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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285화 (286/749)

Chapter 285 - 261화 - 짐승이 주는 고통엔 복종할 수 밖에 없어!

옷을 벗는 것으로, 짐승을 향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세실리아.

짐승이 그런 세실리아에게 화답하듯이, 자신의 몸을 불끈거리며 미소를 짓는다.

몸에 짐승이 기뻐하는 문신을 새기고, 짐승을 애정이 담긴 눈빛으로 바라보는 완성된 암컷.

마왕의 네 번째 음수가, 눈을 뜨기 시작했다.

“후우, 하아...♡ 오빠아...♡”

애액을 흘리며 짐승을 부르는 세실리아의 표정에는, 더 이상 망설임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더 이상, 눈치 보거나 망설일 필요는 없으니까.

자신의 약혼자이던 열등한 수컷은, 그 열등함에 걸맞게 자신의 장난감이 되었다.

가장 마음에 걸리던 어머니는, 이미 자신보다 먼저 짐승을 섬기고 있다.

우월한 수컷에게 아내를 빼앗기고 한심하게 망가져버린 아버지.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귀족 영애로서의 삶.

언제부터인가 계속 바라고 있던 이 순간이, 너무나도 기뻐 몸이 떨린다.

“오빠...♡ 괜찮은 거지...? 나, 오빠의 암컷이 되어도... 문제 없는 거지?” “당연하지. 세실리아. 넌 오늘부터, 내 암컷이 되는 거야.” “날 지배해 주는 거야? 내 주인님이 되어주는 거야?” “물론. 내 암컷들은 모두, 나에게 복종하는 나만의 암컷 노예들이니까.” “나...♡ 내가 복종할 수컷은, 조건이 있는데에...♡” “조건이라... 큭큭큭... 세레스.”

기대감에 찬 눈빛을 반짝이며, 애교부리듯이 짐승을 부르는 세실리아.

짐승이 손짓하자, 그런 자신의 딸을 기쁘게 바라보던 암컷이 자신의 딸에게 다가가 목에 무엇인가를 채운다.

짐승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말 편자가 달린 초커.

줄이 달려있는 그 목걸이를 달아준 후, 암컷은 모성이 담긴 시선을 보내며 자신의 딸을 쓰다듬었다.

“환영한단다♡ 귀여운 나의 딸 세실리아♡” “아...♡ 엄마...♡” “후후...♡ 주인님. 여기...♡”

무릎을 꿇으며 줄을 건네자, 고개를 끄덕이며 그 줄을 받아 드는 짐승.

딸을 짐승에게 바치는 암컷의 얼굴에서, 오로지 기쁨만이 엿보이고 있었다.

“네 발로, 여기로 기어와라. 세실리아.” “네엣♡ 알겠습니다♡”

첫 명령을 받자마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손을 땅에 가져다 붙인다.

짐승을 향해 기어가는 세실리아의 모습에선, 일말의 망설임조차 보이질 않는다.

당연한 것이다. 이건, 자신의 주인의 명령이니까.

자신은 저 짐승을 섬기는, 한 마리의 암컷 짐승이니까.

“하아, 하아...♡ 오빠아아...♡”

침대에 앉은 짐승의 앞에 다가와, 발굽이 달린 다리에 얼굴을 비비는 세실리아.

그런 세실리아의 모습을 바라보던 짐승이, 미소를 지으며 세실리아의 머리를 가볍게 짓밟았다.

“으그윽...♡ 아히...♡” “건방지게 네 주인을 가늠하려 하다니.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마. 세실리아.”

세실리아의 이마가, 바닥에 비벼진다.

“아히잇...♡ 오빠아...♡” “내 암컷이 된 이상, 너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나에게 복종하기만 하면 되는 거야.”

발굽이 달린 짐승의 발이, 세실리아의 머리를 압박한다.

“으긱, 으히잇...♡” “굳이 그렇게 건방진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어차피...”

