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82 - 258화 - 마왕성엔 암컷이 즐길거리가 가득해!
“...무슨 말인지 알겠지? 만약 네 실좆에 찬 정조대를 풀려고 한 흔적이 보이면, 그 순간 너와의 관계는 영원히 끝이야.”
대강 걸을 수 있을 정도의 치료만 받은 레오를 향해, 조롱하듯이 키득거리며 얘기하는 세실리아.
마치 벌레를 보는 듯한 경멸이 담긴 세실리아의 눈빛에는, 이제 더 이상 레오에 대한 친근감 따위는 보이질 않는다.
그런 눈빛을 지닌 채 마왕성 입구에서 내 쪽에 서있는 세실리아는, 지금 길거리에서 쳐다보고 있는 몇몇 사람들에겐 마왕성에서 지내는 주민처럼 보이지 않을까?
너덜너덜해진 옷에 넝마 같은 후드를 두르고 있는 레오. 그리고 그런 레오를 내쫓아내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는 세실리아.
아직 지하밖에 가보지 못했으면서. 벌써 마왕성을 자기 집처럼 느끼고 있는 걸까? 큭큭큭...
그래. 어차피 오늘부터 이 마왕성이 네 집이나 마찬가지니까... 아주 좋은 태도야. 세실리아.
“아, 알겠... 어... 세실리아...” “세실리아 ‘님’! 어딜 맞먹으려 드는 거야!? 이제 넌 약혼자도 뭣도 아닌, 그냥 내 장난감 중 하나일 뿐이라고!” “아악! 아, 알겠습니다...! 세실리아 님...!” “킥킥♡ 그래. 그렇게 주제를 파악해야지. 그래야 네가 원하는 대로, 앞으로도 날 만날 수 있지 않겠어?”
지하에서 그렇게 호되게 당했는데도, 놀랍게도 레오는 세실리아를 포기하지 않았다.
아니, 그 상황에서 다시 기회를 달라고 할 줄은... 이건 정말 생각도 못했는데...
도대체 왜지? 레오 저 녀석, 그렇게나 세실리아를 좋아하고 있던 건가?
두 사람의 약혼은, 용사라는 레오의 위치와 조금 골치 아픈 성격을 가진 세실리아와 친하다는 점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관계가 섞인 약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레오 저 녀석, 꽤 대단한 녀석이었을지도 모르겠어.
뭐, 그래 봤자 이제 의미는 없지만 말이야.
레오가 설령 나 이상의 근육과 근력을 갖추게 된다 해도, 이제 정자도 제대로 못 만드는 겉만 멀쩡한 실좆인데. 의미가 없지.
네 약혼자였던 세실리아는, 이제 나만의 암컷이라고. 흐흐흐...
“그럼 이제 꺼져. 내가 심심하면 또 불러줄 테니까. 가서 일이나 해.” “아, 알겠습니다. 세실리아 님... 저, 다시 불러주신다면... 그건 혹시...” “...푸훗...♡ 그래. 또 잔뜩 괴롭힐 거야. 날 되찾으려면, 그 괴롭힘을 가볍게 견뎌낼 수 있는 몸이 되어야겠지? 아니면... 킥킥♡ 또 오늘처럼, 그 땅콩만한 알이 으깨지던가♡” “...! 네, 네...! 알겠습니다...! 세실리아 님...!” “킥킥...♡ 병신...♡ 그럼 잘 가♡ 역겨운 실좆 레오♡”
세실리아가 꺼지란 듯이 손을 흔들자, 비틀거리며 마왕성을 떠나는 레오.
왠지 모르게 그 표정과 뒷모습이 너무나도 기뻐 보였다.
...으음... 혹시 했는데. 쟤, 설마 그건가...
세실리아는 양쪽을 다 즐기긴 하지만, 설마하니 레오까지 그쪽이었을 줄은...
...두 사람, 나만 없었다면 의외로 괜찮은 부부가 됐을지도 모르겠는걸.
