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292화 (293/749)

Chapter 292 - 268화 - 복수의 시작은 암컷을 빼앗는 것부터!

“복귀~.” “후아~ 이 안심되는 우리 집 냄새~”

다음 날. 퀘스트를 끝내고 돌아온 오후.

벌써 익숙해지기라도 했다는 듯이, 세실리아가 나와 함께 몸을 펴며 마왕성에 들어온다.

그냥 바로 코 앞이었지만, 그래도 밖을 나갔다 와서 그런가? 세실리아가 아주 만족해하는 것 같은걸.

좋은 반응이야. 그래. 나와 함께 지내는 곳이 내 음수들의 집이지.

““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 “그래. 다들 별 일 없었지?”

당번인 듯한 가축 4마리가, 현관에서 목에 말편자 초커만을 단 채 나와 음수들의 복귀를 환영해준다.

푸흐흐. 알몸으로 다소곳하게 엎드려서 맞이해주는 가축들이라니.

이런 가축들이 생기니 내가 꼭 귀족이라도 된 것 같은데? 물론, 내 눈을 즐겁게 만드는 귀족 이상의 대우이지만. 푸흐흐.

처음엔 좀 거북한 느낌이었지만, 이젠 잡일과 잔심부름을 도와주는 가축들이 없으면 참 아쉬울 것 같은걸.

우리 고마운 가축들과는 날 잡아서 또 언제 교미를 즐기게 해 줘야겠어. 물론 숫자가 많아져서 만족스럽게 즐기긴 힘들겠지만 말이야.

“이제 슬슬 전투 쪽 준비는 제법 갖춰지는 것 같네.” “그렇네요 리즈. 히어로 나이트는 무리겠지만, 그래도 적당한 용사 하나 정도는 상대할 수 있겠어요.” “나도 사제와 함께하는 건 처음인데... 성녀인 클레아가 있으니 확실히 효율이 다른걸? 용사가 아니더라도, 어지간한 중소 길드는 우리들 만으로 충분하겠어.”

후방 담당 세 사람이 왜 사람들과 싸우는걸 전제로 말하는진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가볍게 운동하고 온 수준이라 확신하긴 어렵지만, 세실리아의 합류로 파티 밸런스가 확 좋아진 느낌이긴 했어.

탱, 근딜, 법사 둘, 사제 하나. 이 정도면 균형 면에선 완벽한 파티 아닐까?

이제는 순조롭게 레벨업 하는 일만 남았지 뭐. 내가 요구 경험치가 높아서 문제지만.

...사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다른 거지...

“그럼, 이제 이동 수단을 정하는 게 문제겠어.”

그래! 이동 수단! 마차든 뭐든 얼른 구해야 할 것 같아!

오늘 걸어가도 한 시간이면 될 거리였는데! 억지로 네 명을 태웠더니 가는 동안 너무 불안했어!

하아... 쾌적한 탑승을 보장해주는 승마 보조 덕분에 어떻게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스킬은 만능이 아니었어.

쓰읍. 세 명까진 그래도 최대 속도로 달릴 만 했는데... 네 명을 태우니 맨 뒤가 아슬아슬해서 속도를 반도 못 낸 느낌?

이래서야 장거리 이동은 좀... 몬스터와 싸우러 가는데 불편하게 한 명을 매달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물론 내 말자지에 매달고 간다는 재미난 플레이도 생각해 보긴 했지만... 암만 그래도 전투하러 가는 건데, 그러긴 좀...

이거 어쩌지. 앞으로 내 음수들은 계속 늘어날 텐데. 역시 마차 같은걸 구해야 하나?

그렇지만 마차를 보관하는 것도 문제고, 그냥 땅바닥인 에센티아를 달리다가 마차가 망가지기라도 하면 답이 없는데?

무엇보다 내 속도를 견딜 수 있는 마차를 만들 수 있을지... 하. 고민되네 이거.

“음~. 주인님. 너무 걱정하지 마.” “잠깐의 불편함만 참으면, 곧 방법이 생길 거에요.” “응? 리즈. 클레아. 뭔가 생각이 있어?” “글쎄~♡”

...뭐지? 내 음수들. 왜 저리 여유로운 모습이지?

이대로면 나의 가장 큰 이점인 속도를 못 살린다고?

도시 근처엔 경험치가 될만한 몬스터도 부족하고. 그렇다고 한 명 빼고 가는 건 좀 그렇잖아?

그러니 세레스가 마차 제작을 바로 알아봐 줄거라 생각했는데? 마차 말고도 방법이 있는 건가?

...전혀 예상이 되질 않네. 물론 내 암컷들이라면 믿을 만 하지만, 대체 무슨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 걸까... 궁금한걸.

“아. 세레스 님. 그러고 보니 보고 드릴만한 일이...” “어머, 무슨 일 일까?”

아직 몸을 조아리고 있던 가축 중 한 명이, 고개를 들어 세레스를 향해 말을 건넨다.

으음. 저 가축은... 레스토랑 쪽 가축이었던가?

이제 가축이 많아지니 얼굴 외우기도 힘들어지네. 참, 미안한데 이거.

그래도 몸 한번 섞은 사이인데, 얼굴도 외우질 못하다니... 이거 괜찮은 걸까.

“레스토랑의 초대장을 보냈던 귀족 부인들 중, 어제 말씀하신 자작의 부인이 내일 개점 때 참석하겠다고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어머? 쿡쿡...♡ 그거 참...♡” “부디, 주인님과 음수님들께서 꼭 참석해 주시길 바란다는 안달레나의 요청입니다♡”

어제 말했던 자작? 으음... 자작이라면, 혹시 얍삽하게 생겼던 그 아저씨?

