀의 포스가 느껴진다.

아니... 느껴지는 게 아니라, 그냥 지금 세실리아는 찌질한 남자 욕을 하고 있는 일진녀 그 자체인걸? 푸흐흐...

저런 세실리아가 나한텐 더 때려달라며 매달리는 내 전용 마조 변태라니, 이건 뺏지 않을 수가 없잖아?

미안해 레오. 세실리아는 톡 쏘는 매력적인 맛이었어. 잘 먹었으니 이제 데려가겠습니다~ 끄억~.

“후우~... 아, 이거 정말 좋다...♡ 오빠 말정액에 절였다가 말린 거랬나? 거칠지만 오빠의 말정액 향이 엄청 농후해♡ 맛있어♡”

내가 속으로 레오를 향해 고마움을 표하는 동안, 가져온 담배를 맛보며 황홀한 표정을 짓는 세실리아.

리즈벳과 클레아가 지하에서 나온 담배로 시험 삼아 만들어 봤다는 말정액 담배가 제법 마음에 든 모양이다.

...맛있나 저게? 내 말정액에 절였다는데 저렇게 맘에 들어 하다니... 거 취향 참...

건네준 리즈벳 얘기로는, 저건 간단히 어떤 느낌인지 알아보려고 만든 시험작이고 이제 담뱃잎 단계부터 시작해서 제대로 생산에 들어갈 거라는데...

암만 암컷들이 좋아하는 내 말정액 이라지만... 과연 저런걸 팔아도 문제는 없는 걸까?

에이. 모르겠다. 말리긴 이미 늦었지 뭐.

내 말정액에 절인 찻잎도 판다는데, 그거나 저거나 뭐...

...남자들은 아무래도 딱히 좋아하진 않겠지?

크흠... 혹시라도 맛을 보게 되는 남자들에겐, 그냥 미안하단 말 밖엔 할 말이 없구나. 미안해. 수컷 인간들아.

대신 성분만큼은 너희가 알지 못하도록 조심하도록 할 테니까. 미안하지만 알아서들 피해~.

“후우...♡ 그런데 오빠. 오빠 말대로 레오랑 약속을 잡긴 했는데... 오늘 뭘 즐기게 해주겠단 거야?” “아~. 굳이 말하자면... 우리 세실리아랑, 레오 같은 열등한 수컷들을 위해 마련한 특별한 놀이터?” “나랑, 레오를 위해? 놀이터라구?” “아직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맘에 쏙 들거야. 기대하라고. 푸흐흐...”

시간이 없어 일단은 대충 구색만 갖춰 뒀지만, 오늘 아침에 보고 온 봐로는 제법 그럴듯한 놀이터의 모습이었다.

지금 세실리아를 데리러 온 동안에도 가축들이 계속 꾸미고 있을 테니, 지금쯤은 더 괜찮아졌겠지.

과연, 세실리아가 그 놀이터에서 레오와 어떻게 즐겨줄지...

벌써부터 말자지가 불끈불끈 하는걸? 큭큭...

“슬슬 마무리 됐을 것 같네. 가볼까?” “응! 놀이터도 궁금하지만, 세마 오빠가 사는 마왕성에 간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두근거려!” “이왕 오는 거, 오늘은 제대로 놀고 하룻밤 자고 가. 안 그래도 내 암컷들이 널 보고 싶어 하거든.” “앗, 그렇게 말하니 어쩐지 긴장되는데...” “푸흐흐. 세레스도 있으니 긴장은 안 해도 돼. 만나보면 금새 친해질 수 있을걸?” “선물 같은 거 준비 안 해도 괜찮을까... 맨손으로 가긴 너무...” “큭큭. 걱정 마. 오늘 세실리아 네가 가는 것 만으로도 선물이 될 테니까.”

세실리아 답지 않게 별걸 다 걱정하는걸. 왜 시어머니 만나는 며느리 같은 표정을 짓는 거야?

푸흐흐...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내가 내 말자지의 힘을 알고도 이렇게 시간 들여 널 맛보고 있는 건, 모두 내 즐거움을 위해서거든.

오늘은 그 즐거움을 내 음수들과 함께 감상할 거라고. 큭큭...

그것만으로도 선물이 될 테니까. 걱정 말고, 오늘은 마음껏 즐겨 봐. 세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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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좆밥 레오~♡” “아, 세실리아...”

기다리고 있던 레오에게, 세실리아가 손을 흔들며 다가온다.

남들의 시선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레오를 깔보는 멸칭을 붙여 부르는 세실리아.

갑작스레 건넨 세실리아의 제안에 잠도 못 잘 정도로 기대하고 있던 레오지만, 어째선지 바뀌지 않은 자신의 취급엔 힘이 빠졌다.

남녀간의 관계를 제안할 정도라면, 이제 저런 취급은 그만둬도 괜찮을 텐데...

그래도 취급과는 달리 세실리아가 먼저 자신에게 관계를 제안했다는 것은, 자신이 그녀의 약혼자 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기쁜 일 이었다.

깔보는 태도와는 달리, 역시 세실리아는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 그렇지 않고선, 세실리아가 먼저 이런 관계를 제안할 리가 없으니까.

“푸훗♡ 뭔가 평소보다 더 꾸몄네? 기대하고 있었나 봐?” “아, 아니... 뭐어...” “킥킥...♡ 그럼 얼른 가자.”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며 묘한 웃음을 흘린 후, 따라오란 듯이 뒤돌아 걷는 세실리아.

다리를 노출시킨 귀족답지 않은 복장이, 레오의 가슴 속에 있던 남심을 묘하게 자극했다.