“...아핫♡ 정말, 누가 열등한 수컷 아니랄까 봐... 괴롭힐 거라는데 좋아하기는♡ 병신 같으니♡”
뭐, 이제 그런 미래는 절대 오지 않겠지만 말이야.
“그럼 저 장난감도 갔으니까... 세마 오빠~♡ 노는 것도 다 끝났는데, 마왕성 구경시켜 줘♡ 오늘 끝나고 나면 마왕성 구경시켜 주기로 했지?” “푸흐흐. 그럴까? 그런데, 그렇게 거칠게 놀았는데 힘들지 않아? 힘들면 내일 봐도 되는데...” “전혀 안 힘들어! 오히려 세마 오빠 말정액 덕분인가? 성가신 벌레 한 마리 떼어냈다고 생각하니, 상쾌해서 몸이 날아갈 것 같아♡” “사실 레오랑 완전히 깨지게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 말이야... 큭큭. 이거 레오한테 미안한걸.” “어차피 곧 버릴 생각이었는걸♡ 오빠가 준비해준 놀이터 덕분에, 좀 빨라졌을 뿐이야♡”
얼른 마왕성을 구경하고 싶어서 좀이 쑤시는 모양인지, 세실리아가 폴짝폴짝 뛰면서 기대하는 눈빛을 보낸다.
아무래도 우리 세실리아가 힘이 남아도나 본데? 큭큭... 레오와 깨진 게 그렇게나 상쾌한 건가?
이거 얼른 구경시켜 줘야겠는걸.
“하아~♡ 오빠가 준비해 준 놀이터. 정말 재미있었어...♡ 벌레 같은 수컷을 괴롭히는 즐거움이라니...♡”
내게 팔짱을 끼며 즐거워하는 세실리아를 보니, 아무래도 단순히 레오를 떼어내서 즐거운 것 만은 아닌 모양이다.
지하 도축장에서 즐긴 플레이가 그렇게 마음에 든 건가. 푸흐흐...
나중에 지하 도축장이 제대로 완성된다면, 그땐 아예 세실리아에게 관리를 맡겨도 괜찮겠어.
“세실리아.” “앗, 엄마!”
내게 팔짱을 낀 세실리아와 함께 마왕성 입구 로비로 들어오자, 기다리고 있던 내 음수들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가왔다.
그 음수들 중 하나인 자신의 어머니를 확인하고는, 웃으며 그녀에게 달려가는 세실리아.
세레스는 그런 자신의 딸을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세실리아를 가볍게 안아 주었다.
“레오를 그렇게나 즐거워하며 괴롭히다니♡ 도축장이 정말 마음에 들었나 보구나?” “응! 정말, 너어무 즐거웠어! 레오가 괴로워하면서, 벌레처럼 꿈틀대는 게...♡” “후후...♡ 그래. 바로 그거란다. 세실리아♡ 열등한 수컷은, 그렇게 짓밟아야 하는 거야♡”
이거 참. 우리 세레스의 딸 교육이 정말 제대로인걸. 푸흐흐...
“그런데 엄마. 레오랑 했던 약혼, 내가 멋대로 취소해 버렸는데...” “걱정하지 마렴. 엄마도 널 그런 수컷과 결혼시킬 생각은 없었으니까.”
무언가 걱정되는 것이라도 있는 것처럼, 세레스의 표정을 살피며 레오와의 파혼 사실을 전하는 세실리아.
그런 세실리아를 잘했다는 듯이 쓰다듬으며, 세레스는 날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마왕성에 있는 동안, 네가 앞으로 누구를 섬겨야 할지 잘 생각해보렴♡”
세실리아의 시선이 세레스를 따라 나에게 향한다.
미소를 지으면서, 마치 이미 결정이라도 했단 것처럼 침을 삼키는 세실리아.
이제 곧, 나의 새로운 음수가 탄생할 때가 된 모양이다.