그 아저씨 부인이 내일 마왕성의 레스토랑 개점에 초대됐단 말이야?

어허, 저러언... 그런 기쁜 일이 다 있나.

그냥 눈에 거슬리면 그 때 처리하려고 했는데. 알아서 부인을 보내주다니.

큭큭... 그 자작. 나한테 어떻게든 처벌을 받고 싶은 모양이네. 이거 참. 고맙게 말이야.

“주인님. 어떠신가요? 내일은 레스토랑 개점을 축하해 주신 후, 레스토랑에서 준비한 암컷을 맛보시는 것은?” “큭큭. 우리 레스토랑 가축들의 요리는 최고의 맛이지. 기대되는걸?” “후훗♡ 네. 그럼 전 내려가서 주인님께서 즐기실 준비를 지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잘됐어. 어차피 내일은 6층의 클럽을 제외한 가게들의 개점을 지켜볼 예정이었으니까.

그렇게 가게들을 둘러보다가, 겸사겸사 출근한 리안나에게 세실리아의 옷을 맡기려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즐길거리가 늘어났는걸?

굳이 이렇게 나와 내 음수들에 대한 무례를 갚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야... 큭큭.

고마워 자작. 아마 모르고 보냈겠지만, 당신 아내에겐 아주 즐거운 시간을 체험시켜 줄게.

나의 레스토랑 개점을 축하해주러 오는, 보답으로 말이야.

***********************************************************************************************************

“이렇게 제가 경영하는 레스토랑 개점을 축하해주러 오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여러분♡”

다른 가게들이 개점을 끝내고, 본격적인 장사를 시작할 때쯤.

점심시간에 맞춰 마지막으로 레스토랑이 문을 열게 되면서, 축하하러 온 귀족들을 향해 가축인 안달레나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참석자가 많진 않네. 부인들만 6명인가?

라디아의 귀족 및 그 가족, 친척들의 숫자가 대충 2000명이 조금 안 된다고 들었는데. 이건 내 예상보다 상당히 적은데?

물론 세레스 말론 유흥구역 쪽에 개점한 거라, 안달레나와 친한 소수의 젊은 부인들에게만 초대장을 보내 본거라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 넓은 레스토랑에 초대 손님 6명만 덜렁 있으니 어쩐지 좀 쓸쓸한걸.

뭐, 그래도 잘된 거겠지? 너무 많으면 한꺼번에 가축으로 만들기 좀 그러니까.

6명이면 무난한 숫자지. 거기다 젊은 귀족 부인들이라서, 맛보는 즐거움도 있을 테고 말이야. 푸흐흐...

“제 레스토랑은, 여기 영주이신 세레스 님께서 후원해 주셨답니다.”

안달레나가 부인들에게 세레스를 가리키자, 귀족 부인들이 가볍게 고개를 까딱이는 세레스를 향해 고개를 숙인다.

크으... 과연 영주. 내 암컷인 세레스의 권력이 엿보이는 것 같은걸.

“어머, 셀레스... 아니, 세레스 님께서...” “...세레스 님을 오랜만에 뵙기는 한데... 그래도 너무 낯설게 느껴지는 건 저 뿐인가요?” “으음... 아무래도 세레스 님의 옷차림이 너무...” “거기다 몸엔 문신까지 새기시다니... 갑자기 영주가 되신 것도 그렇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걸까요?” “...소문들 못 들으셨나요? 세레스 님께서, 저기...”

고개를 숙인 부인들이, 작은 목소리로 의문을 표하며 세레스를 곁눈질한다.

큭큭. 부인들. 다 들립니다. 들려.

그렇게 궁금해하지 않더라도, 어차피 곧 알게 될 테니 다들 조금만 참으시죠.

“...훗. 와줘서 고마워요. 여러분.”

세레스도 부인들의 분위기를 느낀 것인지, 그녀들을 향해 묘한 미소를 지었다.

“저는 요즘 왕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히어로 이터를 잡기 위해, 신수님과 함께 모험가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그녀들이 보내오는 시선에 개의치 않고, 마치 사냥감을 보는 듯한 눈으로 부인들을 바라보는 세레스.

“여기 제 뒤에 계신 분들은, 신수님과 제 딸 세실리아, 그리고 제 동료들이랍니다♡ 오늘 안달레나의 레스토랑 개점을 축하하기 위해 함께 참석해 준 분들이죠♡” “...오늘 귀족 부인들만 모이는 것 아니었나요?” “으음... 그래도 저 분은, 성녀님 같으신데... 세실리아 님도 일단은 귀족 영애시고...” “신수님은 도대체 왜 데려 오신 걸까요? 좀 무섭게 생기셨는데...” “그래도 듣던 대로 근육이 대단하긴 하시네요.”

우리 짐승들의 눈빛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는 부인들의 표정이, 어쩐지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저는 특히 에비드 자작 부인이 정말 반갑네요. 마침 부인께 들려드리고 싶은 얘기가 있었거든요♡” “네? 세레스 님께서, 저에게?” “후후♡ 네. 굳이 오늘이 아니더라도, 한 번 만나 뵈려고 했었답니다. 이게 반드시 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얘기라서...♡” “어머...? 세레스 님이 제 도움이 필요하시다니. 무슨 이야기 일까요?” “...그전에, 먼저...♡”

나와 음수들만을 위한 지정석이 마련된 특별실의 문을 열면서, 귀족 부인들을 바라보는 세레스.

“지금은 식사 시간이니, 이 레스토랑의 요리부터 즐기도록 하죠♡”

겉으로 보이는 특별실의 화려함이, 귀족 부인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귀족 부인들이, 세레스에게 이끌려 짐승들의 함정에 발을 올려 버렸다.

0