몬스터의 발이 머리를 짓밟는, 황홀하기 그지 없는 치욕스러움.

“아, 아히이익...♡” “나에게 복종하는 내 암컷들에게는, 그 복종의 대가로 최고의 쾌락이 주어질 테니까 말이야.”

이 행복을 거부할 수 있는 암컷 따위는, 있을 수가 없다.

몬스터에게 굴복하고 그의 암컷이 되는 이런 행복을, 누가 거절할 수 있을까?

만약 이 우월한 수컷의 눈에 들지 않았더라면, 이런 행복을 알지 못하고 평생 암컷으로서 불행한 삶을 보내게 되었을 터.

선택 받았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뻐서, 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

“네, 네에엣...♡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아♡” “큭큭... 뭐가 감사하지? 세실리아?” “전부우♡ 절 선택해주셔서♡ 절 지배해 주셔서♡ 제 머리를 짓밟아 주셔서어♡ 정말 감사해요오♡”

이제 더 이상, 이 몬스터에게 솔직하지 못한 태도를 취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주인이 된 이 몬스터가, 건방지게 굴지 않더라도 자신을 만족시켜 줄 테니까.

말하지 않더라도, 생각하지 않더라도, 이제 자신의 주인이 되어준 이 몬스터가...

그토록 바라던, 황홀한 쾌락을 선사해 줄 것이다.

“그래... 아주 훌륭한 태도야. 세실리아.” “으긋...♡ 아아앙...♡” “푸흐흐... 자, 일어나.” “네에엣...♡”

몬스터의 발이 떨어지자, 몸이 알아서 명령을 따르며 일어선다.

압박이 사라진 이마와 뒤통수에서, 기분 좋은 욱신거림이 황홀한 현기증을 선사해준다.

그렇게 몸을 떨며 행복함을 느끼고 있는 세실리아를, 흉악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는 거대한 수컷.

그 수컷이 커다란 손이, 세실리아의 목을 가볍게 움켜쥐었다.

“아, 긋...♡”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그 태도. 아주 좋아. 세실리아.” “에헤, 헤...♡” “남자들의 불알을 뭉개는 세실리아가 나한텐 이렇게나 고분고분하다니.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걸? 큭큭.” “게엑...♡ 그, 그치마안...♡ 우월한 수컷에겐, 굴복할 수 밖에 없는거얼...♡” “큭큭큭... 그래? 그럼, 세실리아가 얼마나 진심으로 내게 굴복했는지, 한번 들어보고 싶은걸?” “아히이...♡ 콜록. 네엣♡ 알겠습니다아♡”

짐승이 목에서 손을 놓자, 가벼운 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는 세실리아.

손을 뗀 게 아쉽다는 듯이 목을 쓰다듬다가, 짐승을 향해 자세를 바로잡았다.

자신의 주인을 향해, 마치 충성심을 보이려는 듯이 등을 편 암컷의 기특한 모습.

그 모습에 만족하는 짐승이, 세실리아의 턱에 손을 가져다 대며 암컷의 충성심을 시험하기 시작했다.

“어디 보자... 귀족 중에서도 괜찮은 수컷은 있을 텐데. 몬스터인 내게 굴복해도 괜찮겠어?” “물론입니다♡ 열등한 인간이 괜찮아 봤자, 다 거기서 거기♡ 세마 오빠... 아니, 주인님에 비한다면, 벌레들이나 마찬가지에요♡”

짐승이 된 세실리아의 마음이, 거침없이 대답을 내놓는다.

“나름 용사인 약혼자도 있었는데. 아쉽지는 않아?” “아핫♡ 전혀요♡ 그런 도태되어야 마땅한 실좆을 가진 병신 따위♡ 설령 세상에 단 둘만 남는다 해도 거절이니까♡”

이 대답은, 단순히 눈 앞에 있는 주인을 만족시켜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래? 도대체 약혼자의 어느 면이 싫었길래, 그렇게나 거부하는 거지?” “수컷주제에 약해빠진 것♡ 수컷주제에 근육 하나 없는 것♡ 역겨운 실좆에, 여자에게 얻어맞고 굴복하는 나약한 정신♡ 그런 열등한 수컷이 약혼자였다니, 너무 끔찍해♡”

이 대답은, 자기 자신에게도 전하는 짐승으로서의 생각.