“...세실리아. 주인님께 마왕성을 구경하고 싶다고 했었지?” “아, 응! 오빠가 이것저것 한다던데, 뭐가 있는지 한 번 보고 싶어!” “후훗♡ 그래. 그 전에, 리즈와 클레아에게 인사하렴.” “안녕~♡ 세실리아♡” “늦었지만, 마왕성에 온 것을 환영해요♡”
세레스가 두 사람을 가리키자, 리즈벳과 클레아가 세레스에게 다가가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넨다.
처음엔 싸가지 없던 세실리아를 좀 싫어하는 듯하더니... 이젠 괜찮은 모양인걸.
“아, 안녕하세요! 마법사 님, 성녀 님! ...저, 엄마. 혹시 두 분은...” “그래. 한 번 만난적은 있었지? 리즈와 클레아는, 엄마보다 먼저 주인님의 암컷이 되었던 엄마의 동료들이란다♡” “엄마의, 동료...” “후후...♡ 정확히는 동료라기 보단... 같은 주인님을 섬기는, 가족 같은 존재 라고 생각하렴♡”
음. 그렇지. 내 암컷들은 한 가족 같은 존재들이지.
어때 세실리아. 너도 그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지 않니? 푸흐흐...
“그렇구나. 오빠의... 그러고 보니, 다들 손등에 같은 문장이...” “짐승의 낙원 길드 문장 말이지? 후후...♡ 주인님을 도우려면 같은 길드에 소속되는 편이 편하니까, 다들 주인님이 만든 길드에 소속된 거란다♡” “오빠를, 도우려면...” “다만 아무나 받으면 길드 관리가 안되니까. 주인님께 선택 받은 암컷만 길드에 가입하는 거지♡ 봐, 위쪽에 번호가 붙어있지? 이건 주인님의 암컷이 된 순서야♡” “다음에 주인님께 선택 받은 암컷이 들어온다면, 그 암컷은 4번을 부여 받게 되겠네요♡” “...4번...”
음수들의 설명을 들으며, 가만히 그녀들의 손등에 그려진 길드 문장을 바라보는 세실리아.
자신의 어머니 손등에 그려진 문장을 확인한 뒤, 세실리아는 아무것도 없는 자신의 손등을 바라보았다.
- Ⅳ - 라는 숫자가 적힌 짐승의 낙원 길드 문장이, 자신의 손등에 새겨진 것을 상상하는 듯한 세실리아 표정.
그 표정에 묘한 미소가 떠오르면서, 세실리아는 가만히 침을 삼켰다.
그리고 그런 세실리아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묘하게 기뻐하는 듯한 미소를 짓는 나의 음수들.
이미 그녀들 역시, 새로운 음수를 맞이할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인다.
“...마왕성을 구경하고 싶다고 했었지? 우리가 안내해줄게~♡” “슬슬 가게들도 준비가 끝난 상태라, 주인님께도 한번 제대로 보여드릴 예정이었으니까요♡” “이미 가게마다 가축들이 가서 기다리고 있답니다. 주인님♡ 세실리아와 함께, 저희가 무엇을 준비했는지 살펴봐 주세요♡”
내 취향이나 특별히 원하는 것을 파악해 두었을 뿐, 대부분 그녀들이 알아서 꾸민 마왕성 건물의 새로은 가게들.
이제 그것들을 확인할 준비가 되었다며, 내 음수들이 날 향해 손짓한다.
푸흐흐... 세실리아에게 안내를 해 줄 생각이었는데. 이거 나도 함께 안내를 받게 생겼네.
좋아. 그럼 곧 새로운 음수로 다시 태어날 세실리아를 데리고, 내 음수들이 어떻게 마왕성을 꾸며놨나 살펴보러 가 볼까?
“큭큭. 그래. 그럼 어디 구경하러 가볼까? 세실리아?” “응! 세마 오빠♡”
이렇게 새로운 가게들이 준비된 마왕성에서, 마왕과 음수들의 시찰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