어린 동생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어느새 여자가 되어 있는 자신의 약혼자.

그런 세실리아를 아직 멀었다고 동생취급 하면서 꼴사나운 모습을 보였으니, 최근 그녀의 태도는 그녀의 성격상 당연한 것일 터.

이제, 오늘 세실리아와의 관계로... 그녀와의 섹스로...

다시 그녀에게서, 오빠라는 지위를 되찾아야 한다.

“그, 그런데 세실리아. 오늘 도대체 어디를...?” “쿡쿡...♡ 정말, 즐거울 만한 장소를 알게 됐거든♡ 아주 멋진 곳이니까 일단 따라와♡”

자신을 돌아보지도 않은 채, 어쩐지 즐거워 보이는 듯한 걸음으로 앞장서는 세실리아.

도대체 어디일까? 남녀간의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즐거운 장소라니.

아직 비밀로 하는 듯한 세실리아의 태도에, 레오는 그저 기대감을 지닌 채 그녀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흐흥~♡ 흐흐흥~♡”

뒤를 돌아보지 않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자신의 약혼자.

이때, 레오는 어떻게 해서든 앞장 선 그녀의 표정을 확인했었어야만 했다.

레오와 만나기 전, 세마의 마왕성 지하에 마련된 그 ‘놀이터’ 를 확인하고 온 세실리아의 표정이...

너무나도 사악하게 미소 짓고 있어서, 무언가 잘못되었단 것을 깨달을 수 있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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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들어와. 이쪽이야.”

세실리아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유흥거리에서 꽤나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버렸다.

물론 이곳도 라디아 인 만큼 결코 위험하거나 나쁜 장소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어린아이들을 데려오긴 찝찝한 유흥거리의 안쪽.

술집과 성인들을 위한 가게가 많은 이곳인 만큼, 남녀가 함께 밤을 보낼 만한 곳이 있기야 하겠지만...

도대체 세실리아는, 어떻게 이런 곳을...?

“...지하야? 세실리아. 이제 슬슬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세실리아 님.”

왠지 어두컴컴해지는 지하의 분위기에 억눌려, 레오는 세실리아에게 이 지하의 정체에 대해 물어보려 했지만...

그러나 지하 입구에서 먼저 문이 열리며, 바니걸 복장의 여자가 나와 레오의 말을 끊어버렸다.

“기다렸죠? 킥킥...♡ 데리고 왔어요♡” “쿡쿡...♡ 저 분이, 바로 그...♡”

이미 친분이 있는 것처럼, 그 바니걸 차림새의 여자와 함께 자신을 바라보며 키득거리는 세실리아.

진한 화장을 한 저 바니걸 복장의 여자가, 이 장소가 성인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곳이란 것을 알려준다.

‘...은근히 노출이 심하진 않지만, 그래도 저런 옷을 입은 여자가 직원인 곳이라고...?’

노골적으로 몸매를 드러내는 저 바니걸 복장은, 아직 동정인 레오에겐 너무나도 자극적이다.

그 부끄러움에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레오는 그저 세실리아의 대답을 기다리며 멀뚱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자♡ 레오 님 이시죠? 먼저, 이것부터 착용해 주세요♡” “...이건, 안대...? 그리고, 귀마개...?” “후후...♡ 여긴, 특별한 플레이를 하는 곳이거든요...♡ 남성분은 입장할 때, 무조건 눈과 귀를 가리셔야 한답니다♡” “어... 세실, 리아...?” “킥킥...♡ 싫어? 싫으면 그냥 돌아가도 돼♡”

레오에게 아직도 비밀이라는 듯이, 키득거리며 사악한 미소를 짓는 세실리아.

그녀의 표정이, 어쩐지 너무나도 불안하게 느껴지지만...

어쩔 수 없는 수컷 레오는, 그저 교미하고 싶다는 욕망에 그 불안함을 밀어 넣으며 안대와 귀마개를 받았다.

“...쿡쿡♡ 제가 안내해 드릴 테니, 그대로 따라오시면 된답니다♡” “...아, 알겠습니다. 그럼...”

결국 안대와 귀마개를 착용해서, 어둠과 정적에 잠겨버리는 레오.

그 고요한 어둠 속에서,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세실리아라서 이런걸 준비했을 거라며 자신을 위로했다.

하지만, 그런 레오의 기대와는 다르게...

마지막으로 레오의 안대와 귀마개를 확인한 바니걸이 고개를 끄덕이자, 세실리아는 손뼉을 치면서 레오를 향해 비웃음을 날렸다.

“꺄하핫♡ 병~신♡ 발정나서 의심조차 하지 못하는 멍청함이라니♡” “쿡쿡...♡ 정말, 세실리아 님이 말하신 대로의 수컷이네요♡” “그렇죠? 킥킥...♡ 그럼, 샐리 언니♡ 그 멍청한 수컷, 잘 안내해 주세요♡ 저도 준비하고 올 테니까♡” “네에♡ 오늘,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래요♡ 세실리아 님도, 이 멍청한 수컷도♡” “네~♡ 물론, 저 좆밥은 즐거울진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손을 잡고 이끄는 바니걸을 따라 걷는 레오.

그런 레오와 함께 들어가다가, 세실리아는 ‘놀이터’ 옆에 마련된 다른 장소로 향했다.

세마가 보여준 순간, 너무나도 즐거울 것 같아서 레오를 만나기 전부터 흥분하고 있던 세실리아.

서로 약혼한 사이인 귀족 영애와 용사의, 즐거운 ‘첫 경험’ 의 막이 올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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