“푸흐흐, 그럼, 네 눈 앞에 있는 나는 어떻길래 복종하려고 하는 걸까?” “우월한 수컷이니까♡ 흉악할 정도로 멋진 근육♡ 암컷이 굴복하게 만드는 근력♡ 거기에 황홀한 짐승 냄새와 자궁을 뭉개는 거대한 말자지까지♡ 내가 기다리던 최고의 수컷에겐, 복종할 수 밖에 없어♡”

짐승의 사고가, 머릿속에 새겨져 간다.

“큭큭. 인간으로서의 삶을, 버려도 말이지?” “필요 없어♡ 나는 짐승♡ 세마 오빠를 주인으로 섬기는, 한 마리의 암컷♡”

인간으로서의 이성이, 깨끗하게 지워져 간다.

“그럼, 네 주인에겐 어떻게 해야 하지?” “날 지배해주는 주인님에겐, 절대 복종♡”

육체에서 인간이었던 흔적을 지우는, 짐승의 맹세.

“네 주인을 방해하는 적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감히 주인님을 방해하는 쓰레기들은, 모조리 몰살♡”

용량이 비워진 암컷의 육체에, 짐승의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간다.

“네 주인이 다른 암컷을 노리게 된다면?” “주인님의 즐거움을 위해서, 그 암컷을 바친다♡”

더 이상, 이 짐승의 침실에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네 주인이 다른 수컷들을 억압하려 한다면?” “열등한 인간 수컷들♡ 모조리 거세해서, 우리 암컷들의 장난감으로♡”

이제 이 장소에는, 몬스터와 인간이었던 암컷 짐승들만이 존재할 뿐.

“네 주인이, 혹시 정이 든 장난감들을 치우라고 말한다면?” “깨끗하게 폐기처분♡ 그런 장난감들 따위, 얼마든지 있으니까♡”

훌륭하게 다시 태어난, 자신의 네 번째 음수를 바라보면서...

“...넌 내 암컷이다. 세실리아. 내 암컷으로서의, 복종의 맹세를 바쳐라.”

몬스터는, 문신이 새겨진 흉악한 팔을 불끈거리기 시작했다.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님♡ 주인님의 네 번째 음수♡ 주인님께 패배하고, 주인님께 굴복하게 된 라디르 네브 세실리아 입니다♡ 모든 것은 주인님을 위해서♡ 주인님을 기쁘게 만들어 드리기 위해,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그 불끈거리는 팔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표정으로 외치는 세실리아.

“주인님에게 영원한 복종을♡ 영원한 충성을 맹세합니다♡ 암컷이라면, 우월한 수컷에게 굴복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아♡ 제 몸과 마음은, 오로지 주인님만의 것이에요♡ 그러니까♡ 주인니이이이임♡♡♡”

머리에 손을 붙이고 다리를 천박하게 벌리면서, 세실리아는 짐승이 된 자신에게 주인의 포상을 요구했다.

“주인님의 음수가 된 세실리아의 몸에, 주인님만이 주실 수 있는 황홀한 고통을 부탁드립니다아♡♡♡”

두려움에 떠는 것이 당연한 몬스터의 육체를 바라보면서, 기대감에 찬 얼굴로 침을 삼키는 세실리아.

짐승에게 완전히 굴복해버린 암컷만이 내보일 수 있는, 타락해버린 암컷의 미소가 몬스터를 기쁘게 만든다.

자신의 새로운 짐승이 태어난 것에 기뻐하면서, 기쁨에 불끈거리는 몬스터의 근육.

그 흉악한 팔이, 세실리아에 뻗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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